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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가는 곳에, 두바퀴가 머무는 곳에 16

마음이 가는 곳에, 두바퀴가 머무는 곳에 16

 

 

 


접이식 전기자전거 모습

 

 

접이식 자전거

 

개요

 

접이식 자전거란 프레임을 접을 수 있게 만들어 휴대성을 높인 자전거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접이식 자전거라 하면 미니벨로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으나, 26인치 휠을 쓰는 일반 자전거도 접이식이 많다. 미니벨로는 20인치 이하의 작은 바퀴 자전거를 뜻하며 접이식은 프레임의 폴딩 가부를 따지는 것이므로 처음부터 분류의 방법이 다르다고 할 수 있겠다.

접이식 자전거가 등장하게 된 배경은 일반적인 자전거가 승용차 등에 수납하기엔 부피가 너무 크기 때문에 자전거의 활용이 제한될 수 밖에 없다는 구조적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것에서 기인한다. 이미 2차대전 때 공수부대용으로 제작된 접이식 자전거가 있었는데, 요즘 것처럼 프레임 중간과 핸들바 등 한두 군데만 펴면 되는 건 아니고 거의 반조립하다시피 하는 것이기는 했지만 하여간 접이식 지전거의 조상 쯤으로 보아도 무리는 없는 것이었다. 이 공중 투하용 군용 자전거도 표준보다 작은 바퀴를 사용했다. 

 

이 접이식이라는 방법은 미니벨로와 궁합이 매우 잘 맞는다. 미니벨로 또한 자전거의 지나친 부피를 줄이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므로, 미니벨로와 접이식이 합쳐지면 매우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상당수의 미니벨로들이 접이식을 채택하고 있다. 휴대하기 쉬워지니 눈에 벗어날 일이 적어져 도난당할 확률이 낮아지는 부수적인 장점도 있다.

우리나라 매체에 최초로 소개된 접이식 자전거는 80년대 허영만의 만화에서이다. 로드바이크형 접이식 자전거였으며 여기에서 이강토는 자전거를 자유로이 접었다 폈다 하며 무슨 무기처럼 자전거를 써먹는다. 

 

장점

 

1. 휴대 간편성.
이미 2차대전 당시에 공수부대를 위한 접이식 자전거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트렁크, 열차나 버스 선박 등 대중교통 수단을 연결해 이용할수 있어 여행용이나 출퇴근용으로 쓸수 있다. 장거리 자전거 여행을 위한 제품을 내놓는 회사도 있고, 백팩을 대신할 랙이나 패니어를 옵션으로 판매하는 회사도 있다. 이를테면 다혼의 많은 기종에는 전용 랙을 장착하기 위한 나사 구멍이 헤드 튜브에 나 있다. 스트라이다는 휴대용 가방을 팔고 있다. 휴일이나 공휴일 외에 자전거 휴대가 되지 않는 전철도 접이식 자전거는 가지고 탈 수 있으며, 접이식은 열차에도 실어준다. 무궁화급 이상에는 출입구 옆에 빈 공간이나 화물 둘 랙이 있는데, 거기 두고 자물쇠 채워 두면 된다. 브롬톤처럼 작게 접히는 건 좌석 발 두는 자리에 들어가며, 다혼처럼 좀 크게 접히는 건 열차 맨 앞뒤 좌석과 벽 사이 공간에 들어간다. 고속버스를 이용할 때는 접어 짐칸에 넣어갈 수 있다. 

2. 도난 방지
자전거/보안 항목에 나온 자전거 도난에 대한 모든 문제에서 해방될수 있다. 어디든지 접어서 갖고 들어가 곁에 두면 된다. 계단이 많거나 접은 채로 굴려 이동하는 기능이 없는 접이식 자전거라면 무거워 들고 다니기 좀 힘들지겠만 도난당하는 것보다는 낫다. 게다가 접이식, 특히 미니벨로는 싸구려로 보이기 때문에 고급 엠티비나 로드 자전거보다 도둑들의 목표 우선 순위에서 밀린다.
 
 
 
