향기마을
우면산의 2월 (우면산에도 봄은 오는가?) 본문
우면산의 2월 (우면산에도 봄은 오는가?)
눈내린 새벽 등산길
우리나라도 지구 기상이변의 영향으로 년초부터 폭설이 내린 이후로 교통이 마비되는 등 온 나라가 난리법석을 피우더니 그 후에도 수차례 눈은 주기적으로 더 내렸다. 강원도를 비롯하여 중남부 지역은 폭설로 피해도 많이 발생했다. 미국의 동부와 유럽 지역도 폭설로 수난을 겪고 있다. 강원도의 경우 응달쪽에는 겨울에 한번 언 얼음은 봄이 될 때까지 녹지 않는다. 그 빙판길에 수많은 목숨이 사고로 죽기도 했다.
지난 설날에도 여러 명의 사람들이 교통사고, 화재 등으로 생명을 잃었다. 남아 있는 가족들의 슬픔은 이루 말 할 수 없을 것이다. 인간은 불나비와 같이 죽음의 곡예를 즐기면서 설마 나에게는 그런 사고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대부분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 엄청난 불행이 나에게 어느날, 갑자기, 불현듯 찿아오는게 대부분이다는 점이다. 또 설날 고향의 부모님을 찿아 효도도 하고 즐거운 명절을 잘 보냈을 것이다. 그러나 명절을 보내고 난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언가 찜찜한 마음이 남아 있을 지 모른다.
비온뒤 등산길
명절이 주는 의미
종가집 며느리, 백수인 남편, 시집 못 간 노처녀, 장가 못 간 노총각, 좋은 대학에 입학 못한 학생, 집안 어른들 말 한마디가 가슴에 상처로 남아 있을 것이다. "취직은 안하니? 시집은 안 가니? 장가는 언제 가니? 재수할거냐? 누구는 어디 취직했다더라! 올해는 꼭 결혼해라! 애기는 언제 낳니? " 등 등의 부모님 말씀이 덕담으로 들리지 않고 악담으로들리는 것은 왜 그렇까? 무거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돌아오는 가족들은 아무말 없었다. 양극화가 심화되고 실업자가 늘어나는 불평등한 우리 사회의 현실일 것이다.
"아버님! 어디 어디 있는 땅 제 앞으로 해주시면 안되요? 형님께서 부모님 모시는게 어떠세요? 어디 상가 처분해서 저 좀 도와주시면 안돼요? 아버님 여기 처분하시고 서울 올라오시면 저희들이 모실께요! 형님(동생)께서 이번에 한번만 저 좀 도와주시죠?" 등 등 자식들의 하소연에 끝까지 버틸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현실이 어렵다보니 이러한 하소연에 선뜻 응할 부모나 형제는 드물 것이다. 그래서 명절은 갈등과 불협화음으로 가족간에 남보다 더 못한 관계로 발전하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일부는 명절 후유증으로 명절이혼, 재산다툼, 도박, 서운한 감정으로 친척간에 말싸움까지 벌이고 원수지간이 되어 두번다시 만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돌아온 가정도 있을 것이다. 모든게 물욕에 눈이 먼 사람들이 벌이는 인간만사인 모양이다.
‘잘되면 자기 탓이고 잘못되면 조상 탓’이라는 속담처럼 자신의 불행한 삶에 대한 책임을 부모와 사회 현실로 돌리는 것은 비겁하고 나태한 생각일까도 생각해 본다. 그런데 누구는 공부 못하고 싶어 못하게 되었고, 결혼 안하고 싶어 안하고, 취직 안하고 싶어 안하고 있는게 아니다. 특목고 빼고 서울 강남 출신 빼고 명문대는 정말 재수 좋은 학생만 갈까? 개천에서 용난다는 이야기는 옛날 이야기다. 지금 개천에는 미꾸라지 한마리도 살지 못한다. 그 비싼 대학 등록금으로 일찌기 장사 밑천이라도 했으면 지금보다는 나았을 텐데... 부자 집 애들 어학연수 갈 때 돈이 없어서 못 갔다. 힘들게 아르바이트로 겨우 학비 마련하며 졸업했더니 명문대가 아니라고 스펙 딸려 비정규직도 취직이 안 되니 결혼도 못한다. 결국은 PC방, 게임방, 집 방구석에서 술이나 담배로 아까운 젊은 세월을 보내고 있는 현실, 돈 없고 빽 없는 루저는 실업과 비정규직의 마지막 비상구에서 헤매는 현실이다.
