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과학 산업의 현재와 미래
한국 과학 기술의 미래는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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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메이커 | 기사입력 2008-03-06 15:44 | 최종수정 2008-03-06 16: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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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연구개발특구 전경 |
한국 과학 기술의 자존심 ‘대덕연구개발특구’가 변화를 준비 중이다. 세계는 지식과 과학 기술 정보, 산업이 상호교류와 협력 속에서 발전하는 초경쟁, 지식 기반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 치열하게 전개되는 국가 간 산업 클러스터 허브 경쟁 속에서 그만큼 대덕특구에 거는 기대도 크다. 대덕특구는 70.4㎢(840만 평)에 이르는 대규모 단지다. 대전 면적의 6분의 1에 해당된다. 연구 인력만 2만여 명에 달하는 명실 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과학 두뇌가 모여 있는 곳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인 1973년 조성되기 시작한 대덕특구는 그동안 수많은 과학 두뇌들이 젊음을 불태워 한국을 오늘날의 과학 기술 강국의 반석에 오르게 한 태생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 지식재산권의 10%, 박사급 연구 인력의 10%를 보유하고 있는 대덕특구가 2005년 그동안 연구에만 치중해오던 대덕단지에 연구개발과 사업화, 재투자의 선순환구조를 정착시키기 위한 ‘대덕연구개발특구등의육성에관한법률’이 제정, 공포되면서 변화하고 있다.
세계 초일류 혁신 클러스터로 도약하는 대덕특구 세계 초일류 혁신 클러스트로 도약하기 위해 국내외 기업들과 연구기관의 특구 입주 유치를 위한 노력을 전 방위로 진행 중이다. 현재 기업, 연구소, 정부투자기관 등 800여 업체가 입주해 있는 대덕특구는 2015년까지 3000개의 벤처기업 유치와 30조 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갖고 있다. 국내외 기업 및 연구소를 유치하기 위해 대전시와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과기부 산하였지만 신설되는 지식경제부로 부서를 이관함)는 많은 지원책과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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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원들이 KSLV-I 로켓의 작동을 시험하고 있다. |
국내 연구소 기업과 첨단 기술기업, 외국인 투자기업은 국세와 지방세 등 세제 감면은 물론 전기요금, 상수도요금 감면과 함께 법정 부담금의 감면, 건폐율과 용적률을 상향조정해주고 있다. 또한 첨단기업 도약(High-Up) 프로그램, 기술 사업화 지원, 토털 디자인 지원 등 입주 기업에 대한 기업 지원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해놓고 있다.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 박인철 이사장은 “선진 각국은 최고만이 살아남는 무한경쟁 속에서 혁신 클러스트 조성에 나서고 있다. 특구지원본부는 특히 연구기관의 시장지향적 연구 역량의 강화, 기업 혁신 활동 여건 조성, 글로벌 여건 환경 조성을 통해 대덕특구를 10년 내 세계 톱5의 혁신 클러스트로 도약할 계획이다”라며 “앞으로 특구 내 산·학·연의 역량을 한데 모으고 실질적 교류 협력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청권 국제 과학비지니스벨트의 중핵거점으로 역할 기대 대전시는 또 특구 활성화 지원 시책으로 9대 과제를 설정하여 시행하고 있다. 현재 특구 내에는 생산 및 연구개발 시설 용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대덕테크노밸리의 분양에도 불구하고 3만㎡ 이상의 대규모 용지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소규모 용지 및 신규 조성용지의 경우도 인근의 아산, 오창 등에 비해 고가의 토지비용 부담이 있고 세제 등 혜택에도 불구하고 분양가 상승으로 기업 유치에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이를 위해 대전시는 용지를 조기 공급하기 위해 관내 가용 토지를 적극 개발하고 고단위 집적시설인 첨단산업 위주의 대기업 유치와 함께 대덕특구개발사업 1, 2단계를 동시에 개발, 추진해서 용지난을 해소할 예정이다.
