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마을
우면산의 2월(오늘이 입춘인데...) 본문
우면산의 2월 (오늘이 입춘인데...)
우면산 새벽
오늘은2월 4일 목요일이다.
오늘이 입춘이라는데 날씨는 영하-10도 가까이 떨어지고 우면산의체감온도는 -15도 까지 내려 가는 듯 하다. 아마 주말까지 이 추위가 지속될 것이라고 한다. 마지막 추위가 가고 어서 봄이 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성급한 목련, 개나리 꽃 눈망울이 벌써 고개를 살며시 내밀고 있다.
새벽 알람 소리에 눈을 떠니 따스한 이불을 빠져 나오기가 가장 어려운 순간이다. 벌써 3년째 새벽 우면산을 오르고 있지만 겨울이 가장 일어나기도 힘들고 산을 오르기도 힘들다. 어둡고 추운 겨울 새벽 산행은 자신의 의지와 싸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휴대폰의 DMB YTN을 켜고 아침 뉴스를 들으면서 커피물을 가스 불에 올려 놓고 세수를 하면서 지난 밤 사건 사고와 최신 뉴스를 듣는다.
그제밤에는 비닐 히우스에 불이나 주변이 다타고 잠자던 사람이 사망했다고 한다. 사람들의 생명이 파리나 개미같은 삶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북한 화물선이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되고 무기와 마약을 싣은 북의 화물선이 흑해에서 우크라이나에 억류되었다고 한다. 아마 무기와 마약을 식량으로 바꾸려던 모양이라 한다. 북의 식량난이 그만큼 심각한 수준인 모양이다. 도요타 리콜 사태가 갈 수록 확산되어 가고 있다. 미국의 교통부 장관이 직접 도요타를 비난에 나섰고 가속기 결함으로 밝혀진 도요타 차량은 판매가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으며 반사이익으로 우리나라 현대차와 포니, GM이 판매량이 늘어 나고 있는 모양이다. 최고를 지향하던 도요타가 곤두박질 치는 모습은 누구에게나 찿아올 수 있는 것이라...삼성전자 반도체 국가핵심기술 40건을 포함하여 30나노급 디램 개발 기술 등 90여 건이 미국의 장비업체에 의해 하이닉스에 유출되었다고 한다. 또 미국으로도 유출 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현직 삼성의 남 모과장이 연루되었고 미국의 장비업체에 근무하는 삼성에서 퇴직한 직원들도 관련되어 있는 모양이다. 돈을 위해서는 나라도 팔아먹는 사람들이 어디 한 둘인가! 산업스파이는 날이 갈수록 넘쳐나는 현실인데 대책이 따라가지를 못하고 있다고 한다.
커피 한 잔을 음미하면서 컴을 켜고 불로그에 글을 올린다. 나의 글을 읽고 어려운 삶을 살아가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삶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지칠줄도 모르고 매일 열심히 올려 본다. 누구는 블로그를 통해 광고비도 번다고 하던데... 나는 그런 재주도 없다. 우선 블로그를 찿는 사람들이 최소 500명 이상은 되어야 광고주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다. 요즘은 덧글에 글을 다는 사람들도 대부분 광고와 홍보를 위한 사람들이 넘쳐난다. 은근히 접근하여 자신의 블로그를 방문하여 상품이나 다단계. 개별사업을 홍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등산복을 입고 다리에는 토시, 목과 얼굴에는 두건, 머리에는 모자, 손에는 장갑을 끼고 주머니에 후라쉬, 휴대폰을 넣고, 등산화를 신고 지팡이를 챙겨 집을 나선다. 아직 잠에 취한 반쪽이 매일 따라 간다고 말만 하고 새벽이면 늘어져 따라 나서지를 못한다. 허리도 아프고 발목, 배도 아프다는데... 굵어지는 허리...운동이 필요하지만 의지가 약하니 어쩔 수가 없다. 입춘 이후 날씨가 좀 풀리면 같이 데리고 갈 예정이다.