1초=1원이라면 당신은 1초와 1원 중에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아마 대부분 시간인 1초를 선택할 것이다. 그만큼 시간의 중요성을 모두가 알고는 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 모두에게 이 세상에 태어날 때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80평생 살아 갈 일인당 25억원의 인생시간돈(80년*365일*24시간*60분*60초 = 약 25억초/원)을 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도 하루도 돈을 벌거나 못 벌거나 누구에게나 똑같이 86,400원(24시간*60분*60초*1원 = 86400원)의 인생시간의 돈이 소리없이 새나가고 있을 뿐이다....
눈덮힌 범바위
허상을 보고 사는 사람들...
사진을 보면 젊은 친구들과 발랄하게 웃으면서 당당하게 찍은 사진의 여자 주인공이 어느날 교통사고로 전신에 화상을 입고 그 예쁘던 얼굴이 보기에 흉할 정도로 엉망이 되어버린 어떤 아가씨가 방송에 나온 것을 보았다. 병원에 입원하여 수차례의 성형수술에도 본래의 얼굴을 찿을 수가 없었고 거울을 보는 순간 처음에는 죽고 싶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당당하게 열심히 살고 있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당신이 어느날 이런 불행을 만났을 때 과연 어떻게 할 것인지를 생각해 보신 적이 있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살이나 폐인이 되거나 방구석에서 두문불출하며 부모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아가씨는 무엇이 다른가? 그녀는 카메라를 보면서 당당하게 이렇게 말했다. "이 세상에는 아무리 아름다움도 세월이 흐르면서 대부분이 변하지만, 오직 하나 변하지 않는게 있다면 바로 그것은 <사랑>이다." 는 것이다. 최고의 미인도, 최고의 인기도, 최고의 권력도, 수많은 재산도 어쩌면 다 허상인지도 모른다. 돈 많이 벌어 큰 집에 외제차에 선남선녀가 서로 만나 자식 낳고 알콩달콩 산다면 당장은 행복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허상의 행복이다.
이렇게 말한다고 내가 허무주의자는 아니다. 우리들이 목숨을 걸고 추구하는 행복이란 높은 권력과 많은 재물을 갖고 부자동네에서 예쁜 마누라를 얻어 수많은 종을 부리면서 호의호식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동물적인 행복이며 저차원적인 행복에 불과하다. 나눔과 베품이 없는 삶은 항상 불안하고 부족하며 허전하고 공허하다. 자신의 살아온 삶을 통해 이미 영혼이 병들었으니 만사가 돈으로 보이고 부귀영달만 눈에 보이는 병이다. 좋은 옷에 비싼 패물을 차고 외제차를 타고 각종 모임에 나가서 기부금 내고 거드럼 피우며 큰소리 치고, 회장, 고문을 도맡아 선물이나 봉투 돌리며 자신의 재력과 권력을 자랑하고픈 게 사람이다. 돈 냄새를 맡고 수없이 찿아오는 주변 사람들이 충성한다고 좋아한다고 충성하고 좋아하는 줄 알고 있다.
당신이 어느날 퇴직하거나 파산당하여 그 모임에 나가 보시라! 아마 소문은 소리없이 퍼저 주변에 찿아오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평소에는 수천명의 빈객들이 우굴거리던 한나라의 승상이 역모의 누명을 쓰고 형장에서 죽음을 앞 둔 상태에서 찿아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나 오직 오랫동안 승상을 모시던 집안 하인이 술병을 가지고 찿아와 술을 따르면서 "승상! 부디 잘 가십시요!"라며 이별의 아쉬움에 눈믈을 흘리는 모습을 보면 권력과 부귀영화 모두가 허상이라는 이야기다.