또한 800억 원에 달하는 ‘대덕특구 투자펀드’를 운영하고 특구 내 선도사업 육성책으로 99만㎡ 규모의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조성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 외에도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대전컨벤션센터 건립과 입주 외국인 정주여건의 획기적인 개선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신정부는 이미 ‘창조적 광역 발전’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전국을 수도권·충청·호남·대경(대구·경북)·동남권의 5대 광역권과 강원ㆍ제주의 특별광역경제권으로 나누는 ‘5+2 광역 경제권’ 설정 및 ‘광역 경제권 발전 6대 전략’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그중에서도 광역 경제권 연계사업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광역경제권의 신성장동력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행정·비즈니스·기초과학과 연구 개발(R&D) 및 산업인프라 등을 갖춘 지역을 선택, 새로운 연구시설을 구축하고 기초과학을 기반으로 한 융합 연구, 사업화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신산업 패턴을 창출하기 위해 국제 과학비즈니스벨트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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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특구에서 대전시장이 웅진코웨이와 투자협약식을 하는 모습. |
그러나 대전시는 충청광역권으로 수도권 그리고 국제시장과 경쟁해야 한다는 데는 일단 동의한다. 그러나 광역경제권 설정과정에서 대덕특구가 다시 연구 중심 도시가 되기 전으로 되돌아가는 것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이택구 대전시 미래산업본부장은 “과학 연구가 상업화·국제화하지 않으면 결코 광역 발전 전략이 지역 혁신 시스템으로 작동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신정부의 충청권 국제 과학비즈니스벨트 구축 계획은 대덕특구∼오송·오창산업단지∼행복도시를 삼각 축으로 삼아 과학과 비즈니스의 핵심 권역으로 구성한다는 구상에 대한 우려다. 신정부의 과학비즈니스벨트 구상에 따라 현재 충청권 지자체가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충북은 미래지향적인 바이오산업 및 IT산업을 선점한 오송·오창이 충청광역경제권에 묶여 있는 여타 지역보다 유리하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지만 대전의 입장은 다르다.
대전시 미래산업본부 대덕특구지원팀 김성철 팀장도 “대덕은 이미 타 지역에 비해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 장점이 있다. 세종시의 경우는 계획만 있을 뿐 아직 허허벌판이나 마찬가지고 오송, 오창의 경우도 연구 개발 기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기능이 매우 취약하다”라며 “대덕특구의 예로 비추어볼 때 독자적으로 R&D 시설 건립 시 30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대덕특구도 1973년부터 1993년까지 매년 1조 원을 퍼부어 만들었다. 효율적인 측면에서 볼 때 대덕에서 연구·개발되고 대덕 및 오송, 오창에서 생산된 제품의 거래 및 자본조달 등 국제 비즈니스 기능을 세종시가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덕특구는 아직까지 미국의 실리콘밸리, 영국의 서레이 리서치파크, 프랑스의 소피아 앙티폴리스, 일본의 츠쿠바 학원연구도시, 스웨덴의 시스타 사이언스파크 등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이들과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 혁신 공간을 만들어가야 한다. 적어도 대덕특구에 관한한 그것은 중앙정부보다는 대전시의 몫이라고 할 수 있다.
<김태열 기자 yolkim@kyunghyang.com>
대덕의 역사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인 1973년 첫 삽을 뜬 대덕연구단지는 무려 20년 동안 매년 1조여 원의 거액이 투자됐다. 이는 한국 과학 발전의 기념비적 사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과학의 운명은 ‘대덕 교육 및 연구지구’→ ‘대덕연구단지’→‘대덕밸리’→‘대덕연구개발특구’→‘대덕 과학비즈니스 도시’로 바뀐 이름의 역사에 고스란히 배어 있다. 이 이름은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것이기는 하지만 그 속에 곡절 많은 대덕의 운명을 담고 있다.
