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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춘천의 새로운 명물, 삼악산케이블카 완공

춘천의 새로운 명물, 삼악산케이블카 완공

 

 

 

 

춘천의 새명물 삼악산케이블카 모습

 

 

지난주 9월 28일 화요일에는 호평동에서 춘천으로 주행을 했는데, 2주 전에 춘천을 갔을 때 보이지 않았던 케이블카가 의암호 위로 설치되어 하늘을 둥둥 떠다니듯이 웅장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아니 저게 뭐야?' 가던 길을 멈추고 처음보는 광경에 가던 의암호 자전거길에 서서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촬영했다. 이미 뉴스로 알고 있는 사람도 많겠지만 세상사에 둔한 나로서는 갑자기 의암호에 높고 거대한 지주탑과 연결된 케이블에 매달린 수십 개의 캐빈(케이블카 운반 차량)이 염주알처럼 대롱대롱 케이블에 매달려 공지천쪽에서 삼악산쪽으로 가는 케빈과 삼악산에서 되돌아가는 케빈이 두 줄이 매달린 채 창공에서 서서히 움직이는 모습에 멍하니 한참 바로보았다. 저걸 타고 경관을 구경한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고 저걸 타려고 사람들이 꽤나 몰려올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즐기는 것이라면 사람들은 목숨을 걸고 달려가는 것이 본능이니까.

 

의암호는 소양호와 댐, 춘천댐과 더불어 호수 자체로 춘천을 대표하는 것으로 '호반의 도시 춘천'이라고 불리곤 한다. 가을 아침이면 의암호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는 절경이다. 또 대도시 근처에 이런 거대한 호수가 있는 도시는 춘천뿐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내가 춘천을 오가며 말년에는 의암호 주변 별장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 꿈은 이루지 못했다. 그만큼 의암호는 많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호수다. 의암호 주변 자전거길을 달리다 보면 찿집과 음식점도 많고 농토도 비옥하여 채소 등 농작물이 잘 자란다. 

 

그러나 이런 의암호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인간들의 즐길거리를 위해 훼손되어 가는 모습에 한편으로는 착찹한 생각이 들었다. 수익을 내기 위한 축제가 지자체 별로 갖가지 종류가 계절마다 열리고 있다. 서울 강남은 밤이면 클럽마다 불야성을 이루고 젊은이들이 밤새 즐기기 위해 몰려들고 주변은 인산인해를 이룬다. 먹자 골목은 사람들로 붐비고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다. 그러나 코로나로 통제가 실시되면서 지금은 썰렁한 분위기지만 그래도 문을 걸어 잠그고 몰래 술판과 춤판을 벌이는 바람에 확진자는 부지기 수로 늘어나기도 한다. 

 

맛집이 소개되면 사람들이 순식간에 몰려들고 유명 휴양지는 사람들이 차량을 갖게 되자 차량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찿아가 오염 시켜버렸다. 해안가 해수욕장은 물론 계곡마다 강변마다 사람들이 버린 각종 쓰레기로 비만 내리면 버려진 쓰레기들이 떠내려가서 소양호,팔당호,대청호는 쓰레기와 잡목, 갈대, 낙엽 등이 서로 한꺼번에 떠내려 와서 썩는 냄새가 진동할 정도이고 지자체에서는 그 쓰레기를 치우고 폐기 처리 하느라 막대한 예산을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속도로는 물론 일반 국도 주변에도 쓰레기를 버리는 인간들이 부지기 수이고 주차장이나 쉼터, 자전거 도로 주변도 쓰레기가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땅에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인간들은 이 땅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인간들은 유사시 적의 앞잡이가 되기 쉽고 각종 국가 기밀, 사업 기밀을 빼돌려 경쟁국이나 경쟁사에 팔아먹고 저 배만 채울 인간들이라고 생각된다.

 

춘천시는 중도 일대를 거대한 위락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하에 각종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도를 개발하고, 사람들이 즐길 각종 즐길거리를 만들어 주민들의 수익을 창출하려는 것이 목적일 것이다. 

