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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강남의 초겨울 2 : 전설속 이상향 파랑도, 동북아의 화약고로 변하는가?

 

 

 

강남의 초겨울 2 : 전설속 이상향 파랑도, 동북아의 화약고로 변하는가? 

 

 

                                                                                          반포천 새벽 풍경

 

 

영하로 곤두박질 치던 날씨가 다소 풀렸다. 다음주부터 날씨가 다시 추워질 거라 한다. 새벽 자전거를 타는 데는 아직 큰 애로는 없다. 폭설이 내리고 맹추위가 오기 전에 가능한 날씨라면 비친놈 처럼 계속 탈 것이다. 그것으로 기쁨을 누리고 즐거움을 누린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도박에 빠지고 마약에 빠지고 게임에 빠지고 음주오락에 빠지고 나태와 방탕에 빠져 허덕이는 인생보다는 그래도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기 때문이다.

 

나라는 정치적 혼란을 거듭하고 사회는 갈등과 반목이 계속되고 한편에서는 탐욕에 빠진 인간들이 나라 곳간 빼먹기에 여념이 없다. 대선 개입 문제로 도마위에 오른 국정원이 개혁이 이루어질 모양이다. 국내정치에 관여 못하도록 한다지만 권력기관의 속성상 그 한계가 모호하다. 국정원의 손발을 묶고 나면 기무사나 경찰, 검찰이 나설 것인가? 국정원이 어디까지 추락할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자본주의 문제점을 노동자 착취와 빈부의 차이로 평가하고 사회주의를 신봉하던 사람들, 그들이 추구한 공산주의는 이미 지구상에서 사라져가는 사상이다. 대선개입, 대선불복을 선전하며 정권에 도전하는 사람들을 종북몰이로 몰아가는 현정국은 마치 한국전쟁 전 공산당을 타도하자 남한 각지에서 남로당이 일으킨 폭동을 상상하게 만든다.

 

종교단체까지 나서서 정권에 도전장을 내고 있는 등 정치.사회적 갈등을 부채질 하고 있는 사이 나라밖에 불고 있는 동북아 바다의 파고는 거칠게 일고 있다. 이어도 를 삼키고 제주도를 삼키고 독도를 삼키고 울릉도를 삼키려는 주변 강대국 세력들이  힘을 바탕으로 패권주의를 지향하고 있지만 이 나라는 오로지 권력욕에 불타는 귀신들로 가득차 있는 듯하다. 신도와 민중을 세력화하여 말로는 민중을 위하고 복지를 위하고 정의를 부르짖지만 속셈은 대부분 탐욕이 자리잡고 있는 인간들이다.

 

뜨거운 민족성 때문일까. 우리나라에 어떤 종교나 사상, 체제가 들어오더라도 세계에서 가장 교조적이고 극단적이 된다. 발상지를 넘어선다. 과거 불교가 그랬고, 유교가 그랬다. 지금은 기독교가 그렇다는 비판을 받는다. 북한에 들어온 사회주의는 세계에서도 유래가 없는 '3대 세습 독재체제'로 심하게 변질됐다. 한국은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이뤘지만, 그 와중에 자본주의 속 탐욕의 원형질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다.

지금의 한국은 전 세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물신주의 사회라는 평가가 많다. 한 마디로 사람이나 공동체가 돈이나 기업보다도 뒷전인 곳이라는 얘기다. 사람들이 살게 해달라고, 공동체가 유지될 수 있게 해달라고 하는 호소나 주장이 기업과 경제에 부담을 끼친다는 뉴스가 방송과 신문을 늘 도배한다. 

 

북한도 내부 진통으로 숙청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양이다. 젊은 김정은이 자신의 체제를 굳히기 위해서 대폭적인 물갈이가 진행되는 듯하다. 가장 거추장 스럽던 경쟁자를 제거하는 것이 우연은 아닐 것이다. 이미 사전에 공작이 이루어졌을 것이고 그 꼬리가 잡혔을 뿐이다. 젊은이는 항상 이성적인 판단보다 불장난을 저지를 가능성이 농후하기에 군부 강경 세력이 득세한다면 대남 도발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우리군은 그들의 급변하는 동향과 도발에 대해서 어디까지 대비하고 준비하고 있는지 걱정이 된다.

 

 

                                                                                         반포천 행복한 물오리떼

 

날로 더해가는 한국의 부패지수

 

한국의 공무원과 정치인들의 청렴도가 3년 연속 떨어졌다.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2013년 부패인식지수에서 한국은 177개국 중 46위로 지난해보다 한 단계 낮아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34개국 중에서는 27위로 바닥권이다. 경제규모 세계 15위, 무역 규모 세계 8위라는 자랑이 부끄럽다.

부정부패는 여전히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해 있다. 납품비리와 경쟁입찰 등 고질적인 부패를 비롯해 교육, 의료 등 각 분야에서 뇌물관행이 뿌리깊다. 그 중에서도 공무원들의 부정부패는 가장 심각하다. 경찰이 8월부터 100일간 부정부패 사범 집중단속을 벌여 검거된 295명 가운데 공무원이 73%나 됐다. 적발된 공무원 중 절반이 뇌물을 받았는데 드러난 액수만도 30억 원에 달했다. 원전 가동 중단으로 심각한 전력난을 초래한 원전 납품비리와 4대강 사업 비리는 부정부패의 종합판이나 다름없다.

공공부문에서의 부정부패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권 차원의 강력한 의지가 뒷받침돼야 한다. 적어도 공무원들의 부패만큼은 용서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런 점에서 박근혜 정부의 공직자 부패척결 의지가 후퇴하고 있는 것 아닌지 걱정스럽다. 청와대 행정관이 기업들로부터 상품권과 골프 접대를 받은 새 정부의 첫 청와대 비리 사건이 적발됐지만 고작 소속 부처로 돌려보내는데 그쳤다. 법인카드 사적 유용에 이은 유흥주점 카드 사용 의혹까지 휩싸인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을 임명한 것도 실망스럽다. 이런 결정이 공무원들과 국민들에게 부정부패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갖게 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그렇지 않아도 새 정부가 출범하면 초기에는 개혁의 기치를 드높이다 흐지부지되는 모습에 익숙해왔던 터다. 정부는 부패를 근절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독립적인 반부패 국가기관이나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등 강도 높은 반부패 강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언제까지 이마에 '부패 국가' 딱지를 붙이고 살 수는 없는 일이다.