이 곳은 당초 박정희 전 대통령이 수도 이전 계획에 따라 추진했다. 윤태희 대전시 공보관은 “수도 이전이 되지 않아 결국 대덕연구단지만 남게 된 것”이라면서 “초창기 해외에 거주하는 과학자들에게 3.3㎡당 2만 원 안팎의 헐값에 단독주택 대지를 불하하는 등 적극적 인재 유입 전략이 없었다면 성공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업의 조성과 동시에 이 일대는 ‘대덕연구학원도시 건설 계획’에 따라 ‘교육 및 연구지구’로 지정, 고시됐다. 이듬해 기반 시설과 연구소 건설에 들어갔다. 올해가 대덕연구단지 입안 35주년인 동시에 대덕연구단지가 실제 운영에 들어간 지 30주년이 되는 해인 셈이다.
그동안 대덕연구단지가 이뤄낸 성과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리별 1·2·3호, 아리랑·무궁화 호 등 국산 인공위성 제조, 초정밀 AIDS 신약 개발 등 그 업적이 눈부시다. 대덕연구단지의 가장 큰 이점은 여러 연구기관이 집적되어 있다는 점이다. 70㎢(840만여 평, 여의도의 10배)가 넘는 부지에 23개 국책연구기관을 비롯, 정부출연기관과 기업 부설 연구소, 외국 연구기관이 있는 대덕특구는 연구인력 2만여 명, 이들을 지원하는 인력 1만5000여 명의 과학 인력이 모여 있는 한국 과학 기술의 메카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대덕연구단지는 지역 경제와 연계되지 않았다.
이택구 대전시 미래산업본부장은 “IMF 환란직전까지 정부출연기관 중심으로 발전하다 보니 지자체와 연계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한 마디로 국가혁신시스템(NIS, National Innovation System) 형식으로 조성되었기 때문이라는 얘기. NIS는 정부가 한 지역에 국책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착근→성장→발전을 추동하고 책임지는 형태다. 그렇다 보니 지역적 체화작업이 쉽지 않았던 것. 결국 대덕은 ‘대전의 섬’으로 남게 된 것이다. 김대중 정부 들어 불기 시작한 벤처기업의 창업 붐은 대덕연구단지의 성격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왔다. 하이테크의 벤처기업이 속속 대덕연구단지에 입주하면서 연구 중심 단지에 비즈니스 개념이 가미되기 시작했던 것이다. 당시 김대중 정부도 대덕연구단지를 ‘대덕밸리’로 전환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2001년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덕밸리 마스터플랜 선포식을 했다. ‘R&D Island’가 드디어 대전·충남과 연륙교로 연결된 셈이다.
그러나 실질적 성과는 즉각 나타나지 않았다. 벤처기업 정부 인증을 받은 기업만 500개, 인증을 받지 못한 기업 300~500개 기업이 대덕연구단지에 투자했지만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은 고작 3개에 불과했다. 미래산업본부장은 “기술 수준은 높았다”라고 전제하면서 “그러나 기술력이 곧 사업성을 보장하지 못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불가피했다”라고 말했다. 이 점이 대덕연구개발특구 지정을 추진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윤태희 대전시 공보관도 “연구단지가 지역 발전의 핵심이 되기 위해선 연구 내용의 상업화와 국제화가 필요했다”라고 말했다. 다시 국제 과학비즈니스 도시로 변신을 앞두고 있는 대덕특구의 전도가 궁금하다.
<김경은 기자 jjj@kyunghyang.com> | |
[우주과학도시 대전]우주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하는 대전 |
‘우주올림픽’ IAC 총회 대전 유치로 과학기술도시 위상 높여
2009년 10월, 전 세계 60개국의 20여만 명이 참가하는 ‘우주축제’가 대전에서 열린다. IAC(국제우주대회)는 1950년 파리 총회 이후 해마다 열리는 우주 분야 최고의 국제행사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중국, 인도에 이어 네 번째로 대전에서 개최된다.