중국의 역사를 살펴보면 한나라 유방은 항우를 마지막 '하회전투'에서 물리치고 중원을 차지하여 한나라를 창업했던 황제로 중국인들이 그들 역사에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다. 그는 젊은 시절 시골의 한 아낙을 얻었는데, 그녀가 바로 여태후다. 유방 사후, 그녀는 한나라 개국공신들인 한신,팽월 등 개국공신들을 차례로 죽이고, 유방의 혈육들도 무참하게 살륙하거나 독살시키고 어린 황제를 옹립하여 전권을 행사하면서 한나라를 멸망의 길로 들어서게 만들었다. 천하를 한 손에 쥐고 몸에는 수많은 금은 보화를 걸치고 산해진미를 먹으면서 바른말하는 신하나 권력에 위협이 될 만한 사람이면 누구던지 무자비하게 목을 쳐 버린 그녀! 그녀는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피도 눈물도 없는 살인마귀로 변해버렸으며 나라까지 망하게 만든 원흉이었고 그 시절도 수십년을 넘기지 못했다. 그래서 지금 우리들이 추구하는 목표가 중국의 천자가 되고, 최고의 권력자가 된다면 과연 무엇이 성공이고 행복인가? 우리 모두는 어쩌면 평생 허상을 쫒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된다.
아침 숲
영혼없는 자녀교육
우리나라가 동계 올림픽에서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빙상종목의 불모지에서 금매달, 은메달, 동메달이 쏟아지고 있는 것은 선수나 감독, 부모들의 피나는 노력과 성원의 결실이리라 생각된다. 그런데 우리는 금메달이 아니면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나쁜 버릇이 언제부터 생겼는지 몰라도 은메달이나 동메달을 딴 선수들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을 쏟지 않는다. 또 사실 나부터도 그렇다. 우리나라는 순위 메김도 금메달을 얼마나 많이 땄는가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나 동계올림픽 조직위에서는 메달 색깔에 구분없이 금, 은, 동메달을 얼마나 많이 땄는가를 본다고 한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각종 쇼트트랙 경기에서 메달을 6개나 딴 문제의 오노 선수를 쇼트트랙의 대부나 아버지로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최고만을 생각하는 우리들은 한 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또 부모들은 동계올림픽 금메달 소식에 자녀들을 대리고 스케이트장으로 몰려 든다고 한다. 주관도 없고 즉흥적이며 치밀하지도 못하다. 남이 하니 나도 하는 들러리 인생일 뿐이다. 남 같아서는 절대로 남보다 뛰어날 수가 없다. 자녀의 재능을 발굴하고 스스로 공부하고 자신의 갈 길을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 2002년 월드컵 이후 박지성 등 우리나라 축구 선수를 보고 많은 어린이들이 축구로 뛰어 들었고, 박찬호 선수를 보고 야구 선수의 길을, 박세리 골프 우승 소식에 골프 키즈들이 수없이 골프장으로 몰려들었다. 또 실제 축구,야구,골프는 여러 선수들이 외국 현지에서 엄청난 놀라운 성적도 거두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금 미국의 골프장은 우리 젊은 여자 골프 선수들이 우굴거리고 있다고 한다. 재능이 있다면 어린 시절부터 집중적인 노력으로 뒷받침해 준다면 우리 젊은이들이 우수한 선수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그 잠재력을 일찍 알아보고 바로 재능과 끼를 발산하게 만든 부모와 선생, 코치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성공이 이루기 위해서는 누구보다도 힘들고 피나는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의 재능을 발굴해도 경제적인 뒷받침을 하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도 많고 부모들의 욕심에 자녀들을 미래를 망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판.검사.의사 시대는 지나갔다. 좋은 대기업에 평생직장의 시대도 지나갔다. 삼성전자가 젊은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장이라고 한다. 당연하다. 많은 연봉에 대한 기대심리 일 것이다. 그러나 삼성에 근무했던 많은 사람들이 삼성의 비도덕성과 보이지 않는 비리와 억압에 혀들 내두르고 있다.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을 고발하였지만 그는 100억 가까운 돈을 받은 인물이며 그는 삼성에서 볼 때 배신자 중에서도 특급일 것이다. 양심선언을 했던 많은 사람들이 이 사회에서 대접받지 못하는 것은 우리사회의 도덕관념상 아직까지는 허용되지 않는 비양심적인 행위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박수를 보내면서도 신의를 져버린 그를 피하는게 대부분이다.