 

깊어가는 갈등지수

국민대통합위원회 공청회에서 우리 사회에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계층 갈등(74%)이 4년 연속 가장 심각한 갈등으로 꼽혔다. 이념 갈등(73%) 역시 위험수위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념 갈등을 지적한 응답비율은 지난해 조사에 비해 9%포인트나 높아졌다.

계층 갈등과 이념 갈등은 동전의 양면이다. 사회 양극화가 심해지면 있는 자와 없는 자 사이의 이념 대립이 불거지는 법이다. 계층 갈등과 이념 갈등이 고조되면 실용적인 해법을 찾기가 어려워진다. 증오와 폭력이 앞서고, 나만 옳다는 선악 개념이 지배하기 때문이다. 대화와 타협은 잘 통하지 않고 극한투쟁이 빈번해진다. 해군 기지나 송전탑 건설을 둘러싼 갈등에서도 그런 양상이 나타나지 않았나. 사법적 판단으로 끝장을 보자며, 심지어 국회의원들마저 무슨 일 있을 때마다 검찰로, 법원으로 달려가는 것 또한 그런 현상이다.

이미 우리 사회의 통합 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낮은 편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의 사회 결속력의 정도는 2010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개 회원국 가운데 21위에 불과했다. 이 상태로는 사회통합을 유지하기 어렵다. 경제발전을 해봤자 모래 위에 성을 쌓는 것이나 다름없다. 사회 갈등으로 인한 경제적 비용이 작게는 연간 82조원, 크게는 연간 246조원에 이른다는 연구도 있다. 우리의 갈등을 선진국 수준으로만 개선시킨다면 가만있어도 국내총생산(GDP)이 7~21%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는 얘기다. 사람이 모여 사는 한 갈등을 피할 수는 없다. 하지만 갈등의 와중에서도 상호 공동의 이익기반을 도출해 타협점을 찾으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사회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려면 말이다.

물론 갈등의 골을 메워야 한다는 주장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지만 현실적으론 실행하기 쉽지 않다. 사회구조나 국민의식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하는 문제다. 그렇다면 일단 제도적으로 할 수 있는 일부터 찾아야 한다. 예컨대 프랑스처럼 공공토론위원회(CNDP)를 도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프랑스에선 이를 통해 사회적 공감대를 이끌어냄으로써 갈등 예방에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한다. 또 대규모 국가사업을 계획할 때 잠재적 갈등이 일어날 요소와 대처방법 등을 미리 따져 보는 갈등영향평가제도 고려해볼 만하다.

근본적으론 정치 리더십의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 네 편 내 편 갈라 싸우기만 하는 우리 정치는 갈등을 증폭시킬 뿐이다. 반대를 거추장스럽다고 깔아뭉개면 또 다른 갈등이 벌어진다. 여론조사에서 국민 통합을 위한 첫째 과제로 ‘부패와 특권 타파’(30%)와 ‘정치 안정’(24%)이 많이 꼽힌 것 역시 정치의 변화가 시급하다는 뜻이다. 비록 갈등이 심하다곤 하지만 우리 내부엔 나름 연대와 응집의 유전자(DNA)가 있다. 거기에서 통합의 에너지를 이끌어 내는 일은 결국 포용적 리더십의 과제다.

 

 

자아도취 한국인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9년 국가브랜드위원회에서 “한국은 국민소득 2만 달러로 세계 13위의 경제대국인데 국가브랜드지수에서는 50개국 가운데 겨우 33위에 지나지 않는다”며 “이것은 큰 문제”라고 말했다. 세계가 한국을 제대로 알아주지 않는 것에 대한 대통령의 실망은 커 보였다.

 

10대 경제대국 ‘나홀로 자부심’

이 대통령은 ‘말도 안 되는 평가’라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를 보도한 미국의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한국이 세계 인기도 경쟁에서 모든 사람이 자신을 진짜 백조로 알아주기를 원하는 미운 오리 새끼라고 비꼬았다. 한국인들의 자아도취를 지적했다.

대통령뿐만 아니다. 많은 한국 사람은 세계가 자신들을 백조로 알아주기를 바랄 것이다. 그럴 법도 하다.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인가. 경제기적을 이룬 한국인들의 기세는 거침이 없었다. 88올림픽을 치러내면서 세계 사람들이 다 한국을 알아보고 선진국으로 인정해 줄 것이라 믿었다. 월드컵 4강에 갔을 땐 세계 최고의 나라가 된 것처럼 들떴다. 김연아가 피겨스케이팅 올림픽 금메달을 땄을 때 국운이 상승한다며 감격했다. 세계 각국에 한류가 넘실되자 도대체 우리의 저력은 어디까지냐며 자부심에 몸을 떨었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20년 앞서 올림픽을 치른 멕시코나 월드컵을 다섯 번이나 우승한 브라질이 여전히 중진국에 머물러 있으며 세계 최초로 피겨스케이팅 올림픽 2연패를 한 카타리나 비트를 낳은 동독이 국운 상승은커녕 몰락한 사실은 외면했다. 아무리 경제가 발전해도, 올림픽을 열고 금메달을 따도 그런 것들만으로 한국이 세계가 인정하고 부러워하는 나라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깨닫지 못한다.

세계적 브랜드 컨설팅회사인 ‘퓨처 브랜드’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2012∼13년 국가브랜드지수’에서 한국은 118개국 가운데 49위에 그쳤다. 2011년 42위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 국가브랜드지수를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실망은 더 커진다. 10대 경제대국이란 자부심이 무색해진다.

한 나라의 ‘가치체계’는 국가 성공의 기초이다. 어떤 나라든지 법의 지배가 존중되고, 정부기관 등이 신뢰받는 곳으로 인식될 때 그 나라의 브랜드는 발전한다. 스위스가 1위인 ‘가치체계’ 부문에서 한국은 25위에 들지 못했다. 국가브랜드지수는 이 부분을 다시 환경친화성, 언론자유, 정치적 자유, 법적 환경, 관용 등의 5개 세부항목으로 나뉘어 평가했다. 항목마다 15개 나라를 꼽았으나 어느 곳에도 한국은 없다.

