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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산다는 게 무언지......7

산다는 게 무언지......7

하남 습지 옆 자전거 도로

하남 습지 전경

쓰레기 버리기

집안 쓰레기 통에 쓰레기를 버리면 날파리들이 들끓는다. 이유는 음식물을 담았던 통이나 비닐 봉지에 남아 있는 찌꺼기로 인해 발생되는데, 이를 말끔히 씻어 버리지 않으면 날파리가 생긴다. 각종 일회용 그릇이나 패트병 등은 항상 씻어서 분리배출하고 음식물이 묻은 비닐은 비닐 봉투에 넣어 묶어 버려야 한다. 반려견 오줌이 묻은 패드도 비닐 봉투에 넣어 버려야 냄새나 벌레가 생기지 않는다. 물론 반려견 대변은 화장실 변기에 버려야 한다. 집안에 살충등을 켜두지만 외부에서 날아들어온 파리, 모기, 날파리는 계속 생기는 법이다.

음식물 종량제를 실시하는 아파트도 많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에는 음식물 쓰레기 봉투값을 아끼려고 인근 주민들이 아파트에 와서 버리는 경우도 있다. 우산 등 목재나 철재와 비닐이나 천으로 복합적으로 만들어진 배출물은 별도로 분해해서 분리해서 버려야하고 솜이나 이불은 대형 쓰레기 봉투에 넣어 버려야 한다. 여자들은 대부분 분리배출을 잘 하지만 집안 살림을 하지 않는 남자들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쉼터마다 각종 쓰레기가 난무하고 도로변이나 후미진 도로, 주차장 등지에 생활 쓰레기나 폐기물을 몰래 버리는 인간들이 한 둘이 아니다. 모두 이 나라와 이 땅을 사랑하지 않는 인간 쓰레기들이다. 유사시 이 나라를 배신하고 매국노가 될 인간들이다. 최첨단 영업 비밀을 돈을 받고 외국에 팔아먹는 인간 쓰레기도 마찬가지다. 이런 공공심이 없는 인간들이 늘어날수록 그 나라는 멸망의 지름길로 가고 있다고 보면 된다.

3~5세기의 고대 로마는 공공심이 사라지고 개인적인 사리사욕과 이권에 몰두하며 국가와 사회를 저버린 로마인들이 늘어나면서 서서히 망국의 길로 갔던 것처럼......

각종 경기에 열광하는 사람들

축구, 배구, 농구, 탁구, 골프, 볼링, 당구, 수영, 각종 육상 경기 등을 많은 사람들이 관람하면서 열광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팀을 미친듯이 응원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의 유니폼을 입고 열띤 응원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점은 마치 고대 로마 시대 전차 경주나 검투사 시합에서 로마인들이 열광하는 모습이 항상 겹쳐진다. 시대와 경기 종목만 달라졌을 뿐, 고대 시민이나 오늘날 국민이나 얼굴만 다를 뿐 달라진 것은 없다.

로마 황제는 시민들의 인기를 얻기 위해 자신의 돈으로 이런 경기를 주최하곤 했다. 어제도 티비에서 상영했지만 지금 생각해도 영화 <벤허>에 나오는 전차 경주는 장관이었는데 오랫도록 그 명장면이 떠오르곤 했다.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 뒤를 이은 티베리우스 황제는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친아들이 아니다. 재혼한 황후가 전 남편의 자식을 대려왔는데 자신의 친자식과 손주들이 대부분 요절하고 황후가 데려온 아들 티베리우스만 남은 상태에서 후임자가 없어 어쩔 수 없이 티베리우스가 뒤를 이은 것이다. 아우구스투스는 자신의 혈육이 계속 끊어짐을 안타까워하면서 통한을 삼켰을 것이다.

이 티베리우스 황제가 젊은 시절 전차 경주에서 우승을 한 기록이 있다. 키가 코그 신체가 건장하고 잘 생긴 티베리우스는 전차 경주에서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것이다. 그는 평생 독신으로 지내면서 후반기에는 외딴 섬에 들어가 생애를 마감했다.

