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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기다리며......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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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산 도립 공원 표지석
가평은 북으로 높은 산들이 둘렀여 있고 남으로는 수량이 풍부한 북한강이 흐르고 있는 천혜의 고장이다. 전적비를 답사한 그날 전적비에 대한 불쾌한 마음을 뒤로한채 춘천댐으로 넘어가는 길을 찿기 위해 가평 북방으로 올라가다가 용추 계곡으로 길을 잘못 들어섰다. 용추 계곡은 이야기는 들어보았지만 실제로 방문한 적은 없다.
계곡 길을 따라 계속 올라가다가 중간쯤 쉼터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경치가 절경이요, 물도 맑고 연인산 등산로가 바로 계곡 건너편으로 보인다. 짓나무가 울창하고 작은 폭포에서 물이 흐르는 소리가 구슬이 글러가는 소리 같다. 내가 지금까지 들러본 계곡 중에서 이 용추 계곡이 가장 깨끗하고 풍광이 절경이다. 언젠가 여름철에 이곳으로 놀러올 수 있을 것인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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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을 올라가는 주변에는 음싣점과 펜션이 많다. 여름철이면 이곳에는 사람들이 북적일 것이다. 이런 아름답고 좋은 게곡을 사람들이 그냥 둘 리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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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의 맑은 물소리가 귀에 쟁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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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들어갈 수 없다. 그냥 방치하면 금방 더러워 지는 곳이 바로 사람들이 몰려드는 곳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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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추 구곡 중 한 곳이다. 바로 와룡추라 한다. 노ㅜ어잇던 용이 하늘로 오르는 형상이라 하여 와룡추로 부른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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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 전경. 이곳에서 김밥과 과일을 먹고 춘천댐으로 넘어가는 것은 다음으로 미루고 청평으로 되돌아가서 전철을 타고 귀가했다.
용추계곡과 용추폭포는 수도권에서는 기차와 고속버스로도 올 수 있어 접근성이 높다는 장점을 지닌다. 칼봉산은 물론 연인산까지 포함하는 등산 코스도 있어 산행객들의 모습도 종종 눈에 띈다. 입구에서는 도보나 차량으로 올라올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지만,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지역에 있어 취사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대여 가능한 형태의 방갈로에서는 취사가 가능하니 사전에 알아보기 바란다.
앞서 말했듯 용추계곡의 하류에 해당하는 용추폭포 부근에는 방갈로는 물론 텐트를 칠 수 있는 구역이 마련되어 있다. 방갈로, 텐트, 돗자리 등 다양한 형태의 휴게 공간은 물론 펜션과 같은 숙박시설들도 많다. 그러니 당일치기 혹은 하룻밤을 보낼 수도 있다는 전제 아래 다양한 휴가 계획을 세워보기 바란다. 어떤 선택을 하든지, 보다 느긋하게 머무르며 여유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용추계곡을 따라 흘러 용추폭포로 쏟아지는 물은 하류에 자연 풀장을 만들어 놓는다. 병풍처럼 둘러싸인 연인산과 소나무들이 어우러진 비경 아래 휴식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하나하나 따지면 그 장점이 끊임없이 소개될 용추계곡과 용추폭포. 여러 전설과 함께 신비로움마저 느껴지는 이곳. 이번 여름 휴가지를 고민하는 트래블피플이 있다면 주목하자.
춘천댐으로 넘어가다
이틀 후 이곳을 다시 올라갔는데 끝까지 올라갔으나 춘천댐으로 넘어가는 길이 아니다. 관리원이 차를 타고 내려오다 자전거로 이곳을 다니면 안된다고 했다. 차단기가 있으니 더 올라가지 말라고 한다. 그래서 다시 가평까지 내려와서 그제서야 지도를 검색하니 이 길이 아니다.
북면 가는 길을 찿아 가면서 가평을 벗어나자 길 옆에는 미국, 영연방의 가평 지구 참전비가 길 옆으로 나라별로 번듯하게 세워져 있다. 멀리서 보아도 관리가 잘 되어 보인다. 75번 지방도와391번 도로를 타고 북면으로 가다보면 북면 행정복지센타가 나오고 좌측으로는 사창리로 넘어가는 화악산 고개길과 갈림길이 나온다. 우측으로 계속 391번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화악리 보건 진료소가 나오고 사창리로 넘어가는 다른 화악산 고개길과 갈림길이 나온다. 그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영농 조합 정미소를 지나 현대 도예 문화원 방향으로 올라가면 춘천댐으로 넘어 가는 길이다.
고개길이 시작되자 생각보다 길고 가파르다. 과거 자가용으로 지나다닐 때에는 몰랐는데, 자전거로 올라가기에 나에게는 무리다. 그래도 3단~5단으로 밧테리 눈금을 조정하면서 저속으로 고개 정상을 향해 부지런히 페달링을 했다. 이 길은 외진 길이고 잘 알려져 있지 않는 길이라 지나다니는 차량이 거의 없다.
드디어 정상. 휴식도 잊은 채 그대로 내리막길을 달려 춘천댐 가는 길까지 내려갔다. 저수지 옆에서 잠깐 쉬면서 밧테리 눈금을 보니 밧테리가 20% 정도만 남았다. 춘천역까지 갈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을 품은 것이 그후로 밧테리가 급속도로 소모되기 시작하면서 나중에는 눈금이 깜빡인다. 거의 0 직전인데 추력을 거의 내지 못한다. 고개를 올라오면서 밧테리가 과다 소모되었고 내가 밧테리를 맹신한 탓이기도 하다.
다행히 춘천댐을 지나서는 거의 평지로 춘천역까지는 무사히 갈 수 있었다. 무지가 낳은 용감이랄까. 한마디로 무식한 놈이 용감하다는 말처럼 무턱대고 험헌 고개를 넘어 왔다가 애를 먹었다. 그러나 이런 경험도 중요하다. 이리저리 따지다가 포기하는 것보다 값어치가 있다는 말이다.
다음 봄꽃들이 피는 그때 쯤이면 화악산을 넘어 가보려 한다. 가평까지 전철을 타고 가서 75번 도로와 391번 도로 2 개의 고개길 중에서 75번 도로를 우선 먼저 넘어보려 한다. 나중에 후기를 올릴 것이니 즐감하시라.
<봄을 기다며>는 시리즈 글은 이제 봄이 찿아온 관계로 여기서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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