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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우리들의 슬픔

우면산의 봄 8 : 우리 동네 먹자 골목 풍경

 

 

 

우면산의 봄 8 : 우리 동네 먹자 골목

 

 

                                                                                     반포 IC 진입로 부근 새벽 전경

 

봄을 시셈하던 날씨도 풀리고 완연한 봄날씨다. 비가 오면서 강풍이 불어 농촌에는 많은 피해를 준 모양이다. 특히 비닐 하우스 농가들이 강풍에 파손되어 피해가 많았다고 한다. 정부에서 자연 재해로 인한 이러한 농촌의 피해에 대해 적절하고 신속하게 보상하고 지원해주는 시스템이 얼마나 갖추어져 있는지는 몰라도 대부분 보상이 막막하다고 하니 농민들의 시름을 달랠길이 없을 것 같다. 귀농으로 꿈을 이루려던 많은 사람들이 시름에 빠져 있을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가 비리와 부패 등 탐욕에만 빠져 있으니 이런 것이 제대로 눈에 보일리가 없을 것이다.    

 

4.11 선거 당일 날씨는 청명하였고 투표를 끝내고 딸 부부와 같이 서울고 근방 한 설렁탕 집을 찿았다. 지난번 한 번 와 본 적이 있어 간단히 점심 먹기에 좋을 것 같아 값도 저렴하고 맛도 있고 양도 많다면서 내가 안내하여 갔는데, 먹고 나오면서 보니 어느새 딸애가 계산했는데 나와서 이야기가 지난번 7천원 짜리가 어느새 9천원으로 올랐다고 했다. 양은 그대로이나 외국산 쇠고기가 대량으로 수입되는 등 가격을 내려야 함에도 20% 이상 갑자기 올리다니 어이가 없다. 가격이 그대로인 줄 알고 그냥 시켜 먹었지만 나와서 기분이 영 찝찝했다. 가격이 변동되었으면 안내문이라도 써 붙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아마 이 집도 오래 가지는 못할 것 같다. 두 번 다시 올 집이 못된다고 생각했다. 

 

 

 

 

총선으로 온 나라가 홍역을 치르더니 초선의원이 많이 당선되어 대폭 물갈이가 되었다고 한다. 유권자인 국민들의 고민 흔적이 역력하다. 누구도 믿지 못하겠고 마땅한 눔도 없고 귀대할 사람도 없다. 어느 한 쪽을 밀어주기도 그렇고 그 눔이 그 눔이니 어쩌란 말인가?  어쩌면 균형을 갖춘 국회가 여당의 독단을 방지하고 협상과 양보로 적절한 정책을 선택할 수 있는 형태인지도 모르겠다. 걱정하던 새누리당은 안도의 한 숨을 쉴 것이고 야당은 비참한 심정으로 분열의 조짐이 역력하다. 박근혜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진보가 원래  권력을 잡기 위해 통합하고 협력을 해도 성공하던 실패하면 제 밥그릇 챙기기에 열을 올리기 때문에 분열로 망하는 게 대부분이다.

 

이번 선거에서 군 출신 국회의원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경주 지역의 정수성(4성장군, 군사령관, 일반출신), 부여지역의 김근태(4성장군, 군사령관, 육사 30기), 상주지역의 김종태 (3성장군, 보안사령관, 3사 출신), 철원지역의 한기호 (3성장군, 군단장, 육사 31기) 재선, 비례대표로 송영근(새누리 16번, 3성장군, 봉나사령관, 육사 27기, 백군기(민주 8번, 4성장군, 군사령관, 육사 29기) 등이다. 부여지역에서 김근태에게 밀려 육군총장 출신인 일명 육군하사 이진삼은 5% 대로 낙마했는데 부여지역 유권자들이 이제야 정신 차린 모양이다. 경찰 총수 출신들은 줄줄이 낙마했는데, 영천지역의 무소속 최기문(1위 정희수 45.5%, 2위 최기문 34.7%), 서울 노원병 민주 허준영(1위 노회찬 57.2%, 2위 허준영 39.6%) 등이 낙마했다.

 

'접시꽃 당신'이라는 시로 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울린 도종환 시인이 민주 16번을 받아 비례대표로 국회에 진출하게 되었다고 한다. 시인도 좀 유명해지면 국회로 진출하고 연예인도 좀 유명해지면 국회로 진출하지만 그 수명이 그리 오래가지는 못하는 편이다. 언론인 출신으로 앵커 출신들이 많은데, 그들은 달변으로 말바꾸기와 변명, 괴변 등의 말주변으로 그래도 수명을 연장하지만 전문성이 없고 지혜롭지 못하거나 실력이 없거나 말주변이 없으면 수명이 짧다. 뻔뻔하고 거짖말도 잘하고 음흉하며 권모술수에도 능하여야 하며 재력도 어느 정도 여유있고 협상력과 타협 능력도 있어야 우리 정치권에서는 인재일 것이다.   