미국의 월가는 이미 초토화 된 상태라고 한다. 지난해 금융파동 이후, 파생상품 등 위험이 높은 상품을 취급하던 은행, 투자회사들이 수없이 무너졌다. 지금은 피자 가게에서 배달을 하는 전직 투자회사 사장의 이야기다. 그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그의 회사는 대략 10조원 가까운 돈을 굴리던 굴지의 회사로 그 회사의 오너였으며 그는 플로리다에 거대한 저택에 살고 있는데, 회사가 망하고 그 집도 곧 경매에 넘어갈 예정이며 지금은 집 운영비도 감당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부부가 모두 알바를 뛰고 있다고 한다.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그의 운명은 우리들 주변에도 많다. 그는 투자회사 오너 때 예쁜 미모의 아가씨를 신부로 맞아 결혼도 했다. 그녀도 지금은 알바를 뛰고 있으며 그녀의 얼굴은 슬픔과 근심어린 눈빛이지만 아직 미모는 그대로 남아있는 얼굴이다.
노벨상을 받은 금융공학의 대가 '로버터 머튼'도 파생상품과 해지펀드 전문 회사를 운영하다가 말아 먹었다고 한다. 월가는 수많은 회사들이 간판이 바뀌었고 투자가 아닌 투기라고 하니 우리 여의도도 투기 세력들이 난무하는 곳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헤지펀드, 선물옵션 등 우리 주면에는 컴퓨터에 앉아 하루에도 수백, 수천씩 벌거나 날리는 전업 선불옵션 투자자 아줌마도 있다. 실시간으로 오르내리는 나라별 환율과 투자 금액에 따라 전쟁을 치루고 있는 사람들이다. 흐름과 예측 능력에 따라 대박도 터뜨리고 쪽박도 찬다고 한다. 주식이나 펀드, 선물 등으로 돈을 버는 사람은 극소수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러한 극소수 사람들의 성공을 자신도 가능할 것으로 착각하고 뛰어드는 겨우가 많다. 그러나 대부분 주식시장의 개미군단처럼 알거지가 되어 손털며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김해의 전업주식투자자 김문수씨는 20대로 주식투자를 처음에 4,000만원으로 시작하여 하루 1억씩 거래하던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원금까지 돈을 모두 날리고 빈털털이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와 아버지와 농사를 짖고 있으나 아직도 주식에 대한 미련은 버리지 못하고 있다. 주식은 경마,경정,경륜,카지노 등 도박과 같이 빨리 돈을 벌 수 있다는 환상에 빠져 한번 맛을 들이면 알거지가 되기 전에는 결코 빠져 나오기가 힘든 것 같다. 펀드, 파생상품에 대하여 전혀 알지를 못하는 시골의 아줌마, 아저씨들이 은행이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벌 수 있다는 은행원들의 유혹에 넘어가 은행의 파생상품에 가입하였다가 엄청난 손해를 보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한 상품은 은행은 손해를 보지 않고 투자자들만 손해를 보아 대부분 돈을 잃게 만들어 피해자들을 양산하는 등 은행의 부도덕성이 극을 달리고 있다.
세상에는 공짜는 없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빨리 돈된다는 감언이설에 수많은 사람들이 알거지가 되곤 한다. 주수도 2~3조원대 사기행각, 조희팔 4~5조원대 사기행각이 보도되어 사기를 당한 수많은 사람들이 자살하거나 가정파탄이 일어나고 폐가망신살이를 당하였고 세간의 화제가 되곤 하였다. 근본적으로 은행이란 고객들의 돈으로 돈놀이를 하면서 이익을 챙기는 고리대금업자들이다. 은행의 대출상품, 각종 가입 상품은 우매한 소비자들을 속여 돈을 유치하고 적은 이자를 지급하면서 그 돈으로 기업과 개인에게 대출해주고 자신들은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만약 리스크가 발생되어 감당할 수 없을 경우에는 예금자나 대출자, 투자자들에게 전가하는 방법을 대부분 사용하고 있다. 금융상품을 취급하는 대부분의 보험, 은행들은 유태인들보다 더 지독한 합법적인 고리대금업자들이라는 사실을 우리들은 잘 인식 못하는데 문제가 있다.
