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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 거는 기대 본문
새해에 거는 기대
우리가 어떻게 역사를 이어온 민족인데
세월의 흐름은 멈출 수가 없다. 이것은 신이 모든 인간에게 가장 공평하게 부여해준 것이다. 황제도 영웅도 일반 백성도 천민도 모두가 똑같은 인생 시간을 가지고 태어난 것이다. 그러나 약육강식의 동물 세계에서 제 명도 못살고 세상을 떠난 사람도 부지기 수다. 군주의 탐욕에 전장터로 끌려나가 목숨을 잃었고, 서로 경쟁하다가 상대에게 목숨을 잃고, 맹수에게, 재난.재해에, 각종 사고사로 목숨을 잃은 사람도 부지기 수다. 이런 사람들은 애국, 민족, 독립, 자유, 명예, 신념, 사랑, 가족, 재물 등등의 이름으로 목숨을 자의적이거나 타의에 의해 목숨을 잃은 사람들이다. 지금까지 평균 80세 인생이라면 과학의 발달로 이제는 100세 시대가 도래했다고 한다.
원시인에 불과했던 인간이 불을 발견해내고 음식을 읽혀 먹으면서 각종 병균으로부터 어느 정도 해방되고 불을 이용하여 한냉기를 이겨내고 적절한 체온을 유지함으로써 건강을 유지하게 되었다. 또 불을 이용하여 맹수를 제압할 수 있었고 청동, 철을 발견해내면서 강력한 무기를 만들어 다른 맹수보다 체구나 힘은 약하지만 이런 무기로 말미암아 이 세상에서 절대 우위에 서게 되었다. 그래서 다른 동물을 제압하여 동물 단백질이라는 식량을 얻을 수 있게 되면서 지구상에서 인간이 지배하는 세상이 찿아오기 시작했다. 그런 고대 역사를 만들어낸 인간들이 사라지고 그 후손들이 부족 국가를 세우고 서로 힘겨루기로 세력을 확장해나갔는데, 훌륭한 지도자를 만난 부족은 단결하고 노력하여 힘있는 부족으로 성장하여 주변 다른 부족들을 통합해 나가기 시작했다.
단군이 세운 고조선이 흥산문화가 발달했던 중국 동북부와 만주 일대에 걸쳐 강력한 나라로 군림하다가 중국의 전한 무제에 의해 멸망당하고 그 자리에 한사군이 세워지게 되었다. 압록강 근방 졸본 일대에서 주몽에 의해 고구려란 나라가 태어나고, 뒤이어 신.구석기 시대부터 인간들이 밀집하여 살고 있던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았던 한반도 남쪽에서는 부족연맹체인 신라, 온조가 세운 백제가 나타나 한민족의 역사를 쓰여지기 시작한 지 어느듯 5천년 이란 세월이 흘렀다.
고려 김부식이 아니었더라면 우리 고대 역사는 잊혀지고 말았을 지 모른다. 고려 이후 한반도에 안주하기 시작한 우리 조상들은 고려에 이어 조선 500년 동안 철저하게 한반도에 안주하게 된다. 우리 역사는 왜 기록을 남기지 못하고 사라졌을까. 김부식 외에 많은 사람들이 여러 역사서를 남겼지만 남아 있는 것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김부식이 삼국사기를 쓰고 난 다음 다른 모든 역사서를 불태웠다고 하지만 그것도 명확하지가 않다. 중국의 각종 역사서에 남겨진 우리 역사를 참고해야만 겨우 흐름을 알 수 있는 정도다. 왜 우리는 중국인이나 고대 로마인처럼 자신들의 역사서를 제대로 남기지 못했는 지가 궁금하다.
중국에 철저히 사대하면서 유교 이상국가를 꿈꾸던 조선의 양반사대부들은 한반도를 벗어나는 것은 금기로 삼고, 오로지 한반도 안에서 중국에 철저히 사대하며 백성들의 고혈을 빨아먹는데만 열중했다. 그러다가 200여 년 태평성대를 누리다가 임진왜란과 호란을 당하여 나라가 존망의 기로에 서 있었다. 임진왜란 당시에는 명나라 지원과 이순신을 비롯한 의병 등 충신 열사들이 나타나 나라를 구하였지만, 2차례 호란을 당했을 시에는 그런 충신 열사를 찿아보기가 힘들었고 남한산성에서 40여 일 버티던 임금 인조가 청태종 앞에 머리를 땅에 박으면서 아홉 번의 절을 하는 치욕적인 항복을 하였다.
