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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마음이 가는 곳에, 두바퀴가 머무는 곳에 21

마음이 가는 곳에, 두바퀴가 머무는 곳에 21



남한산성 정상 먹거리 광장

 

 

 

남한산성 주행 2

 

남한산성은 과거 차량을 타고 몇 번은 지나다닌 적이 있던 곳으로 대략의 지형은 기억이 난다. 오르내리막길이 가파르고 좁고 구불구불하게 커버진 길이 많은 곳이다. 그래서 단단히 마음을 먹고 혼자서 가는 길을 찿아간다고 갔다. 

 

호평동에서 왕숙천을 지나 한강을 달려 잠실철교에 도착했다. 호평동에서 여기까지 딱 30킬로미터 거리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탄천 자전거길을 따라 올라가면 쉽게 갈 수 있는 남한산성 가는 길을 몰라서 잠실 사거리로 가서 성남쪽으로 갔다. 북잡한 잠실 사거리를 지나 성남 방향으로 가다보면 옛날 육군 행장학교와 교도소가 있던 곳이 기억나고 내가 남한산성을 내려오면서 지나온 적이 몇 번 있어 일단 그리로 가보기로 했다. 

 

그래서 잠실철교를 지나 엘리베이타를 타고 내려가 계속 인도로 가다보니 잠실 사거리가 나왔다. 잠실 사거리에서 가락시장 방향으로 인도를 통해 복잡한 시내길을 달려 성남 방향으로 가다보니 복정동 근방에 도착했다. 대략 과거 행정학교가 위치하던 곳으로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곳곳에 아파츠가 들어서고 길이 너무 많이 변하여 헷갈린다. 거대한 아파트 촌이 나타났다. 그래서 길을 찿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나와 나이대가 비슷한 아저씨에게 남한산성 가는 길을 물었다. 

 

"아저씨! 남한산성 가는 길을 찿아가는데 어디로 가면 되나요?"

아저씨는 나를 아래위로 훝어보면서 나와 자전거를 보더니 딱한 표정을 지으면서 

 

"저기 아파트 근방에서 우측으로 가다가 좌측으로 큰 길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고 말하면서 가는 길을 알려주었다.

 

"감사합니다!" 하고 출발하면서 느낀 점은 '그런 자전거로 남한산성을 올라간다고?' '남한산성이 오르기 얼마나 힘든지, 뭘 모르고 올라가려고 하나본데, 너 오늘 죽었다.'하는 표정이었다. 나 혼자 그 어저씨 표정을 보고 느낀 점이다.

 

그래서 아저씨가 가르쳐준대로 가다보니 남한선성 올라가는 대로가 나타났다. 고개를 올라가면 기억에 남한산성 진입로 삼거리가 생각났고 좌회전하여 올라가면 산성으로 올라가는 길이 기억났다. 

 

 


남한산성 주행 요도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올라가는데 점차 길이 좁아지면서 오르막이 시작되었다. 오르내리는 차량이 많아 좁은 길을 올라가는데 모든 신경을 집중했다. 노견이 없는 오르막길에 커브길이라 반대편에서 차량이 오는 경우 뒤에 오는 차량이 추월을 할 수 없다. 차량이 지나가도록 노견에 정차하기도 하고 피해가면서 올라갔다. 

 

오르막 경사에 자신감이 붙은 상태라 이 정도 경사라면 별로 어려운 길이 아니다. 차량이 없을 때는 속도를 내고 차량이 뒤에 오면 비켜주거나 천천히 주행하고 큰 차량은 피하고 공터가 나오면 좀 쉬고 하면서 오르기를 30~40여 분. 드디어 정상 넓은 분지가 나타나면서 음식점들이 즐비한 광장에 도착했다. 

 

광장에는 차량과 사람들로 북적인다. 코로나로 거리두기에 제한을 받아 외출을 참아왔던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나온 느낌이다. 오래전에 건물이 별로 없던 시기에 이곳을 지나간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음식점과 상점들이 많이 들어섰다. 주치돤 차량도 많고 사람도 많다. 산성을 오르내리는 차량도 많다. 

 

잠시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바로 광주 방향으로 내려갔다. 길은 좁고 노견도 없는 옛날 길 그대로다. 일방통행 도로도 있고 차량이 많이 다니고 있었다. 젊은 자전거족 몇 팀이 목숨을 걸고 위험한 좁은 길을 힘차게 올라간다. 

 

차량으로 다닐 때는 몰랐는데 이 길을 자전거로 주행하는 것은 너무나 위험한 길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서울과 지척이라 남한산성을 주행하는 자전거족이 엄청 많을 것인데, 지금까지 기존 도로 확포장은 물론 자전거족을 위한 자전거 도로도 전혀 설치되어 있지 않다. 남한산성이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기에 경기도에서 예산만 투자한다면 도로도 넓히고 자전거 도로도 많들어주면 좋으련만 환경 문제와 역사 유적 등의 이유로 사정이 있어서 그런지 도로망과 도로 상태는 20년 전 옛날 그대로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무관심인가 업무태만인가, 아니면 이런 시설에 예산을 투자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인가?

 



넓은 분지 형태의 산성 정상 중심가

 

 

 


 

 

 

 

한참 342번 도로를 타고 내려가면 광저원리에서 하남으로 가는 43번 도로를 만나게 된다. 여기서 광주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조금 내려가면 45번 도로 삼거리가 나온다. 좌회전하여 팔당댐 방향으로 45번 도로를 따라 팔당호 옆을 타고 가다보면 팔당댐을 지나고 계속 가다보면 팔당대교 남단 진입로와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