시대의 변화와 흐름에 따라 새로운 직업이 나타나고 새로운 성공자가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도 개인별 재능을 개발하지 않으면 '노동의 종말론' 처럼 취업은 계속 어려워 질 것이며 실업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다. 취직이 어려운 현실에서 이제는 자신의 내면에 잠들어 있는 재능과 끼의 거인을 깨우지 않으면 정말 살아가기가 힘든 세상이 되었다. 개인별로 재능과 능력은 누구나 가지고 태어나지만 누구나 자신의 재능을 깨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면산 여명
껍데기 같은 삶
우리나라 교육은 개인의 재능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균등하게 바보를 만드는 교육이다. 한국 교육은 영혼이 없으며 민족도 없는 교육이다. 토론도, 협력도, 경청도 없이 암기 위주의 짧은 지식으로 학업을 마치다 보니 자기주장만 앞세우고 파벌만 조성하며 상대와 대화와 타협으로 갈등의 합의점을 찿지 못하는 정치.사회현실은 이러한 저차원적인 수준낮은 교육의 결과이다. 창의력도 없고 분석력도 부족하고 남의 말을 경청할 줄도 모르고 존중할 줄도 모르며 대화와 타협도 모른다. 민족의 역사와 문화, 전통, 관습에 대한 교육이 부족함은 물론 학생들의 능력, 특기와 재능을 무시한 평준화 교육이다. 교육혜택과 국민복지라는 이름의 평준화로 사교육 부담이 줄어든 것도 아니며 점점 더 늘어나고만 있다. 간판을 중시하는 사회, 일류대 외에는 쳐다보지도 않는 사회, 혈연.지연.학연으로 서로 연결된 집단주의 사회, 공공보다 개인을 앞세우는 사회, 믿음과 신뢰가 붕괴된 불신의 사회, 가진자와 갖지 못한자의 양극화로 불균형 사회, 공평한 경쟁이 불가능한 사회, 보통 사람이 꿈을 이루기에는 두꺼운 장벽이 가로막힌 폐쇄적인 사회, 법과 공익이 불평등하게 적용되는 사회 등 이러한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불가능한 사회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회적인 문제점에 더하여 시대의 변화에 둔감한 교육계는 각종 비리와 고질적인 병폐로 내부적으로 썩어가고 있으며 혁신적이고 비젼있는 교육개혁을 못하고 있다. 학교장들이 자살하는 사회, '알몸 졸업식' 사건이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밀가루를 뿌리고 옷을 벗기는 등 졸업식에서 청소년들의 광기가 도를 넘었다. 차라리 알몸 졸업식을 거행하면 어떨까? 성에 대한 불만과 욕구분출, 타락의 골짜기로 온 나라가 떨어지고 있다. 우리 교육의 현주소다.
유태인들은 자녀들이 학교에 갔다오면 매일 다섯가지 질문을 하도록 하며 부모들은 그 질문에 반드시 답변하다고 한다, 부모가 잘 모르면 어떻게 알아서라도 자녀에게 알려준다고 한다. 자녀들을 학교에 갔다오면 우리처럼 피아노, 태권도, 입시학원에 가는게 아니라 마을 유태교 회당에 가서 자신들의 역사서이며 경전인 '모세오경'의 '토라'를 공부하며 민족의 역사와 전통을 배우고 공동체를 배우게 한다. 또 자녀들을 가사에 참여시키고 봉사활동과 기부정신도 함양한다. 공공이 우선이고 개인은 다음이다. 그러나 우리는 개인이 우선이고 공공은 뒷전이다. 길거리에 차를 세워도 남을 의식하지 않는다. 과도한 스킨쉽으로 눈쌀을 찌푸리는 못 볼 꼴도 많이 본다. 사랑이란 변하지 않아야 하지만 젊은이들의 사랑은 봄날 아지랑이 같은 사랑이다. 빨리 타오르고 빨리 식는다. 또 대부분의 성인 남녀 사랑은 '돈사랑'이다. 돈이라면 영혼도 육체 모두 버려도 좋다는 신념이다. 돈만 많이 버는 연예인이나 유명 스포츠 선수만 생각하고 부모들은 목숨을 건다. 요즘 젊은이들은 얼굴 성형은 당연하고 결혼 후 자녀를 보면 부모가 누구인지 알 수가 없다. 못난 얼굴로 태어난 사람들은 지금도 가난한 부모를 곱씹고 있을 지 모른다. 모두가 껍데기를 보고 껍데기 같은 삶을 살고 있다.
