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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가는 곳에, 두바퀴가 머무는 곳에 22

두바퀴인생 2022. 6. 22. 04:56

마음이 가는 곳에, 두바퀴가 머무는 곳에 22

 

 


남한산성 주행 요도

 

 

남한산성 주행 3

 

45번 도로는 광주 방향에서 팔당대교 방향으로 검단산 우측 하단부를 돌면서 팔당호 옆으로 조성된 도로로 전망과 경치가 너무나 좋은 길이다. 그러나 이 도로는 지나다니는 차량이 많고 도로에 노견이 거의 없어 자전거 주행에는 매우 위험한 길이다. 내가 45번 도로를 타고 오는 동안 젊은이 몇 팀이 반대편에서 지나갔다. 아마 남한산성으로 가는 모양인데 역시 목숨을 걸고 달리고 있는 모습 같아 안타까워 보았다. 

 

차량 운전자들이 일반 공도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면 어떤 생각이 들까? 한마디로 이동식 도로 장애물이다. 마음은 급하고 빨리 가야하는데 도로에는 이런 장애물이 많으면 짜증이 난다. 오토바이를 타고 무리를 지어 굉음을 내며 달리는 바이크족들이나 무리를 지어 달리는 자전거족들은 운전자들에게는 주행에 지장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이런 2차선 도로에서 반대편에 차량이 오면 추월이 불가한 느린 화물차 뒤를 따라가면 짜중이 난다. 이런 짜증이 가득찬 차량 운전자들, 밤새 먼 거리를 달려온 피곤함이 가득찬 화물차 운전자들, 모처럼 가족/연인/친지들과 같이 차를 타고 여행을 떠나는 들떤 가족들, 정례식장에서 밤을 지새우고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비틀대며 가는 운전자들, 급한 일로 목적지로 달려가는 한시가 급한 운전자들, 장거리 여행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가는 피곤에 쩔은 운전자들, 스포츠카를 타고 굉음을 내며 달려가는 광기가 가득찬 젊은이, 조금이라도 빨리 가려고 끼어들기를 하며 곡예운전을 하며 가는 운전자들, 밤새 술을 마시고 한적한 길을 찿아 휘청이며 가는 운전자들 등이 달리는 공포와 광기의 공도다. 

 

도로 상태를 살펴야 하고 뒤따라오는 차량을 조심해야 하는 자전거족들은 이런 운전자들의 심리를 제대로 헤아려야 한다. 자전거가 공도를 달리면서 한쪽 차선 절반을 차지하고 아무리 광속으로 질주해도 차량보다 빠를 수는 없다. 뒤따르는 차량 운전자들이 이런 자전거족을 보면 무척 짜증이 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불량한 노면 상태로 휘청이거나 차량 사이드 밀러에 조금만 스쳐도 자전거는 넘어지기 쉽다. 동료끼리 충돌하여 넘어지는 경우도 있다. 만약 공도를 주행하다가 자전거족이 넘어지면 대부분 뒤따라오는 차량에 치어 치명적인 사고가 나기 쉽다. 양보하고 배려하고 차량 운전자를 화나게 하지 않는 안전과 배려에 중점을 둔 방법으로 주행하는 기술이 공도를 주행하는 요령이다.    

 

2009년~2013년까지 5년간 전국 자전거 연관 사고는 6만 2136건이 발생해 1,480명이 숨졌다. 2009년 1만 2121건 발생 사망자 337명, 2010년 1만 1259건 발생 사망자 297명, 2011년 1만 2121건 발생 사망자 275명, 2012년 1만 2908건 발생 289명, 2013년 1만 3316건이 발생 사망자 282명이 사망했다. 2009년`2011년 자전거 사고 사망자 가눙데 88.6%가 헬멧을 쓰지 않았다. 10명 중 9명이 헬멧을 수지 않았으며 그 중 8명이 머리를 다쳐 사망한 셈이다.

 

또 2021년 자전거 사고 통계를 보면, 2011년부터 2020년까지 5만 여 건으로 20년에 5667건이 발생해 623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전체 사고자 중 65세 이상 어르신은 25.3%로 사고자 4명 중 1명이 65세 이상 어르신들이다. 자전거 사고는 주로 9월에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전체 교통사고 중 자전거 사고는 11.5%를 기록했고, 특히 사망자 수는 119명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요일별로는 토요일, 시간대는 16~18시 사이에 주로 발생했다.

 

특히 우리나라 자전거 사고로 인한 사망자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00만명당 4명보다 50% 이상 높은 100만명당 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주된 이유로 자전거 이용자는 급증하는 데 반해 자전거 전용도로 등 관련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하고, 안전 관련 규정과 안전 교육 시스템 등 관련 제도가 미흡한 점을 꼽았다.

 

행안부 관계자는 "안전 규정을 준수하지 않으면 규제를 가해야 하지만 자전거 보급에 대한 악영향 등을 우려해 단속에 소극적인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기타 교육과정에서 자전거 안전교육을 의무화하고 교통안전공단의 어린이 자전거 안전교육 확대, 입법을 추진하여 무질서한 자전거 이용자에 대한 처벌 규정, 자전거 도로 순찰과 계몽, 홍보, 사고 예방 활동 위한 경찰제도 도입, 선진국처럼 안전 규정을 어길 경우 강력한 벌금 규제를 가하고 초중등 교육과정에 자전거 안전 교육을 의무화하는 것을 강조했다.  