내가 다니는 길
혹독한 한파와 폭설 속에서도 우면산의 나무들은 묵묵히 봄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들이 어려움을 견디내며 성공을 그 날을 기대하듯이 추위를 이겨내며 곧 다가올 봄을 기다리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기후가 급변하지 않는 한 수 천년 동안 지속되어 온 봄은 어김없이 찿아올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의 성공은 봄처럼 찿아오지 않는데, 그것은 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어둠이 서서히 사라지고 길이 보일 쯤에는 500계단을 올라 약수터에 도착한다. 오늘도 큰 물통에 물을 받는 아저씨가 약수터에 먼저 도착하여 물을 받고 있다. 그분이 약수를 다 받을 때까지 나무에 등어리 치기를 하면서 손석희 교수의 대화를 듣는다. 세간의 핫 뉴스에 대해 관계자들과 전화 연결로 그들 각자의 의견을 듣는 프로그램인데, 주로 정치적인 문제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다루다보니 정치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별로 잘 듣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대상자들이 나와서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나름대로 다 일리는 있는 이야기다. 문제는 자신들의 욕심을 감추고 얼마만큼 잘 포장하여 이야기하는 가에 달린 것 같다.
약수터 운동기구
3년 전 새벽 우면산을 처음 오를 때 난 처음에는 물 통을 4개나 베낭에 메고 약수터를 올랐다. 약수터에 사람들이 물을 받고 있으면 기다리는 동안 짜증이 났다. 물을 받아 집으로 돌아오면 하루만에 4통을 다 먹지도 못한다. 그러니 다음날 우면산 약수를 받을 필요가 없으니 그냥 건너 뛰기를 여러 번, 핑계를 대고 하루 이틀 오르지 않으면 그 다음날은 오르기가 힘들다. 그래서 지금은 물통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딱 한 국자의 약수만 들이키면 그것이 바로 산삼 이상의 효능이 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오르는 길은 편한 길로만 다녔으며 계단같은 급경사로 같은 힘든 길은 가급적 회피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힘든 길만 골라서 다니면서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길을 주로 다닌다. 새로운 길은 너무나 조용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며 내려다 보는 숲과 낙엽은 봄의 중요함을 더욱 느끼게 만든다.
약수를 먹고 숲을 지나다 보면 청살모가 여러 군데서 바스락 거리며 무언가 열심히 먹고 있는 부지런한 모습이 보인다. 자세히 보니 낙엽 속에서 도토리를 찿아 열심히 먹고 있다. 날렵하기도 하거니와 사람을 별로 무서워 하지 않는 것 같다. 이 나무 저 나무를 날아 다니면서 나무를 타는 기술은 수준급이다.
