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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가는 곳에, 두바퀴가 머무는 곳에 14

두바퀴인생 2022. 6. 1. 03:51

마음이 가는 곳에, 두바퀴가 머무는 곳에 14

 

 

경기남동부 자전거 주행 8차 - 4

 

 


 

 

 

8차 주행로 : 대성리역 - 신청평대교 - 설악 입구 고개 정상 - 다락재 고개 - 명월리 명달고개 - 352번 도로 - 소나기 마을 - 북한강변길 - 신청평대교 - 청평역 - 호평동 

 

 

 

 

'소나기 마을'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2003년 6월 양평군과 경희대가 자매결연을 맺고 그 부대사업으로 소나기 마을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민단편’으로 호명되는 「소나기」의 무대 양평과 작가 황순원 선생이 23년 6개월 동안 교수로 있었던 대학이 함께 한 관학협력 문학관의 새로운 모델이었다. 이어 황순원 문학제가 시작되면서 중앙일보가 공동주최로 참여했다. 3년간의 콘텐츠 연구와 3년간의 공사 끝에 2009년 6월 13일 개장을 했다. 

 

 








 

 

 

 

소설 소나기의 작가 황순원의 고향은 평안남도 대동군이지만 문학관은 경기도 양평에 있다.

어른들의 말이, 내일 소녀네가 양평읍으로 이사간다는 것이었다.

"거기 가서는 조그만한 가겟방을 보게 되리라는 것이었다"는 황순원의 소나기 소설의 내용 중 소녀가 양평읍으로 이사 가서 죽음을 맞이했다는 내용으로 보아, 소나기 마을의 장소적 배경이 경기도 양평군 관내리로 판단했다고 한다.

 

그로부터 수년이 지나자 소나기 마을은 한국에서 가장 많은 유료 입장객이 찾아오는 문학관이 되었으며 대체로 연간 13만 명 내외의 방문객이 황순원의 문학세계와 「소나기」를 현실공간에 구현한 소나기 마을을 둘러보며, 순수와 절제의 소설미학을 음미하고 동심과 추억에 잠기는 문학 테마파크로 성장했다. 

 

현재 연건평 8백 평의 3층 문학관이 있고, 1만4천 평에 달하는 오솔길 산책로 등 야외 공원과 아직 개발하지 않은 5천 평 정도의 군유지가 있다. 누구나 팍팍한 세상살이의 짐을 내려놓고, 한나절 또는 하루라도 자신을 되돌아보며 새 힘을 얻도록 하자는 것이 소나기 마을의 생각이라고 한다.

 


 

 

 

 

 

 

제1전시실에는 황순원 선생님의 손때가 묻은 소지품들과 초기 발간된 저서, 상장, 훈장 등이 있고 선생님의 집필실을 그대로 재현했다. 황순원 선생님은 원고가 활자화될 때까지 자신만의 맞춤법과 띄어쓰기 기준으로 직접 교정을 보셨다는데, 끊임없이 수정한 육필 원고 여러 점이 전시되어 있다. 국민적인 사랑을 받게 된 작품들이 어디에서 탄생했는지 어떻게 탄생했는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2전시실에서는 ‘별’, ‘카인의 후예’, ‘목넘이 마을의 개’, ‘나무들 비탈에 서다’와 같은 대표작들을 첨단시설로 만날 수 있다. 

 

제3전시실인 남폿불 영상실은 소년 소녀가 공부했던 옛날 교실을 재현한 장소로 <소나기>, 그 후의 이야기가 새롭게 각색된 애니메이션을 상영한다. 문학 카페인 마타리꽃 사랑방에서는 오디오 북, e-북, 직접 써볼 수 있는 대형 원고지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작품을 접한다. 소나기 광장이 내려다보이는 창가 앞 의자에 앉아 문학의 시간을 즐겨보시길 추천해 드린다.

 

 





 

 

 

황순원 단편 <소나기>에 대해서

 

 

백과 사전에서 인용한 글이다.