 

 

                                                                                                    봄꽃

 

잎이 피기 전에 성급하게 피는 꽃은 벌이나 나비를 먼저 불러 수정을 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요즘은 벌이나 나비를 통 볼 수가 없다. 환경의 변화로, 천적으로, 농약 사용으로 나비와 벌이 멸종 단계까지 와 있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은 곤충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는 모양이다. 환경과 농작물에 유익한 곤충을 대량 생산하여 어려워진 현실을 타개하는 방법도 구사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우리동네 대형 수퍼

 

주인이 수도 없이 바뀐 집이다. 중소 상인이 대부분 실패하고 문을 닫고 결국 대기업 대형수퍼가 들어섰다. 동네 일대 주변 대부분의 구멍가게가 문을 닫았고 편의점만 남아 있다. 그러다보니 가격도 폭리를 취하고 멀리가기 불편하기 때문에 주부들이 할 수 없이 물건을 살 수밖에 없다.

 

그저께는 딸 부부와 같이 먹으려고 삽겹살을 샀는데, 포장된 것이 만원을 조금 넘었다. 포장을 보니 넉넉한 것같아 사서 집에와서 풀어보니 밑에는 랩으로 받혀 보기에 많아 보이게 만들어 팔고 있었다. 미리 포장된 것은 이처럼 소비자 눈속임과 가격 부풀리기에 각가지 방법을 구사하고 있다. 돼지고기 값이 내렸다는 데 장바구니 가격은 전혀 내린 것 같지가 않다. 

 

 

                                                                                       우리동네 먹자골목 

 

우리 동네 멀자 골목인데, 이 골목에 통닭집이 5~6개 장도는 될 것 같다. 몇몇 집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배달로 현상유지하고 있다. 우리집 빌라 우편함에 하루가 멀다하고 수북하게 꼿혀 있는 각종 전단지가 쌓여가고 있어 쓰레가 치우기도 힘거울 정도이다. 중국집 짜장면 가격도 만만치 않고 피자 가격, 통닭 가격도 만만치가 않다. 소비자 물가가 이처럼 비싸니 수입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직장인이나 부채로 이자 갚기에 바쁜 사람들에게 비싼 물건은 그림의 떡이다.

 

돈이 넘쳐나는 사람들은 아까운줄 모르고 쓰지만 힘겹게 번 돈으로 마구 살 수는 없는 서민들에게는 참 힘든 삶인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값이 선진국에 비해 싸다는 정부 발표와는 달리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주유소 휘발유 가격, 휴대폰 가격, 휴대폰 통화 요금, 전기료, 수도료, 가스료, 교통 요금,  하루 점심값 등 천정부지로 치솟는 생활 물가로 인해 점점 삶이 피폐해져 가고 있으나 정부는 서민들의 이러한 삶의 고통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의문이다.  

 

 

                                                                                우리동네 먹자골목, 나의 단골집이 이 근방에 있다.

 

동네 꽃집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고 횟집들도 문을 닫았다. 반반한 중년의 꽃집 여주인이 있었는데 몇년전 사고로 남편이 죽고 혼자서 꽃집을 하고 있었다. 주유소 옆 공터에서 하다가 주인이 비켜달라고 하여 이 골목에 꽃집을 차렸다. 그런데 그 아줌마는 이 골목에서 주차, 쓰레기 등 사소한 일로 악다구니를 쓰며 이웃에게 시비걸기로 유명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업주들이 모두 그녀와 상대하기를 꺼려한다고 했다. 그러다가 문을 열고 닫는 시간이 점점 짧아지더니 새로운 연하의 남자를 만나기 시작하였고 그리고 바람이 났단다. 그래서 동네에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그러다가 어느날 보니 꽃집을 정리하고 사라졌다고 했다. 어떤 눔이 채 갔단다......

 

또 이 골목에서 부부가 열심히 오랫동안 장사를 하고 있는 어떤 통닭 가게 남자 주인은 인터넷으로 채팅을 하다가 어떤 여자를 만나 바람을 피우다가 휴대폰 문자 때문에 마누라한테 들킨 모양이다. 그래서 부부싸움을 대판으로 하여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주인 아줌마는 성실하고 너무나 열심이지만 남자는 빈둥거리며 골치거리인 모양이다. 가끔 가보면 저녁에는 손님들이 비교적 많은 편이며 여름철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이다. 그런데 그 집에 오는 손님들 중에는 정상적인 부부가 아닌 사람들이 많이 오는데 그래서 그런가?  참 재미있는 골목이 우리 동네다.

 

가게가 문을 닫으면 그런 곳에 옷가게, 약국, 네일아트, 피부샆, 휴대폰 대리점 등이 들어섰다. 주인이 바뀌고 간판이 바뀐다. 인테리어를 다시하고 새로운 업종의 가게가 들어선다. 불친절하고 비싼 물건 가격의 집은 손님이 점점 없어진다. 여성들의 미에 대한 욕구는 끝이 없기에 화장품, 성형, 미용, 옷, 패물, 악세서리, 구두, 신발 등 그런 쪽은 장사가 꾸준한 모양이다.

 

10년이 넘은 나의 단골집 주인 아줌마가 항상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를 항상 많이 해준다. 가끔 이 집에 오래된 단골 손님들이 서로 만나면 인사도 시켜주고 같이 술도 한 잔 하게 자리도 만들어 주고 별도로 파전, 과일, 안주 추가도 비교적 푸짐한 집이다. 그래서 단골이 좋은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