방배역 근방 청권사 뒷편 새로 지은 아파트
내면의 거인을 깨우라
우리 젊은이들의 미래는 자신의 재능을 키우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그러나 자녀들의 재능을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공부,공부,공부'를 외치는 부모들은 자녀를 바보로 만든다는 사실을 모른다. 머리에 다른 생각이 가득찬 자녀에게 남들이 보내니 나도 보낸다는 식으로 아무리 과외를 시키고 학원을 보내도 허사다. 그래서 우리나라 자녀들의 유치원에서 대학 졸업시까지 사교육비는 상상을 초월하며 천문학적인 비용이 든다. 출산율 저하 현상도 바로 이러한 사회적 리스크를 감당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하루 평균 1000여명씩 낙태시키는 이 사회가 출산율을 말로만 올리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현실이다.
최근에는 한국과 일본에 실험학교들이 나타나고 있는데 바로 시골산골학교다. 어린 청소년들이 대도시의 찌든 먼지속에서 매일 학원과 과외수업이라는 지옥같은 환경에서 벗어나 자연과 벗하며 같이 뛰어 놀며 스스로 학습하는 분위기를 조성한다면 대도시의 학습보다 우수한 성적을 올리는 현상을 초래한다고 한다. 아무리 비싼 과외를 시키고 여러 학원을 보낸다고 공부를 잘하는게 아니다. 남들이 하니 나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헛 돈을 사교육에 투자하는 꼴이다. 이 세상의 성공은 공부 잘 한다고 반드시 꼭 성공하는 것이 아니며 부모들의 욕심만 앞선다면 그 자녀는 실패하기 쉽다. 한국 부모들의 과도한 교육 열정이 득이 되기도 하지만 실이 더 클 수도 있을 것이다.
자녀들의 성공으로 어느정도 큰 돈을 벌자 부모들이 그 돈을 탕진한다든가 엉뚱한 곳에 투자하여 실패한다면 그 자녀는 얼마나 고통스러울 것인가! 성공도 극소수지만 그 성공이 지속되는 시간을 극히 짧다. 인기 연예인도 마찬가지로 한 순간이며 그 사람의 인기는 절대로 오래가지 못한다.
상처받은 고목
연예인 전성시대
요즘은 돈많이 버는 연예인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세인들의 관심거리다. 걸그룹 한번 출연에 2~3천만원을 받는다니 기가찰 노릇이다. 한시간에 3,000~4,000원씩 받는 알바생들이 이런 사실을 보면서 무엇을 느낄까? 못난 것도 서러운데 너무나 큰 차이의 수입에 좌절감만 생길 것이다. 그러니 누가 성형 안하고 연예인 지망 안 하겠는가! 방송계, 연예계, 대기업, 광고업계, 정부 모두가 비정상적인 이러한 사회현상을 조장시킨 원흉들이다. 연예인들의 연애, 결혼, 이혼, 가정사, 입학, 졸업, 입대, 전역, 자녀 출산 등 시청율을 높이기 위해서 벗기고 까발리는 등 갖은 방법을 동원한다. 연예인들의 모든 것이 방송의 대상이며 돈벌이에 눈이 멀어 방송사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또 시청자들은 불륜이 넘쳐나는 '막장드라마'에 빠져 대리만족을 느끼며 즐거워하고 안타까워 한다. 대리만족에 스트레스를 풀지는 몰라도 연예인들이 입던 속옷도 비싼값에 팔린다고 한다. 드라마 연속극이 우리들의 주된 이야기거리며 연예인 뉴스가 1면을 장식하고 있다. 우리사회가 무언가 방향이 잘못되어 가고 있는 모습이다.
