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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산다는 게 무언지......6

 

산다는 게 무언지......6

 

오래전(약 11년 전) 남자의 자격 오디션에 참가한 당시 김성록씨 모습. 나이는 54세, 자연과 더불어 살고싶다는 마음으로 전국을 돌며 양봉을 하고 있다고 함. 93년 서울시립합창단 퇴출, 녹내장,디스크 투병 중

김성록씨 부부가 살고 있는 산골 오두막집

어느날 티비 인간극장 '길 위의 부부'에 나타난 털보 사나이 김성록씨. 이 사람은 과거 약 11년 전에 '남자의 자격' 오디션에 합격하여 합창단으로 나온 사람이다. 서울 시립 합창단 경력이 있고 중후한 음성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던 사람인데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 양봉 벌꿀을 하면서 전국을 돌아다니고 있다고 했다. 저런 우수한 재능를 가진 사람이 자연에서 조용히 살아간다는 게 안타깝기만 하다.

합창 단원 중에 배다해와 선우가 아름다운 고음의 소프라노 음량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전률시키며 사로잡았던 그 당시, 시청률도 높았던 남자의 자격 합창단은 각계 각층의 남여로 구성된 합창단이었다. 박칼린씨의 지도로 합창단은 결국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마무리 되었던 프로였다.

그후 나는 배다해씨와 선우씨, 그리고 김성록씨 근황이 궁금했는데 티비에서 소식을 알게 되었다. 지금 배다해는 교회 활동와 음악 활동, 그리고 반려묘 프로에서 보게 되었고 최근 결혼을 하여 잘 살고 있는 듯하고, 선우는 트롯 예능 프로에 몇 번 보았으나 현재의 상황은 자세히 알 수 없다. 고운 음성을 지닌 두 여인의 삶이 많은 차이가 나는 듯하다. 이게 우리 인생이 살아가는 각자의 모습을 것이다.

전국을 돌며 벌꿀을 치거나, 1톤 트럭에 만물을 싣고 시골 곳곳을 다니며 물건을 파는 사람에 대해서 나는 일종의 동경을 하고 있다. 이미 여러 부부가 이런 생활을 하면서 인생을 즐기는 사람을 티비를 통해 자주 본다.

합창단 김씨는 부인도 순수해보이고 지금도 전국을 돌며 벌꿀을 치고 있지만 여러 여려움이 믾아 보인다. 양봉 업자가 우후죽순으로 생겨 벌꿀도 경쟁이 심하여 자리 다툼이 극심한 모양이다. 물론 관리도 어렵고 여간 정성을 들이지 않으면 안되는 모양이다. 말벌의 공격으로 벌이 전멸하거나 겨울에 얼어 죽거나 하는 경우도 많고 벌 관리에 전문성이 없으면 실패하기 쉽다고 한다. 어떤 시골 지역에는 양봉 업자 출입을 금지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

각종 들꽃이 가득한 조용한 산골에 살면서 둘만의 세상을 살아가는 그들이 부럽기만 하다. 지난 과거 인생의 깊은 상처는 알 수 없으나 자연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부럽기만 하다. 모든 것을 벗어던지고 시골에서 조용히 살아가는 그들은 얼마나 행복할 것인가?

자전거길 쉼터에서......

북한강 자전거길은 아침이라 자전거족이 거의 없다. 쉼터에서 앉아 조용히 북한강을 바라보면 저절로 감상에 젖게 된다. 유유히 흐르는 저 강물은 수많은 생명들이 썩고 녹아 말없이 서해 바다로 흘러간다. 우리들의 삶도 종착역에 다다르면 누구나 마찬가지로 결국은 죽고 썩고 녹아 땅속으로 스며들거나 강물에 녹고 섞여 사라질 것이다.

부귀영화가 무엇이며 돈과 명예가 무엇이던가. 모두가 하찮은 허상에 불과하고 공허한 탐욕의 늪에 빠져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북한강면에서 깁밥을 먹다.

어느날은 문호리 김밥집에서 김밥 두 줄을 사서 가다가 강변 버스 정류장 공터에서 강을 바라보며 김밥을 먹었다. 강변에는 넝쿨식물이 뒤덮고 있어 마치 도로르 삼킬 기세다. 잔잔한 강물을 바라보며 먹은 김밥은 잘도 목구멍을 넘어 갔다. 절경을 바라보며 먹는 음식은 그래서 맛나는 가 보다. 김밥 두 줄을 순식간에 먹어치우고 다시 힘차게 페달을 밟았다.

가을꽃 정취를 만끽하며......