‘삶의 질’은 교육체계, 의료체계, 고용기회, 안전, 대부분 살기 좋아하는 곳, 생활수준 등 6개 항목의 평가이다. 역시 스위스가 1위인 ‘삶의 질’ 부문 25위 내에 한국은 없다. 서울만큼 안전한 곳이 어디 있느냐고 얘기하는 사람이 많으나 안전 등 6개 항목 어디에도 한국의 자리는 없다. 자국민은 물론이고 해외 투자가들에게 튼튼하고 매력적인 기업환경을 제공하는 국가 능력을 평가한 ‘좋은 기업 환경’은 첨단기술, 투자풍토, 규제환경, 숙련된 노동력 등 5개 항목의 순위를 매겼다. ‘좋은 기업 환경’도 스위스가 1위이며 독일 일본 싱가포르가 뒤를 이었다. 첨단기술 부문엔 일본이 1위. 숙련된 노동력은 독일이 1위, 일본이 2위였다. 한국은 전체 25개국, 세부항목 15개국 어디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국 국가브랜드지수 49위 불과

‘유산과 문화’는 예술과 문화, 전통성, 역사, 자연미 등 4개 항목의 순위를 매겼다. 이탈리아가 전체 1위이면서 예술과 문화, 역사 등 두 항목에서 1위. 일본이 전통성에서 1위, 예술과 문화에서 3위이며 역사에서도 15개국 가운데 8위이다. 한국은 어느 부문에도 등수에 들지 못했다. 예술 등에서 어떻게 일본에게 상대도 되지 않느냐고 할지 모르나 세계는 냉정하다. ‘관광’은 돈을 치른 만큼 값어치가 있는 곳, 명소, 리조트와 숙박시설, 음식, 쇼핑, 해변, 밤 문화 등 7개 항목으로 나뉘어 평가했다. 한국은 전체 25위에는 포함되지 못했으나 쇼핑에서 13위를 차지했다. 전체 1위는 이탈리아이며 일본 프랑스 스위스 미국이 뒤를 이었다. 일본은 명소에서 1위, 음식 3위, 쇼핑 5위 등 5개 항목에 이름을 올렸다.

 

 

27개 항목중 순위권은 쇼핑뿐

‘미래의 선두국가’ 15개국엔 중국 베트남도 포함되었으나 한국은 없다. 6개 부문 27개 세부 항목에서 한국이 순위에 든 것은 ‘관광’ 부문의 쇼핑 1개뿐이다. 한국이 그 정도밖에 되지 않는가. 일개 컨설팅 회사의 평가에 그리 예민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는 대범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세계에 널리 알려지는 이런 평가를 허투루 넘길 일이 아니다.

한국만큼 살기 편한 나라가 어디 있느냐고 생각하는 국민이 상당수이다. 대한민국처럼 미국이나 일본을 우습게 아는 나라가 없다고들 누구나 스스럼없이 얘기할 정도이다. 그러나 세계인들은 우리나라보다 더 좋은 나라가 48개국이나 있다고 평가한다. 우리는 스스로를 과대평가하며 자만에 빠진 것이 아닐까. 자신을 바로 보지 못하면 자부심은 곧 오만이 된다.

당장의 물질적 풍요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의 가치를 더 중요시하는 사회를 만들지 못하면 미래는 없다.

 

 

                                                                             대전 아들집에서 바라본 유등천

 

 

동네북 신세가 된 한국,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이어도 문제로 미국 부통령이 일.중.한 세 나라를 순방하면서 갈등을 조율한 모양이다. 중국의 일방적인 방공식별구역 선포에 대해 미국은 군사적 충돌보다는 합리적인 조정안을 만들어 지역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일본 방문을 마치고 다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방공식별구역 문제를 논의했지만 성명은 내놓지 않았다.

미국이 지역의 안정을 위해 적절한 타협점을 찾는 것에 반대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미국이 방공식별구역 문제를 중국과 일본 사이의 갈등으로 보면서 한국을 소홀히 하는 듯한 태도는 걱정스럽다. 일본 방문 중 바이든 부통령은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이 한국의 관할권 아래에 있는 이어도 상공을 침해한 사실이나 일본의 방공식별구역이 우리의 홍도와 마라도 일부와 중첩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을 거쳐 한국을 방문한 바이든 부통령이 박대통령에게 무엇을 말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아마 분쟁의 불씨를 만들지 않도록 권유했을 가능성이 높다. 정부에서 방공식별구역 선포를 두고 보면 알겠지만 당당한 주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지도자는 결국 국민들의 비난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힘이다. 우리의 힘이 약하기 때문에 과감하게 과거 쿠바 사태 당시 미국의 케네디처럼 당당하게 쿠바 봉쇄를 선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한국의 새 방공식별구역은 한반도 남서쪽으로 이어도 일대, 남쪽으로는 마라도와 홍도를 잇는 선까지 확대됐다. 한국의 이번 결정은 불가피했다. 중국은 지난달 제주도 면적의 1.3배에 이르는 이어도 일대를 중국 구역에 포함하면서 한국과 한마디 상의도 하지 않았다. 일본도 1969년 선포한 방공식별구역에 이어도와 마라도 상공까지 포함한 뒤 방공식별구역 문제를 논의하자는 한국 측 제안을 무시해 왔다.

방공식별구역 확대보다 몇 백 배 더 중요한 문제가 앞으로의 상황 관리이다. 우리의 방공식별구역을 통과하는 다른 나라 비행기들이 한국에 사전 통보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오인(誤認)과 오판(誤判)의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중국이 방공식별구역을 발표한 지 10여일 만에 미국 등 19개국 55개 항공사가 중국에 사전 비행 계획서를 제출하고 있다. 한국 구역 내 항공기 운항 실태를 24시간 파악하고 즉각 대응할 태세를 갖추는 것 역시 시급하다. 한국이 자국 구역을 실효적으로 통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이와 함께 미·중, 중·일의 경쟁과 갈등이 겹친 동북아 상황을 풀어갈 외교적 접근을 모색할 때다.

