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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면산의 가을 15 (성의 상품화/폭탄주)

두바퀴인생 2009. 11. 9. 01:12

 

 

우면산의 가을 15 (성의 상품화/폭탄주)

 

 

 

 

 여성의 성 상품화에 대하여 몇 사람의 서술을 모아 피력해 보았다.

 

현대 자본주의가 성장하면서 여성의 상품화는 확산일로에 있으며 인간의 말초적인 성적 감정을 작용시켜 상품화하는 사업이 날로 번창하고 있다는 점이며, 또한 여성들 스스로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에서 자신을 상품화하는데 대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는 점과 고대 이래 여성의 성상품화는 오랜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는 점이다.

 

성을 상품화 한다는 것은 반드시 어떤 댓가를 바라고 성을 파는 것을 말한다. 고대 로마 시대 부터 집창촌이 있었다. 남편을 전장터에서 잃거나 사별하거나 새로운 남자를 만나지 못한 여성들이 먹고 살기 위해서 자신의 몸을 팔았고, 오늘날에는 자본주의가 발달함에 따라 남성들까지 성을 상품화 하고 있는 현실이다. 

 

동물들도 숫컷이 암눔에게 교미를 위해서 먹을 것도 갖다 주고 둥지를 짓거나 마음에 들기 위해서 갖은 노력을 경주한다. 또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서 무리의 우두머리와 죽음의 싸움을 벌이는 경우도 많다. 종족 번식이 절대적인 동물에게는 야생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강한 후손을 얻기 위해서 암컷은 숫컷 중에서도 가장 힘이 세고 강한 눔을 선택한다.

 

인간도 동물이다. 힘있는 남자를 선택하는게 종족 번식의 절대 조건이다. 인간에게 힘이란 권력과 재물이다. 권력과 재물은 여성이 자손을 번창시키며 평생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절대적인 조건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남자들은 여성을 선택함에 곱고 예쁜 여성을 우선적으로 선택한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 보기에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는 것인지 못 생긴 여성보다 잘 생긴 여성을 원하는게 남자들의 일반적인 심리이다. 여성을 곳잘 꽃에 비유히는데 예쁜 꽃에 나비나 벌이 많이 가듯이 잘 생긴 여성에 대한 남성들의 심리는 대부분 똑 같다.

 

그런데 남자들은 한 여자에 만족 못하는 버릇이 있는데, 이는 종족 번식을 위해 여러 여자를 거느리며 그녀들로부터 많은 자손을 얻어야 후손이 번창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역사를 보면 후궁을 많이 두는 왕이나 첩을 많이 거느리는 고관대작들 모두가 같은 경우일 것이다. 또 남자는 장소와 때를 가리지 않고 여성을 보면 쉽게 흥분하고 성욕이 발동하는게 사실이다. 죽음을 앞 둔 전장터에서 부녀자를 강간.겁탈하는 것이 바로 이런 남성들의 심리 상태이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권력과 재물이 많은 힘있는 남성을 원한다. 결혼의 대상도 마찬가지이며 성을 상품화하는 여성들도 동일하다. 힘있는 남성을 유혹하기 위해서 자신을 열심히 가꾸는데 목숨을 건다. 연예인을 흉내낸 성형수술 이 휴행처럼 번창하고 다이어트, 미용과 관련된 화장품은 경기와 관계없이 불티나게 팔라는 조형미인 전성시대이다.

 

최근 우리 사회는 경제 규모가 발전함에 따라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기업 부도,조기 퇴출, 청년 실업자 양산, 가정 파탄,이혼율 증가, 독신자 증가,전문직 증가, 서비스 업종 증가, 영화/비디오 등 영상산업과 인터넷 발달, 메스컴의 발달 등이 증가함에 따라 성관련 정보가 무차별 확산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사회적으로 어려운 위치로 전락한 부녀자들이 자식과 가정을 위해서 또 스스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성을 상품화하는 행위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인간의 모습은 허상에 불과하다. 뼈조각에 살이 붙어 형성된 신체는 부모들의 유전자에 따라 생김새가 다르고 보기에 좋은 모습일 때 사람들은 미인이라고 한다. 수백 수천 명의 미인을 대리고 살아도 허상이라는 사실을 사람들은 느끼지 못한다. 허상을 쫒아 평생을 살아야 하는 인간들이 애처롭게만 생각된다. 아름다움이란 외형이 아닌 마음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삶이 진정으로 아름다움 일 것이다. 