 

 

 

 



45번 국도

 

치량이 많이 다니는 이런 공도를 여러 명이 팀을 이루어 주행하는 경우에는 차량 운전자가 다소 조심하면서 운전하기에 그래도 다소 안전에 도움이 되지만, 혼자 타고 가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우리나라 도로는 노견과 대피 공간, 휴식 공간 이 특히 부족한 실정이다. 노견도 없고 대피 공간도 거의 없는 이런 도로는 자전거가 주행하기에는 적절치 않다. 그래도 남한산성을 가는 젊은이들이 죽음을 불사하고 이 길을 달리는 이유는 가는 길이 동쪽으로는 이 길 뿐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 길을 주행하는 자전거족 대부분은 안전모를 착용하지만 넘어지거나 충돌 사고가 나면 사망이 아니더라도 치명적인 부상을 당히기 쉽다.

 

이런 위험한 길을 주행하는 젊은이들이 주행 중 사고로 아까운 생명을 잃는다면 너무나 불행한 일이다. 경기도는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자전거 보험이 전부가 아니라 자전거족이 많이 다니는 이런 공도에 노견을 설치하거나 별도의 자전거 도로를 만들어주는 것이 선결문제일 것이다. 복자는 이런 안전 시스템을 확대하는 것이고 자전거 관련 인프라를 확대하는 것일 것이다.  

 



팔당 호반 전경

 

 

45번 도로는 팔당호 주변을 따라 형성되어 있다. 노력만 한다면 춘천시 의암호 주변 둘레길에 설치된 보행자겸용 자전거길처럼 호수가로 나무테크를 설치하여 자전거와 보행자가 편안하게 다닐 수 있는 길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팔당호 주변을 따라 팔당대교-팔당댐-광주-퇴촌-남한강-양평-여주까지 신설하여 남한강 자전거길과 연계한다면 북한강 자전거길에 버금가는 전국 최고의 자전거길이 될 것이다.

 

자전거길이 신설되면 그후 엄청난 유지관리 예산이 소요될 것이다. 주변 잡초 제거에 가는 곳마다 인력이 투입되어 제초 작엄을 하는 인부를 보게 된다. 한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수주만 지니면 또 잡초는 무성히 자란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그런 제초 작업이 지속되어야 하고 만약 홍수라도 난다면 자전거 도로가 파손되고 침수되어 복구 소요가 발생된다. 나무 뿌리가 자전거 도로 아스팔트를 부풀어 솟아오르게 하여 파손시키고 난간이 무너지고 쉼터가 썩고 녹이 쓸어 방치된 곳도 많다. 각종 쓰레기를 주기적으로 치워야 하고 화장실 청소, 동파 방지, 침수,고장 등으로 빈번한 순찰과 정비가 필요하다. 수목 이식/관리, 잔디밭 관리, 화초 관리, 배수로 정비, 안내 간판 설치, 오래된 도로나 파손된 부분 재포장 공사, 각종 안전 시설 설치/보수/정비, 가로등 정비, 침수 지역 보수 및 교량 설치 공사, 각종 편의시설 설치/관리 등을 고려해야 한다. 

 

 



노견이 없어서 자전거길가 주행하기 힘들다. 45번 도로는 팔당대교까지 거의 노견이 없다. 난 이 길을 다시는 가지 않을 것이다.

 

 

45번 국도는 다니는 차량이 많은 편이다. 퇴촌 방향으로 맛집을 찿아가거나 연인들이 조용한 이런 곳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또 홍천이나 원주, 강원도 방향이나 또는 서울이나 광주 방향으로 가는 차량들이 다른 복잡한 길을 피해 이 길을 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자전거족들도 위험한 이 길을 통해 남한산성으로 주행하는 경우가 많다. 한마디로 목숨을 걸고 자전거를 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노견폭이 충분하거나 다니는 차량이 적다면 몰라도 노견도 없이 많은 차량과 같이 달리는 길은 위험한 길이기 때문이다.

 

 

남한산성 주행은 이번 한번으로 끝내려 한다. 얼마나 위험한지 무언지도 모르고 가는 무식함이 용기가 되어 주행한 경우다. 자전거 주행은 남에게 보이기 위한 자랑하기 위해 멋진 폼을 보이기 위한 주행이 아니다. 안전하지 않은 길을 잘 탄다고 주행하는 것은 죽음을 자초하는 길이다. 유튜브에 공도 주행에 대한 동영상을 올린 사람을 보았는데 차량 옆으로 고속 주행을 하면서 광속으로 주행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것은 공도를 주행하는 태도가 아니다. 광속으로 폼나게 잘 달리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게 주행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저는 이렇게 잘 탑니다'를 자랑하는 것은 무지한 만용에 불과하다고 생각된다. 

 

한강, 중량천, 왕숙천, 북한강, 남한강 자전거길은 물론 남산, 북악 스카이 웨이, 남한산성, 동부 5고개, 경기 가평 5고개는 자전거족들이 많이 가는 코스다. 정부에서 진정으로 자전거 문화를 강화한다면 자전거족들이 많이 다니는 이런 길에 투자를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도 인식과 태도가 변화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과속과 무질서한 주행 태도, 환경 오염, 배려와 양보가 없는 주행, 안전의식 미흡 등이 문제라고 생각된다.

 

아마 남한산성 자전거 도로가 안전해지는 그날까지는 나에게는 남한산성이 처음이자 마지막 주행이 될 것이다. 왜냐먄 나에게는 나무나 위험한 길이기 때문이다. 무식한 용기와 혈기가 넘치는 젊은이가 아니기에 남은 인생 시간을 조금이라도 연장하려면 이런 길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특히 65세 이상. 그래도 남이 가니 굳이 가겠다면 모르겠다. 그럼 함 가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