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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강남의 가을 7 : 역사를 잃어버린 민족, '헬 한반도!'

 

강남의 가을 7 : 역사를 잃어버린 민족, '헬 한반도!'

 

  

새벽여명

 

 

 

10월도 벌써 중순을 넘어섰다. 산야에는 단풍이 들기 시작하고 각급 학교, 대학, 단체, 동우회, 지방 지자체 등 곳곳이 가을 축제의 절정을 이루고 있다. 각종 가을 축제와 공연, 야유회, 운동회, 모임, 게절 음식 및 맛집, 단풍, 해외 여행 등 삶을 즐기기 위해 사람들이 고속도로와 인천공항을 꽉 메운채 구름처럼 곳곳로 몰려 다니고 있다. 이런 우리 사회를 보면 '경제가 어렵다', '살기 힘들다', '취업이 안된다', '이혼이 많다', '장사가 안된다' 등 하는 말들이 모두가 거짖말처럼 들리는 것 같다.

 

물론 그런 사람들은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겠지만, 5천 만 국민 중에 몇 백만 명만 몰려 다녀도 마치 전체 국민이 몰려다니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한편, 나머지 4천 몇 백만 이상은 매일 노예처럼 죽도록 일하거나 취업 준비에 밤을 지새고, 알바로 생계를 이어가고, 백수로 빈둥거리며 허송 세월을 보내고 있거나, 취업과 결혼을 포기하고 부모집에 기생하고 있거나, 무언가 일확천금을 꿈꾸며 범죄를 생각하고 있거나, 삶을 포기하고 싶은 심정에 심각한 좌절에 빠져있거나, 이 사회에 대한 분노로 치를 떨고 있거나, 나이가 들어 질병으로 병원 신세를 지고 있거나 아니면 식물인간이 되어 죽는 날만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일부 지도층과 5% 가진자들과 이 부류에 기생하며 권력과 폭력, 조직을 이용하여 국고를 빼먹거나, 약자에게 군림하며 뒷 돈을 받거나, 갈취, 사기를 치거나, 폭력과 협박으로 빼앗거나, 승진과 보직을 미끼로 뇌물을 챙기거나, 편의, 밀약 등으로 재물을 챙기는 등으로 치부하여 마음껏 삶을 즐기고 있는데 반해, 남에게 싫은 소리 한번 못해보고 천성이 착하고 마음이 고와서 윗전에 순순히 순종하며 법과 규정 따라 성실하게 살아가는 서민들은 분식집, 24시 편의점, 마트 등에서 김밥, 컵라면으로 아침을 떼우거나, 햄버그 가게 차창가에 앉아 비만과 성인병 덩어리인 햄버그와 콜라를 먹으며 물끄러미 차창가를 지나가는 사람들을 초점없는 눈으로 응시하며 상대적 박탈감과 빈곤감, 열등감에 빠져 허기진 배를 채우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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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은 골수 공산당원 600만 명 정도를 제외하고 대부분 다같이 인권을 탄압받으며 노예처럼 가난하고 굶주리고 있기에 다른 사람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 빈곤감, 열등감은 없겠으나, 우리는 고칼로리의 인스탄트 식품으로 배는 부르지만 소수의 가진자와 대부분의 가난한자로 나뉘어 상대적 박탈감, 빈곤감, 열등감에 정신적으로 피폐해져 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면 우리가 배가 부르니 우리들의 삶이 과연 지금 행복한 것인가? 난 아니라고 본다. 북한 주민들은 정신보다 육체적으로 많은 고통을 받고 있지만, 우리는 육체는 물론 정신적으로 더 많은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육체적 고통보다 정신적 고통이 더 무서운 일인지도 모른다. 

 

북한 주민 골수 공산당원 600만 명을 제외하고 2천 4백만 명은 인권 탄압과 굶주림에 허덕이며 지옥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에는 5천만 명 인구 중, 5%인 가진자 250만 명을 제외한 나머지 95%인 4천 750만 명이 넘는 대다수의 갖지 못한 서민들은 북한 주민 이상으로 정신적인 고통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누가 '헬 조선'이라 했던가? 왜 망한 나라 조선인가. '헬 한국', '헬 대한민국'이라면 몰라도. 난 그것도 틀렸다고 생각된다. 북한 주민은 주민대로 김정은 정권에 고통을 받고 있는 실정이지만 남한은 남한대로 배는 부르지만 상대적 빈곤감과 박탈감, 열등감에 정신적 고통은 더 크다. 그래서 남북을 막론하고 두 정권이 모두 주민과 국민들에게 행복한 삶을 보장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북의 독재정권과 남의 무능한 정권이 다같이 역사적인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그래서 작금의 현실을 '헬 한반도'라고 해야 적당할지 모르겠다.