그러나 조선의 사대부들은 정신을 처리지 못하고 임금을 길들이며 서로 권력잡기에 끊없는 암투를 벌이기를 300년, 부패한 조정은 세도정권이 장기간 허약한 왕을 세우고 권력을 잡고 부귀영화를 누리는데만 열중했다. 부패한 관리들은 백성들의 고혈을 빨아먹고 토탄에 빠진 백성들이 진주민란, 동학혁명 등 곳곳에서 반란을 일으켰으나 고통을 참지 못한 몸부림에 불과했다. 그러다가 왕족끼리 서로 외세를 끌어들여 권력다툼을 벌이다가 일제에 총 한 방 쏘지 못하고 나라를 빼앗기는 비극을 초래했다.
일제 압제 36년, 지나한 고통과 수탈, 수많은 젊은이들이 전쟁터로 광산으로 끌려가 목숨을 잃었고 나라를 잃은 백성들은 만주로 해외로 뿔뿔이 흩어졌다. 중국에 임시정부가 세워지고 독립운동이 전개되었는데, 안중근 의사의 이등박문 암살 등 많은 의로운 사람들이 목숨을 버리며 독립과 광복을 위해 부단한 노력하였지만 임시정부는 내부적인 갈등으로 연합군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미군에 의해 일제가 항복하는 바람에 우리 한반도가 해방되었다.
해방된 나라는 좌우의 대립으로 혼돈의 극치를 이루었고 미군정에 의해 친일파가 다시 등장하는 역사를 역행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일본 본토를 혼자 장악할 욕심에 사로잡힌 미국은 일본 대신 한반도를 38도 선을 기준으로 하여 남북으로 나누어 미국과 소련이 점령하는 결과 한민족의 비극은 다시 초래되었다.
우리가 독일이나 일본처럼 전쟁을 일으킨 나라도 아니다. 미국은 무슨 이유로 한반도를 남북으로 나눈 것인가. 그것은 미국의 전략적인 실책이며 근시안적인 욕심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한반도, 즉 대륙에 붙은 반도국가의 전략적 가치에 대한 인식의 부재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미국은 대동강 셔만호 사건과 강화도 침범 실패 교훈에서 한반도의 가치를 저평가하고 당시 일제와 맺은 밀약에서 필리핀을 차지할 욕심으로 한반도를 일제에게 넘겨주었던 것이다.
해방 후 미소회담이 실패하고 뒤이어 미군이 한반도에서 전면 철수하자 북의 김일성에 의해 6.25 전쟁이 발발했다. 중국과 소련을 등에 업고 김일성이 일으킨 전쟁에서 미국의 맥아더 장군이 스미스 부대 투입 등 신속하게 미군을 투입하였으나 북한군의 침투 전술에 미군은 계속 밀려 낙동강까지 후퇴하여 치열한 방어전을 수행하던 중, 맥아더의 유엔군이 인천상륙작전으로 다시 북진, 서로는 압록강, 동으로는 장진호까지 진격했지만 혹한과 보급로 신장으로 더 이상 전출을 못하고 정체되고 말았다. 그러는 사이 중공군이 압록강을 건너 낭림산맥을 타고 남으로 침투해 들어왔고 불시에 유엔군 후방에서 나타난 중공군의 공격에 유엔군 전선이 붕괴되기 시작했다.
당시 소련군이 음속 전투기를 개발하여 북한에 지원하자 유엔군의 전투기가 당할 수가 없었고 지상군에 대한 지상지원도 불가능했다. 이에 유엔군은 공중지원도 없이 중공군에게 밀려 무기와 장비를 모두 버리고 눈물의 후퇴를 거듭하게 되는데, 바로 1.4 후퇴다. 장진호까지 진출했던 미 해병 제1사단도 중공군의 공격과 후방 차단, 혹한에 애를 먹으면서 더이상 진격하지 못하고 후퇴를 감행, 기적적으로 흥남으로 철수하여 전투 장비를 바다에 버리고 피난민 10여만 명을 싣고 부산으로 후퇴했다.
지금의 휴전선 일대에서 중공군과 밀고 밀리는 치열한 전투를 계속하다가 휴전이 성립되어 결국 피비린내나는 3년간의 전쟁을 끝내게 되었다.
