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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역사 542 : 조선의 역사 84 (성종실록 12)

두바퀴인생 2012. 4. 1. 03:05

 

 

 

한국의 역사 542 : 조선의 역사 84 (성종실록 12)

 

                                                               

   

         

 

                                                         

 

                            

                                                                                       

제9대 성종실록(1457~1494년, 재위 1469년 11월 ~ 1494년 12월, 25년 1개월)

 

 

7. 활발한 문화 서적의 편찬(계속)

 

 

<악학궤범>

 

조선시대 의궤와 악보를 정리하여 성현 등이 편찬한 악서이다. 총 9권 3책으로 되어 있으며 내용이 치밀하고 정확하여 조선 초기의 음악 전반을 지세히 이해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책이다.

 

<악학궤범>은 1493년 성종의 명에 의해 예조판서 성현, 장악원제조 유자광, 악주원 신말평, 전악 박곤, 김복근 등이 편찬하였는데, 당시 장악원에 있던 의궤와 악보가 너무 오래되어 헐었을 뿐만 아니라 요행히 남은 것은 모두 잘못되어 있어 새로운 악규집을 편찬한다는 취지에서 작업이 이루어졌다.

 

수록 내용을 살펴보면 1권에서는 음조율 60가지로 나눈 60조도의 세부적인 사항들을 기록하고 있는데,  궁, 상, 각, 치, 우의 오성의 높이를 한정짓는 오성도설이나 연향에 쓰이는 당악의 28조를 악서에서 인용하여 5음을 12율로 설명한 오음율려 28조도설 등이 독특한 일면으로 평가되고 있다. 

 

2권은 아악진도설과 속악진도설 등이 독특한 것으로 당시 사용하던 제악의 구체적인 내용들을 설명하고 있으며,

 

3권은 당악과 속악을 설명하고 있고,

 

4권에서는 성종대의 당악을 일괄한 당악정재도의를 설명하고 있다.

 

5권은 주로 향악을 다루고 있어 속악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처용가>, <동동>, <정읍> 등을 수록하고 있다.

 

6권에서는 아부악기도설을,

 

7권에서는 당부악기도설을 싣고 있는데 악기의 전체 모양을 그림으로 볼 수 있어 당시 악기를 재현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8권의 당악정재의물도설은 당악정재에 쓰이는 복장을 그림으로 그려놓고 그 부분부분의 치수까지 기록하고 있어 당악에 사용되는 의상 복원을 가능케 하고 있으며, 향악정재악기도설은 당시에 사용하던 악기에 대한 그림, 악기에 쓰인 재료, 치수 등을 정확하게 기록하고 있어 당시의 악기를 복원할 수 있도록 해준다.

 

마지막 9권의 관복도설은 악공들의 관복을 복원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이 9권의 악집에서 특히 5권에 실린 훈민정음으로 된 <동동>과 <정읍> 등은 악장가사에도 없고 오로지 <악학궤범>에서만 볼 수 있는 귀중한 국문학적인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이처럼 <악학궤범>은 당시의 음악에 필요한 사항들을 빠짐없이 총망라한 것이며 특히 아악, 당악, 향악 등에 차별을 두지 않고 잘 서술하고 있어 조선시대의 음악을 이해하는 데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자료로 인식되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악기와 악제가 모두 불타서 없어졌으나, 요행히 악학궤범을 되찿은 덕분에 모든 악기와 악제를 복원했던 역사적 사실이 바로 이 책의 중요성을 대변하고 있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