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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강남의 가을 5 : 춤추고 노래하는 배달민족

 

 

강남의 가을 5 : 춤추고 노래하는 배달민족

 

 

 

 

국군의 날, 우리 군을 되돌아보면 회한이 가득하다. 각종 사고와 비리는 그칠줄 모르고 군 개혁은 지지부진하기만 하다. 해군 통영함의 방산 비리는 군피아가 우리 군사력 증강에 얼마나 나쁜 영향을 미치는 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군 사법체계의 불합리와 모순이 군내 사고를 부채질하고 방치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군 헌병과 기무가 군의 발전에 기여하는 점도 있지만 큰 사건의 배후에는 항상 기무와 헌병이 관련되어 있다. 진급과 보직에 비리가 난무하고 소신없는 장교들의 몰염치한 보신주의는 병영내 각종 사고를 방치하고 불러온 것이나 같다. 미국에 국방을 의지해야 나라가 안전하다는 사고는 언제 자주적인 방위력을 이루어 자주국방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인지 그 끝을 기대하기 아련하다.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 현실을 바라보면서 핵무기 개발에 대응할 수 있는 무기체계를 개발할 수도 없고 미국의 찢어진 핵우산에 기대어야 하는 불안한 안보현실에 비해 돌아가는 우리 정치 현실이나 사회적 의식구조를 볼 때 우리 국민들은 심각한 상황을 모르고 있는 듯하다. 군은 군대로 내부적으로 썩을대로 썩어가고 군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고 각종 사고와 비리는 끝없이 발생하고 있다. 국민을 속이고 거짖말만 되풀이 하는 정부도 믿을 수 없고 군도 믿을 수 없다. 신무기를 전시하고 화력시범을 보인다고 강한 군대가 아니다. 군이 국민에게 신뢰를 받으려면 내부적인 개혁을 꾸준히 추진하여 폐쇄적이고 부정적인 요소를 과감히 철폐시키고 개방형군대로 탈바꿈하여 선진화 및 정예화하지 않으면 오합지졸 당나라군대를 면치 못할 것이다. 미국의 일방적인 고고도 미사일 방위 시스템 배치 발표에 우리 정부와 군은 전혀 아는 바가 없다니 이 또한 국민을 속이고 우롱하는 모습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미국이 일방적으로 결정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그랬다면 우리는 주권이 없는 미국의 속국이라 다를바가 없다. 그래서 정부와 군은 스스로 신뢰를 실추시키고 우리들의 미래를 더욱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는 듯하다.

 

우리는 미국의 방위에 매달려 주체적인 자주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미국에 의지하여 국가안보를 지켜야 되고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폐기 직전의 고물 무기를 사라면 사야하고 각종 불평등조약으로 엄청난 국부가 흘러나가도 아무런 대항이나 말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강대국에 조공을 바치며 나라를 유지하던 지난 시절과 무엇이 다를 것인가?  그만큼 백성들의 삶은 어려워지고 나라 재정은 빈약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우리는 불량국가 북한을 머리에 이고 있으며 바지가랑이를 잡고 있는 우리의 우방 미국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고 우리의 숙적인 일본이 미국의 우방으로 아시아.태평양 방위를 담당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를 의식한 우리 정부는 미국의 발표에 모르쇄로 일관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책으로 생각한 듯하다. 전작권 환수를 지연시키고 한미연합사단 설치를 추진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현실에서 주변국의 우려를 우리 정부가 모르쇄로 일관한다고 해서 그들이 인정할리는 없다. 김관진 안보수석이 미국을 방문한 이면에는 이러한 제반 협상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전문가들이 짐작하고 있다. 강대국의 바지가랑이를 잡고 국가 안보를 부탁하는 약소국이 역사적으로도 많이 있었지만 강대국이 무너지는 날 그들도 같이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등산, 축제의 계절

하늘이 열린 날인 개천절 연휴가 계속되면서 가을 행락객들이 전국 유명 명성지로 몰려들고 고속도로는 만원을 이루었다. 새벽 날씨가 제법 쌀쌀해지자 길거리 사람들도 뜸 해지고 비가 내린 거리는 깨끗하다.단풍의 계절이라 연휴를 맞아 산행을 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듯하다. 사당, 방배, 고속터미널 일대에는 주말이면 대형버스가 등산객을 기다리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불꽃축제, 단풍축제, 한우축제, 어축제, 대게축제, 대하축제, 억새풀 태우기 축제 등 각종 축제가 열리고 있다. 삶에 찌들린 심신을 가족들과 같이 이러한 축제를 다녀오는 것도 좋을 것이지만 그렇지 못한 가족도 많다. 자본주의 사회는 경제적인 여유에 따라 삶의 등급이 달라지는 것이다.