 

 

 

이어도

 

이어도(離於島), 파랑도(波浪島) 혹은 소코트라 암초(영어: Socotra Rock(Reef)), 쑤옌자오(중국어 간체: 苏岩礁, 정체: 蘇岩礁)는 동중국해 북서쪽 근방 한중 잠정 조치 수역 내에 있는 등수심선 50 m을 기준으로 길이는 남북으로 1800 m, 동서로 1400 m, 면적 약 2㎢의, 정상부를 기준으로 동쪽과 남쪽은 급경사를 이루고, 서쪽과 북쪽은 완만한 경사를 이루는 수중 암초이다. 암초의 최정상이 바다의 평균 해수면에서 4.6 m 잠겨 있어 10 m 이상 파고파도가 칠 때를 제외하면 여간해서 그 모습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이어도는 약 1만1000년 전인 빙하기(glacial age)에는 제주도와 이어지는 육지였다. 이 곳과 그 일대는 현재의 간빙기(interglacial age) 해수면 상승에 의해 해저 대륙붕을 이루게 된 것이다.

 

 

명칭

이어도파랑도는 한국어권에서 주로 쓰이며 쑤옌자오는 최근 중화권에서 부르는 이름이다. 영어권에서는 영국 상선 소코트라(Socotra)호가 1900년에 발견하였다는 것에 착안해 선박의 이름을 따서 소코트라 암초(영어: Socotra Rock(Reef))라 한다.

 

 

위치

북위 32° 07′ 22.63″ 동경 125° 10′ 56.81″ / 북위 32.1229528° 동경 125.1824472° / 32.1229528; 125.1824472에 위치해 있으며,

  • 대한민국의 유인도인 마라도(馬羅島)에서 남서쪽으로 149 km(80 해리; 93 마일) 떨어진 동중국해 북서쪽의 한중 잠정 조치 수역 내에 위치해 있다.
  • 중화인민공화국에서는 무인도이자 바위섬인 퉁타오(童島, 중국어 간체: 童岛 | 중국측 관방 공식명칭: 하이자오 중국어 간체: 海礁, 정체: 顯礁) 에서는 245 km(132 해리; 152 마일), 유인도인 서산다오 (余山島, 중국측 관방 공식명칭: 중국어 간체: 余山岛)에서는 287 ㎞(155 해리; 178 마일) 떨어져 있다.
  • 일본 나가사키 현 고토 시(일본어: 五島市 (ごとうし))에 있는 도리시마(히젠토리시마 일본어: 鳥島 / 肥前鳥島 ())암초에서는 276 km(148 해리; 171 마일) 해상에 위치한다.

 

 

설화 및 역사

 

한국

  • 제주도 사람들은 이 섬을 이상향으로 생각하는 전설이 있었다. 이 섬은 원래 구전되는 전설에 따르면 바다로 나가 돌아오지 않는 어부들이 가는 섬, 어부들이 죽으면 가는 환상의 섬으로 알려져 왔다. 구전되는 설화마다 세부사항은 다르지만, 크게 각 설화마다 대략적으로 일치하는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어부가 배를 타고 폭우가 쏟아지는 바다에서 방향을 잃었다가 처음 보는 작은 섬에 도착했는데, (대략 지금으로 치자면)초등학교 운동장만한 면적의 작은 섬이고 자갈바위 밖에 없는 섬이 있더라.

그런데 섬 한가운데에 돌을 쌓아 올려 만든 사당 같은 게 보여서 가보니 한칸짜리 사당 안에는 밥상이 있고 그 위에 김이 피어오르는 쌀밥 한 그릇이 놓여 있더라. 주위를 아무리 살펴봐도 사람의 흔적은 보이지 않고,

사람이 숨을 만한 장소도 없는데 막 지어 올린 듯한 쌀밥이 놓여 있으니 섬뜩해져서 비바람을 무릅쓰고 섬을 떠나 버렸다더라."

여기서 사당이 아닌 초가집 혹은 쌀밥이 아니라 보리밥이라 하는 여러가지 변주가 있으나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씨에 섬이 나타나더라."는 점은 변형되지 않는 공통점으로 보여진다. 1984년 제주대학교가 이곳을 탐사한 뒤, 이 섬을 파랑도라고 명명하고 이를 전설상의 이어도와 결부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아직 전설상의 이어도와 이 섬의 상관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 또, 17세기 후반에 쓰여진 하멜 표류기에도 이어도로 추정할 개연성이 있는 암초가 언급되어 있다.

"8월 1일 새벽에 우리는 조그마한 섬 근처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떻게 해서든 섬 뒤편에 을 내릴 만한 장소를 찾으려고 최선을 다했다. 결국 위험을 무릅쓰고 우리는 닻을 내리는 데 성공했다.

그 섬 바로 뒤편에 큰 암초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닻을 내린 상태로 있어야만 했으며 바다는 더욱더 거세어졌다."

 

 

 

중국

  • 중국의 고대 지리서이자 각종 신화·전설들을 기록한 산해경(山海經, B.C.475년 ~ B.C.221년 경)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 東海之外、………、大荒之中、有山名曰猗天蘇山 』

"동해(중국 기준, 한국 기준으로 황해를 의미) 밖 태황 가운데 산이 있으니 이름하여 의천소산(蘇山, 쑤옌)이라 한다."

로서, 쑤옌이라는 섬이 있다는 기록이 있지만 이것이 현재의 이어도를 의미하는 것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근·현대 기록