2006년 10월 스페인 발레시아에서 열린 IAF(국제우주항공연맹) 총회 투표에서 대전시는 31표를 획득, 각각 14표와 7표를 얻는 데 그친 프라하와 상하이를 압도적인 표차로 제치고 IAC 총회를 유치했다. 표결 결과는 압도적 우위였지만 표결에 가기까지는 피말리는 전쟁이었다. 선정위원회, 그리고 짐머만 회장(미국)도 결정하지 못하고 57년 역사상 처음으로 총회의 비밀투표로 이뤄졌다. 사실 짐머만 회장은 프라하의 손을 들어줄 생각이었지만 대전과 한국을 지지하는 국가들이 끈질기게 비밀투표를 요청해서 얻은 쾌거였다.
대전시는 ‘대전 엑스포’의 성공적 개최 경험과, 대전이 대덕연구단지가 소재한 과학기술도시이며 세계과학도시연합(WTA) 창립을 주도한 도시라는 점을 적극 홍보해 경합을 펼친 다른 후보 도시들을 제쳤다고 설명했다. 박성효 대전시장은 “이번에 IAC 총회 같은 대규모 국제회의를 자력으로 유치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향후 다른 국제 행사를 유치하는 데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우리나라 우주산업 발전에 기폭제가 되고 관광 등 지역경제에도 많은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IAC 총회는 우주기술, 우주법, 환경, 천연자원, 과학기술, 우주의 평화적 개발 촉진 등에 대한 학술회의를 열어 세계 항공분야 흐름을 주도하고, 항공 관련 전시회 등을 개최해 학술 및 관광 효과도 배가시키는 ‘우주올림픽’이다. 황진영 항공우주연구원 정책협력부장은 “IAC 총회 유치는 내년에 세계에서 9번째로 발사할 ‘KSLV-I’이라는 발사체 등 한국의 우주개발 위상을 평가받은 것으로, 앞으로 우주 분야에 대한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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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2009 국제우주대회 대전 개최 계약서에 서명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래) 인도 2007 국제우주대회에 참석한 한국 대표단이 2009 대전대회를 유치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내년에 60회를 맞아 ‘지속가능한 평화와 발전을 위한 우주’(Space for Sustainable Peace and Progress)라는 주제로 열릴 ‘2009 대전국제우주대회’는 10월 12일∼16일 5일 동안 갑천 둔치와 엑스포과학공원 남문광장, 컨벤션센터 일원에서 학술회의, 공식·문화행사, 기념축제(스페이스 페스티벌), 전시회 등을 마련해 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과학축제 프로그램으로 짜여져 있다.
IFA(국제우주연맹), IAA(국제우주학회), IISL(국제우주법학회)이 공동주관하는 이번 행사에는 미국을 비롯해 일본, 독일, 영국의 우주 산업 관련 기업 총수들도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또한 국제사법재판소 재판관과 국제법학자들, 우주과학자 등 관련 전문가도 다수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의 IAC 활동에 참여했던 윤주미(여)씨는 “나사 수장은 CIA 국장과 같은 수준의 경호를 받는다”라고 전제하면서 “세계 각국이 얼마나 우주산업에 공을 들이는지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IAC 대회가 끝나야 한국에서도 우주산업의 중요성을 알게 될 것”이라며 국내의 우주산업에 대한 무관심을 안타까워했다.
