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마을

고교교육과 대학입시제도의 허실 2 (고교교육의 현실태 및 선진화 정책) 본문

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고교교육과 대학입시제도의 허실 2 (고교교육의 현실태 및 선진화 정책)

두바퀴인생 2010. 2. 2. 06:32

 

 

고교교육과 대학입시제도의 허실 2
 (고등학교 교육의 현실태, 고교 선진화 정책)

 
 

 

고교교육의 현실태

 
인문계 고등학교에서는 2, 3학년을 문과와 이과 (혹은 인문 집중 과정, 자연 집중 과정)로 나누어 교육시키며 그 차이는 사회를 하느냐 과학을 하느냐의 차이 밖에 없다. (그 이유는 이과 학생들의 경우 수2, 미분과 적분 등을 더 배움에도 불구하고 최상위권 대학을 빼면 자연 계열 학과에서 수1 과목만 시험을 보아도 그것을 인정해 주기 때문이다. 심지어 사탐을 보고서도 자연계열 학과에 입학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전문계 고등학교에는 공업고등학교, 농업고등학교, 상업고등학교, 정보고등학교 등이 존재한다. 이 중 몇몇 학교를 제외하면 각 시, 군, 구에서 생존을 위협받는 상태로 운영되고 있다.


 

특수 목적 고등학교(특목)는  말 그대로 학교 별로 특수한 목적을 가진 고등학교를 일컬었으나(농고나 수산고도 엄연히 '특수목적 고등학교') 요새는 그 의미가 변질되어 외국어고등학교(통칭 외고), 과학고등학교(통칭 과고) , 국제고 등만 생각해서 '명문 대학으로 가는 에스컬레이터' 쯤으로 되어 버렸다. 비슷한 용어로 '특성화고등학교'(특목고와 전문계고의 복합?)가 있다.

특목고 이외에도 '자사고'라고 불리는 부류도 있다. 자립형 사립고등학교의 약자로 민족사관고등학교, 정석의 저자인 홍성대가 이사장인 상산고가 대표적이다. 단, 학비가 웬만한 사립대학 등록금을 능가한다.

 
서울과 수도권 일부, 모든 광역시 지역, 그리고 지방의 일부 도시에서 고등학교 입학시 '평준화 제도'(통칭 뺑뺑이)로 신입생을 선발하며 아직 대부분의 지방 중소도시 및 농촌 지역에서는 '비평준화 지역'으로서 중학교 때의 내신 성적이나 선발 시험 (또는 혼합형)을 치러서 신입생을 선발한다. 이 '평준화 제도'는 고등학교 입학 경쟁의 과열을 막기 위함이 본래의 취지였으나 최근에는 평준화의 폐해 (학생 수준이 너무 많은 차이를 보임에도 우열반 편성을 하지 못함)로 인해 불평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다.

 
비평준화 지역에서는 모든 고등학교가 중학교 내신성적 순으로 늘어서 있으며 밑바닥에 있는 학교는 그야말로 어른들로부터 병신 취급을 받고 있다. 그리고 최상위권 고등학교라 해도 인문계 고등학교의 대학 입시 성적은 별도로 시험쳐서 뽑는 특목고(공고, 정보산업고 등은 제외)에 개털린다.

 
서울에서 인문고등학교 배정은 원래 시청 근방 3km에 있는 선복수지원 고등학교 중 3지망까지 선택 지원하여 배정 받지 못할 경우 주소지 근방의 비 선복수지원 고등학교에서 랜덤으로 배정되었지만, 2010년 94년생부터는 고교 선택제를 통해 학군에 관계 없이 학교를 5지망까지 고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이는 과거 1류, 2류 고등학교 관련 문제를 다시 부활시키느냐는 것이 아니냐는 새로운 문제가 제시되어 논란거리다.

 
요즘에 남녀공학 고등학교가 많이 늘고 있지만 남녀칠세부동석을 고수하기 위해 남자반 여자반을 따로 만드는 학교가 훨씬 많아 절망을 주고 있다. 여기는 남자반 학생이 여자반에 가면 감당하기 힘든 스포트라이트를 감수해야 하며, 여자반 학생이 남자반에 가면 남자반 학생에게 괴롭힘 아닌 괴립힘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남자반은 사실상 남고, 여자반은 사실상 여고 취급을 받고 있다.
 