또 자신의 팀을 응원하다가 형제간에 다툼이 벌어져 동생을 죽여버린 황태자도 있었다.

인간은 항상 즐길거리를 제공하지 않으면 사회적으로 범죄가 증가하고 정치적인 참여로 사회가 혼란스러워지는 법이다. 그래서 각종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것에 정치하는 사람들은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인간을 즐기는 동안 오로지 그 즐거움에 만족을 하면서 다른 생각을 하지 않는다. 종일 앉아서 바둑, 장기를 두는 사람은 무릎이 상하기 쉬운 것처럼 한가지에 너무 몰두하면 몸의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중독은 인간에게 정신과 육체에 최대의 적이다. 인간은 무엇엔가 너무 깊이 빠지면 미치게 되는데 우리 주변에는 그런 사람이 많다. 알콜, 마약, 도박, 게임, 바둑, 장기, 당구, 운동, 종교, 사상 등에 너무 빠지면 비정상적인 사람이 되기 쉽다.

명예와 돈을 위해 사람들은 자신이 잘하는 분야를 선택하여 성공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한다. 요즘은 연예인 전성시대다. 무명의 트롯 가수가 성공하여 외제차를 타는 유명인이 되고, 무명의 배우가 드라마나 영화 한 편에서 성공하여 유명 연예인이 된다. 배우들이 영화나 드라메에서 주인공으로 나오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모든 칼자루를 쥐고 있는 방송국은 어쩌면 연예인 왕국이 되어 연예인을 쥐락펴락하고 있을 것이다. 유명 배우가 되고 유명 연예인이 되기만 한다만 부와 명예는 저절로 굴러 들어온다. 그래서 많은 무명 연예인들이 유명 연예인이 되기 위해 갖은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런 위세를 이용하여 정신과 육체를 파먹는 인간들이 없을 리가 없을 것이다. 영화 배우가 되어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으며 부를 향유하고 뛰어난 미모를 이용하여 입신출세를 하는 여자도 많지만 술집 접대부나 마담으로 전락하여 음지에서 살아가는 사람도 많다.

긱종 운동 종목에서 세계 최고가 되어 명예와 돈을 한꺼번에 벌어 집에 키우는 개집에도 냉방기를 설치하며 사는 사람도 있다. 반려견을 위해서 돈은 아까운 줄 모르는 부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에 큰 빌딩을 가진 연예인도 많다. 수십 년을 벌어도 집 한채 사기 힘든 새상에 몇 년만 출연하면 수십 억 빚을 갚는 연예인도 있다. 한 번 출연에 수천 만 원씩한다는 유명 가수는 이렇게 순식간에 부자가 될 줄은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돈과 명예를 가지기 위해 최고가 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노력하는 수많은 젊은이들이 있다. 고향을 빛낸 사람, 현수막이 걸리는 정도로 유명인이 되면 성공을 직감할 것이다. 어린 시절 추억을 되살려 고향 시장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 이혼한 적이 있는 남자에게 딸을 시집보내야 하는 부모의 심정은 어떨까. 모두가 제 눈에 안경이라고 콩깍지가 끼어야 인간 세상이 돌아가는 법이기 때문일까. 내가 보기에는 세월이 지나고 나면 모두가 허망한 선택이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

북한강변 자전거 도로

아침의 장엄한 북한강 모습

청평역 팔각정. 페인트가 볏겨지고 나무가 썩어가고 있다.

분수대는 타일이 깨지고 방치되지 오래다. 전혀 관리가 되고 있지 않다. 천평역장은 하루 종일 무엇을 하는지 알수 없다. 방치된 자재와 레일, 녹쓴 기둥, 거미줄, 벗겨진 페인드, 부셔진 간판, 넝쿨 식물이 건물과 철로변을 뒤덮고 있어도 무관심하다.

청평 호반 전경

추석 연휴 동안 가평-75번 도로-청평댐, 벗고개-서후고개-중미산 정상 고개를 주파하다.