단점
접이식 자전거는 확실히 휴대성과 수납성, 보안성에서 상당한 효과를 발휘하지만 프레임을 접어야 한다는 구조적 문제 때문에 여러가지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 접어야 하는 프레임 때문에 프레임의 구조가 매우 취약해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일반 프레임보다 지탱할 수 있는 하중이 매우 낮다. 스트라이다는 약 100kg의 하중을 버틸 수 있으며 캐리미나 동그라미 자전거 등은 약 70~80kg이 정격 하중이다. 물론 그 이상도 버틸 수 있기는 하나, 접이식 자전거의 특성상 제한을 받는다. 그러므로 접이식 자전거를 알아볼 때는 해당 제품의 정격 하중을 반드시 알아봐야 한다. 이러다보니 체격이 매우 큰 남성들은 접이식 자전거 이용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체중만으로도 정격 하중을 넘어 버리기가 부지기수이기 때문.
  • 역시 접이식 구조 때문에 일반 자전거에는 필요 없는 접이를 위한 부품과, 하중을 버티기 위한 추가 부품들 덕에 일반 자전거보다 더 무겁다. 특히 가격이 내려갈수록 무게는 점점 더 무거워지는데 단가를 맞추기 위해 가벼운 알루미늄 재질을 사용할 곳에 무거운 강철제 부품을 사용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프레임이 알루미늄 합금제라도 접는 관절 부분은 대개 철을 쓴다. 무게 대비 강성에서 철과 알루미늄은 비교 대상이 아니다.) 같은 가격의 일반 자전거와 비교했을 때 적게는 3kg에서 많게는 5kg정도 무게가 더 나간다. 일반 자전거보다 훨씬 작은 접이식 미니벨로가 훨씬 더 무거운 경우가 많다. 사실 자전거의 무게는 바퀴보다 프레임에서 더 좌우되는데, 프레임이 훨씬 무거운 접이식 미니벨로가 더 무거운 것이 당연지사. 여성들이 귀엽고 작은 미니벨로를 보고 일반 자전거보다 부담이 없어보여 샀다가 본의 아니게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 비싸다. 접이에 필요한 부품이 다량 추가되는 것은 물론이고 접이 연구에 따른 프리미엄이 있기 때문에 동급의 일반 자전거보다 훨씬 비싸다.
  • 주행성이 나쁘다. 이는 미니벨로와 공통인데, 극단적으로 부피를 줄이다 보니 바퀴 또한 그에 따라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바퀴가 작기 때문에 최대속력이 느리고 중심잡기가 힘들며 일반 자전거에 비해서 원심력을 덜 받으므로 감속이 심해 페달을 꾸준히 밟아 주어야 한다. 작은 바퀴는 특유의 접이식 핸들과 맞물려 방향전환이 힘들어지게 되는 원인이기도 하다. (캐스터 각 차이 때문에 핸들이 지나치게 가벼워지거나 예민해진다.) 특이한 접이식 자전거들은 접는 모양에 맞춰 자전거의 구조 또한 일반 자전거와 달라지기 때문에 탑승감이 달라지는 접이식 자전거도 있다. 예를 들면 스트라이다. 또한 접이식의 구조상 공간 때문에 큰 크랭크 기어를 쓰지 못하고, 같은 기어비라 해도 바퀴 지름 때문에 같은 회전수에서 가는 거리가 풀사이즈 바퀴의 절반 정도밖에 안 된다. 그래서 일반 자전거보다 상대적으로 기어비가 낮을 수 밖에 없는데 이 또한 나쁜 주행성에 한 몫 한다. 주행성이 나쁘다는 말은 페달의 에너지 변환 효율이 나쁘다는 말도 된다. 접이식의 끝판왕 브롬톤도 예외는 아니다.  이런 점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이 바로 언덕. 그냥 자전거로는 쉽지만 접이식 자전거로는 포기해야 되는 오르막이 매우 많다. 
  • 호환성이 나쁘다. 접었을 때 부피를 극단적으로 줄이기 위해 연구를 하다보니 일반적인 자전거 부품과 호환성이 떨어진다. 이런 바이크를 샀을 때 부품을 추가하거나 고장이 났을 경우, 판매 본사에 A/S를 부탁하거나 일반 자전거샵이 아닌 미니벨로 전문점을 가야 한다. 극단적으로 유니크한 접이식 자전거는 미니벨로 전문점에서도 부품이 없는 경우도 있다. 
  • 접는 과정이 너무나 번거롭다. 접이식의 끝판왕 브롬톤의 경우 숙련자는 접는데 약 12초가 걸린다고 하고 초보자의 경우 1분 이상 잡아먹는다. 펴는데는 그것보다 시간이 더 걸리며 펴는데 시간이 더 걸리는 이유는 안장을 탑승자와 정확히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접이식 자전거 유저들은 접더라도 안장만큼은 접지 않고 내버려 두는 경우가 많다. 
이런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접이식 자전거는 휴대성이라는 그 장점이 너무나도 명확하기 때문에 아직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나 보통 자전거와는 다른 세심한 손길을 필요로 하는데다 탑승감이 좋지 않으므로 자전거 입문자에게는 추천을 하지 않는다. 단순히 작고 귀여워보인다는 이유로 만만하게 보고 접이식 자전거나 미니벨로를 구입하고 낭패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하자.

2017년쯤부터 초경량 전동 킥보드가 나오면서 장점이 더 줄었다. 자전거는 아니지만 비슷한 용도로 쓰이고 초경량 전동 킥보드쪽이 더 가볍고 휴대가 편하며 가격도 더 싼 경우가 많다. 모터로 구동하므로 속력도 훨씬 빠르고(25km/h) 힘도 안 든다. 서서 타다보니 주행피로도가 더 심하다는 단점만 제외하면 대부분의 문제가 해소되었다. 어찌보면 접이식 자전거도 전동화를 통해서 개선이 가능할 법 하나 일단 앉아야 한다는 구조상 무거워질수밖에 없긴 하다. 
게다가 자전거 페달과 구동계를 그대로 둔 상태에서 모터를 추가로 장착한다면 기계적으로도 복잡해지고. 자전거라는 정체성을 포기하고 완전히 모터로만 구동하게 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이번에는 전동킥보드에 안장을 장착하는 키트가 등장했다. 또 무게중심이 과하게 뒤로 쏠리는 구조 때문에 해외에서는 언덕길에서 뒤로 전도하여 머리에 강한 충격이 가해져 사망하는 사고도 일어나는 등 A-Bike나 스트라이다 수준으로 극단적인 휴대성을 추구할 경우 전동킥보드나 접이식 자전거나 안전성을 희생함은 별반 다를 바 없다. 근본적인 불안정성의 원인을 따져보면 휴대성을 추구하다 보니 무게중심이 높아짐+작은 바퀴+쇼바가 없음이란 삼위일체인 점은 자전거나 킥보드나 같기 때문이다.