 

  

 

 

 

 

 

역사를 잃어버린 민족

최근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두고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자신들의 역사도 잘 모르는 것들이 오로지 이념과 사상의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자기 독선과 자기 함정에 빠진 인간 말종들이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 마치 조선 시대 예송논쟁을 벌이고 있는 것처럼 서로 파벌을 나누어 서로 죽이기 위해 대윤과 소윤이 당파싸움을 벌이고 있는 꼴이나 마찬가지다. 조선이라는 무대는 500년 내내 서로 무리를 지어 상대를 인정 못하는 편향된 사고를 가진 인간들끼리 서로 학벌, 인맥, 지역 등으로 파벌을 나뉘어 못된 파벌 정치, 소인배 정치를 일삼으며 서로 죽이고 죽으면서 서로 돌아가며 권력을 잡고 백성을 철저히 수탈하여 자신들은 권력과 부를 양손에 움켜쥐고 대를 이어 부귀녕화를 누리며 살아오면서 우물안 개구리가 되었다가, 마지막 무대에서는 흥선, 민비, 고종이 권력쟁탈전의 명연기를 펼치다가 일제에 총 한 방 쏘지 못하고 왕족과 친일파들이 합심하여 나라를 들어 일제에 바치고 그만 조선은 망하고 말았다.

 

그 후유증이 지금 역사교과서 국정화라는 문제로 무리를 나누어 싸움질에 여념이 없는 것이 이 나라 꼴이다. 지금 주변 정세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관심도 없고 알려고도 하지 않고 오로지 이념과 사상으로 편이 갈리어 총선, 대선 등 정치 주도권 쟁탈, 권력 쟁탈전에만 정신이 없는 한심한 모습의 한민족이 오늘의 우리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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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역사에서 전한 무제시대, 사마천은 한 무제로부터 궁형(생식기 거세)을 당하고 중국 불후의 역사책 <사기>를 썼다. 그는 역사를 기술하면서 한 무제의 흉노 토벌전을 포함하여 위청, 곽거병 같은 노예 출신 장수를 발굴하여 대흉노전쟁을 성공적으로 치루어 영역을 만 리나 넓혔고 최대 판도를 일구어 낸 중국인들이 존경하는 황제다. 그래서 무제는 사마천에게 <사기>를 작성하도록 임무를 주었다. 오랜 시간이 지나자 무제는 사마천이 자신에 대해서 어떻게 기술했는지 궁금하여 독촉을 거듭한 끝에 드디어 완성된 <사기>가 무제 앞에 대령되었다. 사마천은 한 무제의 위대한 치적은 물론 말년에는 장수는 물론 아내와 자식까지 죽이는 포악성을 그대로 기술했는데, 이 내용을 본 무제는 사마천이 보는 앞에서 <사기>를 그 자리에서 불태워 버렸다. 그러나 사마천은 무제의 성격을 미리 알고 <사기>를 만들 때 미리 두 부를 작성하여 한 부를 자식에게 주어 감춰두었기에 오늘날까지 전하고 있다. 이 처럼 역사는 그 시대의 공과를 거리낌 없이 기술해야 하고 부풀리거나 축소해서도 안된다.

 

그런데 우리 역사 기록은 어떤가. 당대의 치적을 부풀리고 과오를 감추고 정치 권력의 이념과 사상적 편향성에 따라 역사 기술이 달라지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역사는 역사가 아니다.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비하여 만든 '동북아역사재단'의 한심한 작태를 보았는가? 이미 미국은 유사시 북한 지역에 급변사태가 발생시 한.미군이 북한 점령 후 중국과 맞설 역사적 자료를 모으고 있으며 중국과 벌어질 영토분쟁에 대비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연구를 위한 국방부나 외교부, 각종 역사연구소/단체 등지에서 얼마나 관심을 갖고 준비하고 있으며 어떤 대처 방안과 복안을 가지고 있는지 의문이다. 이런 나라가 과연 동북아의 강국으로 우뚝 설 자격이 있는 나라이며 미래가 있는 나라인지 묻고 싶다.      

 

역사는 그 시대 사관이 어떠한 입장이며 어떤 생각과 시각으로 기술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고 변질되었으며 진실과 사실이 과장되고 축소된 기술이 대부분이다. 또 승자들이 자신들의 과오를 감추고 공을 부풀리는 식으로 기술을 해 온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기록으로 남아 있는 모든 역사 자료 자체도 100% 진실이라고 생각할 수가 없고 기록하는 사람과 사관의 입장에 따라 기록한 그 시대의 편향된 사고의 일부 기록에 불과하다.