 

소나기 줄거리

 

<소년은 개울가에서 소녀를 보게 되지만, 말도 제대로 못 붙이는 내성적인 성격이다. 어느 날, 소녀가 그런 소년에게 조약돌을 던져 관심을 나타내고, 소년은 이를 소중히 간직한다. 그러나 소극적으로 소녀를 피하기만 하던 소년은 소녀의 제안으로 함께 산에 놀러 간다. 논밭을 지나 산마루까지 오르면서 아늑하고 평화로운 가을 날의 시골 정취 속에 둘 사이는 더욱 가까워진다. 산을 내려올 때 갑자기 소나기를 마난 소년과 소녀는 원두막과 수숫단 속에서 비를 피한다. 비가 그친 뒤, 돌아오는 길에 도랑물이 불어서 소년은 소녀를 업고 건너며, 둘 사이는 더욱 친밀해진다. 그 후 한동안 만나지 못하다가 다시 소녀를 만난 소년은 소녀의 옷에 진 얼룩을 보고 부끄러워한다. 그리고 소녀는 그 동안 아팠으며, 곧 이사를 가게 되었다는 말을 듣게 된다. 소년은 마지막으로 한 번 소녀를 만나려고 애를 태우다가 소녀가 이사가기로 한 전날 밤 잠결에 부모님의 이야기를 통해 소녀가 죽었으며, 소년과 추억이 깃든 옷을 그대로 입혀서 묻어 달라는 말을 남겼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단편소설 <소나기>와 작가 황순원 

 

<소나기>는 1952년 <신문학>지에 처음 발표되어 현재까지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황순원 집필의 단편소설이다. 사춘기 소년과 소녀의 첯사랑을 서정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소설이 가진 서정적 아름다움을 극대화하여 1960년부터 2022년 현재까지 초등학교,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고 있는 한국 단편 소설 중의 전설이라 칭할 만한 수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순수한 사랑 그 자체로 대중들의 머리 속에 각인되어 있으며, 수많은 사람들과 매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워낙 오랫동안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조부모와 손자, 손녀가 모두 그 내용으로 대화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어른아이 가리지 않을 정도로 유명한 소설이다. 근현대에 창작된 작품으로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김유정의 <동백꽃>과 함께 한국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어느 가을날 한 쥴기 소나기처럼 너무나 짧게 끝나버린 소년과 소녀의 안타깝고도 순수한 사랑을 그린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1953년 영국에서 반역되어 신문에 연재된 적도 있었는데 아름다운 소설이라고 꽤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개울가에서 물장난을 치던 윤 초시네 증손녀(이하 소녀)를 산은 산 물은 물인 것처럼 무덤덤하고 귀찮은 장애물 정도로 여기는 소년의 태도에 열받은 소녀가 "이 바보"하면서 던진 돌에 소년은 관심이 생겼고 둘은 행복하게 오손도손 잘 지냈다는 내용이 초반의 주 내용이다. 

 

 

 

" 소녀의 흰 열굴이, 분홍빛 스웨터가, 남색 스커트가, 안고 있는 꽃과 함께 범벅이 된다. 모두가 하나의 꽃묶음 같다. 어지럽다. 그러나, 내리지 않으리라, 자랑스럽다. 이것만은 소녀가 흉내내지 못할, 자기 혼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인 것이다." - 소나기중 일부 -

 

이 쯤까지 읽으면 왜 제목이 소나기인가 하는 의문이 생기는데, 이 구절이 나온 직후 소나기가 내리면서 상황이 점점 반전되기 시작한다. 교육 과정에서는 소나기가 내리면서 움막으로 자리를 피하는 과정에서 소녀의 꽃이 망그러짐으로서 앞으로의 결말을 암시한다고 한다. 사실 이 소설에서 강조되는 것은 서정성과 상징성이다.

 

소녀는 소나기를 맞은 후 더 이상 직접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이후 소년과 소녀가 마지막으로 만났을 적에 소녀가 앓았던 일이 있다고 언급되는데, 이후 소녀가 죽게 된다. 이 장면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이 있는데, 아버지를 통해 소년이 소녀의 죽음을 알게 되는 장면을 통해 이 작품이 3인칭 관찰자 시점을 굉장히 잘 표현했다고 할 수 있다. 주로 3인칭 하면 서술자가 어떻게 전개되고 어떤 비밀이 있는지 알려주는 전지적 작가 시점이 되지만,  어떻게 우연히 아버지가 하는 말씀을 통해, 즉 매우 간접적으로 알게 되었다는 점에서 3인칭 관찰자 시점을 잘 표현했음을 볼 수 있다.