이 학술회의(2009년 10월 9일~16일)는 대전컨벤션센터, 대덕특구지원본부, 엑스포과학공원, 유스호스텔 등에서 60여 개국, 3000여 명의 세계 항공우주 관련 석학들과 전문가들이 참가한다. 행사기간 1주일 동안에는 무려 1000여 편의 석학논문이 발표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6월 과학기술부, 외교통상부, 국방부, 산업자원부 등 9개 부처 장관이 연서를 한 ‘제1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을 마련하면서 본격적인 우주 개발 계획을 세웠다. 한 우주과학자는 “소위 인공위성을 발사한 나라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뒤늦은 조치이며 오래전에 마련했어야 할 계획”이라면서 “아무튼 IAC를 개최하면 한국의 우주산업은 괄목할 정도로 발전할 것”이라면서 기대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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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항공우주연구원들이 장비를 시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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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효 대전시장은 “이번 국제우주대회는 한국 항공우주과학의 발전 역량을 전 세계에 과시하는 동시에 대전이 명실상부한 국내·외 과학도시로 부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대전이 그동안 1993년 대전엑스포 이후 별다른 국제행사를 유치하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20여 만 명의 관람객과 320억 원의 경제 유발효과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학술회의에 참석하는 학자만 60개국에서 3000여 명이나 된다.
전문가 중심의 회의 탈피해 시민 축제의 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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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우주인 고산, 이소연씨 |
대전시는 오는 10월 국제과학도시연합(WTA) 총회, 2010년에는 국제과학단지연합(IASP) 총회도 계획하고 있다. WTA는 10년 전 대전시가 주도해서 만든 세계의 과학기술도시(테크노폴리스)들의 협의체다. 이를 위해 오는 4월 준공 예정인 대전컨벤션센터와 2008년에 개관하는 ‘과학기술 창조의 전당’을 중심으로 국제 컨벤션산업 등 관련 산업의 활성화는 물론 개최 시의 이미지 제고, 홍보 효과 등 유·무형의 파급 효과가 상당히 클 것으로 분석된다.
대전시 경제통상국 IAC 지원담당 관계자는 “내년 대회는 전문가 중심의 회의를 탈피해 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축제의 장으로 마련할 것”이라며 “우주과학도시, 문화예술도시 대전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이니만큼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시는 이번 대회를 통해 국가적으로는 전 세계 우주기술 전문가와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우주산업의 발전을 촉진하고, 최근 아리랑2호 발사 성공, 최초의 한국우주인(고산, 이소연씨) 배출, 외나로도 우주센터 건립 등 국가 우주개발 성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또 지역적으로는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삼아 대덕특구의 연구개발 성과의 사업화 촉진 및 특구 활성화로 연계시킬 기회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우주개발의 역사
1992년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가 개발한 소형과학위성 우리별1호 발사 1993년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가 개발한 소형과학위성 우리별2호 발사 1993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한 과학로켓(KSR-I) 발사 1995년 KT, 통신방송위성 무궁화1호 발사 1996년 KT, 통신방송위성 무궁화2호 발사 1997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한 과학로켓(KSR-II)발사 1999년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가 개발한 소형과학위성 우리별3호 발사 1999년 KT, 통신방송위성 무궁화3호 발사 1999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한 실용급 위성 다목적실용위성 1호 발사 2002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한 