 

이상이 접이식 자전거에 대한 소개를 이야기했다. 단점이 많아 보이지만 단지 휴대의 간편성 때문에 접이식을 선택했다. 앞 바퀴의 불안정성 때문에 턱이나 언덕을 올라갈 때 무게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한강 전경

 





 

 

지난 5월 20일 금요일에는 접이식 자전거를 타고 구리 암사대교를 넘어 하남을 경유 팔당대교를 넘고 덕소를 거쳐 깔딱고개를 넘어 왕숙천으로 되돌아오는 코스를 주행했다. 

 

일반 자전거는 대중 교통 이용시 제한이 많기 때문에 지난번에 접이식 자전거로 바꾸었다. 대중 교통을 이용할 때 접이식은 이동이 용이하고 공간을 적게 차지하여 일반인에게 피해를 적게 주기 때문에 대중 교통을 이용하기에 좋기 때문이다. 접이식 자전거로 바꾸고 몇 차례 시험 주행은 했으나 이처럼 멀리는 처음 가는 길이다. 

 

집이식 자전거에도 350와트 모터를 달고 20암페어 주 밧테리와 15암페어 예비 밧테리를 장착했다. 먼저 타던 전기 자전거 밧테리를 교대로 이용할 수 있어 별도의 밧테리 비용은 절감했다. 접이식 자전거 자체는 가벼우나 앞 뒤에 밧테리를 장착하고 필요한 가방 등을 부착하고 나니 무거운 것은 마찬가지다.

 

사능 자전거 점포 사장께서 접이식 자전거에 모타를 장착하고 밧테리를 장착하는 방안을 놓고 여러가지로 고심하고 노력하여 뒷부분 주 밧테리는 가방에 넣고 앞 부분의 예비 밧테리도 전동용 미니 가방을 부착하여 완성했다. 타이어 교체, 흙받이와 뒷짐받이 부착, 예비 밧테리는 차체에 고정하려다가 여러가지로 복잡하여 미니 가방에 넣어 달고 나니 작업도 쉽고 흔들림도 없이 아담하게 잘 부착되었다. 

 

 


뒤 짐빋이 가방에 주밧테리 장착

 


앞 가방에 보조 밧테리 장착

 

 


 스피커와 블랙박스, 전조등, 시계를 달고 앞에는 필요한 공구와 보조 밧테라를 가방에 넣어 달았다.

 

 

왕숙천에서 덕소로 넘어가는 깔딱고개는 넘어다니기가 무척 어려운 고개길이다. 한강 남쪽 아이유 3단 고개도 마찬가지로 어려운 고개길이지만 경사가 좀 완만하여 깔딱고개에 비해 오르기에는 그리 어려운 고개길은 아니다. 그러나 깔딱고개는 넘어가는 길이나 넘어오는 길이나 경사가 심하여 자전거로 넘기 힘들고 사고날 확률도 높고 실제로 사고도 많이 나는 고개길이다. 왕숙천에서 가는 오르막길은 정상 부근에 낙타등처럼 튀어오른 경사와 커브가 동시에 존재하기에 오르기가 힘들다. 젊은이는 쉽게 올라기자만 중년 이상은 죽을 힘을 다해 오르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 끌고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정상에서 팔당으로 내려가는 길은 처음에는 보기에도 아찔한 내리막길이었다. 도로폭도 좁을뿐만 아니라 급커브진 길이다. 올라오는 길이 험하여 팔당 쪽에서 오는 길을 지금까지 넘어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도농을 고쳐 왕숙천 방향으로 우회하는 길을 여러번 찿으려 했으나 길이 복잡하고 왕숙천으로 연결되는 길은 아직 찿지 못했다.

 

그래서 깔딱고개나 아이유고개는 자력으로 넘을 수 있는 숙달된 사람만 넘어다니는 고개길로 오르막길에 자신이 없는 보통 사람들은 대부분 이 고개길에서 포기를 하고 되돌아간다. 어쩌면 이 고개들이 주행에 방해가 되는 사람을 걸러주는 역활도 한다. 

 

이날 접이식 자전거를 타고 아이유 고개도, 팔당대교 오르막과 내리막길도, 깔딱고개도 잘 넘었고 평지에서 속도도 시간당 30~33킬로미터 속도로 달려보기도 했다. 위험성이나 불안정감은 타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법, 실제 주행하는데 이무런 어려움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