 

원래 제목은 '소녀'라는 주장이 있다. 황순원과 친하게 지내던 지인(원응서)이 황순원에게 마지막 그 부분이 사족(현재 버젼의 소나기보다 4문장이 더 있었다)이라며 고치라고 조언했고, 그것을 받아들여 함께 제목도 '소나기'로 바꾸었다고 한다.

 

매우 간결한 문체를 통해 직접적인(일상적인) 대화보다는 짧은 대화와 소년 소녀의 행동묘사를 통해 순수한 사랑을 매우 아름답게 빚어낸 작품이다. 간결체를 써서 구체적 묘사가 없는 작품의 특징상 읽는데 많은 시간이 소모되지 않는다. 표현도 직관적이어서 남녀노소 모두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복선의 기법이 매우 휼륭해서 오랫동안 복선의 예시로 자주 등장하기도 하였다.

 

 

이 소설의 주제는 순수한 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 심지어 소녀는 매번 징검다리 한가운데에 앉아 있엇다. 이는 소녀가 의도적으로 소년을 갈구하는 모습이고 소년은 서울 소녀의 꾀임에 넘어간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황순원의 소설 징치이다. 만약 징검다리가 아니라 보통 다리 한가운데였다면 옆으로 비커가면 되니까 소년과 소녀의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소녀가 순수한 것인지 의도적인 것인지는 보는 관점에 따라 다양한 재미있는 해석이 가능하다.

 

내용 자체만 놓고 보면 마을의 지배자였던 윤 초시 일가가 완전히 몰락하는 것을 소재로 삼은 매우 비극적인 스토리다. 소녀는 마을 사람들이 모두 두려워하는 윤 초시 일가의 마지막 핏줄이며, 그녀의 요절로 그 가문은 대가 끊기고 말았다. 원작 '소녀'가 '소나기'로 바뀌는 과정에서 잘린 4개의 문장 중 하나가 '아마 어린 것이래두 집안 꼴이 안될걸 알구 그랬던가부지요?'인 것으로 보아도 원래의 주제는 그것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실 잘려나갔다고 하는 네 문장을 포함한다 해도 윤초시 일가와 마을 사람들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묘사되는 장면이 전혀 없기 때문에 윤초시 집안을 마을 지배자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 황순원의 마지막 장편 '신들의 주사위'를 보면 마을의 지배계급인 두식영감의 가문이 몰락해가는 과정에서 이 주제가 더 자세히 설명된다. 황순원이 평생 천착해오던 '몰락'이라는 주제를, 청춘연애 소설로 인식되게 된 '소나기'에서 좀 더 발전시킨 작품으로 커리어를 마감한 것이다.

 

소설 속 복선 중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소녀의 죽음을 상징하는 도라지꽃의 보라색이다. 이에 대해서 "단순히 작가의 취향일뿐이다"라는 글이 인터넷에 퍼져 있으나 근거가 없다. '황순원씨 인터뷰'라는 게시글이 유포되고 있으나, 황순원 작가는 2000년에 사망했는데, 소위 '카드라'라는 이야기가 떠돌기 시작한 것은 2011~2012년이고 작가는 생전에 언론 인터뷰를 모두 거절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입시위주 교육에 대한 반감은 세대를 불문하고 모든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공감대이기 때문에 '정말 작가가 그렇게 의도했는지 어떻게 알아?'라는 의문점을 가지는 자체는 충분히 타당하며, 그 때문에 '카더라'가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정말로 보라색에 무언가 의미가 있는가 하면 그것 역시 답이 아니다. 무언가 의미를 부여한 것이든 단순히 작가가 그 색깔을 좋아하기 때문이었든 간에 작가 본인이 밝힌 바가 없기 때문에 이것은 그냥 '정답이 없다'가 '정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