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성큼, 어느듯 가을이......2

성큼, 어느듯 가을이......2

 

 

가을의 상징 북한강변 코스모스

 

내일 모래가 추석이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어 마음은 이미 고향으로 달려가고 있는 듯하다. 어린 시절 추억이 새록새록 피어오르고 그때 같이 자라던 친구들은 모두 잘 살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고향 찿아가기도 힘들다. 장기간의 코로나 지속으로 직장을 그만두거나 가게가 문을 닫아 시름에 빠진 사람도 한둘이 아니다. 그동안 극단적인 선택을 한 자영업자도 한둘이 아니라고 한다.

 

서울의 아파트 값은 천정 부지로 치솟고 지방 도시는 재원과 인력이 빠져나가 썰렁한 분위기다. 특히 수도권 변두리 지방 도시들은 이런 이유로 도시 환경이나 정비 사업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다 보면 도로 상태가 엉망이다. 인도는 물론 도로는 포장한 지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곳곳에 파손된 포장은 물론, 상수관, 하수관, 통신선, 맨홀 등 파고 덧씌우고 울퉁불퉁한 노면이 즐비하다. 그만큼 정비나 보수에 재원을 투자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오남읍은 아파트만 즐비하고 시내길은 상태가 매우 불량한 수준이다. 지난번 오남저수지 옆으로 들어가는 마을 길을 끝까지 올라갔는데 도로 상태가 불량함은 물론 음식점이 곳곳에 있으나 장사가 안되어 풀만 무성한 곳도 많다. 광릉읍은 부평 교차로, 광릉 교차로, 팔야 교차로 등이 설치되어 있는 교통 요지로 일동으로 올라가는 국도 47번 도로가 지나가는 지역이다. 이 국도와 연결돠는 시가지 도로 상태가 불량함은 물론 도로변 시내 건물은 오래된 저층 건물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는 황량한 모습 그대로다. 한마디로 개발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곳이라는 말이다. 이런 도시 모습은 양정, 도심, 팔당 지역도 비슷하다. 

 

그러나  덕소는 한강을 끼고 아파트가 많아 비교적 정비된 곳이고, 양수리는 두물머리를 찿는 사람들로 인해 주민들의 수입이 늘어나 재원이 발생하여 발전하고 있고, 대성리, 청평, 가평, 강촌 등 춘천 가는 방향의 중소 도시들은 경춘 가도, 경춘선 등 교통이 편리하고 행락객이 많아 비교적 개발 상태가 양호하고 주민 주거지나 도로 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북한강 철교 전경

 

 

 



 

 

 

어느날, 북한강 철교를 지나 남한강과 북한강 물이 서로 만나는 양수리 두물머리로 향했다. 옛날에 한 두번 가본 적은 있으나 그후로는 거의 20년 동안 가보지 못했다. 두물머리를 찿아가는데 양수리 시내가 무척 변했다. 영수리 재래 시장도 둘러보고 사거리를 지나 두물머리로 향했다. 

 

 

 

 

 


두물머리 전경

 

북한강과 남한강이 서로 만나는 양수리 두물머리에는 오랜 옛날에 한두번 가본적이 있는 곳이라 이번에 다시 찿아보았다. 옛날에는 물가에 나무만 몇 그루 덩그러니 서 있었고 주변에는 아무 것도 없는 황량한 강변에 불과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번에 가보니 엄청 많이 변한 모습을 보게 되었다. 

 

주변에는 카페와 음식점들이 즐비하고 강변 일대도 깨끗하게 잘 정비돠어 산책하기에도 좋다. 입구 주차장에는 공휴일에 차량이 밀려 나가는데 1~2시간 씩 걸린다는 안내 간판이 서 있었다. 그만큼 사람들이 많이 찿아온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양수리 주민들이 수입도 그만큼 늘어났다는 뜻이다. 시내 도로를 따라 재래 시장이 있고 각종 음식점이 즐비하고 사거리 코너 김밥집에는 종업원이 서너 명이 될 정도로 장사가 잘되는 모양이다.