일본의 고등학교
 
대한민국과 마찬가지로 3년제이며, 다만 대한민국이 17세(한국나이 기준)에 입학하는 것과 달리 일본의 고등학교 입학은 15세에서 시작한다(만 나이 기준이므로 입학연령은 한국과 동일). 역시 의무교육과정이 아니기 때문에 공립이라도 시험쳐서 들어간다.
 
미국의 고등학교

미국고등학교의 학년제는 4년이며, 연방국가인 미국의 특성 탓에 주와 주마다, 심지어는 학군마다 학제가 다를 정도로 표준화 되어있지 않지만, 고등학교는 거의 예외 없이 4년제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한국은 초등학교 몇 학년, 중학교 몇 학년, 고등학교 몇 학년 이라는 식으로 자신의 학년을 표현하지만, 미국은 K-12라 하여 숫자상으로 나뉘어져 있고,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학년 9학년에서 12학년이기 때문에, 한국처럼 "고등학교 2학년 입니다"가 아니라 "11학년임"이라고 하거나 4년제에 맞춰 대학처럼 "시니어", "주니어" 이런식으로 부른다.

 
학과수업은 대학식으로 자신의 원하는 과목을 수강하는 방식이며, 자신의 진로나 개인적인 상담을 하는 "담임 선생님"역할을 하는 상담교사가 따로 있다.

학생들은 해당학교가 요구하는 필수과목을 이수해야 하며, 요구하는 과목을 모두 이수했을 경우에는 몇 학년이건 간에 졸업할 수가 있다.

 
수업선택을 하는것은 학생의 자유이며, 각각의 과목들은 대학처럼 수준별로 등급이 나누어져 있어 자신의 실력에 맞는 과목을 이수할수 있고, 자신의 실력이 고등학교 수준이 아니다 라고 생각하면 고등학교 과정을 끝내 버리고 Advanced Placement(대학검증과목)이라 하여 대학교에 가서 시간제로 해당 과목을 수강할 수도 있다.

 
미국의 사립고등학교와 공립고등학교의 차이는 꽤나 크며, 대체로 부유층의 자녀들은 교복을 빼입는 사립고등학교에 진학한다. 사립학교는 SSAT라 하여 별도의 시험을 치르며, 선생들의 실력도 좋고 학교가 학생에게 요구하는 것도 많기에 사립고등학교의 학생과 공립고등학교의 학생의 실력차는 꽤나 나는 편이며, 그에 따라 소위 명문고등학교는 모두 사립고등학교이며, 다니는 애들도 거의 부유층 자녀이다. 한국의 자립형 사립고 논란도 이와 비슷한 면이 많다. 공립학교는 선생의 질이 사립학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고, 학군이 안 좋은곳은 학생들의 질도 더불어 떨어진다.

 
동아리 활동인 클럽 활동은 매우 활성화 되어 있고, 일종의 사교 공동체의 역할을 하며 수업이 끝나면 각자의 클럽에서 활동을 한다. 파티 문화도 발달되어 있어 드래스나 양복 빼 입고 춤추는 여러 파티들이 많다.

 
야간자율학습

자율학습의 탈을 쓴 강제학습 이라고는 하나, 누군가가 가르치는(타율)게 아니라 내가 스스로 공부할 거리를 찾아서 공부한다는 의미에선 자율은 자율이다. 정확히 말하면 서울특별시 안에 있는 고등학교들을 제외한 고등학교들에서 실시하는 제도이다. 약칭은 '야자'.

당연히 비정상적으로 교육열이 발달한 우리나라에만 존재한다. 외국 TV프로그램에서 우리나라 고등학교를 찍어간 후 "새벽 6시부터 밤 11시까지 학교에 불이 켜져 있다니 놀랍다"는 식으로 방송한 적이 있다고 한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서울권 고등학교까지 거의 모든 인문계 학교(농, 상, 공업 고등학교 제외)가 이 제도를 실시하였으나, 서울권에서는 한동안 금지되다가 결국 강제가 아니라 학생자율로 바뀌었다. 하지만 서울권에서도 강제로 하는 곳이 있으며, 강남 지역 등의 반발로(명목상으로는 학생의 자율적 학습권 보장 등을 거론했지만 실제론 사교육 시간이 줄어든다고)강남에서는 대부분 선택형 야자를 사용하고 있다. 학원가야 하는데 안보내 주면 잘난 학부형들이 와서 따지기 때문. 많은 반발을 받는 곳은 아예 야자가 없지만 그렇게 많은 숫자는 아니다. 그러나 지방(특히 수도권의 학교)에선 애용하다 못해 적극적으로 밀어주는 제도.
 
