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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마음이 가는 곳에, 두바퀴가 머무는 곳에 47

마음이 가는 곳에, 두바퀴가 머무는 곳에 47

 

 

새터에서 북한강 철교 가는 길 9

 

 

북한강 철교 2

 

 

 

북한강 철교

 

북한강 철교를 바라보면 붉은 녹물이 흘러내리는 교각과 철골이 항상 눈에 들어온다. 지자체에서 오래된 고풍스런 모습이 좋아서 그대로 두는지 알 수 없으나 내가 보기에는 안쓰럽다. 기존 시설에 대한 정비 보수는 그 시설의 수명을 연장하는 지름길이다. 자전거 도로 주변에는 많은 쉼터나 각종 운동기구가 많이 설치되어 있다. 시설이 설치되면 유지관리비가 예산으로 책정되어야 한다. 그래야 그 시설이 오랫도록 수명을 유지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쉼터 벤치, 파이프 기둥 등 나무나 철제는 녹이 쓸고 부서지고 지붕에는 낙엽이 쌓여 처지고 물이새는 곳도 많은대도 그대로 방치된 곳이 한둘이 아니다. 내가 남양주로 이사와서 7년이 넘도록 자전거 도로를 다니지만 보수하는 모습은 거의 보지 못했다. 화장실도 관리를 하지만 쓰레기나 휴지를 치우고 물청소를 하는 정도에 불과하고 부셔진 부분 보수, 도색, 교체 작업이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모든 시설에는 유지관리비가 반드시 책정되어 있을 것인데 다른 곳에 사용하고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 아닐까. 북한강 철교도 녹쓴 부분을 긁어내고 철골과 바닥판, 교각도 도색을 하는 등 정비를 하면 어떨까. 성수대교처럼 붕괴되어야 그때서야 정신차릴 것인지 알 수 없다.

 

 

양수대교 모습

 

 

오늘따라 북한강 물결이 무척 잔잔하다. 이 사진은 장마가 오기전에 찍은 사진이다. 이런 장엄함 모습을 집안 안방에서 즐기지는 못할 것이다. 권력과 재물만 생각하면서 탐욕에 젖어 있는 사람이 이런 자전거 주행은 물론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할 수도 없을 것이다.

 

북한강 강물을 바라보면서 무상무념 상태가 된다. 마음을 비우고 아무런 욕심이 없는 상태, 뺨에 스치며 지나가는 바람이 정겹고 푸른 하늘의 구름이 반갑고 산천을 덮고 있는 짙푸른 녹음이 생명의 왕성함을 보여주듯 이 땅에 살고 있는 만물이 삶의 치열함을 상징하는 듯하다. 내가 살아 있음에 눈에 보이고 눈에 보이매 살아 있음을 느낀다. 

 

최소한의 생명만 유지하기 위해 배만 채울 수 있는 음식만 있다면 살아갈 수는 있다. 더 좋은 것, 더 맛난 것, 더 즐길 것, 더 높은 것, 다 많은 것을 얻기 위해 오늘도 밤낮으로 땀 흘리며 일하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것을 이룬다면 만족할 것인가. 아니다 인간의 탐욕은 우주와 같아 그 끝을 모르기 때문이다.

 

인간의 탐욕이 인류의 역사를 이어왔는지 모른다. 콘크리트가 단단하려면 골재가 골고루 섞여야 단단해진다. 굵은 골재만 있거니 가는 골재만 있디면 그 콘크리트는 단단하지 못하다. 즉 긁은 골재는 공극이 많아 약하고 가는 골재는 굵은 골재와 같은 강도가 높은 골재가 없기에 부스러지기 쉽다. 그래서 인간 사회도 마찬가지로 강과 약함, 굵음과 가늠, 양과 음, 부자와 가난한자, 지배자와 피지배자 등 다양한 인간이 섞여야 결속력이 강해지는 것 같다.

 

 

새터에서 북한강까지 자전거길을 탐방하면서 처음 다닐 때는 고개는 너무 힘들고 도로에 장애물도 많고 또 차량이 옆으로 지나가고 도로에 맨홀이 많고 턱이 많아 다소 불편했으나, 요즘 매일 다니면서 도로가 익숙해져 장애물 위치까지 대략 예측하고 다니다보니 가장 재미있는 자전거 도로임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자전거길 중에서 이 자전거길이 가장 재미있고 다양한 형태의 길이라 지루하지도 않고 경치도 절경이라 눈으로 감상하는 북한강과 주변 산천이 어우러져 대자연이 사계절 시시각각 변화하는 모습이 너무나 변화무쌍하고 아릅답기도 하고 도로가 절 만들어져 있어 자전거로 달리기에도 좋기 때문이다. 

 

한강 남북 도로, 중랑천, 왕숙천, 탄천 자전거길 중에서 잠수교에서 왕숙천까지의 한강 강북 자전거 도로와 왕숙천에서 깔딱고개를 넘어 팔당-북한강 철교-새터까지의 도로가 자전거를 타는 사람에게는 지루하지도 않고 다양한 형태의 도로라 즐거운 주행이 될 것이다. 거리는 대략 90~100킬로미터 사이 정도 될 것이다. 그 다음으로 새터에서 청평-가평-강촌-의암호 둘레길이 다양한 형태의 도로라 경치도 좋고 달리기에도 좋다. 내가 춘천을 자주 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동안 글을 올리면서 이런저런 쓸데없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주절거린 것 같다. 일부 내용이 마음에 안들어 불편하고 기분이 상했을지 몰라도 모든 내용은 어리석고 편협한 나 개인적인 생각을 피력한 것이니 생각이 다르더라도 이해를 좀 해주시고 저를 너무 나무라지는 마시길 바란다. 

 

'마음이 가는 곳에, 두바퀴가 머무는 곳' 연재 글은 일단 여기서 중단하고 다음을 기약하겠다. 그동안 애독해주신 방문자님들께 나무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새터에서 북한강 철교까지를 여기서 마치고 잠시 쉬어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