운동기구
지난 폭설 이후 산행할 때마다 집승들이 발자국을 유심히 살폈으나 큰 야생동물은 우면산에서 찿아 볼 수가 없다. 또 옥수수,보리 등 야생동물 먹이를 지난 폭설 이후 구청 환경단체에서 우면산에 여러군데 놓아 두었으나 다니면서 보면 먹이를 잘 먹지 않는다. 편식을 하는지 아니면 다른 먹이가 많은지 먹은 흔적을 잘 찿아 볼 수가 없다. 아마 유전자 변이로 외국에서 수입한 옥수수를 산짐승들도 알아보는 모양이다. 지금 지구촌에는 유전자 변이 농산물이 날로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유기농으로 재배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는데 바람을 타고 이웃 농장으로 날아가거나 이동하는 곡물차량에서 떨어진 유전자 변이 농산물 씨앗들이 사방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고 한다. 전지구의 농산물이 유전자 변이 농산물로 바뀔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한다. 각종 곡물 수입을 가장 많이 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실정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지리산에 반달곰을 방사하여 야생화시키는 사업을 수년째 진행해 오고 있는 프로그램을 보았는데, 대부분 잘 적응하고 있으나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덫에 걸려 죽는 경우가 많았고 새끼까지 낳은 반달곰이 겨울잠을 자다가 굴 속에 물이 들어 오는 관계로 자리를 옮기다가 탈진하여 새끼도 죽고 어미도 죽은 결과를 초래 했다. 그 반달곰도 덫에 걸려 죽음 직전에 추적장치를 이용하여 발견한 다음 구했던 곰이었다. 그만큼 야생화가 힘들다고 한다. 반달곰은 중국과 북한에서 들어왔고 최근에 서울대공원에서 낳은 새끼도 지리산에 또 방사할 예정이라 한다. 지금 지리산에는 15마리의 반달곰이 야생화 적응 생활을 하고 있다.
또 얼마전 호랑이 발자국 흔적이 백두대간에서 발견되었다고 하나 아직 확실한 증거를 잡지는 못하였다고 한다. 우며산에도 여러 야생 동물이 뛰어 다니는 숲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나 대도시 사람들의 내왕이 잦은 지역이며 산이 깊지 않아 실현 가능성은 알 수가 없다. 요즘 대도시 근방 민가나 농촌지역 마을에는 야생동물이나 조류들의 출몰이 잦아 고생하는 모양이다. 환경보호도 좋지만 농작물을 해치는 경우에는 농민들의 심정을 이해하고 적절한 대책을 강구해 주는 방안이 절실하며 대도시에 출몰하는 야생 동물에 대해서도 사람이 다치지 않게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폭설이 내리거나 온도가 -10도 이상 떨어지면 사람들이 산을 잘 오르지 않는다. 그러나 그래서는 결코 지속적인 산행이 불가하다. 지금도 나는 이불속에서 일어나기가 쉽지 않다. 사람이란 한번 편해지면 더 많은 편안함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작은 집에서 큰 집으로, 작은 차에서 큰 차로 사람들은 옮겨가지만 거꾸로는 엄청난 고통이 수반된다고 한다. 그래서 습관이 그만큼 무서운 것이다. 휴대폰을 사용하던 사람이 휴대폰 없이 못 살고, 도시에 살던 사람이 시골에 적응하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좋은 환경에서 자라면서 파자만 먹고 자란 청소년들이 야생에서 대변도 못보고 채소를 먹지 못하면 죽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밀가루만 먹던 중국의 신장성 어느 농촌 마을에서 태어난 어린이가 골이 반쪽으로 온 몸이 굳어 있는 어린이, 온 몸에 혹이 나고 진물이 흘러나오는 기형적인 신체의 어린이가 많아 태어난다고 한다. 이는 채소를 먹지 않아 엽산이 부족한 경우에 발생된다고 한다. 비만도 먹는 음식이 각종 인스탄트 식품, 라면, 피자, 햄버그 등 각종 인스탄트 식품만 먹고 자란 어린이들이 대부분 비만 현상이 많다고 한다. 먹는 것은 3대를 가는데, 어미 뱃속의 태아는 엄마가 극한 상황의 배고픔을 느끼면서 살았을 경우에는 유전자는 미리 배고픈 세상을 인지하고 태어날 때 아기는 조금만 먹어도 폭식을 하게 되며 비만이 되기 쉽다고 한다. 우리 부모들이 대부분 배고픈 시절에 자란 사람들이라 우리들은 대부분 조금만 먹어도 비만이 되기 쉬우며 그러한 유전자를 갖고 태어난 자녀들도 비만이 되기 쉽다. 비만은 당뇨병을 유발하며 당뇨병 환자는 3,4대에 걸쳐 자손에게 나타난다. 이러한 나쁜 유전자를 바꾸는 방법은 식습관을 바꾸는게 가장 중요하다. 주변의 이웃을 둘러 보시라. 비만으로 당뇨와 합병증에 고통받고 있는 사람이 어디 한 둘인가!