원래 하교시간은 오후 4~5시 정도이지만 보충수업의 탈을 씌워 6시까지 수업하고 10~11시까지의 야간자율학습 테크를 타는 것이 대표적. 고1~2까지는 10시까지 배정, 고3은 11시~12시까지 배정하는 경우가 많지만 학교의 장(長)인 교장선생님의 취향이니 학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리고 교장 선생님 취향은 마치는 시간간 다르다는데 그치지만 담임 선생님만 잘 만나면 합법적으로 한달에 1인당 2번 정도는 담임에게 말을 하지 않아도 야자를 안하게 해주는 등 그 반대로 어떤 방법을 써도 절대 안 보내주는 담임 선생님이 있는 등 여러가지 경우가 있다. 즉 담임 선생님으로 인해 1년 야자의 생활은 달라진다. 교육부에서 지정된 수업시간도 없으며  의무제는 당연 아니며 따로 돈을 내는 것도 아니지만 학생에겐 거부권이 없는 제도이다.

 
지역 부근에서 밤에 묻지마 살인이 일어나든 성폭행 사건이 일어나든 계속 진행되는 이상한 제도이다. 고등학생들이 밤에 길에서 배회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고3들의 체력저하, 각종 희귀병(일명 고3병)이 발생하거나 고3 학생들이 수능 끝나고 살 뺀답시고 앞 뒤 생각안하고 공부엔 체력이 중요하다며 군것질에 식사량은 두 배 이상으로 늘리는 통에 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 반이 비만형 학생들이 많아졌다. 서울에선 이것을 시행하는 고등학교를 학부모가 잡아 먹으려 들지만, 지방에선 안하는 고등학교를 학부모가 잡아 먹으려는 이상한 제도이기도 하다. 수업시간에 비해서 체벌의 강도가 커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때의 체벌은 학생들이 이상하게 순응하기도 한다.

 
학생들의 생활 사이클을 저녁으로 옮겨 버리는 치명적 부작용이 있으며, 그러면서 수업시간에 졸면 왜 조냐고 화를 낸다.  이 야간자율학습 선택에 학생의 선택권이 없다는 점 역시 치명적이다.

 
위에선 역기능만 나열하였지만 사실 이 제도는 순기능도 많다. 비록 밤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 자율학습을 시킨다고 하지만 일단 사교육의 비중이 줄어드는 것은 확실하고 애초에 피곤해서 못하는 경우도 많다. 특기생의 경우 당연히 빼준다. 하지만 특기생들은 다른 이들의 눈총을 조심해야한다. 버스가 끊어지는 시간이 빠른 학생은 일찍 끝내주는 등 융통성이 의외로 있다. 그렇지만 이래도 사교육을 할 사람들은 한다.

 
자기가 자발적으로 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이 시간에 선생들의 눈을 피해 딴짓을 하거나 친구들과 논다. 그러지 말자. 1학년때부터 하루에 야자시간만 공부를 해도 이걸 생활패턴화해 꾸준히 안 빼먹고 계속하면 성적이 가공할 수준으로 올라간다. 나중에 고3이 되면 1,2학년 때 자기가 야자시간에 도대체 뭘 했는지 자괴감이 드는 경우가 상당수이다.
 