 

그래서 성을 상품화 하는 이야기를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우리는 주변의 생활속에서 수많은 대중매체를 비롯한 다수의 커뮤니케이션 도구에 의해 노출된 채 살아가고 있으며 정보화 시대라고 일컬어 지는 현대의 사회를 살아감에 있어서 그것에 대한 접촉을 피할 수 없음은 부정할 수 없는 명제가 되어버렸다. 그렇지만 이러한 여성상품화에 대한 문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들이다. 우리는 이러한 성상품화 이러한 문제를 직시하고 있으면서도 간과했던 것이 사실이다.



1. 성의 상품화란 ?
성의 상품화란 인간이 어떤 대가를 위해 자신의 노동력이나 아이디어를 판매의 대상으로 삼는 것과 마찬가지로 보수를 받기 위해 남, 녀라는 성적으로 구별 지워지는 특징을 이용함을 뜻한다. 인간이 가진 성적 특성이 하나의 유용한 도구로서 여타의 생산물이나 노동력처럼 교환가치를 지닌 하나의 상품으로서 가치를 평가받는 것이다.

2. 성상품화의 원인
성의 상품화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는 크게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첫 번째는 산업 혁명이후 자본주의 사회에 접어들면서 모든 것이 상품화 되어 성이나 사랑까지도 상업에 이용되게 된 것이다. 많이 팔고 이윤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풍조가 만연되어 사람들의 성적 본능을 자극하여 상품에 대한 흥미를 끌고 광고하고 선전하고자 성을 이용한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남녀 평등을 부르짖으면서도 여성을 남성의 성적 욕망의 대상으로 보는 남성 중심의 사고방식이 크게 작용한다. 상품의 내용과는 관계없는 광고에까지 필요 이상으로 여성의 육체를 강조하고, 남성의 부와 권력을 이용하여 여러 여성을 성적 유희의 대상으로 삼는 유흥업소와 매춘이 성행하게 된 것이다

 

3. 성의 상품화 현실태

자본주의 사회는 이전 시대와 다른 특징적인 성문화를 갖게 되는데 바로 성의 상품화입니다. 우리 나라는 60년대 이후 단기간의 급속한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서구의 개방적인 성문화를 수용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오늘날 우리 사회에는 전통적인 가부장적 성규범과 성의 자유를 구가하려는 개방적 성규범이 혼재되어 있는 형편입니다. 이에 따른 성규범의 혼란 속에서 자본 경제의 특징인 각종 성산업은 번창하고 있으며 이것이 마치 성의 자유화인 것처럼 잘못 인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업적인 이해 관계와 대중 매체의 조작에 의한 성상품화 현상은 성의 인간적인 교류를 저해하고 여성을 성적으로 도구화한다는 점에서 왜곡된 성문화를 조장하게 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사용 가치보다는 교환 가치로서 모든 사물의 필요성 및 효력성을 가늠합니다. 동시에 자본의 집중과 집적을 위해서는 모든 가능한 사물을 상품화하는 경향을 갖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자본의 확대 재생산을 이루게 됩니다. 자본주의는 인간의 노동은 물론 사회생활의 모든 부분을 상품 가치로 전환하였으며, 인간의 성까지도 상품화시켰습니다. 인격적인 부분이어야 할 성이 상업주의적 전략에 의하여 하나의 상품으로서 판매되는 것입니다. 이제 성은 스트레스 해소에서부터 사교, 오락, 유흥, 퇴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성은 인간의 가장 감각적인 부분을 자극하여 소비를 촉진시키려는 상품 광고의 상업주의와 결합하여 소비 전략의 도구로서 이용되고 있습니다. 성이 인간적인 속성을 상실한 채 사물화되고 객체화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성상품화란 인간의 성을 직간접적으로 이용하여 이윤 추구를 도모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성 자체 또는 성과 관련된 것을 판매하거나 특정 제품에 성적인 이미지를 부여함으로써 그 제품의 판매를 촉진하는 행위까지 포함합니다. 이는 성을 인간에게 고유한 속성으로 파악하기보다는 사물화하고 객체화하여 마치 하나의 상품처럼 판매 소비할 수 있는 것처럼 물상화 현상이 전개된 것입니다.