우면산 자락 텃밭
허리돌리기, 역기 등 운동을 끝내고 내려오는 길은 방배역 방향이다. 계곡길을 타고 내려오다 계곡 입구에 터밭을 일구던 곳을 만나는데, 금년에는 토지 소유주 김모씨가 터밭을 일구지 못하게 플랭카드가 걸려 있다. 터밭 주변이 지저분하기 그지 없다. 갖가지 오물과 빈박스, 휴지, 깡통, 비닐, 도구, 스치로폴 등이 방치되어 있다. 먹을 줄만 알았지 자연을 가꿀 줄 모르는 인간들의 본연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이곳저곳 잔설속에서 파란 입사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번 봄에는 이곳에서 봄나물을 좀 캐야겠다.
나물
방배역을 향해 내려오는 길에 빵집이 하나 있는데 나의 반쪽이 좋아하는 찹쌀 도너츠를 내가 올 시점에는 막 만들어 내어 놓는 빵집이 있다. 매일 찹쌀 도너츠 두 개씩 사다가 주머니에 넣고 오면서 전해오는 따스한 느낌이 좋다. 조금만한 기쁨이 오늘 하루의 기쁨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매일 빵 2개를 사가는 나를 아줌마가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를 한다. 빵집 안에는 각종 빵 들이 먹음직스럽게 전시되어 있고 구수한 빵 냄새가 가득하다. 양해를 구하고 빵 모습들을 찍었다. 건물 입구 자판기에서 커피 한 잔을 빼서 마시면 거리를 바라보면 오늘 하루의 분주함이 눈 앞을 스쳐 간다. 버스, 택시, 출근하는 사람들의 분주한 모습이다. 바쁜 걸음걸이로 길을 지나가지만 각자의 얼굴들은 피곤함과 찌든 모습이 역력하다.
빵집
길을 걸으며 난 사람들을 구경한다. 사람들을 보면서 매력있는 사람들을 찿아 본다. 매력이란 우선은 외모지만 내면의 매력은 또 다를 것이다. 잘 생기고 예쁜 얼굴의 남자.여자는 일도 잘하고 친구를 하고 싶다고 5세 이하의 어린이들도 대부분 느낌으로 표현한다는게 실험으로 증명되었다. 매력은 코와 입을 보며 신뢰성은 눈을 본다고 한다. 미모가 뛰어난 여성이나 꽃미남들은 적자생존에서 유리하고 사람들도 사귀면 자신에게 유리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한다. 그러나 연애와 평생 반려자 선택은 기준이 달라진다고 한다. 연애는 주로 외모지만 평생 반려자는 꼭 외모만은 아니라고 한다.
매력있는 사람이란 자신을 적극적으로 나타내면서 무리들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목표를 향해서 무리들의 능력을 최대로 발휘 가능하도록 비젼과 꿈을 제시하며 환경을 조성하고 목표를 달성하는 데 매진할 수 있도록 무리들의 능력을 통합하여 이끌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일 것이다. 그러한 사람이 지혜롭고 명석하다면 그 무리는 어떠한 어려움도 쉽게 극복하고 이겨낼 것이다. 그러나 리더가 무능력하고 지혜롭지 못하고 단지 위임된 권한과 힘으로만 무리를 통솔하려 한다면 결코 오래 가지 못한다는 실험 결과가 있다.