  • 1900년: 영국 상선 소코트라(Socotra)호에 의해 이어도가 범 국제적(한반도 주변국 외), 공식적으로 발견되었다.
  • 1910년: 영국 해군 측량선 워터 위치(Waterwitch)호에 의해 그 깊이가 5.4m 정도인 암초로 측정되었다. 이와는 별개로, 영국 해군 중장이었던 Archibald Day는 그의 저서 <1795~1919년간의 영국 해군 본부 수로 측량국(기록), (영어: The Admiralty Hydrographic Service, 1795~1919)>에서 해당 측량 조사가 1901년에 행해졌다 주장하기도 하였다.
  • 1938년: 일본에 의해 해저진선 중계시설등대시설을 설치할 목적으로 직경 15미터, 수면 위로 35미터에 달하는 콘크리트 인공 구조물을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태평양 전쟁의 발발로 무산되고 말았다.
  • 1944년 12월 25일 오후 7시 경, 미 해군은 미 해군의 전함(잠수함) Icefish 호를 수면위로 떠오르게 한 뒤, 황해를 향하여, 서쪽으로 진행하다 이윽고 북진하며(각각 마라도-이어도와, 제주도-흑산도에서 최종적으로 상하이로 이어지는 경로를 따라가며), 순찰하던 중 이어도(Socotra rock)를 미 해군 Icefish 호의 2차세계대전 2번째 순찰 보고서《USS Icefish, 2nd War Patrol Report-2nd patrol》에 기록하였다.
  • 1949년 10월 1일, 중화인민공화국이 건국되었으나, 국공내전이 아직 진행중에 있었으므로, 저우산도(중국어 간체: 舟山岛)근처의 동중국해는 중화민국(대만) 해양 순시선 관할 하에 있었다. 그러나 해당 순시선은 이어도의 정확한 위치를 알아내지는 못하였다.
  • 1951년: 국토규명사업을 벌이던 한국산악회대한민국 해군이 공동으로 이어도 탐사에 나서 높은 파도와 싸우다 바다 속의 검은 바위를 눈으로만 확인하고 ‘대한민국 영토 이어도’라고 새긴 동판 표지를 수면 아래 암초에 가라앉히고 돌아왔다.
  • 1952년: 당시 이승만 정부는 《국무원 고시 제 14호》를 통해, 한국 인접해양에 대한 한국의 주권 내용을 담고 있는 평화선을 공식적으로 선언하여 이어도를 포함한 한반도 주변 해역을 영해와 한국 관할 평화선(평화선이란, 현 국제 해양법 상 배타적 경제 수역 개념과 유사하며, 당시 해당 개념을 관습적으로 따르는 경향이 있었으나, 현 배타적 경제 수역 개념과의 세부적 차이와 당시 해당 개념이 법적으로 명문화 돼 있진 않았으므로, 편의상 직접적으로 배타적 경제 수역이라 부르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다.)  내부 수역으로 포함, 명문화시켰다. 이때, 당시 중화인민공화국은 별다른 반응을 내놓거나, 항의를 하지 않았다.
  • 1950년대 중화인민공화국 인민해방군 소속 동해함대가 이어도에 대한 조사를 시행하였다.
  • 1963년: 5월 1일 13시 55분경, 중화인민공화국이 자체 제작한 최초의 원양화물선 "약진"(Yuejin)호(15,930톤)가, 칭다오를 거쳐 일본 나고야로 가기위해 처녀항행중 해수면 및 어떤 물체에 부딪혀 침몰하였으나, 다행히도 승선했던 선원 59명은 부근에서 조업중이던 일본 어선에 의해 구조되었다.(5월 2일 19시30분경 귀환) 사건 초기엔 어뢰의 공격을 받았다 한 선원들의 주장에 의해 국제 분쟁으로 발전할 뻔했으나, 사건이 해명되는 과정에서, 당시 배는 이어도를 향해 가다 부딪친 것으로 밝혀졌고, 어뢰공격설은 선원들의 방향 오판으로 인한 착각으로 간주되므로 사건이 일단락 되었다. 사건이 마무리 되가고 있었을때, 한국과 주변국들은 큰 반응을 내보이진 않았다.
  • 1963년 5월 1일-6월 3일 상하이해상(수로)관함대가 난파선을 이어도기준 남서쪽으로 2.8 km 거리만큼 떨어진 곳에서 발견하였다. 이에 대해 한국정부는 공식적으로 별다른 반응을 내놓진 않았다.
  • 1970년: 정부가 이어도 해역을 제 4광구로 지정한 해저광물자원개발법을 제정하였다. 이에 대해 중화인민공화국은 별다른 공식적 반응을 내놓진 않았다.
  • 1982년: 82년도에 개최된 제 3차 국제 해양법 회의에서, 94년부터 발효된 해양법에 관한 국제 연합 협약에 따른 배타적경제수역(EEZ) 개념이 채택되었다. 여기서 몇가지 의미있는 사항을 짚고 넘어갈 수 있는데, 이 협약 제 121조 1항에서 섬이란 자연스럽게 형성된 육지이고 물에 둘러싸여 만조시에도 수면위에 있는 것으로서 정의내리고 있다는 것과, EEZ개념의 등장 이래, 인접성의 기반 위에 있는 국가 간 해안 경계 획정시 중간선 원칙등과 같은 형평성 원칙을 기본으로 하며, 그 외 상호 간 자연적 요소는 고려하되, 인구, 경제력등의 사회적 요소는 일반적으로 배제시키는 경향을 일반화 시켰다는 점이다.
  • 1984년: 제주대학교-KBS 파랑도 학술탐사팀의 조사에 의해 그 정확한 위치가 다시 확인되었다.
  • 1986년: 수로국(현 국립해양조사원) 조사선에 의해 암초의 수심이 4.6미터로 측량되었다.
  • 1987년: 대한민국 해운항만청이 이어도 최초의 구조물인 이어도 등부표(선박항해에 위험한 곳임을 알리는 무인등대와 같은 역할을 하는 항로표지 부표)를 띄우고 국제적으로 공표하였다.
  • 1995년: 해양수산부가 해양연구·기상관측·어업활동 등을 위한 이어도 과학기지 설치를 위해 해저지형 파악과 조류관측 등 현장조사를 실시하기 시작하였다.
  • 1990-2001년에 걸쳐 정부는 이미 이어도 해양조사 시설을 설치/운용하였으나, 해상경계 획정 협약(EEZ)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반발로 인하여 갈등/긴장이 고조되었다. 일례로, 중국 정찰기에 의한 정찰이 수번이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것을 들 수 있다.
  • 2001년: 한ㆍ중 어업협정에서 이어도 유역이 한국과 중국 어선의 공동 조업지대로 설정되어,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였으나, 단순 어업 한정으로 맺은 협정이므로, 한-중간 근본적인 해안 경계 획정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 2001년에 정부가 이어도에 해양과학기지건설을 착공하여 2003년 6월경 완공하였다.
  • 2006년: 한ㆍ중 양국이 이어도는 수중 암초이 아닌 만큼 영토분쟁의 대상이 아니라는 데 합의를 하였다.(국제 해양법 상 이어도 자체는 원래 암초로 분류됐고, 영토의 지위를 갖지 못하기 때문에 이에 대해(이어도를 중심 기점으로 한) 영유권을 주장하는것(영토분쟁)은 이전부터 불가능하였다. 또한 EEZ 해안 경계 획정과 영토분쟁은 해양법 상 다른 차원의 문제이므로, 이것 또한 한-중간 근본적인 해안 경계 획정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 2013년 : 중국에서 방공식별구역에 이어도를 포함시켰다

 

 

대한민국의 종합 해양 과학 기지

대한민국 정부는 해양연구·기상관측·어업활동 등의 목적으로 1995년부터 해저지형 파악과 조류관측 등 현장조사를 실시해왔으며 2003년 6월 이어도 정봉에서 남쪽으로 약 700m 떨어진 곳에 이어도 종합 해양 과학 기지(동경 125도 10분 56.81초, 북위 32도 07분 22.63초)를 설치하였다.

