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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가는 곳에, 두바퀴가 머무는 곳에 31 본문
마음이 가는 곳에, 두바퀴가 머무는 곳에 31
잠수교
잠수교 전경
잠수교는 일주일에 한 두번씩은 건너는 곳이다. 날씨가 좋지 않은 날씨에는 고가 도로가 많고 다리가 많은 한강 북단 자전거길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 갑작스런 비도 피하고 무더위도 피할 수 있는 그늘진 곳이 많아 즐겨 주행하는 길이다.
서초동 법원 근방에 살 때 전역 후 건강을 위해 새벽 4시에 일어나 가까운 우면산을 산행하게 되었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5년 간 계속 했다. 처음 우면산을 오를 때에는 500계단을 오르는데 숨이 차서 몇 번을 쉬었다가 오르곤 하였는데 나중에는 단숨에 오르게 되었고 약수터에서 약수를 마시고 2리터 통 4개에 약수를 담이 베낭에 넣고 집으로 오곤했다. 그러다가 우면산 산사태로 등산로가 무너지고 약수터가 사라져 버렸다. 그래서 자전거를 사서 타기로 결정하고 가장 싼 일반 자전거를 사서 새벽마다 4시에 일어나 새벽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 가장 산 15만 원짜리 자전거를 사서 밀집 모자에 색안경을 끼고 폼을 잡으며 잠수교로 나온 적이 있었다. 완전 초보. 처음 잠수교를 넘어가는데 오르막길을 겨우 올랐고 강북 도로를 타고 뚝섬까지 깄다가 되돌아온 적이 있었다. 헬멧을 왜 써야 하는지도 몰랐고, 한마디로 자전거 초보가 똥폼을 잡으면서 오로지 다리힘으로 신나게 페달을 밟으면서 달렸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요즘 자전거 도로를 달리다보면 헬멧을 쓰지 않고 똥폼을 잡으면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을 보면 나처럼 자전거와 주행에 대해서 정도가 무언지 정확히 알지 못하는 무지한 사람이 대부분이다.
잠수교 남단
잠수교 근방 산책길은 강북쪽은 산책길 뿐이지만 강남쪽은 강북보다 넓고 숲 사이로 난 다양한 길이 많아 걷기에도 좋다. 편의점, 화장실도 많고 휴일이면 이곳은 강납 테헤란로보다 더 복잡한 곳이다. 자전거와 자전거 충돌은 물론 자전거와 사람, 어린이 충돌 사고 등 자전거 도로는 무법천지이다.
귀에는 에어폰을 끼고 걷는 사람은 메우 위함한 장애물이다. 아무런 소리를 듣지 못하기에 경적을 울려도 소용이 없다. 휴대폰을 보며 자전거를 타거나 걷는 사람, 좌우도 보지 않고 자전거길을 무단횡단하는 사람, 남이 보란 듯이 복잡한 도로를 광속으로 질주하는 미친 젊은이, 자전거를 타고 차선을 이리저리 옮기며 장난치는 청소년들,나란히 이야기 하면서 주행하는 병렬주행, 동호인들이 떼를 지어 자전거 도로를 점령하고 달리는 사람들, 킥보드, 롤러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 광속으로 질주하는 전동킥보드, 전동 휠체어를 타는 사람 등등...... 그래서 나는 휴일에는 한강 자전거길은 물론 이런 복잡한 곳은 피하여 사람이 없는 한적한 곳으로 간다.
이래는 잠수교에 대한 사전에서 인용한 내용이다.
잠수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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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된 폭우로 물에 잠긴 잠수교 모습
서울 한강 다리 31개 중 유명한 2층 다리가 있다. 용산구 서빙고동~서초구 잠원동을 잇는 길이 1490m의 반포대교다.
1층 잠수교가 1976년에 먼저 지어진 뒤 통행량 증가로 1982년 2층 반포대교가 건설됐다. 잠수교는 용산구 서빙고동~서초구 반포동을 잇는 다리로 길이는 795m로 반포대교의 절반 정도다. 1·2층 길이가 차이 나는 이유는 잠수교는 수상구간에만 건설돼 지하차도로 연결되고 반포대교는 다른 도로와 접점까지 이어져서다. 폭은 18m로 반포대교(25m)보다 좁다.
집중호우 시에는 통행이 제한된다. 잠수교는 안보상 이유로 구상돼 개통 당시 '안보교'로 불렸다. 잠수교 건설은 한국전쟁 때 한강인도교와 한강철교가 폭파돼 한강을 건너려는 피난민들 상당수가 다리 폭파로 희생되거나 다리를 건너지 못한 이 비운의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정부가 ‘잠수하는 다리’를 생각하여 건설한 것이라고 한다..
잠수교의 다리 기둥 폭은 15m로 일반 다리보다 촘촘하다. 위급 상황에서 폭파되더라도 교량 높이가 낮아 안정적이고 복구가 쉽다. 다리 높이는 한강시민공원과 평행하도록 했다.
잠수교는 이름처럼 물속에 잠기도록 설계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1986년 선박이 지나갈 수 있게 아치형으로 개량하는 공사를 마치면서 유람선이나 일반 선박이 다닐 수 있게 됐다.
남단 광장
잠수교는 한강 교량 중 강북 자전거 도로와 강남 자전거 도로를 잇는 교량으로 잠실 철교와 더불어 도로폭이 넓고 건너기도 편한 양호한 다리다. 그러나 나머지 한강 교량 중 교량으로 이동이 가능한 교량은 대부분 도로폭이 좁거나 교행에 위험한 교량이 대부분이다.
몇 년 전에는 새해 일출을 잠수교에서 본 적이 있다. 다른 해맞이 장소는 대부분 사람들이 바글거려 가고 싶지 않아서 잠수교에서 새해 아침해를 맞은 적이 있다. 아침 7시 45~50분 서ㅏ이에 새해 태양이 떠오르는 데 강남 빌딩 위로 치솟는 아침해는 장관이었던 기억이 난다. 아침 한강 물 위에는 물오리떼들이 한가로이 수영을 하고 있었다.
잠수교는 애경이 아름답다. 특히 분수를 내뿜는 시간에는 조명과 다불어 구경하기에 좋다. 잠수교 남쪽 한강변에는 친구와 놀다가 비명에 숨진 한 청년의 주검이 빛이 바래가고 있다. 모두가 음주가 문제였고 과음이 문제였다. 오랫도록 정확한 사고 경위와 사인을 구명을 두고 관련 가족과 경찰, 언론 등 관심있는 사람들 간에 치열한 갈등이 지속되었다. 그 결과는 난 잘 모르겠다. 안타까운 죽음이었다.
이곳에는 자전거족은 물론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드는 장소이다. 벤치와 그늘도 부족하고 화장실도 부족하다. 다른 사람을 위해 자리를 빨리 비켜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는 몰염치한 인간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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