유태인들은 자녀의 미래를 부모가 절대로 결정하지 않는다고 한다. 자녀들이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을 그대로 밀어주면서 그 재능을 발휘하도록 도움만 준다고 한다. 어린시절부터 민족 역사서인 <토라>교육을 시키며 민족의 역사와 문화, 풍습을 교육시키고 자녀 앞으로 일정 금액을 주어 여러 경제 상품에 투자하도록 하여 경제적인 마인드를 함양시키고 대학 졸업시에는 약 1억원 가까운 돈으로 사회 출발을 하도록 관습화되어 있다고 한다. 또 기부정신을 함양하여 항상 각종 모임에는 기부행사가 많다고 한다. 그 기부금은 유태민족의 도움사업(가난한 유태인 가족, 저리 사업자금대출, 유태민족 공동체 사업 등에 집중투자 한다고 한다. 결국 자신이 어려울때 도움받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끼와 고목
정치권은 봉숭아 학당
이런 가운데 정치권은 50만도 안되는 조그만 중소도시인 세종시 문제로 여-여, 여-야, 정부-충청권, 보수-진보 간에 서로 갈등관계를 풀지 못하고 있다. 또 여권은 친이-친박, 친박-청, 박근혜-정몽준, 박근헤-김무성, 홍사덕-청 간에 수정안, 절충안 등으로 갈등을 빗고 있다. 야당은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으며 국민투표도 거론되었다. 여론조사는 이야기 하는 사람마다 다르며 좌장이 무엇인지 좌장 발언으로 시끄럽다. 113명만 맞추면 국회통과가 가능하다는 이야기, 청은 절충안으로 고심하고 있다고 한다. 여당 의총이 코메디 '봉숭아 학당'같다는 기자의 이야기가 그럴싸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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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생각 차이만큼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23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세종시의총'에서 친박계 유정복 의원이 '세종시 문제와 관련한 이명박 대통령의 면담 제의를 박 전 대표가 거절했다'는 요지의 전날 정몽준 대표의 발언에 대한 사실과 다르다며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발언을 하자 정몽준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가 이를 지켜보고 있다. 2010.2.23 |
진정한 한국인들...
가수 김장훈과 한국홍보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객원교수가 3.1절을 맞아 미국의 뉴욕 맨해튼 한인타운 입구 옥외 광고판에 독도.동해 관련 광고를 상영 예정이라고 한다. 연예인 중에 김장훈씨 같은 연예인을 모든 연에인들이 본받아야 할 것이다. 가수 김장훈은 이렇게 말했다. '독도의 가장 큰 적은 일본이 아니라 우리들의 무관심'이라는 그의 말이 머리속에서 맴돌고 있다. 일본 대사관 앞에서 퍼포먼스를 벌이는 사람들, 일본 현지에 독도 기념행사장을 찿아가 항의하는 사람들, 모두가 정부는 하지 못하는 나라 일을 직접 하는 사람들이다.
남극 쇄빙시험선 '아라온' 호의 남극 극지 쇄빙 시험 항해가 성공하고 있다는 반가운 보도를 보았다. 한국의 저력과 도전 정신이 엿보인다. 히말라야 14좌를 정복한 산악인이나 아프리카 등지에서 빈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나 아마존 밀림지대를 탐험하면서 소수 미개인 부족들의 삶을 조명한 것이나 불우한 장애인, 청소년 가장, 불우노인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은 방송이 갖는 긍정적인 기능일 것이다. 그러나 일부 대학들이 신입생 환영식을 대형 경기장을 빌려 유명 가수들을 초청하여 비싼 행사를 벌이고 있다고 한다. 비싼 등록금을 낸 부모들의 가슴은 타들어가지만 대학들은 젊은 대학생들을 위한 행사라며 반응도 좋다고 큰 소리치고 있다고 한다. 연예인과 방송이 갖는 무언의 힘이 상아탑까지 파고 들었다.
잔설 속 새싹
이 나라에도 봄은 올 것인가?
오늘까지 우면산에는 잔설이 남아있다. 낮에는 15도까지 온도가 올라갈 것이라 한다. 봄이 오는 소리가 잔설 밑에서 스럭스럭 들리는 듯 하다. 어렵고 힘든 겨울이라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에는 봄이 오게 되어 있다. 그러나 이 땅에 봄은 아직 소식이 없는가? 이 힘든 시간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한 기고가의 글을 소개한다.
"요즘 대학생과 청년 세대들이 절망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점에 관해서는 누구나 대체로 동의할 것이다. 무엇을 하든 무기력한 모습들은 실상 대학 캠퍼스와 강의실의 분위기에 스며들어 있다. 그런데 희망이라는 애매한 반대급부를 성급하게 늘어놓는 것은 ‘열심히 노력하라’는 단순한 논리로 이어진다. 결국은 MB의 ‘국민과의 대화’에서만큼이나 강단에서도 ‘개인의 불행은 개인 자신의 문제’라는 식의 이데올로기가 반복될 뿐이다.