 

조선은 500년 동안 정책을 논하고 결정하고 집행하는 과정에서 임금의 주변에서 일어난 모든 대화를 하나도 빠짐없이 기록한 것이 세계에서 보기드문 <조선왕조실록>이다. 이 너무나 우직하고 별로 쓸모 없었던 <조선왕조실록>도 여러 <수정실록>이 존재하는 자체가 후대에서 보기에 잘못된 기록을 수정한 것이다. 그런데 원본도 보관하였고 수정실록도 보관하였으니 나중에 후손들이 서로 비교해보고 알아서 판단하라는 뜻일 것이다.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나타낸 역사학자도 아닌 어느 한 지식인의 글을 보자.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5년 동안 국정을 위임받은 정권이 그것도 반 이상 지난 정권이 그것도 한시적인 정권이 근.현대사를 단 하나의 관점으로 볼 것을 강요하는 일이다. 자신의 관점만 옳고 다른 관점은 모두 틀렸다고 한다면 그것은 죽은 역사다. 역사는 뒤흔들 수 없는 사실과 변화하는 시대정신에 유연하게 열려 있어야 하며, 오직 그럴 때만 역사는 살아 숨쉬는 것이다. 타인을 인정하지 못하고 자신만이 옳다고 하는 순간부터 민주주의는 사라지고, 문학이나 역사도 사라지는 것이다.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역사학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인문학과 예술의 문제이며, 민주주의 생사에 관한 문제이다. 결코 보수와 진보, 여와 야의 대립 문제가 아니다. 대학에 돈을 던져주면서 학문을 입맛에 맞게 재편시키고, 희곡과 영화, 미술을 사상재판으로 만들어왔던 이나라 대통령과 정부가 이제 드디어 역사를 하나의 해석으로 단일화하려 한다. 그 야만성과 천박성은 딱 정부에 어울리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단지 냉소할 수만은 없다. 문학과 역사와 예술에서 해석의 다양성을 지켜내는 것은 표현과 사상의 자유와 직결된 헌법정신의 문제이며, 민주주의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올바른 역사교과서'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 오직 이것이야말로 지금 우리가 견지해야할 올바른 관점이다." (문학평론가  문강형준) 

 

  

 

 

 

 

 새벽에 자전거를 타고 돌다가 해가 떠오를 때 쯤이면 사람들이 분주히 출근을 하는 시간대가 된다. 방배역을 지나면서 3번 출구 앞에 있는 맥도날도 가게를 바라본다. 남여노소, 나이를 불문하고 여러 사람들이 창문 앞에 앉아서 햄버그를 먹고 있는 사람들이 눈에 띤다. 대부분 젊은이들이나 나이든 사람도 드러 있다. 젊은이들은 이미 자랄 때부터 익숙해진 햄버그지만 나이든 사람들은 애들이 먹으니 자신도 같이 먹다가 맛이 들은 사람일 것이다. 일종의 중독성이 있는 마약 같은 음식이다. 보면 먹고 싶고남이 먹으면 나도 먹고 싶은 것이 햄버그아. 나도 햄버그는 물론 피자도 매우 좋아하고 특히 핫도그를 좋아한다.

 

과거 현역 시절 삼각지 국방부 건너편에 있는 한미연합사에 근무할 당시, 근무하다가 출출하면 2층 스넥-바에 가면 큼직한 미국 원산지의 핫도그와 약 500CC가 넘는 큰 컵의 커피와 같이 단돈 2천 원에 먹을 수 있던 시절이 있었다. 그래서 그 맛이 중독되었고 지금까지 핫도그를 보면 군침이 돈다. 그러나 자주 먹기도 어렵고 거의 먹지는 않는다. 그러나 지나가다  핫도그 냄새가 나면 저절 발걸음이 옮겨지는 것이 내 후각이 두뇌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아침 출근길에 방배역 햄버그 가게에서 햄버그를 먹고 있는 사람들도 나와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 그 음식이 지구촌 전세계를 제패한 얼마나 무서운 음식인지 모를 것이다. 사실 인스탄트 식품은 고칼로리에, 방부재, 각종 첨가제를 포함하여 끼워넣는 혼합고기는 그 성분을 정확하게 알 수가 없다. 비만과 성인병의 원흉이 바로 그런 인스탄트 식품이다. 독성이 가득찬 햄버그 고기가 유통과정에서 얼마나 위생적으로 보관되었는지는 알 수도 없다. 그런 음식을 우리 젊은이들이 밥처럼 먹고 있다. 미국은 먼저 햄버그로 침투하여 정치, 군사적으로 하나 하나 상대국을 제페해 나가고 있는 고대 로마제국 처럼 현대판 정복국가이다. 아마 우리 사회도 미국처럼 비만이 넘쳐나고 성인병이 만연하는 비극적인 사회가 될 날도 그리 멀지 않은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