고등학교 1학년생들은 반항하지만, 고등학교 3학년생들은 순응하고 심지어 반긴다는 점이 거의 모든 학교의 공통점. 사실 고3 쯤 되면 집에 가 봐야 상황이 나아질 게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수능 1달전부터는 고3들은 이걸 안하는 학교도 있다. 수능은 아침부터 초저녁까지 보기때문에, 아침으로 생활 사이클을 맞추기 위해서 (쉽게 말해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라는거다.) 안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것도 담임의 재량에 따라 이렇게 학교에서 1달전부턴 야자를 하지 않는것을 실행하여도 이때쯤이면 학생 자신이 알아서 야자를 안하고 가는 경우가 다수며 이러한 형태를 담임선생님이 묵인해 준다. 일부에서는 이때 너무 굴려서 대학가서 놀게 된다고 반발하지만, 사실 "원래 놀려는 사람은 아무 때나 놀고, 공부할 사람은 아무 때나 공부한다"

 
어쩌다가 야자를 안하고 갈 때의 기분은 말로 표현 할수 없으나 눈앞의 유혹에 눈이 멀어 중간에 도주하기라도 하면, 다음날 담임이나 학년주임으로부터 가공할 보복을 받게 되므로 요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보복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 부모님의 힘을 이용해야 하지만 이것도 한 두번이니 왠만하면 그냥 보복을 당하는게 좋다.

 
주로 학기 초에는 음악을 듣거나, 집중을 안 해놓고 야자는 쓸모 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자가학습은 음악을 듣지 않고 집중적으로 해야지 제대로된 효과를 본다. 선생님들이 음악 못 듣게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 물론 개인차는 있다.

 
또, 간혹 PMP를 통해 인강을 못듣게 하는 선생도 종종 있는데 자기가 가르치는 실력이 없는 것을 표현하는 비유적인 방법이다. 명목상 영화 등 공부와 관련 없다는 것을 본다는 것이지만... 요즘 학생들은 인강강사가 최고다!
꼭 그런것만은 아니다. 야자/보충이 선택인 학교도 있다. 허나 선택권이 있다고 해도 경우에 따라서는 이 선택권 조차 부모님과의 면담 이후 야자 대신 학원을 다니거나 혹은 과외를 해야만 제외해 주는, 사실상 선택권을 거의 봉쇄해 놓고 말로는 자율적으로 시행한다고 하는 가증스러운 경우도 있다.

 

 

고교선진화 방안

 

외고.국제고 입시, '자기주도 학생전형' 도입

2010/01/27 14:56

사교육 없이 스스로 공부한 학생이 외고·국제고에 입학합니다
- 2011학년도 입학부터 ‘자기주도 학습전형’전면 도입
   사교육 유발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고입 사교육 영향평가’도입
   고등학교 유형을 일반고, 특성화고, 특목고, 자율고로 단순화

2011학년도부터 외고·국제고 등에 '자기주도 학습전형'이 도입됩니다. 사교육을 받을 필요 없이 입학할 수 있도록 고등학교 입시가 전면 개편 되는 것입니다. 자기주도 학습전형은 자기주도 학습과 독서를 강화하는 것으로써 중학교의 학습문화를 바꿀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고등학교 입학전형 사교육 영향평가'는 입학전형 실시 후에 학교가 자율적으로 평가하여 사교육 유발요인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도입되었습니다. 복잡한 고등학교 유형은 단순화시키고, 교육의 운영과 프로그램을 다양화하는 방향으로 관련 법령을 개정하게 됩니다.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안병만)는 2010년 1월 26일, '고등학교 선진화를 위한 입학제도 및 체제개편 후속 추진방안'을 발표하였습니다. 이번 방안은 지난 해 12월 10일 발표한 '고등학교 선진화를 위한 입학제도 및 체제개편 방안'의 후속대책으로, '자기주도 학습전형'에 대한 세부 추진을 위한 매뉴얼을 제시하고, 과도한 사교육을 유발하는 요인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차단하는 '고등학교 입학전형 사교육 영향평가'의 실시를 위한 매뉴얼을 제시하였습니다.

특히, 외고·국제고의 입학전형 과정에서 과도한 사교육이 유발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체제를 구축하였습니다. 외고·국제고에 도입되는 자기주도 학습전형은 중학교 2, 3학년 영어성적과 면접만으로 학생 전원을 선발하게 되어 각종 인증시험, 수상실적 등이 필요 없도록 하였습니다.

고입 사교육 영향평가 점검 항목


학교별 입학전형위원회에는 교육청 위촉 입학사정관을 배치하여 자기주도 학습전형이 제대로 실시되도록 관리하게 되고 입학전형 직후 '사교육 영향평가'를 실시하여 사교육 유발 요소에 대한 교육청 차원의 관리체계를 구축합니다.