삼패공원과 깔딱고개 사이에 꽃밭이 조성되어 있다. 해바라기와 가을 꽃을 심었는데 색상이 서로 어울린 아름다운 모습에 그만 이끌려 사진 몇 컷을 찍었다.

일주일에 4~5일은 벗고개를 넘는다. 북한강 철교에 이르면 새터로 가거나 팔당으로 가게 된다. 토요일이나 일요일, 공휴일에는 새터 방향으로 주로 가는데 팔당 방향에서 자전거족이 무더기로 달려오기에 불편하기 때문이다. 무개념 폭주족들이 너무나 많고 사고날 확률도 높기 때문이다.

오늘도 벗고개를 넘었고 이제 깔딱고개만 넘으면 왕숙천 자전거길에 다다르게 된다. 이 꽃들이 지면 이제 기온이 서서히 내려가고 서늘한 가을 바람이 불 것이다. 라이딩 하기에는 정말 좋은 계절이다.

깔딱고개 방향

미사대교 방향

청명한 북한강 아침 풍경

아침 해가 서서히 떠오르고 구름과 강물이 보석처럼 반짝인다. 천지가 열리듯 하늘과 땅이 태양의 뜨거운 열기에 달아오른다. 생명이 태어나고 식물이 자라고 꽃과 열매를 맺고 동물은 그 열매를 먹고 자란다.

이제 본격적인 가을이다. 오곡이 무르익고 구름이 높고 날씨도 선선해진다. 이제 만물이 서서히 겨울을 대비할 것이다.

북한강 자전거 도로 중 이 구간은 약 5킬로미터 거리로 내가 매일 제초 작업을 하는 구간이다. 칡과 아카시아 나무, 넝쿨 식물을 자르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다시 자라서 난간과 길을 덮을 기세다. 찬바람이 불어오자 자른 넝쿨 식물이 죽을 힘을 다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려고 안간힘을 쏟는 모습이다. 내가 다시 자른다. 그들에게 나는 저승사자같은 모습일 것이다. 처참하게 말라가는 넝쿨식물은 자신의 종족 번식 본능을 버리지 못한다. 그래서 더욱 안감힘을 쏟는 모양이다.

이 구간은 내가 나타나면 주변 수목들이 긴장을 하는 듯하다. 칡덩쿨이나 아카시아 나무는 새순이 고개만 내밀면 여차없이 자전거를 세우고 낫과 톱으로 자르며 정리한다. 아키시아 나무는 일주일만 지나면 새순을 내밀고 자라고 있다. 한 달만 지나면 3~4미터 높이로 자라게 된다. 무서운 속도로 자라는 아키시아 나무는 사실 곧지 못하고 쉽게 썩고 강도가 약해 나무 재질이 좋지 않아 목재로 쓰이기도 힘들고 오로지 땔감으로만 쓰이는 정도다. 한가지 봄에 피는 아카시아 꽃은 벌이 꿀을 따는데 유용할 뿐이다.

9월 15일 금요일에 남양주시청 홈체이지에 들어가 국민신문고에 북한강 자전거길 제초작업을 요청했다. 지난 8월 초에 전화로 요청하자, 의정부 국토관리청 담당자가 휴가철이라 작업이 곤란하다면서 뒤로 미루었는데 9월 중순이 되어도 아직 아무런 소식이 없기에 올린 것이다.

"지난 7년 가까이 이 길을 다니지만 제초작업을 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노면 상태도 불량하고 파진 곳과 턱진 곳이 많아 위험하다. 작년이 딱 한번 제초작업을 했는데, 그것도 내가 국민신문고에 올려서다. 자전거 도로를 거의 방치하는 상태로 본인이 다니면서 조금씩 정리하고 있지만 한계에 다다른 실정이다. 많은 국가 예산을 들여 잘 만들어진 자전거 도로를 보수 정비를 제대로 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예산 전용이나 업무 태만의 결과다. 설치된 의자는 썩고 뿌러져 풀속에 방치되고 각종 교통 안내 간판은 넘어지고 넝쿨식물이 뒤덮고 있으며 각종 쓰레기기 난무하고 풀속에 버려져 있지만 치우는 법이 없다. 유지보수 예산 집행에 대한 감사가 필요해 보인다. 조속한 처리를 요망한다."는 내용이다.

북한강 철교와 북한강 전경

북한강 철교는 양수리에 위치하는데 자전거족들에게는 명물로 이름나 있다. 고택한 모습에 적절히 녹쓴 철교 위로 깔아놓은 나무 판자는 달리면 소리도 요란하게 울린다. 평탄하게 잘 깔아놓은 나무길은 경쾌한 소리와 함께 달리는 사람의 흥분도를 더하게 된다.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몸이 휘청일 정도로 바람이 세다.