 

 

 

 

성의 상품화는 주로 여성의 성을 상품화 한다는 점에서 여성에게 미치는 파급효과가 지대한 것입니다. 우선 성의 상품화가 번창하는 우리의 사회 문화 환경은 여성다움, 여성적 아름다움, 여성적 가치 등을 성적인 것과 직결시켜 결국에는 여성을 성적 존재로서의 상품가치로 취급하는 경향을 조장하게 됩니다. 한마디로 성의 상품화는 여성적 존재를 일종의 성상품으로 환원 시키는 것 , 즉 여성의 gender를 sexuality와 동일시하고 또한 이를 함께 상품화 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성이라는 성이(gender) 성상품으로 만들어 진다는 것은 여성의 인격 자체가 부정된 채 성적 대상으로 전락하는 것인데, 이는 종래의 가부장 문화가 성적 대상화를 바탕으로 규정해 온 여성성이 자본의 논리에 의해 극대화되는 것을 말합니다. 이처럼 성의 상품화 현상은 여성 개인의 차원이 아니라, 여성의 gender와 그 존재적 가치에 대한 문제를 함축할 수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최근의 여성의 외모 가꾸기, 다이어트, 차밍스쿨 다니기 등은 바로 외모를 통해 여성적 교환가치를 높이는 경쟁이며, 여성의 얼굴과 몸치장을 성적 매력을 부과 시키는 방법으로 몰아감으로써 여성을 점점 더 섹시한 존재로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수영복을 입은 여성 모델이 등장하는 자동차 타이어 광고, 구두의 선과 여성의 몸매가 비유되어 번갈아 클로즈업되는 CF, 남녀의 벗은 상반신이 나오는 환경을 생각한다는 어느 컴퓨터 신문광고 등등 일상생활에서 수없이 접하게 됩니다. 우리가 무심코 보아 넘기는 이런 상품광고는 여성의 성적 매력과 에로티시즘을 부각시켜 여성을 인격체가 아닌 하나의 사물, 이미지 또는 익명의 성적 대상으로 전락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광고는 상품 광고 그 자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왜곡된 성의식을 유포할 수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그러면 성적 이미지의 광고가 제품 판매에 실제 효과적인가? 광고주나 광고를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성적 이미지를 이용한 광고가 제품판매에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 조사에 따르면 성을 이용한 제품 광고가 제품 판매가 오히려 혐오감을 준다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최근 한국방송공사가 실시한 한국인의 소비 행동과 라이프스타일 조사에서 우리 나라 사람들은 가족적인 분위기의 광고를 가장 선호하며, 성적 자극을 환기하는 광고는 선호도가 낮아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합니다.

여성의 성적 이미지를 이용한 이러한 광고 외에도 드라마나 쇼 프로그램, 여성지 등은 여성에게 성적 매력 갖추기를 부추겨 많은 여성으로 하여금 외모 가꾸기에 집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각종 미인대회와 미용 산업이 합세하고 있으며, 이러한 상품화 현상은 자본주의 경제의 속성과 맞물리어 더욱 확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최고의 미인을 뽑는다는 미스코리아 대회는 미인의 심사 기준 26가지 가운데 24가지가 신체 사이즈에 의한 것이라고 하는데, 공중파 방송으로 생중계되는 만큼 그 파급 효과와 영향력이 매우 큽니다. 단상 위에 올려진 여성의 몸이 점수화될 때 여성은 그만큼 격하되고 자신의 노력으로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 미로 일약 스타가 되는가 하면 다른 측에서는 키가 작아서 취직이 안되는 현실을 조장하기 때문에 여성계의 반발을 사고 있으며, 폐지 여론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졸업을 앞둔 여대생이 결혼시장에 나서기 위해 공부를 제쳐 두고서라도 마사지나 헬스 등에 전념하여 신체적 변신을 시도 하는 것이나, 또는 여대생들이 졸업사진을 찍는 날에 신부화장을 한 모델로 둔갑하는 것 등은 암암리에 여성의 상품화 현상에 기꺼이 편승하는 행태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예들은 성의 상품화 현상이 여성에게 외모와 성적 육체가 인격이나 능력 이상의 절대적 평가를 받는 가치임을 주입시키는 효과가 바로 여성들의 자발적인 동조와 적극적인 참여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이처럼 성의 상품화는 여성들로 하여금 여성적 존재, 즉 성적 존재로서의 상품가치를 인정 받기 위한 필사의 노력과 치열한 경쟁을 하도록 부추기는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는 것입니다. 한편 성의 상품화는 산업과 점점 더 밀착되는 경향을 나타내는 것이 문제입니다. 지금까지 여성에게 제한되어 온 노동의 기회가 이제는 성시장을 활성화 하는 상업 전술에 의해 늘어나는 현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노동시장에서 여성의 성이 노동의 상품가치의 부수적인 요소가 되가나 아예 노동을 대체하는 상품 가치로 인정 받는 추세가 주목됩니다.