'완장촌' 이라는 스페셜 프로그램을 보면 무작위로 선발된 이름도 성도 모르는 청년 6명이 모여 외딴 산골의 폐가로 가서 생활을 시작하면서 완장을 찬 사람의 통제를 받아 최소한의 식량과 생필품으로 같이 폐가에서 생활하는 실험 이야기다. 완장을 차는 사람의 방에는 한겨울에 난로가 주어지고 나머지는 난로도 없이 자야 한다. 완장에게는 지시와 명령의 권한이 주어지고 무리를 이끌고 끼니를 해결하며 공동생활을 해야 한다. 1대 완장은 달리기로 선출되었고, 달리기에서 선출된 1대 완장은 무리들을 통제하여 생활터전을 먼저 만들기 시작하면서 매 끼니 식사를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1대 완장은 목표도 없고 비젼도 없이 우유부단하여 통제를 제대로 잘 못하자 무리들로부터 비난을 받자 얼마가지 못하고 자격이 박탈되고 새로운 완장을 선출하는데, 1대 완장에 이어 찬 강물속에 오래 견디기 시합으로 선출된 사람이 2대 완장으로 선출되었다. 2대 완장은 각자에게 임무를 부여하지만 목적도 없고 비젼도 없이 자신은 솔선수범도 않으면서 몰래 혼자서 식사를 하거나 요령을 피우는 등 무리들로 부터 비난과 항의를 받자 얼마가지 못하여 자격이 박탈되고 새로운 완장을 선출하는데, 이번에는 1, 2대 완장들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했던 사람이 3대 완장에 선출된다. 3대 완장은 리더쉽이 강한 편으로 무리들을 강력하게 통솔하는데, 각자에게 임무를 주고 목표를 제시하면서 미달성시에는 책임을 추궁하는 등 강한 지도자로 임무를 수행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소통이 부족하고 무리한 요구로 무리들의 반발이 심해지면서 불만이 쌓여 간다. 그러나 완장은 그러한 무리들의 불만을 해소시킬 아무런 대책을 강구하지도 못하고 오로지 권력으로만 해결하려고 한다. 결국 새로운 4대 완장을 선출하고 새로 선출된 완장만 남고 다른 사람들은 그 곳을 떠나게 되고 다음 팀이 들어 올 예정이다.
이 실험에서 리더란 우선 무리들에게 매력이 있는 사람으로 각인되어야 한다. 무리들 각자가 처한 상황은 다를 것이나 목표를 향해 그들과 소통하며 솔선수범하여 무리들이 각자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 가능하도록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환경을 조성하여 단합된 통합 능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리더는 매력이 있으면 좋으나 매력이 있다고 꼭 리더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한마디의 칭찬에 두각을 나타내며 한마디의 비난에 리더감이 주눅이 들어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말단으로 밀려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능력은 백지 한장 차이지만 매력이 없으면 무리들이 따르지 않고 능력이 없으면 리더쉽을 상실하며 지혜롭지 못하면 무리들이 죽을 고생만 하다가 다른 무리들에게 잡아 먹히고 말 것이다.
출근길 방배도로
그런데, 길을 가는 사람들의 얼굴, 머리모양, 표정, 가방, 옷차림, 구두, 걸음걸이, 눈빛을 보면 그사람의 됨됨이가 대략은 짐작이 가능하다. 요즘 얼굴은 대부분의 여성이라면 성형을 한 얼굴이다. 대부분 쌍거풀 수술과 코 수술일 것이다. '우결'에 나오는 '가인'이란 아가씨는 쌍거풀이 없다. 그녀는 쌍거풀이 없는대로 매력이 있는데, 웃을 때 눈이 잘 보이지 않는 매력이다. 눈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의심을 사라지게 만든다고 한다. 쌍거풀이 없어도 매력이 있거늘 너도나도 쌍거풀 수술로 자신의 못된 심성이 달라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낮은 코를 윤기가 날 정도로 오똑하게 세운 코가 대부분이다. 우리는 코를 세우지만 귀화한 외국인들은 코를 낮추는 수술을 한다고 한다. 인간이나 동물들은 무리들과 다른 모습이나 냄새는 따돌림을 당하기 때문이다. '이지매', '왕따' 등은 사춘기의 청소년들에게 정신적인 타격을 심각하게 주는 것이다. 매번 아침마다 세면장에서 거울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부모를 원망할 것이다. 이 못난 코, 눈매, 얼굴, 피부, 가슴, 키, 종아리, 비만 등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닐 것이다.