 

 

 

배타적 경제 수역의 설정을 둘러싼 분쟁

 

 

 

국제법 UNCLOS 에 따른 바다의 구분. 황해는 폭이 좁아 배타적 경제 수역을 그림처럼 200 해리로 설정할 수 없다. 이런 경우 중간선 원칙이나 역사적 배경, 여타의 기준을 근거로 겹치는 곳을 적당히 나눠 EEZ를 정해야 하는데, 대한민국중화인민공화국1996년 협상 시작 이후 현재까지 EEZ 획정 문제를 마무리짓지 못하고 있다. 이어도가 위치한 제주도 남쪽 바다는 협상의 주요 쟁점 가운데 하나이다.

 

 

대한민국에서는 이곳을 이어도나 파랑도라는 이름으로 부르지만, 법적으로는 이 아니다. 대한민국 정부도 이어도를 섬이라고 하지 않고 있고 대한민국의 배타적 경제 수역(EEZ) 내에 있는 수중 암초라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이어도나 파랑도라는 용어에 있는 도(島: 섬)는 단지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이어도는 법적으로 영토의 지위를 갖지 못하기 때문에 이에 대해(이어도를 중심 기점으로 한) 영유권을 주장하거나 배타적 경제 수역을 설정할 수 없다. 대한민국 정부는 이어도 해양과학기지를 건설하여 운용 중이기는 하지만 이를 통해 배타적 경제 수역이 확장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한국측 주장

배타적 경제 수역(EEZ)은 영해로부터 일반적으로 200해리 지점이나, 두 나라의 수역이 겹칠 경우, 그 중간지점을 기준으로 삼는 국제 해양법 재판소 중간선 원칙 상 이어도 부근해역은 한국 관할지역이라는 주장이다.

 

"맨 윗 지도에서 보다시피 대한민국마라도중화인민공화국퉁타오는 396km떨어져 있으며 그 중간지점은 198km지점이므로, 마라도에서 149km떨어진 이어도 주변해역은 당연히 한국관할 지역이 된다. 또한 이전까지 이렇다 할 시설물이 존재하지 않던 그곳에, 1990년을 기점으로 한국에서 해양과학기지를 설립했으며, 예전부터 대한민국측이 실효적으로 관리해 오고 있었던 것 역시 이런 주장의 당위성을 강화시켜 준다. 마지막으로, 역사 및 설화 사항에서 보이듯이 설화나 민담 등에서 과거부터 한국 관할지라는 점이 인지되어 왔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중국측 주장

배타적 경제 수역(EEZ)의 경계 획정은 중간선이 아닌 대륙붕을 기준으로 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즉, 황하장강(양쯔)강에서 흘러내려온 퇴적물이 쌓이면서 형성된 해저 지형을 따라 EEZ 경계선을 그어야 한다는 것으로, 이 주장에 따르자면 동중국해의 3분의 2가 중국 관할 EEZ로 편입된다.


 

"중화인민공화국의 해안선이 더 길고 중국은 한국보다 인구가 훨씬 많으므로, 중간선을 기준으로 기계적으로 나눌 수는 없다. 또 공동 수역에서 중간선 원칙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양국의 합의가 필요한데 한중간 경계획정이 되지 않았으니 관할권이 합의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과거 중국 지도에 이어도 인근 해역이 중국측 해역으로 표기된 적이 있어, 한국과 유사하게 주변해역의 관할지 인식이 존재했었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로서 각각 들 수 있다.


원론적으로, 국제법상 가장 중요한 대립점은 가장 위에 있는 중간선 원칙에 관련된 사항이며 나머지는 부가적인 사항이다.

 

 

그 외 사건들

1999년 중화인민공화국 탐사단은 이 섬보다 대한민국 영해에 가까운 지점에서 암초인 파랑초(중국명: 딩옌)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최근에는 한-중 양국이 유엔에 각각 이 암초에 대한 것을 제출하면서 영토 분쟁의 조짐화를 보이고 있다. 중화인민공화국의 대표적인 검색엔진인 바이두(百度)에는 이 섬이 중국 영토라고 되어 있었지만, 하루 만에 독도를 제외한 이 섬과 관련된 부분을 삭제시켰다. 하지만 2012년 3월에 중국이 이어도를 중국영토라고 주장하면서 대한민국정부는 중국대사에게 항의를 하기도 했다. 심지어는 중국에서 이어도는 중국 문명의 연장선에 있다는 왜곡주장이 섞인 가요까지 나왔다.

 

2011년 8월 5일, 김성만 전 해군 작전사령관(예비역 해군 중장)은 "중국이 이어도를 노리는 이유는 이어도 일대에 묻혀 있는 지하자원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도를 포함한 동중국해 전체의 원유 추정매장량은 최대 1000억 배럴, 천연가스는 72억 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어도는 누구의 땅?

 

지금의 우리나라는 구한말 상황과 흡사하다.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이 호시탐탐 우리를 노리고 있다. 거기에 북한까지 한반도를 위협한다. 이 와중에 외교부는 이어도를 우리 영토라고 말하면 이것이야말로 국제적으로 망신을 살 수도 있는 부분이라고 말하고 있다. 본래 유엔해양법상 `암초'는 영토가 될 수 없기 때문이란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대한민국 외교부가 이어도는 우리 영토가 아니라는 말을 왜 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도무지 알 수 없다. 이어도는 영해가 아닌 배타적 경제수역 내 위치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동안 중국과 영토분쟁이 있는 곳이 이어도라고 사회논쟁이 시끄러울 때는 왜 아무 말이 없었나? 혹시 이번 중국 사태를 계기로 이어도가 일본 방공식별구역에 이미 편입되어 있는 것을 국민 모두가 알게 되어버리자, 창피하니까 내뱉은 말이라면 할 말이 없어진다.
그동안 우리 땅이라고 우기던 곳이 이미 일본이 자기 방공식별구역이라고 주장하던 곳이었고 이제는 중국마저 자기 구역이라고 선포하는 마당에 미국은 일본 손을 들어 주니 우리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대한민국의 방공식별구역에 우리의 엄연한 영토인 `홍도'의 상공 일부가 일본의 방공식별구역에 포함돼 있지만, 오히려 우리 방공식별구역에는 빠져 있다. 외교부의 말은 앞뒤가 맞지 않고 그때그때 임기응변식 논리를 펴고 있다. 국가는 이성을 잃어가고 외교부는 무능하다. 그러면서도 계속 남 탓만 하고 있다.