 

경춘가도는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항상 만원길이다. 그동안 길도 넓히고 철도를 복선화하고 청춘열차를 운행하지만 차량이나 열차는 주말이나 공휴일이면 대성리, 청평, 가평, 강촌으로 즐기로 가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거기에 춘천에 이번에 새로운 명물이 만들어지면서 춘천을 찿아가는 사람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삼악산 방향 케이블카
 

 

 

 

삼악케이블카 개발 개요

 

 

강원 춘천 의암호를 가로지르는 국내 최장 삼악산케이블카(3.6㎞)가 지난 9월 17일 추석연휴를 앞두고 일반인에게 오픈 되었다.


춘천시는 22일 삼천동~서면 덕두원리를 잇는 삼악산케이블카가 7월에 준공을 마치고 약 2개월간의 시범운행을 거쳐 추석 연휴 직전인 9월 17일부터 일반인들을 상대로 영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8인승 66기의 케빈(케이블카 차량)으로 운영된다. 이 가운데 25기는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케빈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운행 시간은 편도 각각 20분씩이 소요되며 연간 이용객은 127만명으로 추산한다.

민자로 추진 되는 삼악산케이블카사업은 소노호텔엔리조트(옛 대명리조트)가 약 500억원을 들여 지난 2018년부터 공사에 들어가 완공한 것이다.

 

삼천동 하부정차장과 덕두원리 삼악산 상부정차장 공사, 모두 7곳에 설치된 지주에 케이블을 거는 작업과 케빈 설치 공사로 진행되었으며 지난 7월에 준공되어 9월 17일까지 시범운행을 하여 기술적인 문제와 운영시스템 등을 준비했다. 상부와 하부정차장에는 커피숍과 선물코너 등이 들어서 있다.

 

삼악산 정상부가 생태 1급지역으로 지정돼 8부 능선에 상부정차장을 만든 후 삼악산 정상까지의 약 800m 구간은 지그재그방식으로 별도의 탐방로를 만들었다. 

 


2016년 10월 민간사업자 공모를 통해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기업과의 협약이 해지된 이 후 국내 최대 레저기업인 대명그룹과 2017년 5월 실시협약을 다시 체결하고 사업을 추진했다.

이번 사업은 민간 사업자가 사업비 전액(550억원)을 투자해 준공 후 춘천시에 기부채납하고 20년간 운영권을 갖는 방식이다. 또 사업자는 지역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영업 이익의 10%를 발전기금으로 납부하고 연 방문객이 170만명 이상일 경우 영업 이익의 11%를 발전기금으로 낸다.

춘천시 관계자는 “삼악산 로프웨이가 운영되면 연간 127만명의 방문객과 500억 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옥현 춘천시 관광개발팀장은 “삼악산케이블카 운행과 맞물려 연내 선보일 의암호 마리나리조트와 소양2교 미디어파사드(레져 영상쇼), 내년 3월쯤 오픈될 예정인 중도 레고랜드 테마파크 등을 연계해 의암호 일대를 중부권 최대 호수관광명소로 만들 계획이다”고 밝혔다. 

 

 

 



의암호 쉼터에서

 

인간이 밀집하여 살고 있는 도시, 특히 서울 같은 대도시는 천국같은 지옥이다. 인간들이 즐기기 위해 자연을 훼손하고 개발을 지속할수록 환경 오염은 가속화될 것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10월 1일 밤에 내린 천둥과 번개, 강풍을 동반한 폭우도 마찬가지로 지구온난화로 인해 기상 이변이 생겨 발생하는 경우일 것이다.

 

중량천과 왕숙천은 상류부터 생활 하수가 흘러나오면서 강물은 썩은 물이 되어 한강으로 유입된다. 이곳 호평동을 지나가는 호만천도 지척에 있는 천마산에서 발원하여 흘러내려오지만 상류 파라곤 아파트부터 흘러나오는 생활 하수로 인해 상류부터 벌써 오염된 상태로 흘러내려 간다. 축사에서 나오는 폐수가 합쳐져 진건천에 합류하여 왕숙천으로 흘러들어 간다. 

 

고대 로마 시대 황제는 시민들의 즐길거리를 항상 제공해주어야 했다. 검투사 시합, 전차 경주, 호수 해전 등이다. 오늘날에는 지자체 등에서 제공하는 각종 축제는 즐길거리를 제공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소득 증대를 도모하기 위해서이다. 강원 화천군의 산천어 축제가 대표적인 성공 케이스다. 