사회적인 절망이 확산될수록 개개인은 구체적인 사회적인 관계망을 벗어나 추상화된다. 신자유주의의 시대정신은 돈만이 고독한 개인을 지켜줄 수 있고, 안정된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내 집 마련과 재테크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선전해댄다. 각종 개인보험 연금보험들과 심지어 죽음마저도 상조보험이라는 자본의 틀 속에서 보장받아야 사람들은 안심할 수 있다고 믿는 처지에 이르렀다. 파편화되고 원자화된 개인들이 자아내는 삶의 안정성을 향한 몸부림 속에서 자본은 또 다른 불안감을 조장하고 이윤을 추구해 갈 뿐이다. 그런데도 시대의 우울한 정서는 불안정한 사회구조 자체에 대해서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비판적인 인식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구조화된 사회 속에서 길들여져 살다보니 문제해결의 근본적인 가능성에 대해서 불신하고, 또 생각해보았다고 해도 그건 그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유토피아에 지나지 않는다는 식의 자조가 팽배한 듯이 보인다. 마치 우울증 환자가 한편으로는 각종 치료제에만 매달리다 보니 우울증에서 벗어난 듯 착각하며 웃고 있지만 정작 우울증에 처해 있는 자신을 인식하지는 못하거나, 또 한편으로는 우울증이 치유 불가능한 운명적인 질환이라고 치부하는 격이다.
맑스는 인간이 ‘사회적 관계의 앙상블(총체)’이라고 역설했다. 사회적인 관계의 앙상블은 돈만 있으면 안정된 삶과 행복이 보장되리라는 거짓된 물신성에 저항하는 연대의 관계망이기도 하다. 비정규직 노동과 실업문제, 복지예산의 확보 등 사회적 차원에서 개개인의 삶의 불안정성을 개선하고, 희망의 물꼬를 트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안이한 정치적인 대응이 낳은 비참한 결과를 거울삼아 다시 한 번 희망의 단초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내일이면 내일의 태양이 떠오를까? 내일도 오늘과 같은 비루한 삶의 현실이 지속하더라도, 희망을 꺾지 않는 패기는 진보를 꿈꾸는 모든 사람들이 가져야할 덕목이 아닐까. 희망의 장밋빛 메시지보다는, 일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과 절망의 시대에 저항해야 할 참된 이유와 의미를 찾는 것이 진보의 힘겨운 꿈이 아닐 런지."
출근길 방배역
핑계는 실패의 지름길이며, 자만은 추락에 앞서 찿아온다.
두 팔과 두 다리가 없이 단지 발가락 한 개만 가진 장애인인 호주의 '부이치치'가 한국을 방문한다고 한다. 고통받고 시름에 빠져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그 사람의 강연을 듣기를 바란다. 비록 그런 몸이지만 그는 지금 너무나 행복하게 잘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멀쩡한 사람들이 그를 보는 순간 부끄러운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장애란 핑계에 불과하며 미취업과 실업도 자신의 생각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불가능이란 없으며 행복이란 멀리 있는게 아니다. 신뢰와 믿음, 그리고 당신만이 가진 재능을 발휘할 수 없다면 다른 사람이 당신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대학졸업 간판만 가지고 당신의 인생을 원하는 대로 살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스팩 좋다고 다른 사람이 당신을 선택할 것으로 생각하지 말라! 당신의 끼와 재능을 개발하고 눈높이를 낮추고 무엇이던지 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도전하라! 시도해 보지도 않고 판단하지 말라! 헛껍데기 자존심을 버리고 막장에서 출발하라!
항상 감사하고 매사에 헌신하라.
부모에게 감사하고 이웃에게 봉사하라. 열린 마음으로 포용하고 용서하라! 미움을 빨리 잊고 실패를 두려워 하지 말라!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지 말고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로 무장하라!
미움과 원망은 모래위에 새기고, 감사와 은혜는 바위위에 새기라!
시대의 흐름과 변화를 주시하고 미래를 대비하라!
남과 같아서는 절대로 남보다 앞설 수가 없다. 도전하라!
분주한 출근길의 사람들을 보니 다시 삶의 생동감을 다시 느끼게 만든다.
아침의 태양은 찬란하게 우면산 위 동녘 하늘로 힘차게 떠오르고 있다.
-서초동 찍고, 퍼오고, 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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