북한강 철교는 남한강 자전거길이나 벗고개 방향으로 갈림길에 있으며 새터방향이나 팔당 방향으로도 갈림길에 위치한다. 만남과 헤어짐의 이정표나 마찬가지다. 휴일이면 양수역에는 자전거족들로 봄빈다.

북한강 철교는 가는 길에서 새터 방향으로 갈 것인가, 두물머리로 갈 것인가, 남한강 양평 방향으로 갈 것인가, 아니면 벗고개로 갈 것안가를 결정해야 할 지점이기도 하다. 또 돌아오는 길에는 전철을 타고 갈 것인가, 새터 방향으로 갈 것인가, 팔당 방향으로 갈 것인가를 결정해야 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물론 서을 방향에서 출발할 때 목적지를 결정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머뭇거리는 지점이기도 하다.

우리 인생도 이처럼 젊은 시절 자신의 꿈과 이상을 실현허기 위해 갈림길에서 자신이 정한 목적지로 가게 위해 각각 헤어지는 것이며 그래서 각자의 인생길도 달라지는 것처럼......

누수 문제와 메너

안방 화장실 천정에 누수가 발생했다. 벌써 세번째다. 한번은 안방 전기 콘센트에서 물이 스며 나왔다. 배관 전문 업자를 불러 확인했는데 위층을 오르내리더니 2층이 아니라면서 7층까지 올라갔는데 7층에 새로 이사온 사람이 지난 주 보수 공사를 했는데 그 집에서 누수가 발생하여 배관을 타고 내려오다가 우리집 안방 전기선을 타고 물이 샌 것이다. 두번째는 화장실 천정에 누수가 생기면서 벽지가 썩어가고 있었다. 그래서 지난해 12월에 윗층에 이야기하여 보수 공사를 했다. 그런데 이번에 또 같은 위치에서 물이 샌 것이다.

아파트 관리실에 연락하여 배관 직원이 와서 보고 2층 주인에게 연락했다. 다음날 배관 공사 업자와 2층 아주머니가 확인하러 왔고 누수 공사와 더불어 천정 교체 작업도 해 달라고 했다. 그리고 저녁에 업자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2층 아주머니가 자신도 지난번 3층에서 누수가 생겨 천정 교체 작업을 했는데 비용을 3층과 반반 부담했다면서 나에게 이야기를 해보라고 했단다. 나는 아무런 잘못이 없는데 반반 부담은 못하겠다고 했다. 다다음날 다른 업자와 같이 2층 아주머니가 왔다. 안방 화장실을 둘러보다가 아무런 말도 없이 거실 화장실에 들어가 볼일을 보고 갔다. 참 어처구니가 없어 말이 나오지 않았다. 이야기를 들은 마누라가 미친년이라며 화를 내면서 소금을 뿌리라고 했다.

먼저 누수가 발생하여 아래층에 가면 "아이구 죄송합니다. 지은 지 오래되서 이제 물이 또 새네요. 누수 공사도 하고 천정 교체 공사도 해드리겠다.'고 아래층 주인에게 먼저 말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 자신은 천정 교체 공사를 해놓고서. 그리고 남의 집에 가서 화장실을 사용할 때는 주인에게 허락을 받고 사용하는 것이 기본 메너인데 이 여자는 그런 메너도 모르는 미천한 인간임에 틀림없다.

원래 윗층 여자는 맨발로 다니면서 뒷꿈치로 쿵쿵 거리는 것은 물론 의자를 끌거나 어린애가 쿵쿵거라면서 뛰어다닌다. 무언가 맷돌을 가는지 쇠뭉치 돌아가는 소리가 늦은 밤까지 들리고 둔탁한 무게의 무거운 물체를 쿵쿵거리며 옮기는 소리를 낸다. 소음 공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늦은 밤이면 내가 고무 망치로 벽을 두드리면 좀 조용해진다. 그래서 우리집 벽은 곰보딱지가 되었다.

그러니 2층 여자가 너무나 싸기지가 없는 여자다. 아래층을 배려하는 것은 전혀 없고 잔머리를 굴리고 예의범절이 전혀 없다. 나이는 중년 정도인데 못생긴 얼굴에 몸도 불품없는 쓰레기다. 불우한 가정에서 가정 교욱도 없이 제멋대로 자란 사람일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쾌심한 생각이 들어 계속 조른 결과 다행히 어제 업자한테서 연락이 왔는데 다음주 22일에 작업을 하기로 했다. 지난 2주간 받은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정말 이사가고 싶은 심정이 간절하다. 이런 게 사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