 

인간은 어쩌면 즐기기 위해서 사는지도 모른다. 눈과 귀를 즐기며 입으로 먹고 마시고 노래부르며 춤추고 또 먹고 마시고 노래 부르고 춤추며 남녀가 어울려 성적인 쾌락을 즐기다가 자손을 낳아 키우고 성공시켜 자손만대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게 하고 싶은 것이 인간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름다운 자연을 보존하지 못하고 탐욕에 젖어 개발을 지속한다면 결국 그 결과는 인간에게 재앙으로 되돌아온다는 점을 알면서도 멈출 수 없는 것이 문제다. 열대어가 우리 해상으로 올라오고 오징어와 명태가 사라지고 해외 유해 동식물을 들여와서 산하를 온통 뒤덮고 생태계가 교란되어 자연이 훼손되어 가도 그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해 환경이 만연하여 인체에 해를 끼치면 결국 코로나 같은 질병이 만연하고 사람들이 죽음을 당하고 임산부는 정상적인 아기를 낳지 못하고 장애를 가진 아기를 낳게 된다.

 

자전거를 타고 경기도 북부 일대의 자전거 도로를 지나다 보면 도로 옆에는 밭이나 비닐하우스가 많은데, 파, 상추, 푸추, 고추, 마늘, 배추, 무우 등을 재배하는 곳이 많다. 그런데 재배하는 농부가 부지런히 분무기로 뿌리는 것은 농약이다. 그런 상품을 그대로 도소매를 거쳐 우리들 식탁으로 올라온다. 또 마트에 진열되어 있는 채소, 과일은 판매할 동안 시들지 않고 싱싱하게 보이게 하기 위해 약품을 섞은 물을 뿌리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음으로 양으로 우리 몸 속으로 들어오는 농약은 엄청나다. 그러니 내장이 농약으로 점철된다고 보면 된다. 

 

 

 

 


 

 

 

 



 

벌써 금년도 10월에 접어들었다. 세월의 흐름은 화살 같다고 하던가? 자연을 훼손하든, 개발을 지속하든, 인간의 즐거움이 넘쳐 나든 세월은 속절없이 흘러간다. 

 

요즘 즐겨보는 중국 드라마 <대명풍화>나 <대송궁사>에 나오는 수많은 사람들도 자신 살아 있는 동안 각자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살다가 흙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결국 송나라도 망했고 명나라도 망했다. 그들은 풍요로 부패해졌고 변화하는 시대에 걸맞는 개혁을 도모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변하지 않으면 망하고 변하면 살아남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기 때문이다. 

 

인생은 권력이 오르고 재물을 모아 성공하면 부귀영화를 누리며 즐거움이 넘쳐나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그러나 권력과 재물이 없다고 꼭 불행한 것도 아니다. 보리밥에 된장찌게를 먹으며 살아도 마음을 비우면 인간은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눈과 귀, 입과 성욕을 즐기기 위해 평생을 노력하지만 모든 것은 순간적인 허상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인간의 삶은 각자의 생각과 사고가 어떠냐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는 말의 깊은 의미를 이해하는 순간 그 사람의 삶은 행복의 시작이 될 것이다. 

 

난 삼악산케이블카를 타 볼 일도 없지만 앞으로도 타지는 않을 것이다. 사람들이 붐비는 장소에는 가고 싶은 마음이 없다. 

 

즐기는 것도 능력이 있어야 즐길 수가 있는데, 그 능력이란 바로 권력과 재물이다. 요즘 우리 사회는 권력을 가진 인간들이 권력을 이용하여 재물을 챙기는 다양한 경제 범죄가 만연하고 있다. 법을 잘 아는 법을 배운 인간들이 더 지능적으로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 그들이 챙겨가는 재물은 국민들이 낸 세금이거나 다른 사람의 재물을 빼앗아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자전거길 옆 밤나무 밑에서 주운 밤. 

 

굵은 밤 알이 바닥에 떨어져 있으면 그냥 지나갈 수가 없다. 자연에 감사하며 요만큼으로 가을을 음미하며 풍요가 넘치는 산하를 바라보면서 깊어가는 가을에도 자전거 주행은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