 

예컨데 노골적으로 또는 암묵적으로 성적 매력을 파는 갖가지 직업들이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주유소에 초미니스타일로 줄지어선 여자 종업원들, 엘레베이터 걸, 각종안내원, 홍보 판촉 담당 여직원, 판매원, 각종 서비스업 종사자들 등 그 종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입니다. 이는 성의 상품화 그 자체가 아예 여성 노동으로 정착되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는 전국의 100여 종의 각종 미인 대회나 슈퍼모델대회들 역시 성의 상품화를 통해 신데렐라를 만들어내는 시장을 번창 시키는 것 입니다. 이름만 달리 할 뿐 여성을 성상품으로 만드는 각종 수익사업들은 성적 육체의 경쟁을 통해 승부를 보는 여성상을 예찬하고 조장합니다. 지방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일반 미인 대회와 유사한 행사를 올해 들어 세번째로 치른 사례가 있는데, 이 학교는 수영복 심사를 통한 미인선발이 여학생으로 하여금 졸업 후 대도시에 나가서도 자신감을 갖게하는 것임을 자부한다는 입장입니다. 이처럼 교육계에서까지 여성의 아름다운 풍모가 필수임을 강조할 정도로 성의 상품화는 여성의 진로와 직결되는 것으로 공인되기에 이른 것 입니다. 학교측에서는 지자체마다 미인선발대회를 열면서 고등학교에까지 출전시켜달라고 요청하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학교가 이를 솔선수범하는 것이 왜 문제인가를 반문하기까지 합니다. 이처럼 성의 상품화가 교육의 목적에까지 침투하고 있다는 것은 성의 상품가치 앞에서 노동의 상품가치가 점점 더 무색해지는 풍조가 파급되었음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임을 말합니다. 한편 성의 상품화가 자연스런 생존 방식으로 자리잡는 상황은 여성으로 하여금 노동보다 성을 상품가치화 하는데 더 주력하게 만드는 경향을 조장합니다. 이러한 현상들은 여성의 건전한 노동 시장을 왜곡시키고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성의 상품화에 주력하는 각종 직업들이 확산되는 것은 정보와 지식을 직업 능력으로 요구하는 노동 시장에서 여성을 더욱 더 주변적인 노동 집단으로, 더 나아가서는 성노동의 노예집단으로 몰아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 입니다.

 

 

 


한편 성적 욕구 자체도 상품화되어 성에 대한 소비 욕구를 끊임없이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스포츠신문을 비롯한 황색 잡지, 포르노 비디오, 여기에 미국이나 일본으로부터 수입된 저질 문화가 말초적이고, 흥미 위주의 성을 추구하도록 유혹합니다. 이러한 성상품화의 확산은 성에 대한 왜곡된 가치관을 심어주어 퇴폐적인 성문화를 조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에게 미치는 해악은 심각해서 이러한 성상품화들은 청소년 성범죄를 일으키는 주범이기도 합니다. 청소년들에게는 음란 잡지나 저질 만화가 인기가 높은데 교실에서도 공공연히 이런 것들이 돌아 다닌다고 합니다. 또, 몇 년전부터 각 가정의 비디오 보급이 증가하면서 음란 비디오의 확산이 새로운 문제로 등장했습니다. 우리 사회는 성에 대한 은폐와 상품화라는 상반된 특징을 동시에 갖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성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금기시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대중매체와 성상품을 통하여 성에 대한 호기심을 부추기고 있는 것입니다. 공식적인 성교육이 부재한 현실에서 성은 비공식적인 경로를 통하여 은밀히 전달되며 왜곡된 사실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몸 팔고 술 따라야만 성 상품화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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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내 주차도우미 설왕설래

"나긋나긋한 젊은 처자가 낫지. 산적같이 생긴 남자가 앞에 서서 길안내 하면 참도 좋겠다"

몇몇 대학들이 백화점 또는 대형 마트에서나 볼 수 있는, 유니폼을 입은 젊고 날씬한 여성들을 주차 도우미로 세워, 교정 정·후문 부스 안에서 드나드는 차량 운전자에게 머리 숙여 인사를 하게 하거나 주차권을 뽑아주게 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대학의 학생들은 대학이 지나치게 상업화돼 여성의 상품화에 앞장서고 있다고 비판하고, 특히 총여학생회에서는 이를 공론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들 대학생들이나 총여학생회 측의 시각과는 달리,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뭐가 문제인가”라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툭하면 성 상품화라고 하는데, 그 기준이 명확히 무엇인가?”라고 묻고, “몸 팔고 술 따르는 일이 아닌데 왜 성 상품화일까?”라며 성 상품화라는 용어의 개념 자체를 혼란스러워했다.