 

서울에서 출발하여 이곳까지 와서 밥 먹고 구경하고 되돌아가는 자전거족도 많다고 한다. 동영상을 보니 이곳 핫도그를 먹으려 오는 사람이 있었는데, 핫도그 집은 찿을 수가 없었다. 멍하니 강물을 바라보면서 멍때리기를 하다가 되돌아 나와서 깁밥 집에서 깁밥 두 줄을 사서 새터 방향으로 출발했다.

 

 

 


















사람은 아랑곳하지 않고 돌 위에서 편히 누워 천하태평하게 쉬고 있는 두물머리를 지키고 있는 고양이 모습.


고인돌 소개 안내판 

 

 

두물머리에 고인돌이 있는 줄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사진에서 나무 밑에 보이는 것인데, 크기는 별로 크지는 않지만 그래도 고인돌 모양은 그대로 유지된 모습이었다. 크기는 가까이서 자세히 보지는 않았지만 보통 책상 크기 정도 넓이였다.

 

 

 

 


북한강 철교 밑 쉼터에서
 

90년데 이후 사람들이 개인 자가용 차량을 갖게 되자 차량으로 갈만한 전국 유명 장소는 사람들이 파리떼처럼 몰려들이 아우성을 쳤다. 그런데 강원도 내린천 같은 곳은 사람들이 몰려들자 장사가 잘되어 주민들의 주머니가 두둑해졌다. 그러나 강변에 야영을 하면서 버린 쓰레기로 1급수 내린천이 몇 년 만에 오염되어 버렸다. 강변 자갈밭에는 사람들이 버린 각종 쓰레기로 몸쌀을 앓게 되었고 그때서야 지자체에서 단속에 나서게 되었다. 

 

철원 한탄강에는 급류타기 보트 놀이가 유행하여 여름철이면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지역 주민들은 차량으로 하류에서 보트를 싣고 상류로 실어 나르기 바빴다. 그만큼 수입이 좋았다는 이야기다. 

 

그러자 전국 지자체에서는 사람들을 유인하기 위해 나름대로 지역 특성을 살린 각종 축제를 개설했는데 그 중 가장 성공한 사례가 바로 화천군의 산천어 축제다. 겨울철 100만 명이 몰려들 정도로 성업을 이루었고 화천읍 주민들은 막대한 수입을 창출하게 되었다. 

 

양수리는 두물머리 관광으로, 가평군 대성리는 북한강 유원지, 청평은 북한강 유원지와 조중천 유원지로, 가평읍은 자라섬, 남이섬 일대의 유원지, 강촌은 4륜바이크, 레일로드바이크 등으로 수입을 올리고 있다. 

 

또 북한강 강변에 설치된 수많은 수상스키장, 또 경치 좋은 곳에 대규모 집단 휴양 시설을 만들어 단체를 유치하는 등 지자체 나름대로 수입을 올리기 위해 안감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그래야 재정 자립도를 어느 정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중소 도시들은 주민들 거주지나 도로, 각종 편의시설 등이 어느 정도 잘 갖추어져 있고 도시가 반듯하게 정비되어 유지되고 있는 편이다.    






 

왕숙천이나 중량천 등 지천들이 오랫동안 홍수가 나지 않아 하천에는 부유물이 많고 수초들이 자라 물이 탁하다. 북한강도 마찬가지로 수초들이 자라 물색이 맑지 못하고 흐리다. 

 

일정 기간 하천은 한번 씩 홍수가 나서 강바닥을 뒤집어 놓아야 강이 정화가 된다. 그런데 금년에는 여름은 물론 가을인데도 큰 비가 내리지 않아 강물이 많이 오염된 듯하다. 또 강변에는 넝쿨 식물이 번성하여 수목을 덮고 자전거 길까지 가로막는 바람에 지자체에서 제초 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 넝쿨 식물이 작년에 비해서 급속도로 확산 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강 쉼터를 출발하여 물의 정원에 도착했다. 정원을 관리하는 괸리원들이 매일 이곳을 가꾸는데 열심이다. 봄이면 양귀비, 가을이면 국화꽃을 심어 아름다운 꽃밭을 만드는데, 그 광경이 아름다워 사람들이 많이 찿는 곳이다. 이곳에는 사진을 찍기 위해 사진 작가들이 몰려들고 가족 단위, 연인끼리 많이 찿는 곳이기도 하다.