'외고를 외고답게' 만들기 위해 전문교과 80단위 중 전공 외국어 이수단위를 50%에서 60%로 확대하였고, 외국어 전문교과는 3개에서 2개로 줄여 전공 외국어 교육을 더욱 강화하였습니다.

복잡한 고등학교 유형은 일반고, 특성화고, 특목고, 자율고로 단순화시키고, 특목고의 설립목적도 명료하게 재규정됩니다. 




   외고·국제고 등의 입시에 도입되는 '자기주도 학습전형'
 

“자기주도 학습역량이 가장 중요한 전형 요소”
  입학사정관에 의한 '자기주도 학습전형'도입
  외고·국제고는 중학교 2, 3학년 영어 성적만 반영
  외고·국제고에서 사회적 배려대상자 20% 선발

'자기주도 학습전형'은 외고·국제고 등 학생 선발권을 가진 고등학교(자립형 사립고, 비평준화 지역 자율형 사립고, 면접 등으로 선발하는 자율학교 포함) 입시에 있어서 과도한 사교육 유발요인을 최소화하여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경감하고, 학생선발을 학생의 잠재력 계발과 자기주도 학습역량 배양에 적합한 전형방식으로 개선하기 위해 마련하였습니다.

자기주도 학습전형 기본방향은 고등학교 입학전형에서 사교육 유발요소를 배제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를 위해 교과지식을 묻는 형태의 구술면접 금지, 경시대회, 인증시험 등 선행학습 유발요소를 배제합니다. 

전형 과정에 교육청이 위촉하는 입학사정관이 직접 참여하여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하고, 면접은 독서기록, 학습계획 등 자기주도 학습역량을 중심으로 평가되도록 관리하게 됩니다.

원칙적으로 적용대상 학교에 지원하는 학생 전원을 대상으로 자기주도 학습전형을 실시하게 됩니다. 입학정원의 20%는 사회적 배려대상자로 선발하되, 공립고는 2011학년도 입시부터 적용하고, 사립고는 선발비율을 2013년까지 연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경제적 사회배려 대상자에게는 학비, 기숙사비 등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외고·국제고에 도입되는 자기주도 학습전형의 절차와 방법을 살펴보면, 1단계는 '영어성적(160점)'과 '출결'로 일정 비율을 선발하게 됩니다. 영어성적은 고교내신산출방식과 동일하게 9등급제 환산점수를 적용하되 중학교 2학년, 3학년 4개 학기의 성적만 반영하고, 입학원서 제출시에 영어 등급만 기재하며, 학교생활기록부는 교과성적을 제외하고 출력하여 제출하도록 하였습니다.

2단계에서는 영어성적 160점과 면접 40점을 합하여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게 됩니다. 영어성적과 면접의 반영비율은 시·도별 여건에 따라 달리 정할 수 있습니다. 다만, 외고·국제고가 아닌 고등학교의 자기주도 학습전형의 경우, 영어 이외의 다른 과목 성적 반영 등 보다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교육청, 해당 학교와 협의 후 2월말 발표할 계획입니다.

자기주도 학습전형을 위해 학교별로 입학전형위원회를 구성하여 운영합니다. 학교별 입학전형위원회는 학교의 입학사정관, 시·도 교육청 위촉 입학사정관, 전공 관련 입학사정관으로 구성됩니다.

지원한 학생들의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평가하기 위하여 입학전형위원회에서 학습계획서, 교사추천서, 학생부(교과성적 제외)를 바탕으로 면접을 실시합니다. 시·도 교육청에서 고입 입학사정관 특별연수를 실시(60시간) 후 자격증을 부여하고, 교육청별로 위촉 입학사정관풀(pool)을 구성하여, 전형에 대비한 워크숍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지원하는 학생은 학습계획서, 교사추천서, 학생부를 제출하는데, 지원동기, 자기주도 학습경험, 향후 학습 및 진로계획, 독서경험 등으로 구성된 학습계획서를 학생 본인이 직접 작성하여 제출하게 됩니다. 이때 각종 인증시험 점수, 경시대회 입상실적 등은 기재하지 않도록 안내할 계획입니다.

교사 추천서는 학생의 전공의지 및 진로계획, 학생의 학습 과정, 학교내 봉사활동, 체험활동 및 독서 활동을 평가하여 제출합니다. 고등학교에 제출하는 중학교 학교생활기록부에는 관련 법령을 개정하여 경시대회 수상 경력 및 인증점수 기재 항목은 삭제하고, 독서 항목을 신설합니다.