 

주말등산도 한창이다. 각종 등산동우회, 카페 등 회원들이 만나 가는 등산은 재미가 솔솔하다. 건전한 산행도 많지만 일부는 지나온 자신의 과거를 감추고 여자는 참신한 외모로 내숭을 떨고 남자는 재력이 있는 것처럼 씀씀이가 크다. 잘 모르는 남녀가 만나 가는 등산은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며 오르는 짜릿한 즐거움이 전신을 마비시키고 남자는 신사도를 발휘한다, 목적지에 도착해서 성의를 다해 사온 음식을 서로 놓고 막걸리 한 잔씩 하면서 가을 단풍을 만끽하는 것이 순간적인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은 사실이다. 산을 내려오면 음식점에 들러 술판이 벌어지고 노래방으로 가서 춤판이 벌어지고 2차, 3차로 가다가 인사불성이 되어 지하철을 타면 7호선 지하철에는 술냄새가 진동을 한다. 등산객끼리 모여 목소리 크게 떠들거나 싸우거나 시비를 걸고 토하면서 비참한 주말이 되어 돌아가는 사람들......  남녀가 눈이 맞아 정사를 벌이는 경우도 많다. 그것을 가을 단풍불륜이라 한다.  

 

또 주말에 아파트 단지 주변에는 골프치러 가는 아파트 아줌마들, 드문드문 서 있는 골프채를 놓고 누군가 기다리는 아저씨들도 보인다. 모두 형편이 좋아 골프를 치러다닐 것이고 한 때 잘나가는 시절에는 누구나 한 번 쯤 골프를 칠 것이지만 다 허망한 짓거리임을 나이가 들면 알게 될 것이다. 골프도 여유있는 친구끼리 만나야 치지만 어려운 친구는 같이 치치도 못한다. 골프회원권을 가진 친구와 같이 부부가 짝을 이루어 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회원권이 없으면 비싼 돈을 내야하고 경제적인 여유가 없으면 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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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과 폐업을 반복하는 자영업

지난 주말 몇 몇 지인들과 같이 오랫만에 방배역 근방에서 식사를 같이 했다. 모두 오랫만이라 서로가 반가워했지만 일부 초대받지 않은 사람까지 데리고 오는 바람에 마음이 별로 개운치는 않다. 나와 별 면식도 없는 사람을 사전 양해도 구하지 않고 공짜 식사라고 데리고 오는 것은 상대에게 실례를 범하는 것인지를 모르는 모양이다. 그래도 데리고 온 사람이라 같이 식사를 했다. 생각대로 공통된 대화는 없고 끼리끼리 분리되어 시끄럽게 떠들기만 했다.

 

전어회를 먹으러 했으나 인원이 많아 자리가 없을 것같아 가까운 설렁탕집으로 갔다. 그런데 지난주부터 폭풍으로 전어가 잡히지 않는다고 한다. 전어집마다 전어 씨가 말랐고 사람들이 뜸해졌다. 우리가 설렁탕집에 갔을 때는 별로 손님이 없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 점차 손님들이 계속 몰려드는 바람에 제대로 서비스도 못받고 웃고 떠들다가 보니 시간이 꿰 지나서 비슷한 나이의 몇 명만이 노래방으로 갔다. 노래방에 가면 사람들이 흥에 겨워 자신의 스트레스를 푸는지 마이크를 잡으면 놓지를 않는다. 그들의 웃음소리를 뒤로 하고 먼저 집으로 돌아왔다.

 

요즘 자전거를 타고 강남지역을 지나가다보 가게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바뀌고 있다. 잘 되면 주인이 몰아내거나 다른 재력가가 번듯한 대형 음식점을 차린다. 음식점이 빵집으로 바뀌고 횟집이 다른 가게로 바뀐다. 장사가 잘 되도 바뀌고 못 되도 바뀐다. 베이버붐 세대의 은퇴로 새로운 자영업자가 많이 나타나는 탓도 있지만 돈 좀 된다 싶으면 재력을 가진 사람들이 웃돈을 주고 가게를 접수하고 자신의 메뉴로 창업한다. 카피, 빵집 등 프랜차이즈 점포가로 늘어나고 있고 과잉 상태가 되고 말았다. 성공율이 미미한 자영업자들이 자신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겠지만 몇 년 이내에 빚을 지고 가게를 접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아세안게임 종료

지난 주말 열전 00일 만에 아세안게임 폐회식이 거행되었다. 우리나라는 종합 2위를 하면서 스포츠 강국임을 유감없이 나타내었다. 선수들의 노력과 승리에 찬사를 보낸다. 개인으로는 영광이요 나라를 빛낸 사람들이다. 그들은 우리들의 자랑이며 나라의 자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