액체추진 과학로켓(KSR-III) 발사 2003년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가 개발한 소형위성 과학기술위성1호 발사 2006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한 실용급 위성 다목적실용위성 2호 발사 2006년 KT, 통신방송위성 무궁화5호 발사 2008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건설하는 소형위성 발사장 건설 완료 예정 2008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주도로 개발하는 소형위성발사체(KSLV-I) 개발 완료 예정 2008년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가 개발한 소형위성 과학기술위성2호 발사 예정 2009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하는 정지궤도위성인 통신해양기상위성 발사 예정 2010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하는 다목적실용위성5호 발사 예정 2011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하는 다목적실용위성3호 발사 예정 |
<김태열 기자 yolkim@kyunghyang.com>
국내 연구진, 새 나노소자 제작 기술 개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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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 기사입력 2008-03-06 15:44  |
KAIST는 생명공학과 양승만 교수팀의 광결정 소자 연구 결과가 영국왕립화학회가 발간하는 랩온어칩 3월호에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고 6일 밝혔다. 연구진은 나노 수준의 주기를 갖는 레이저의 3차원 간섭 패턴을 기록성 물질에 복사해 결함없이 제조하는 홀로그램피 패턴기술을 기존 반도체 기술과 융합해 새로운 나노소자 제작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 개발로 그동안 덩어리 형태로 연구되던 광결정을 원하는 형상으로 자유롭게 만들 수 있도록 해 광컴퓨터 등에 필요한 광소자 개발에 활용될 전망이다. 연구진은 또 광결정 특성이 주변에 존재하는 물질의 굴절률에 따라 민감하게 변한다는 사실을 이용해 광자유체소자라는 새로운 타입의 융합소자를 제작했다. 연구진은 이 소자는 머리카락 두께의 유로 내부에 광결정을 집어넣어 미량의 유체가 흐를 수 있도록 만들었고, 이 소자에 미세관으로 다양한 유체를 흘려주며 광결정을 제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빛의 반도체'로 불리는 광결정은 특별한 파장의 빛을 제어할 수 있다는 특징 때문에 미래 광컴퓨터 구현의 핵심 소재로 여겨진다. 자연계에 존재하는 모르포(Morpho)나비와 공작새의 깃털, 오팔보석 등이 보는 각도에 따라 빛깔이 아름답게 변하는 것은 이 광결정 특징 때문이다. 양 승만 교수는 "광자유체소자는 물방울의 천분의 일 정도의 미량으로도 물질을 분석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차세대 진단소자로 각광받고 있다"며 "이런 유체를 이용해 광결정 특성을 변화시키는 기술은 새로운 광소자 개발에 중요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랩온어칩 편집진은 양 교수팀의 수행한 융합학문 분야인 광자유체학 연구의 창의성과 실용성을 높이 평가해 표지논문으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어설명> |
* 유체소자 : 미량의 유체를 조작하도록 설계된 소자로써, 머리카락 두께의 유체관 내부에서 다양한 유체, 단백질, 세포 등을 혼합/반응/배양하는 것이 가능하다. 차세대 바이오기술의 핵심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특히 진단소자로 실제 이용되고 있다.
* 광자유체소자: 양승만 교수팀이 처음으로 제안한 학문분야로 유체소자기술과 광자기술의 장점만을 융합한 새로운 소자를 말한다. |
성균관대 이영희 교수 3배강한 알루미늄 상용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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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 기사입력 2008-03-06 18:54  |