 

외고 입시개편안

 

ㆍ교과부- “사교육 유발 요인 금지”
ㆍ교육계- “조기유학 더 성행할 것”

올해부터 외고는 중학교 영어 내신성적과 면접, 지원 학생이 써낸 학습계획서 등으로만 신입생 전원을 뽑는다. 토익 등 인증시험 성적, 자격증 등은 전형에서 배제되고 입학사정관이 학생의 스스로 학습력과 봉사·독서경험 등을 평가해 선발하게 된다. 교육 당국은 “이 같은 방안이 실시되면 외고에서 사교육이 추방된다”고 밝혔지만, 교육단체들은 “기존보다 고액의 사교육 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며 반발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달 발표한 ‘외고 입시 개편안’의 후속 조치로 이 같은 내용의 입시안 세부계획을 확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세부계획을 보면 2011학년도부터 외고 입시는 입학사정관의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치러진다. 국제고와 자립형사립고(비평준화 지역 자율형사립고), 자율학교도 같은 전형으로 학생을 뽑는다. 이에 따라 외고 입시에서 중학교 2·3학년 영어 내신성적과 학습계획서·교사추천서를 바탕으로 한 면접이 주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학습계획서에는 지원 동기와 스스로 학습한 경험, 봉사·독서활동 등을 적는데 인증시험·경시대회 성적을 쓸 수 없다. 학생부 역시 영어 이외 다른 교과성적은 기재되지 않는다.

이와 함께 외고는 정원의 20%를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뽑아야 하고, 기존 외고가 국제고로 전환하려면 학교 규모를 10학급 25명 수준으로 조정해야 한다. 국제고 전환시 영어는 100% 영어로, 국어·역사 외 교과도 영어 또는 이중언어로 수업해야 한다.

이날 발표된 세부계획에 따라 고교 유형은 일반·특성화·특목·자율고 4가지로 단순화됐다. 자기주도학습전형을 실시하거나 학교별 전형으로 학생을 뽑는 과학고·국제중 등은 ‘사교육영향평가’를 매년 받아야 한다. 외고 등 특목고는 이 결과 등을 반영해 5년마다 재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이주호 교과부 1차관은 “학교의 선발 자율권을 인정하되 사교육을 유발하는 요인은 단호하게 금지한다는 목적으로 개편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육단체들은 개편안이 기존 입시보다 더욱 고액의 사교육을 유발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평가 요소가 명확하지 않은 입학사정관 평가가 학생과 학부모들의 혼란을 키운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성천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부소장은 “앞으로 외고 입시는 서류와 면접이 관건이 된다”면서 “학습계획서의 봉사·체험·독서활동을 만들기 위해, 해외 캠프나 독서 이력관리 등을 사교육에 더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학교 영어 내신 사교육이 더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외고 입시전문가는 “학교 영어시험을 망치면 외고 지원의 기회 자체가 박탈되기 때문에 상위권의 내신 경쟁은 더 치열해 질 것”이라며 “어릴 때부터 수시로 해외에 체류하면서 영어 실력을 키우는 동시에 체험활동으로 반영할 수 있는 사교육이 성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향후 교육청, 일선 학교와 협의해 원칙적으로 학교 내 활동과 학교·지역사회가 주관하는 행사 중심으로 봉사·체험활동을 쓰게 할 방침이다.

엄민용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사교육영향평가를 하더라도 결과를 다음해 입시 개선 자료로만 쓴다면 실효성이 없다”면서 “외고 입시 사교육 근절을 위해서는 신입생 선발 제한과 일반고 강제 전환 등의 실질적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교 선진화 방안

 

교육과학기술부가 그제 발표한 ‘고교 선진화를 위한 입학제도 및 체제개편 후속방안’은 전체적으로 긍정적이다. 골자는 2011년도 외고와 국제고 입시부터 신입생 전원을 입학사정관이 참여하는 자기주도학습 전형으로 뽑는 것이다. 이 전형은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과 잠재력을 중점 평가하고 영어 내신과 면접만으로 신입생을 뽑는다는 점에서 선진적이다.