하남 한강변 쉼터에서

가평-75번 도로 고개를 넘어 청평댐으로

추석 전전날 가평을 향해 가다가 가평역에서 75번 도로를 타고 고개를 넘어 청평댐으로 향했다. 이 고개는 2년 전에 알톤 전기 자전거로 넘은 적이 있었는데 힘이 딸려 겨우 넘은 적이 있었다. 지금은 업그래이드 되어 500와트 모타에 20암페어 밧테리로 넘어가는 것이다. 이 도로의 고개길은 가파르고 내리막길도 예상대로 급경사로 길다. 고개길은 예상대로 가파르다. 그래도 내 자전거는 무리없이 잘 올라간다. 정상을 넘어 내리막길이 시작되었다. 긴 내리막길은 청평호까지 이어진다.

청평 호반에 도착하여 청평댐으로 향했다. 이 도로는 외제차량 들이나 오토바이들이 과속으로 많이 다니는 구간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없던 과속 방지턱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청평댐까지 가는데 지나다니는 차량이 생각보다 적다. 신나게 달려 댐 근방 쉼터에 도착하여 휴식을 취했다.

지나다니는 차량들은 한적한 도로라 과속으로 달리기 때문에 앞 전조등은 밝은 깜빡이를 켜고 뒷 베낭에는 "감속감사"라는 간판을 달고 달렸다. 추석 전날이라 차량은 그리 많지는 않았고 한적했다. 고개길도 무사히 잘 넘었고 청평땜까지도 무시하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하고 북한강 자전거길을 따라 대성리-마석을 경유 집으로 돌아왔다.

물의 정원 가을 꽃밭 모습

중미산 고개 정상에서 아신역으로 내려오는 길 정찰

추석 전날, 아침 6시경 해가 뜨기 전에 집을 출발하여 마석-새터-북한강 자전거길-북한강 철교를 지나 양수역에서 도착하니 휴일이라 자전거족들이 붐빈다. 지금까지 벗고개만 넘어 다녔는데 서후고개를 넘어 중미산 정상을 경유 양평으로 내려오다가 아신역에서 남한강 자전거길을 타고 양수역으로 되돌아오는 코스를 정찰하기 위해서다. 지도를 보니 아신역에서 중미산으로 가는 길이 있어 어디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남한강 자전거길을 따라 양평 방향으로 달렸다. 국수역을 지나 한참을 달렸는데 아신역이 보이지 않는다. 가다보니 양평까지 거의 도착했다. 아신역을 찿지 못하고 양평 입구 쉼터에서 잠시 쉬었다가 되돌아 오기로 했다.

밧테리 사정이 50킬로미터를 넘으면 절약해야 하고 속도도 내지 못한다. 양평에서 돌아오는 길에 살펴보니 멀리 아신역 청사가 보인다. 자전거 도로에서 좀 떨어진 곳에 위치하여 오면서 내가 보지 못했던 것이다. 아신역 옆으로 개천을 따라 중미산 방향으로 가는 길이 보인다. 대략 지형을 살펴두고 양수역으로 향했다. 휴일이라 많은 자전거족들이 남한강 자전거길을 분주히 달리고 있다.

지전거 도로 곳곳에는 밤을 줍기 위해 자전거길을 다니는 사람들도 많아 여간 조심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도로변 풀숲에서 갑자기 튀어나오기도 하고 쭈구리고 앉아 밤을 줍는 경우고 많고 걸어가는 사람도 많다. 지나다니는 자전거에는 아랑곳 하지 않는 경향이 많다.