나노 기술이 첨단 신소재 개발을 앞당기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성균관대 물리학과 이영희 교수는 ㈜엠앤에스와 산학연구를 통해 알루미늄과 탄소 나노튜브를 결합해 기존 알루미늄보다 강도가 3배나 강한 '스마트 알루미늄'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탄소 나노튜브는 열전도율이 다이아몬드 만큼이나 높고 역학적 강도는 강철의 100배에 달하는 물질이다. 이 교수는 "녹인 알루미늄에 탄소 나노튜브를 넣으면 나노튜브가 뜨기 때문에 직접 용해시키는 게 불가능했지만 '공유결합'이라는 전처리 과정을 도입, 두 소재를 섞는 방식으로 복합 신소재 개발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 신소재는 제품 중량을 20% 이상 줄일 수 있는 데다 주괴(덩어리) 형태로 대량생산이 가능해 경제성이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교수는 "100% 재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동차, 우주·항공, 조선, 기계산업 등에 폭넓게 사용될 수 있다"며 "특히 자동차와 비행기 등 운송 장비의 경량화를 통해 연비 향상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대 재료공학부 김기범(왼쪽) 교수팀은 원자 이미지를 이용한 '전자빔 리소그래피' 원천 기술을 개발했다. 이는 차세대 나노 소자 제작의 핵심 기술로, 향후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리소그래피는 반도체 웨이퍼 위에 감광 물질을 바른 뒤 빛이나 전자빔을 선택적으로 쬐어 원하는 형태의 반도체 미세 회로를 구성하는 기술이다. 김 교수팀은 고분해능 투과전자현미경을 통해 얻어지는 1옹스트롱(1Å=1나노미터의 10분의 1) 크기의 원자 이미지를 수십∼수백 배로 확대해 수 나노미터에서 수십 나노미터 크기의 패턴을 기판 위에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 김 교수는 "이 기술을 이용하면 사진을 찍듯 패턴을 형성할 수 있기 때문에 나노 소자 개발의 생산성이 33배 이상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 |
次次세대 컴퓨터칩 소재 제어기술 개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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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 기사입력 2008-03-07 02:59 | 최종수정 2008-03-07 04:35  |
[동아일보] 미시 세계를 탐구하는 전자현미경으로 연필심을 확대해 보면 켜켜이 쌓인 얇은 판들이 보인다. 탄소 원자들이 판 형태로 얽혀 있는 ‘그래핀(graphene)’이라는 물질이다. 그동안 일반에는 거의 안 알려진 이 탄소 덩어리가 최근 탄소나노튜브의 뒤를 이어 정보혁명을 이끌 ‘차차(次次)세대’ 소재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래핀을 통과하는 전자는 방향에 상관없이 항상 초당 10m5 속도(빛 속도의 300분의 1)로 흐른다. 이를 띠 모양으로 얇게 자르면 전자소자에 사용되는 도선으로 쓸 수 있다. 그래핀은 특히 약간만 모양이 바뀌어도 전기적 성질이 수시로 바뀌는 탄소나노튜브보다 훨씬 안정된 물질이란 평가를 듣는다. 과학자들은 그래핀으로 지금의 실리콘 반도체보다 저장 용량이 큰 컴퓨터 칩을 만들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그래핀을 수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폭으로 얇게 자르려면 복잡한 공정을 거쳐야 한다. 최근 그래핀을 자르지 않고 전기를 일정 방향으로 흘리는 방법을 한국 과학자들이 포함된 국제 공동 연구팀이 알아냈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물리학과 박철환 연구원과 건국대 물리학과 손영우 교수가 연구팀의 주역이다. 박 연구원은 “그래핀에 전압을 반복해서 가하자 전자가 한쪽 방향으로만 향한다는 사실을 컴퓨터 실험 결과 알게 됐다”며 “별도의 가공 과정을 거치지 않고 그래핀 그대로를 집적회로에 이용하는 길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피직스’ 지난달 24일자에 소개됐다. 그래핀은 미국 물리학회(APS)와 영국 학술지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가 미래 정보기술을 바꿀 가장 주목할 만한 신소재로 꼽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가 펴내는 ‘테크놀로지 리뷰’도 얼마 전 그래핀 트랜지스터를 10대 유망 기술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
[급변하는 IT 5대 이슈] (2) MVNO사업 허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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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 기사입력 2008-03-07 03:06  |