부자 동네
신동아 아파트를 통과하여 횡단보도를 지나면 편의점과 서울고 사거리 근방에 마트가 있다. 필요한 물건을 사고 지팡이에 메고 오다보면 부자들의 집이 모여 있는 주택가에 들어선다. 도로에 내어 놓은 쓰레기에는 빈 아이스 박스가 많고 나무 박스도 많다. 아마 현지에서 농.수산물이 배달된 모양이다. 고급 양주병도 많이 보이고 지가용들도 고급 외제차들이 많다. 정원의 수목도 잘 가꾸어져 있으며 경비 아저씨들도 검찰청 수위 아저씨 처럼 어께에 힘이 들어가 있다. 골목길도 비교적 깨끗하고 잘 청소되어 있다. 아무리 좋은 집에서 살고 아무리 좋은 산해진미를 먹으며 산다고 해도 80년 인생에 모두 빈손으로 간다.
골목을 지나오면 교회가 하나 있다. 그 교회 근방 도로에는 쓰레기가 난무하지만 어느 누구 하나 치우는 사람이 없다. 그 교회는 기부로 돈을 벌었는지 작년에는 교회옆 빌라 건물을 매입하여 수련원으로 만들었다. 일요일이면 교회를 찿아오는 사람들의 차량 주차장이 부족하여 안내하는 사람들이 주변빈터에 세우느라 날리를 친다. 교회 앞 도로상에 주차되어 있는 치량 중에 교회 사람이 아닌 차에 대해서는 문짝에 못 등으로 긁거나 유리를 파손시키는 악행을 서슴치 않는 사람들이다. 쓰레기도 주변은 방치되어 썩어가는데 목회자는 제대로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교회가 사회를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있지만 한편으로 비난받는 이유는 별다른게 아니다. 바로 진정으로 이웃과 사람을 위하는 사랑이며 봉사정신이다. 천당과 지옥은 하늘나라에 있는게 아니라 당신의 마음속에 있다고...
교회 앞 버려진 쓰레기
집 근방 골목길에 도착하면서 쓰레기 분리 수거 주변을 정리하고 휴지도 청소하고 주변을 정리하지만 같이 사는 사람들 누구도 골목길을 청소하는 사람은 볼 수가 없다. 지난 폭설이 내린 때는 혼자서 눈을 치웠지만 누구도 걱정하는 사람은 없었다. 계단 청소는 물론이고 분리배출도 엉망이다. 고양이들이 아침마다 쓰레기 봉투를 뜯어 헤쳐 놓는다. 청소부 아저씨도 유료 봉투에 담긴 것만 가져간다. 음식물 스티커는 몇 집만 붙이고 휴지수거 아저씨는 휴지만 골라서 가져가고 못쓰는 가구들을 신고도 없이 이사갈 즈음에는 골목길에 한 두개씩 버리고 간다. 우면산 등산길에도 군데군데 휴지, 깡통, 신문을 버리고 간 사람들이 많다. 지나다니는 골목길마다 밤에 몰래 갖다 버린 쓰레기들이 넘쳐난다. 아직 우리들은 선진국이 되기에는 멀었는 모양이다. 모두가 너무 살기 바쁘고 주변을 둘러볼 여유로운 마음이 없이 살아가고 있기 때문일까? 배움이 많은 사람이나 무식한 사람이나 인간의 본성은 카메라 앞에서 보여주는 무습과 혼자 잇을 때 모습은 천양지 차이다. 모두가 위선과 가식의 가면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비양심적이고 더러운 마음의 표현이 바로 이런 모습이리라!
드디어 집에 도착했다.
"어머! 오늘도 찹쌀도너츠 사오셨네~~~고마와라~~~"
오늘 아침에도 삶의 조그만 기쁨이 넘치는 날이다. 반쪽 홧-팅!!!
-서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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