휴전 후 이승만 정권은 전후복구에 미국의 원조로 기사회생하게 되었고, 갖가지 술책으로 장기 집권을 꿈꾸다가, 4.19 학생혁명이 발발하여 이승만 정권은 붕괴되었다. 뒤이어 장면 정권이 들어섰으나 사회 혼란은 가중되었고 급기야 5.16 군사혁명이 일어났다.
제3공화국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비판하고 있으나 나는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으로 우리 5천 년 역사에서 획기적인 위업을 이룬 시기로 생각한다. 당시 월남전, 서독 광부간호사 파견 등으로 외화를 벌어들이고 경제발전을 시작한 이래 5천 년의 가난을 이겨내게 되었고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다. 아시아는 물론 세계에서 보기드문 경제발전의 성공으로 오늘의 풍요를 즐기고 있다. 그런데 이 풍요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미, 중, 러, 일 주변 4대 강국이 서로 한반도를 차지할 욕심으로 줄당기기를 하고 있다. 그 와중에 북한은 미국과 핵개발을 담보로 경제제재 해제를 요구하며 능멸전술로 협상을 시도하고 있고, 미국은 연일 대북 정찰 비행기를 띄우고 있으며 북한은 미국에 대한 공갈과 협박도 서슴치 않고 있다. 북한은 이미 핵무기를 완성하여 실전 배치하고 있는 상황으로 추정된다. 그래서 우리 주변의 국제정세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안개속으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분위기가 상승하고 있다. 고대 그리스와 페르시아 제국, 로마와 파르티아 제국이 자웅을 겨루듯이 세계의 강대국은 항상 중동 지역의 아랍 민족 최강국과 패권을 겨루었다. 오늘날 미국과 이란의 갈등도 이러한 역사에서 비롯된다고 생각된다. 이처럼 아랍 민족은 그들 나름대로 위대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중세 사라센 제국이 기독교 제국과 패권을 겨루어 지중해를 중심으로 남쪽은 아랍권, 북쪽은 기독교권으로 나눈 것도 그 시기였다.
이라크 전쟁은 100만 이라크군이 45일 만에 미국에 패전했다. 미국의 전력은 너무나도 막강하여 그 정도를 가늠하기도 힘들 정도다. 이란군 52만이 미국을 상대로 전쟁을 벌인다면 그 결과는 두고볼 일이지만 아마 이란의 완패가 될 거라고 본다. 이란이 8일 오전에 사우디 미군 기지에 11발의 미사일 공격을 했다고 한다. 전운이 점차 가중되고 있다. 트럼프의 고민도 깊어질 것이다.
이처럼 미국이 양면전쟁의 가능성이 있지만 쉽게 일으키기 어렵다는 계산 아래 북한 김정은이는 미국과 협상에 우위를 점하고 시간을 벌며 자신의 전략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가능할 것이다. 현 정부가 북한 김정은이가 서울을 답방해줄 것을 학수고대 하고 있지만, 그것은 기대에 불과하다. 얻을 것이 많다면 모르겠으나 이제는 핵으로 위협이 가능한 상대이기 때문에 미국이 한반도에 끈을 놓는 시기의 시간을 재고 있을 뿐이다.
과연 우리는 이러한 외우와 혼란스런 내부 갈등을 어떻게 잠재우고 난국을 돌파해나갈 것인지가 의문이다. 총선에 목숨을 거는 사람들, 청와대만 근무하면 모두가 총선에 출마한단다. 지역구 주민들도 강원도 화천군 최군수처럼 다년간 산천어 축제로 화천군민의 가난을 물리쳐준 이상적인 지도자라면 몰라도 지역구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다년간 노력해준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라, 낙하산 인사에게 표를 던지는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우리 유권자들이고 선거다.
권력과 재물은 물거품 같은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인간은 그것을 탐하기 의해 평생을 노력하다가 흙으로 돌아간다. 죽음을 앞둔 많은 사람들이 천사로 변하는 것은 모든 것을 내려 놓았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의 눈물'이라는 프로를 보면 원시인처럼 사는 그들도 사는 방식과 몸은 우리들과 다르지만 생각하는 것은 우리들과 다른 것이 하나도 없다. 다만 모든 것에 욕심내지 않고 가족 및 부족들과 소박하지만 평화롭게 살아가는 것이 우리들과 다를 뿐이다. 새해에는 다름을 인정하고 이웃에 공손하고 남을 배려하며 국가를 걱정하는 시대정신을 가지고 살아갔으면 한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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