[서울신문]이동통신 사업에는 막대한 투자가 따른다. 하나 세우는 데 2억원이 드는 기지국을 전국에 수도 없이 깔아야 하고, 교환국 등 대규모 전산 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국내 손꼽히는 대기업들만 이 사업을 벌이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앞으로는 중소기업들에도 이동통신 시장 진출의 길이 활짝 열린다. 통신망(네트워크)을 직접 갖고 있지 않아도 다른 회사 것을 빌려서 할 수 있게 법이 바뀌기 때문이다. 특정 업무나 인력을 외부에 위탁하는 ‘아웃소싱(외부조달)’이 이동통신으로 확대된 개념이다. 사업자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경쟁이 심화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에 따른 요금 인하와 서비스 다양화 등을 기대해 봄직하다. 이런 사업자들을 통상 ‘가상이동통신망 사업자’(MVNO·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라고 부른다. 올 들어 온세텔레콤을 시작으로 중소통신사업자연합회(별정통신·부가통신 사업자의 단체)와 케이블TV 업계가 잇따라 MVNO 참여를 선언했다. MVNO들이 회선을 빌려쓰는 대상은 SK텔레콤 등 이동통신망 보유 사업자들이다. 망 보유 사업자들로서는 잠재적 경쟁자들에게 자사 망을 빌려주는 셈이다.MVNO들은 빌린 회선을 바탕으로 자체 상품을 구성하고 요금제를 설계해 독자 브랜드로 가입자를 받는다. 사업 준비업체들은 다양한 상품을 구상 중이다.3세대 이동전화 서비스(음성 외에 영상전화·해외 자동로밍 등 가능)가 아닌 음성 중심의 2세대 서비스만 획기적인 가격에 제공한다든지, 무선인터넷 등 일부 기능이 제외된 초저가폰을 공급한다든지, 청소년·노인 등 연령대별 특화상품을 출시한다든지 하는 것들이다. 특정기업 직원들에 대한 망내(網內) 할인, 모바일 인트라넷(사내통신망) 서비스, 이동통신·인터넷전화 겸용상품 등도 검토되고 있다. 판매채널도 기존 대리점에서 벗어나 편의점, 백화점, 은행 등으로 다변화될 가능성이 있다. 황갑순 중소통신사업자연합회 부장은 “사업 초기에는 개인보다는 기업 단위 마케팅에 주력해 궁극적으로 150만∼200만명 규모의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정부가 MVNO를 허용키로 한 의도는 설비 구축의 부담없이 사업자를 늘림으로써 소비자의 편익을 증진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가입자가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시장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관건은 가격과 상품의 경쟁력이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대형 통신사를 떠나 중소 통신사로 옮겨갈지가 미지수다. 해외에서도 MVNO의 성공사례는 그리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MVNO 관련규정을 담은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은 다음달 구성될 17대 국회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서비스의 개시는 내년 상반기쯤으로 예상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광결정 이용 차세대 융합소자 개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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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 기사입력 2008-03-07 08:00  |
KAIST 양승만 교수팀…미래 광컴퓨터 구현 핵심소재미래 광컴퓨터 구현의 핵심소재인 광결정을 이용해 원하는 형상으로 차세대 융합소자를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KAIST(총장 서남표)는 생명화학공학과 양승만 교수팀이 나노수준의 주기를 갖는 레이저의 3차원 간섭패턴을 기록성 물질에 복사해 광결정을 빠르고 결함 없이 제조할 수 있는 새로운 나노소자 제작기술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덩어리 형태로 연구되던 광결정을 원하는 형상으로 자유롭게 만들 수 있게 됐다. 양 교수팀은 이 기술을 통해 광결정 특성이 주변에 존재하는 물질의 굴절률에 따라 민감하게 변한다는 사실을 이용, `광자유체소자'라는 새로운 타입의 융합소자도 제작했다. 광자유체소자는 미량의 유체를 조작하도록 설계된 소자인 유체소자의 기술과 광자기술의 장점만을 융합해 만든 새로운 소자다. 이 융합소자는 머리카락 두께의 유로 내부에 광결정을 집어넣어 미량의 유체가 흐를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으로 다양한 유체를 미세관을 통해 흘려주면서 광결정 특성을 제어할 수 있다. 광결정은 특별한 파장의 빛을 제어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어 미래 광컴퓨터 구현의 핵심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양 교수는 "광체유자소자는 물방울 1000분의 1 정도의 미량으로도 물질을 분석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차세대 진단소자로 각광받고 있다"면서 "이런 유체를 이용한 광결정 특성을 변화시키는 기술은 새로운 광소자 개발에 중요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영국왕립화학회에서 발간하는 미세소자 분야 최고권위지인 `랩온어칩(Lab on a Chip) 3월호'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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