손주들과 차례를 지내다

추석 날 손주들이 와서 차례를 지냈다. 돌아가신 부모님께 무사안녕을 빌고 손주들이 무럭무럭 잘 자라서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무탈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빌었다. 집안에 액운도 없애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빌었다. 일자무식 부모님들께서 7남매를 키우느라 고생하신 모습을 생각하면 존경스럽다. 50~60년대 배고픈 어린 시절 먹을 것이 없어 무던히도 배가 고팠던 시절이었다. 봄에는 나무하러 산에 가면 소나무 껍질과 풀뿌리를 캐서 먹고 여름이면 산딸기와 떨어진 감을 주워 삭혀먹고 참외서리 수박서리도 하고 밀이나 콩서리도 했던 기억이 난다. 밭에 가면 무우 감자를 뽑아 생으로 씹어먹던 시절이 생각난다. 7남매를 장사와 농사를 지으며 키우신 두 분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릴 뿐이다. 부디 구천에서 방황하시지 마시고 극락세계로 가서 편안하게 지내시기를 빌었다. 부모님은 모두 화장을 하고 양지바른 산에다 뿌렸다.

애비는 출장 중이라 명절날에는 참석 못한다. 타이어 공장이나 우유 가공 공장 등 대규모 공장에 설치된 로봇을 설치하고 관리하는 회사에 다니는 직업이라 쉬는 날에 주로 작업을 하기에 쉬는 날에 출장이 잦다. 명절이 끝나면 또 독일로 출장을 간다고 하니 마누라가 손주 둘을 돌보느라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요즘 마누라가 몸이 조금씩 노화 현상을 일으키고 있어 걱정이다. 손주들이 커가면서 다루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닌 모양이다. 아마 스트레스가 주된 원인일 것이다. 그래서 추석 연휴 우리집에서 조금이라도 마음 편하게 지냈으면 한다. 손주들에게 게임은 마음껏 하고 먹고 놀기를 자유롭게 하도록 했다. 마치 천국처럼 좋아한다. 자기 집에서는 마누라가 통제를 심하게 하는 편이라 할아버지집에서는 자유롭게 내버려두도록 했기 때문이다. 두 손주가 게임을 하느라 정신이 없다. 양쪽 방에 컴퓨터를 하나씩 차지하고 이방 저방을 왔다갔다 하면서 형제가 신나게 게임을 즐긴다. 오후에는 남양주 순환 도로를 주행했다.

두번째로 서후고개, 중미산 고개를 넘다

추석 다음날, 아침 일찍 중미산 정상을 넘기 위해 단단히 준비하고 출발했다. 새터를 지나 북한강 자전거길을 달려 양수역에 도착했다. 휴일이지만 아침이라 자전거족이 그리 많지는 않아 보인다.

벗고개를 가는데 일단의 젊은 무리들이 앞서 달리고 있었다. 고개를 오르면서 두 여자가 앞서 가는데 그 중 한 여자가 무척 힘들게 올라가고 있었다. 20~30대 정도로 보이는 데 앞서 가는 여자보다 구력이 무척 딸리는 모습이라 지나가면서 '화이팅 화이팅'이라고 격려해주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다. 남자들과 같이 주행하는데 관심을 표할 이유가 없지만 힘들어 보였기 때문이다. 고개 정상에는 남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그들을 지나 수능 삼거리에 도착하여 우측으로 서후 고개 방향으로 달렸다. 이 고개는 2년 전에 넘은 적이 있는데 가는 길이 기억에 아물거린다. 가다가 갈림길에 도착하여 잠시 쉬면서 지도를 검색하고 있는데 아까 지나온 무리들이 지나갔다. 아까 그 여자도 힘차게 달리면서 따라갔다. 평지에서는 모두 펄펄 난다.

나는 바로 그들이 가는 방향으로 뒤따라 갔는데 서후 고개 오르막에서 또 그 여자가 해메고 있었다. 젊은 무리들에 썩여 주행하면서 체력이 무척 딸리는 모습이라 안타까웠다. 난 아무런 이야기 없이 그녀를 추월하여 고개를 넘어 다시 중미산 방향으로 올라갔다. 2년 전에는 도로 상태가 엉망이었는데 지금은 도로 포장도 잘 되어 있고 군데군데 팬션에는 차량들이 즐비하다. 사람들은 이런 골짜기 팬션에 와서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지 알 수 없다. 잠자고 먹고 놀고 산행하는 정도일 것이다.