 

봄에 양귀비 꽃이 필 때는 장관을 이룬다. 붉은색이 밭 전체를 물들이고 그 자태가 경이로울 정도다. 그때는 사람들이 소문을 듣고 몰려들어 자전거는 내려서 걸어가야 할 정도다. 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물의 정원을 관리하는 데에도 많은 예산이 소요될 것이다. 배수로를 정비하고 잡초를 뽑고 잔디를 깍고 수목을 정리한다. 산책로도 정비하고 꽃이 지면 꽃밭도 갈아엎고 꽃씨도 새로 뿌린다. 쓰레기를 줍고 치우고 시설물에 도색도 하고 화장실도 청소하고 치우며 의자나 그네도 정비한다. 

 

이곳에서 새터까지는 딸기 밭도 많고 수상 스키장도 많다. 음식점도 많고 카페와 모텔도 많다. 강변에 고급 단독 주택도 많고 오르막 내리막 길도 다양하다. 중간에 북한강 쉼터에는 전망도 좋다. 도로 옆으로 자전거 길이 만들어져 있어 강변에서 나오는 차량에 주의해야 하고 옆으로 지나가는 차량도 위험하다. 저전거 길을 막고 서 있는 차량, 우마차,쓰레기, 간판 등 각종 장애물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또 맨홀이 많아 울퉁불퉁한 턱이 많아 위험한 곳이 많기에 주의해야 한다.  





물의 정원 꽃밭 전경















 

수도권 제2순환 고속도로는 기존 고속도로와 파주-양주-소홀읍-수동면-마석(화도)-양평- 광주를 잇는 순환 고속도로로 새로 건설하는 중이다. 그 고속도로가 바로 이곳 북한강을 지나는데 새로 건설되는 다리가 무척 웅장하다. 높이가 까마득하고 다리 기둥이 마치 고대 로마 시대 신전의 기둥처럼 보인다. 고대의 대표적인 건축물이 신전이라면 현대의 대표적인 건축물이 비로 이런 대형 다리가 아닌가 생각된다. 

 

건설 방식은 먼저 수중과 육지에 교각 기초를 만들고 기초 위에 철제 형틀에 콘크리트를 부어면서 올라가는 방식으로 교각을 높이 만들어 세우고 상판 빔은 교각 양쪽으로 철제 박스형 형틀에 콘크리트를 부어 양생시키면서 전진하여 교각을 연결하는 공법으로 건설한 다리다. 지금은 거의 마무리가 되어 가는 중이고 북한강 건너편 남쪽에는 바로 터널을 뚫어 길을 내어 연결하고 있다.  




 웅장한 다리 모습

 

 




마치 고대 신전 기둥처럼 보인다. 무척 높은 교각이다

 


교각 공사용 바지선




가을꽃 코스모스가 아릅답게 피었다.












새터와 대성리를 지나고 청평을 지나고 가평 가는 길 옆에는 드문드문 밤나무가 있다. 아직 밤송이가 익지 않아 벌어지지는 않았지만 추석을 지나면 벌어질 것이다. 수목들도 겨울을 대비하여 부지런히 마무리를 하고 있는 듯하다. 

 

가평을 지나 강촌가는 길은 가평 강경교를 지나면 북한강변을 따라 자전거길이 강촌까지 만들어져 있다. 나무 다리도 있고 갈대 사이도 지나고 강촌까지 계속 북한강을 따라 강변 경치를 보면서 갈 수 있는 곳이다. 가다가 중간에 새로 만들어진 푸드 트럭이 있는 강변 쉼터에서 잠시 쉬면서 사진도 찍고 음료도 마시며 쉬고 있는데, 한 무리의 중년 나이 정도의 자전거족들이 내가 쉬고 있는 천막으로 들이닥친다. 사람이 쉬고 있는 곳에 굳이 같이 쉬고 싶을까. 코로나로 사람을 가까이 하는 것이 금기사항인데 염치도 없이 시끌벅적하게 떠들면서 몰려든다. 난 바로 출발 준비를 하여 그곳을 벗어났다. 미안함도 죄송함도 없는 몰염치 그대로다.