이어도 분쟁을 해결하려면 전투기 발진을 위해 제주도 강정마을 해군기지가 필수적인 데, 환경론자와 좌파 종북세력이 반대하여 해군기지 건설이 늦어져 이어도 사태가 이 지경이 됐단다. 참 안타까운 현상은 어느새 이런 논리가 먹히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제주도 해군기지가 지금 번듯하게 입지해 있고 미국의 맘에 들겠다고 신예 전투기를 수백대를 사준다고 해도, 또 그 전투기 해군기지에 전부 가져다 놓는다 한들, 우리가 미국처럼 전투기를 중국이 확대 설정한 방공식별구역을 무효화하기 위해 맘대로 발진시킬 수 있냐는 얘기다.

 

우리의 초라한 정신 상태를 냉철히 파악하자. 경제적으로 한국을 이만큼 키운 공든 탑은 정치적 후퇴라는 정신적 흐릿함의 한방에 나라를 절단낼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불합리성과 비이성 몰이로 막다른 골목에 와 있다. 일부 종북이 설사 있더라도 그 정도는 버텨낼 국가 시스템을 만들어야지, 21세기에 와서까지 해묵은 종북몰이를 해야 겨우 유지되는 국가 시스템을 만들자고 하면, 이에 동의할 수 없다.

방공식별구역은 영공과 별개의 개념으로, 국제법적인 근거가 약하다. 이어도는 이미 일본방공식별구역에 들어와 있다. 중국도 이어도에 합류했다. 앞으로 우리의 바다를 어디까지 밀고 들어올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우리는 냉철하게 국제법 관점에서 대처해야 한다.

 

정부는 지금 이성도 잃고 합리성도 잃고 일관된 논리도 없다. 오직 상황논리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허우적대며, 국론을 분열시켜 과반수 내 편 만들기에만 급급하다. 방공식별구역보다 경제 문제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우리의 정신상태다. 다시 찾아온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조만간 우리 국민이 제 정신 차릴 것으로 확신한다. 편향되지 않은 평범한 사고방식이 나라를 이롭게 할 것이다.

 

 

 


격동기의 리더쉽

한국은 지난 한 세기 동안 그야말로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격변의 과정을 지나 왔다. 일제 침략으로 망국의 수모를 당하기도 했고, 남북분단과 6·25 전쟁의 참화를 겪기도 했지만 한 지도자를 잘 만나 불과 반세기 만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룩하는 저력을 발휘해 새로운 가능성의 시대를 열었고 단기간에 압축 성장한 모범국가라는 찬사도 받았다.

하지만 한국은 다시 격동기에 접어들고 있다. 밖으로는 동북아 질서재편을 둘러싼 각축전이 치열하고, 안으로는 성장, 안보, 통합의 난제들이 가중되고 있다. 산업화의 성공이나 민주화의 추억이 미래를 약속하는 충분조건이 될 수는 없다. 위기의 징후가 중첩되는 시대적 격랑에 슬기롭게 대처하지 못할 경우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은 물론 그동안 힘들게 쌓아 올린 공든 탑마저 한꺼번에 무너질 수 있다.

성공한 역사는 도전에 대한 적극적인 응전의 과정이다. 19세기 말과 지금은 100여년의 시차가 있지만 국내외 상황의 구조적 맥락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우리는 그동안 다양한 모습의 리더십을 경험했다. 어두운 절망의 순간도, 보람찬 시대도, 리더십의 품격을 떨어뜨린 시기도 겪었다..

역사에서 리더십은 두 개의 얼굴을 갖고 있다. 리더십은 누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희망을 줄 수도 있고 혼란과 좌절을 초래할 수도 있는 양날의 칼이다. 바로 여기에 격동기 리더십의 함정이 숨어 있다. 변화의 갈림길에서 권모술수가 현실을 미화하고 호도하는 데 악용될 수 있고, 독선과 불신은 리더십의 모래성이다. 리더십은 언제든 자기 배반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

리더십은 편협한 도구적 합리성의 한계를 뛰어넘어 보편성의 가치를 지향할 때 역사 발전과 공동체에 기여한다. 동서고금의 역사는 리더십이 현실과 이상, 기대와 절망의 쌍곡선이었음을 보여준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의 알찬 열매를 수확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생각을 모으고 분산된 힘을 결집시키는 통합의 리더십이 절실하다. 리더십의 명암은 격동기에 더욱 확연하게 대비된다.

 

이어도가 동북아 화약고로 변할지 아니면 평화의 섬이 될지는 우리 지도자들의 결단과 판단에 달렸다고 본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힘이 약하다는 점이다. 거대한 중국을 상대로 전쟁을 벌일 수도 없고 일본을 상대로 전쟁을 벌일 수도 없다. 우리의 북에는 김정은 정권이 호시탐탐 남한을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남방으로 전투력을 투사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과연 이 난국을 어떻게 돌파할 것인지가 의문이다. 무능한 정권이 되느냐 아니면 국민들의 성원을 받는 정권이 되느냐는 지도자의 이런 위기상황 극복 능력일 것이다.

 

 

 

                                                                           조촐하게 차려진 백일상

 

손주 백일

 

둘째 손주 백일이 되어 지난 3일 대전을 다녀왔다. 무럭무럭 잘 자라주어 고맙다. 며느리도 수고가 많았고 아들도 고생이 많았다. 미약한 능력에 큰 도움도 주지 못하는 마음이 아플뿐이다.