중미산 고개 정상 근방에 도달하니 앞에 젊은이들이 힘겹게 올라가고 있었다. 중미산 올라가는 고개길은 무척 길다. 그래서 대부분 지치게 되고 체력에 따라서 확연한 차이가 나기 마련이다. 그들을 추월하면 기분이 나쁠 것이라 생각되었다. 그래도 너무 천천히 올라가기에 그들을 추월했다. 산악자전거가 자기들을 추월했으니 기분이 좋지는 않았을 것이다. 결국은 쓸데없는 자존심이지만......

꾸준히 올라간 결과 고개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는 같은 무리인듯한 젊은이들 7~8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 뒤따라오는 무리를 기다리는 모양이었다. 나는 정상 부근 다른 곳에 자전거를 세우고 밧테리를 갈았다. 거리는 50킬로미터인데 한 개가 거의 다 소모되었다. 고개 3개를 넘은 결과다. 1~2단이면 100킬로미터 이상, 3단 정도로 마음 놓고 달리면 대략 70~80킬로미터는 달릴 수 있지만 고개길에서 소모가 컸기 때문이다.

중미산 정상에서

양평으로 내려가는 길

잠시 쉬는 사이 젊은이들이 모두 도착하여 소리를 지르면서 비호같이 산 아래로 내리막길을 달려간다. 아마 양평까지는 5~10분 사이에 도착할 것이다. 나도 그들을 뒤따라 내려갔지만 로드 자전거를 내리막길에서는 따라갈 수가 없다. 그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나는 이 길이 초행길이라 조심조심 달리면서 중산막국수 집을 찿았다. 그 집에서 우측으로 하천을 따라가면 아신역으로 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한참을 내려가다보니 중산막국수 집이 나타났고 우측으로 하천변을 따라 난 길을 달렸다. 아신역까지는 금방 도착하여 남한강 자전거길을 찿아 양수역으로 향했다. 양수역까지는 터널이 6개가 있는데 터널이 대부분 어두워 고글을 벗고 달려야 했다. 요즘 내 눈이 나빠진 탓인지 조금만 어두워도 잘 보이지 않는다.

양수역에 도착하니 자전거족들이 우굴거린다. 스프라켓 9단이 닮아 체인이 미끄러진다. 자전거 지지대도 끝부분이 빠져 도망을 갔다. 그래서 팔당으로 방향을 바꾸어 사능으로 향했다. 오늘 사능 자전거 점포 사장님이 점포를 여신다고 했으니 가서 교체/정비하기로 했다.

중미산 고개를 넘었다는 기쁨에 신나게 달려 깔딱고개도 단숨에 넘고 왕숙천을 거쳐 사능에 도착하니 사장님이 반겨주신다. 추석 잘 쉬셨나고 묻고 스프라켓 교체와 지지대를 정비해달라고 부탁했다. 손님 한 사람이 있는데 알고보니 평내 사는 사람인데 점포에서 자주 만나는 사람이다 그런데 사람이 좀스러워 보이고 별로 호감이 가지 않는 사람인데 자주보게 된다. 말하는 모습에 뻥이 세고 별로 신뢰가 가지 않는 사람이다.

그 사람과 이야기 하는 사이에 정비가 끝나고 대금을 지불하는데 사장 큰 아들이 왔다. 기계 계통 전문으로 지금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다면서 사장의 자랑이 한창이다. '그동안 갖은 고생고생하면서 살아온 결과가 이런 휼륭한 아들을 성공적으로 키웠냈으니 자식 농사 너무 잘 지었다'고 내가 칭찬해주었다. 사장 부부가 그 소리를 듣더니 기분이 너무 좋은 모양이다. 한편 고생하면서 자식을 키운 보람이 있어 부러워보이기도 한다.

오늘 중미산 고개 정상을 성공적으로 주행함으로서 추석 연휴를 너무나 보람있게 보내게 되었다. 벗고개와 서후고개 넘고 문호리로 빠져나오는 길도 주행하기로 했다. 깊어가는 가을, 주행하기에 너무나 좋은 계절이다. 무사히 안전하게 가을을 보내기를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