“그 여자 도우미들이 자신의 성을 통하여 실제적인 어떤 거래를 했는가, 아니면 학교 측에서 여자 도우미를 통해 특정 수입을 얻었나”라며 황당해 하기도 했다.

 

이에, “성 상품화 맞다. 왜 굳이 외부에서 쭉쭉 빵빵 늘씬녀들을 모아놓고 짧은 치마 입게 하는 이유가 뭐란 말이냐?”와 “그냥 깔끔한 바지유니폼 입고 도우미만 시키면 누가 뭐라나? 머리 단정히 쪽찌고 하이힐에 미니스커트 정장까지 입게 하니까 문제지”라는 등의 의견이 맞섰다. “다른 나라에도 주차 도우미가 있긴 하지만, 말 그대로 단정한 옷차림으로 주차를 안내할 뿐이지, 추운 겨울에도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여성이 주차 안내하는 게 정상이라 보나?”라는 글도 있었다.

그러나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보는 누리꾼들의 입장은 완강했다. “상품화가 나쁜가? 상품이란 타인에게 효용을 주는 재화와 용역이다. 타인에게 효용을 주는 게 나쁜 일인가?”라고 맞받으며, 호텔 앞의 남성 도우미들을 예로 들기도 했다. “억지로 하는 것도 아니고, 서비스업의 목적이 무엇이냐”며 “남자건 여자건 손님을 맞는 첫인상 같은 자리인데 예쁘고 날씬한, 혹은 키 크고 마른, 이런 것이 어째서 부당하단 말인가?”라는 반박도 올라왔다. “남녀 모두 성 상품화는 사회적인 흐름이다. 상품화되는 게 자본주의의 논리 아닌가”라고도 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그럼 못생긴 아줌마나 아저씨를 주차요원으로 할까요?”나 “남자들이 어울리는 직업이 있고, 여자들이 어울리는 직업이 있는 게 아닌가”라며 “나긋나긋한 젊은 처자가 낫지. 산적같이 생긴 남자가 앞에 서서 길안내 하면 참도 좋겠다”라고도 했다. “이러다간 여자가 예뻐야 한다는 것 자체를 부정하는 세상이 되겠구나”라는 주장까지 이어졌다.

해당 대학들은 “워낙 방문 차량이 많아, 건물 위치 등을 안내하고 연로한 분들에게는 주차권을 대신 뽑아주는 등의 도움이 필요해 주차 도우미를 고용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히고, 특히 “남성 지원자가 거의 없어 사회통념상 용모 단정한 여성을 고용해 안내토록 하고 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고 한다.

 

이에, “사회통념상 용모 단정한 여성은 뭔가요?”라며  “사회가 성 상품화가 심하면 대학이라도 알아서 바로잡는 게 현명한 거지. 대학이란 곳이면 좀 진보적이고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의식적으로라도 건전하고 그래야 하는 거 아니가?”라는 반론이 제기됐다. “주차도우미 일은 굳이 외모가 되는 여성들만이 할 수 있는 특화된 직업도 아닌데, 약간의 장애를 가진 사람들도 충분히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의견도 달렸다. 

일부 대학의 여성 주차도우미 고용 논란을 계기로, 우리 사회의 오랜 화두인 ‘성 상품화’에 대한 누리꾼들의 설왕설래가 길다.

박정원 / 여성신문 편집위원

 

 

 

 

폭탄주

 

외국인들은 한국의 술문화를 자주 얘기한다. 특히 폭탄주에 대해서는 감탄해 마지않는다. 대부분 처음엔 폭탄주를 싫어하며 왜 타인에게 술을 강요하느냐고 언짢아한다. 그러다가 폭탄주 가짓수에 놀라고 그 맛에 다시 놀란다. 한국에 오래 살면 어느새 동화돼 일반 술을 먹으면 맛이 없다고 말한다.