 

강촌을 지나고 의암댐을 지나 지난 5월 감자꽃이 무성하던 밭을 지나는데, 감자는 이미 모두 수확하고 그곳에 다시 배추를 심었다. 가을 배추밭이 푸른 색으로 가득하다. 이런 배추는 김치가 되어 대부분 인간의 뱃속으로 다시 들어가 환생될 것이다. 집에서 냉면을 먹고 나서 그릇을 씻으면 냉면 양념에 들어갔던 참깨 알이 그릇에 붙어 있다가 씻겨나가는 경우가 있다. 그 참깨를 농부가 키우기 위해 한해 동안 많은 고생을 했는데, 그리고 그 참깨는 인간의 뱃으로 들어가 다시 환생할 것을 기대하고 그동안 기뻐했을 것이다. 그런데 다시 인간의 뱃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다시 하수구로 씻겨 내려간다니 너무나 억울한 순간이다. 그런 생각을 할 때마다 밥 한 톨, 참깨 한 알도 하수구에 버리는 것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마치 어린 생명이 국가와 사회, 부모를 잘못 만나 속절없이 죽음을 맞이하는 것처럼......   

 

 

 

의암호 주변 배추밭 전경

 

 

 

춘천역에 도착하여 청춘열차를 타고 호평동으로 돌아왔다. 북한강변 경춘 자전거길을 달려 익어가는 가을을 음미하면서 하루를 마감했다. 

 

춘천역으로 오면서 막국수도 닭갈비도 유혹을 하지만 그냥 참고 역까지 와서 열차 시간을 보고 청춘 열차 표를 끊었다. 휴일에는 미리 여러 사람이 예매를 하여 표도 없을 뿐만 아나라 일반 열차는 자전거족이 만원이다. 아마 공휴일에 춘천 방향으로 달리는 자전거족은 족히 수천 명은 될 것이다. 왕숙천이나 중량천, 한강 등지에서 춘천 방향으로 주행하는 자전거족 숫자가 무척 많기에 경춘 자전거길 옆에 음식점들은 물론 춘천 시내 음식점들도 매출이 짭짤하다고 한다. 

 

평일 오전 중에 왕숙천과 구리 한강시민 공원 게수기를 보면 오전 10시 경이면 지나간 자전거족 숫자가 200~300명 이상은 된다. 휴일이면 아마 그 두 세배 이상은 될 것이다. 또 남한강 자전거길이나 북한강 자전거길은 전철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주행에 유리하다. 전철을 타고 가서 주행하면서 와도 되고 주행하여 가서 타고 와도 되기 때문이다. 

 

 

 

냉면

 

통상 콩나물 국밥 집에서 국밥을 먹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지난 여름부터 집에 도착하여 냉면을 만들어 먹었다. 냉동된 냉면을 하루 전에 냉장실에 넣어두면 충분히 녹는다. 황태채를 잘게 한입 크기로 짤라 식초, 설탕에 미리 절인 다음에 마늘, 고추장, 참깨, 매실청을 넣고 만들고, 노각이나 오이를 얇게 썰어 식초와 설탕을 넣거나 고추장을 추가하여 숙성시키고, 상치 등 야채를 썰어 식초와 설탕을 넣고 숙성시킨다. 냉면을 1~2분 정도 끓이고 육수를 녹여 잘게 부수어 넣고 황태채 등을 같이 먹으면 무척 맛이 좋다. 하루의 마무리는 이렇게 냉면으로 마무리 지었다. 이 시간에도 가을은 무럭무럭 익어가고 있다.

 

저의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께~~

추석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