제대로만 시행되면 중학교의 학습 문화를 바꾸고 사교육 수요도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중 2, 3학년 영어성적과 면접만으로 학생 전원을 선발하고 경시대회의 수상 실적도 필요 없게 된다면 학생들이 굳이 사교육에 매달릴 이유가 없는 것이다.

공교육 내실화도 촉진시킬 수 있다. 지금까지 학생들이 사교육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학생부와 교사추천서가 특목고 입시에 별 영향을 미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 면접과 서류가 당락을 가르는 핵심 요소가 되도록 한 점이 눈길을 끈다. 이는 사교육에 빼앗겼던 학생들의 학력 증진 및 평가 책임을 학교와 교사들에게 되돌려준다는 차원에서 바람직하다.

관건은 새로운 전형이 과연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느냐는 데 있다. 자기주도학습 전형은 계량화가 쉽지 않아 시비가 일 가능성이 크다. 입학사정관들이 학생들의 잠재력은 물론 자기주도학습 전형을 대비한 컨설팅을 받았는지 여부까지 가려내려면 고도의 판단력과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 일선 중학교 교사들도 진실하게 학생을 평가하고 추천서를 써줄 수 있어야 한다. 외고 등이 지금처럼 영어뿐 아니라 모든 과목에 뛰어난 학생들을 뽑기 위해 편법을 동원할 가능성도 차단해야 한다.

교과부의 이번 방안은 고교 선진화라는 올바른 목표를 갖고 있다. 다만 시행과정에서 적지 않은 문제점이 튀어나올 것 같다. 시행 전까지 예상되는 부작용을 철저히 점검, 보완할 필요가 있다. ‘사교육 경감, 공교육 정상화’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명제다. 교육당국은 물론 일선 학교와 교사, 학부모, 학생 모두가 합심 협력해야 한다.
국민일보

 

외고,국제,특목고 입시 개편 세부안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외국어고, 국제고 등 특목고 입시 개편 세부안은 고교 선발 자율권과 사교육 경감이란 두 마리 토끼를 좇아야 하는 교육당국의 현실적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외고 입시 개편안의 후속 대책으로 내놓은 이번 계획은 입학사정관제인 자기주도학습전형에 대한 세부 지침과 사교육 유발요소를 관리하기 위한 사교육영향평가 방안에 초점이 맞춰졌다. 둘 다 취지와 방향은 옳지만 실효성을 담보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새 입시 제도에 따라 내년도 외고, 국제고 입시 전형은 1단계에선 중학교 2~3학년 영어 내신성적과 출결, 2단계에선 면접으로 치러진다. 학교별 입학전형위원회는 학생들이 제출한 학습계획서, 학교장 및 교사추천서, 학생기록부를 바탕으로 학생의 잠재력과 자기주도 학습역량을 평가해야 한다.

학생기록부에는 영어 외 다른 교과 성적은 아예 출력이 되지 않도록 하고, 각종 경시대회 수상 경력 등도 기재하지 못하게 했다. 자기소개서에 영어 인증시험이나 경시대회 성적을 기재하면 불이익을 주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토플, 토익 등 각종 인증시험이 과도한 영어 사교육의 주범으로 꼽히는 만큼 이들 학원 수강생은 줄겠지만 반면 영어 내신 과외는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

학습계획서에 포함된 독서경험, 봉사·동아리 활동, 특기적성 활동 등도 학생들의 스펙 쌓기 부담을 덜어주지 못한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개선안은 되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달 외고 입시 개편안이 나오자마자 학원가에 입학계획서 작성에서 독서경험까지 입학사정관제에 맞는 맞춤형 과외가 성행하고 있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교과부는 이 같은 사교육 유발 요인에 대한 차단책으로 사교육 영향평가를 제시했다. 필기고사나 구술시험 실시여부, 각종 스펙 평가 실시 여부 등을 학교가 자체 평가해 결과를 공개하고, 시·도 교육청이 이를 심사해 개선 사항 등을 이듬해 입시에서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입학 서류에 사교육 여부를 기재토록 한 뒤 사교육을 받은 학생들에게 불이익을 주겠다는 식의 어처구니없는 발상보다는 참신하지만, 현실에서 제대로 운영되려면 좀더 세밀한 보완책이 필요해 보인다.             -서초동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