 

폭탄주의 종류는 셀 수 없이 많을 뿐 아니라 매일 새로운 폭탄주가 제조된다. 인터넷 검색창에 ‘폭탄주’를 입력하면 적게는 30가지에서 많게는 70가지 이상의 폭탄주가 나온다. 원자폭탄주, 수소폭탄주, 중성자탄, 소백산맥주에서 시작해 소콜달이주, 육각수주, 벤처폭탄주, 소방주, 티코주, 청산리벽계수주, TGV주 등이 있다. 색깔에 따라 금테주, 은테주, 드라큘라주, 삼색주 등이 있고 스포츠음료를 섞은 뿅가리주도 있다. 만드는 방법에 따라 골프주, 회오리주, 충성주, 물레방아주, 타이타닉주 등도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막걸리에 홍초와 소주를 섞은 홍소막도 인기가 많다고 한다.

 

폭탄주를 소개하는 영어 사이트도 있다. 폭탄주를 그대로 영어로 번역한 밤샷(Bomb Shot)이라는 사이트다. 원래 저렴한 위스키나 데킬라 혹은 보드카를 맥주와 섞어 마시기 시작한 보일러메이커(Boilermaker)에서부터 기존 폭탄주를 나름대로 번역한 Hydrogen Bomb, Windmill, Apollo 7 및 Sliding Bomb 등이 소개돼 있다.

 

보일러메이커는 벌이가 시원치 않았던 사람들이 고된 일과 후 빨리 취할 수 있도록 만든 술이었다고 한다. 북유럽에서도 맥주에 32도가 넘는 독일 증류주인 ‘슈납스(Schnaps)’를 섞은 잠수함(Submarine)이라는 폭탄주가 있었다고 한다. 폭탄주와 한 가지 술만 먹었을 때를 비교해 ‘어떤 것이 더 좋은가’ 하는 논쟁이 있다. 빈 맥주잔에 알코올 농도 4~5%인 맥주 190cc, 40~45%인 양주를 풀폭(35cc 샷잔에 양주를 가득 채웠다는 뜻)하면 총 알코올 농도는 약 10%가 된다. 소주의 19~21%나 와인 13~15%, 청주 12~13%보다 약하다. 만약 양주를 반폭(양주를 반 잔만 따르는 것)하면 알코올 농도는 8% 정도로 떨어져 순한 혼합주가 된다.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맥도 10%가 안되는 부드러운 술이다. 일부 주장을 받아들이면 폭탄주는 부드러운 술로, 쉽게 마실 수 있고 몸에 흡수도 빨라 쉽게 취하는 좋은 술이 된다는 것인가? 글쎄다. 맥주에 포함된 탄산가스를 조심해야 한다. 쉽게 취할 수 있고 과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싫다는데 강요해서는 절대 안되는 술이다.

 

그렇다면 왜 폭탄주를 마시는가. 의견이 분분하다. △접대나 회식 때 경제적이라는 논리 △독한 술을 마시는 것보다 건강에 좋다는 건강설 △상대에 따라 알코올 도수를 조절할 수 있다는 융통설 등 다양하다. 하지만 필자는 단순함을 싫어하는 우리 국민의 창의성이 폭탄주를 만든 것이 아닌가 싶다. 한 가지 술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것보다 새로운 술을 자신이 직접 제조하며 친해질 계기를 만드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어떤 술자리를 가도 같은 폭탄주는 없다. 돌아가며 제조하는 까닭에 자신만의 창의성이 돋보이는 경우가 많다. 남들이 많이 경험하지 못한 물레방아주를 권한다면 상대방이 쩔쩔매는 경우도 있다. 제약사의 한방 건강음료로 폭탄주를 만들어 모두를 핑 돌게 하는 경우도 있다. 그날 술 마시는 목적과 주머니 사정에 따라 얼마든지 다양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절대 과음해서는 안된다. 즐길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지 남을 골탕먹이라는 뜻이 아니다.

 

우리 국민의 창의성은 술문화에 그치지 않는다. 설날이나 추석 명절 단골 메뉴인 고스톱이나 윷놀이의 룰과 베팅 방식은 어떠한가. 예술의 경지라 할 수 있다. 골프장에서 적은 돈이지만 재미를 더하기 위해 만든 게임 또한 상상을 초월한다. 독식하지 않고 나누려는 ‘라스베가스’에서부터 ‘뽑기’라는 것도 있다. 세계 어디에도 그렇게 다양하고 재미있는 골프 게임은 없다. 단순한 것을 싫어하는 우리의 창의성 덕분이다.

                                                                                       -서초동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