 

100일이란 군대에서도 신병에 대해서 전입 100일 행사를 해주고 특별휴가도 보내 주기도 했다. 잘 적응하여 지내왔기 때문이다. 100일을 넘기지 못화고 탈영하거나 사고, 자살을 하는 병사들이 많았다. 부모의 극진한 사랑에 고생을 모르고 자랐고 인내심이 부족한 요즘 젊은이들이 군대라는 극한 상황에서 잘 벼텨내는 것이야 말로 군생활에 대한 성공의 지름길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넌 누구냐?" "나 너 할아버지다"

 

손주가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부부의 미래를 잠시 생각해 보았다. 부부가 잘 사는 방법은 무병장수하면서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다. 그러나 부부 중 누군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거나 몹쓸병에 걸려 병상에 눕는다면 그것은 곧 불행의 시작이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병든 배우자를 간병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68%나 높다고 한다. 그만큼 아픈 사람을 돌보는 일은 고단하고 그 어려움은 상상할 수 없다. 오죽하면 ‘간병하다 원수 된다’는 옛말도 있을까. 또 ‘남편이 아프면 아내는 병 수발, 아내가 아프면 남편은 가정 파탄’이라는 말처럼 중병환자를 둔 부부의 이혼율에서 아내가 아플 경우가 그 반대의 경우보다 무려 7배가 높다고 한다.

 

또 부모 자식 간 사이는 하늘이 내린 인연이라고 해서 ‘천륜’이라고 한다. 어느 누구보다 가까운 사이지만 그래서 서로에게 더 쉽게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기도 한다. 서로에게 기대와 믿음이 큰 만큼 사소한 말 한마디도 큰 상처가 된다.

 

 

                                                                                          "할아버지, 걱정마! 내가 알아서 잘 살께"

 

이 손주 녀석이 자라서 20년이 지난 후 2030년대가 되면, 대한민국과 우리 사회는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를 상상해 본다. 그때까지 대한민국이 국체를 유지하면서 강력한 안보.국방을 이루고 남북이 평화적인 통일을 이루고 동북아 새강자로  자리메김하면서 더욱 발전하고 성장하여 세계에서도 부러움을 싸는 행복하고 평화로운 시대를 살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본다.

 

그러나 지금같은 정치적으로 갈등과 혼란 속에 국론이 분열되고 사회 곳곳에서 비리와 부패가 만연하고 친북.종북 세력들에게 정권을 내주고 미군이 전면 철수한다면 미래는 엄청난 불행이 구한말 이상으로 찿아올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앞선다. 그러다가 정권이 스스로 무너져 북한 정권에 흡수 통일된다면 남조선 정치인.지식인 등 지도층은 미국.일본 등 해외로 도망치기에 바쁠 것이고 도망치지 못한 남아 있는 사람도 대부분이 숙청될 것은 뻔하다. 그리고 남한 출신들은 북한 정권의 차별정책에 의해 사상교육은 물론 극심한 고통을 겪게 될 것이고 노예처럼 살아가야 할지도 모른다. 젊은이들은 고향을 떠나 한.만국경에 배치되어 차별과 냉대 속에 동토에서 죽을 고생을 할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면 수많은 사람들이 보트피플이 되어 현해탄을 건너다가 수장될 것인지, 아니면 미국.일본 땅에 도착하여 난민으로 모진 차별과 멸시 속에 평생을 힘들게 살아갈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지금 기성세대들이 어떻게 나라를 만들어 나가느냐에 따라 이런 어린 새싹들의 미래가 좌우될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미래를 예견하건데 그리 밝아 보이지는 않는다는 데 문제가 있다. 지금까지 선조들이 피땀흘려 일군 오늘의 풍요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동북아 정세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복잡한 상황으로 돌아가고 있다. 주변국에 비해 절대적으로 힘이 약한 약소국 대한민국은 주변 어는 나라에게도 큰 소리치치 못하는 현실이다. 그런데도 내부적으로는 종북.친북 세력이 준동하고 여기에 종교계까지 가세하고 있다. 정치인, 공공기업, 낙하산 인사, 공직사회를 비롯하여 나라곳간 빼먹기에 여념이 없고 눈먼 돈을 먼저 가져가는 놈이 임자인 사회, 이 사회 곳곳이 썩지 않은 곳이 없다. 역사를 보아도 나라가 망하는 지름길은 지도층의 부패와 허수아비 군대다.

 

청나라 창업 공신 세력인 팔기군이 그토록 무적의 군대였건만 말기에는 부귀영화를 오랫동안 누리다가 보니 부패하여 무기력한 군대로 전락하고 말았다. 홍수전의 태평천국의 난을 진압할 능력도 없는 허수아비 군대가 된 것이다. 그런 청나라가 손문의 신해혁명으로 오래가지 못하고 결국 멸망하고 말았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군대도 참군인들이 머무르지 못하고 냉대받고 멸시받고 군을 떠나고 정치군인들만 남아 있는다면 그리고 내부적으로 개혁하지 못하고 강력한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는 한 절대로 주변국에 대등한 목소리를 낼 수가 없다. 군대는 허수아비요 지도자는 우유부단하고 결단력이 없고 지도층은 부패하다면 그 나라 미래는 암담할 뿐이다. 

 

어쩌면 이 손주가 자라서 사회의 역군이 되는 앞으로 20~30년이 지나면 대한민국은 국가존망의 역사적 운명의 고비를 맞이할 지 모른다. 격동의 시대를 살아갈 이 녀석을 보니 "할아버지 걱정 마세요. 제 인생은 제가 알아서 잘 살께요."하고 말하는 것 같다.  "그래 맞다. 내가 걱정한다고 너 운명이 달라지는 것은 아닐터, 누구나 자신이 태어난 시대의 격랑에 휩쓸리면서 살아가기 마련일게다. 너의 형과 두 손 꼭 잡고 난국을 잘 헤쳐나가거라." 이런 생각을 하면서 우려와 걱정 속에 착찹한 심정으로 어린 손주의 얼굴을 바라보니 회한이 가득하다.

 

자고 가라는 아들과 며느리의 청을 뿌리치고 저녁에 심야고속버스를 타고 서울로 올라왔다. 아들집이지만 모든게 불편하고 부자연스럽고 또 서울집에 두고온 강아지 두 마리도 걱정이 되어 편안한 밤이 될 수가 없을 것 같아 섭섭해 하겠지만 그냥 서울로 올라왔다. 마누라와 같이는 몰라도 나 혼자가 되었을 때 시아버지를 모시고 산다는 게 며느리 입장에서도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닐 것이다. 특히 서울 같은 대도시에 어른을 모시고 산다는 것은 서로가 불편하고 감옥살이나 마찬가지다. 친구도 없고 나갈 데도 없다. 잘못하면 길을 잃을 수도 있고 불의의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 앞으로 같이 살 리도 없겠지만 그냥 편안하게 떨어져 사는 게 좋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