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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시대의 흐름

우면산의 가을 23 : 새벽 강변을 달리며......2

 

 

우면산의 가을 23 : 새벽 강변을 달리며......2

 

                                                                            여의도 방향 풍경

 

오랫만에 강변 고수부지를 향했다. 신반포 아파트에서 강변 고수부지로 들어가는 진입로를 따라 경사로와 지하통로를 따라 가면 바로 강변 고수부지가 나온다. 새벽 안개가 자욱한 고수부지를 달렸다. 사람들은 그리 많지도 않았고 운동하려 나온 주민들만 운동기구에서 열심히 운동하고 있고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사람도 가끔 보인다. 주말인데도 날씨가 비가 온다하여 아마 사람들이 나오지 않은 모양이다.

 

  

                                                                              

                                                                      멀리 중지도와 한강 다리가 가물가물 보인다

 

안개 자욱한 한강은 그야말로 안개속의 정국이다. 멀리 아파트 촌이 안개에 가려 가물거리고 한강 다리가 희미하게만 보일 뿐이다. 물결은 잔잔하고 차가운 공기에  물안개가 희미하게 조금씩 피어오르는 형상이다. 아마 지금쯤 춘천 댐 주변은 물안개가 한창일 것이다. 몇 년 전 아침에 화천을 지나가다가 자욱하게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잊을 수가 없다. 

 

89년 육본이 계룡대로 이전하였던 날, 처음 계룡대로 내려가 아파트에 살다가 게룡대 뒷편 골짜기에 있던 홀아비 숙소인 계룡 BOQ를 배정받아 이사하여 짐을 풀고 보니 계룡산이 보이는 남쪽 한쪽 변면은 온통 유리로 된 구조였다. 무심코 커텐을 열었더니 장관이 펼쳐졌다. 안개 구름 속에 가려진 상태로 보이는 산 정상, 호수 위에서 피어오르는 자욱한 물안개로 한 폭의 산수화 같은 풍경이 마치 내가 천상에 온 것같은 느낌을 받았다.

 

 

 

                                                                                   건너편 강북 방향 풍경

 

 

한강이 바라보이는 한강변 아파트가 다른 동의 아파트에 비해 비싼 이유는 바로 한강이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야경은 운치를 더해줄 것이다. 사랑하는 연인과 창가에 앉아 야경을 바라보며 마시는 술의 진미는 더욱 분위기를 고조시켜 줄 것이다. 강북과 강남 88올림픽 도로, 그리고 한강 다리위를 달리는 차량들의 긴 불빛을 바라보면 삶의 생동감을 느낄 수가 있고 오늘이 있기까지 성공의 긴 여정이 새삼스럽게 느껴질 것이다. 호수가나 바닷가가 보이는 별장과 호텔이 비싼 이유도 동일하다. 물은 기를 가지고 있고 그 흐름은 자장을 발산한다.

 

 

 

 

 

수맥이 흐르는 사무실이나 방이 사람 몸에 좋지 않다는 것도 사람 몸 속의 기를 빼앗아 가기 때문이다. 수맥은 간단하게 찿을 수 있는데, 바로 수맥 탐지봉이다. 탐지봉은 종로 길러리를 가다보면 쉽게 구입 할 수가 있고 사용법도 쉽다. 그래서 집을 짓거나 사무실을 구할 때 수맥 탐지봉으로 미리 수맥을 탐지하여 차단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아무리 건강한 사람도 수맥이 강하게 흐르는 방에서 지내다보면 잠을  깊게 잘 수가 없고 아침에 일어나면 머리가 찌끈거리고 아프며 봄의 피로가 가시지 않는 경우는 대부분 강한 수맥이 지나가기 때문이라고 한다. 건물이 금이 가고 갈라지는 이유도 수맥의 영향이 크다고 한다.

 

고압선이 지나가는 밑에는 강한 자기장이 형성된다. 그런 고압선 밑에 집을 짓고 살게 되면 건강에 좋을 리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몸에 반지, 목걸이, 팔찌, 시계 등 금속을 지니고 다니면 혈액의 흐름에 영향을 준다고 한다. 요즘 보면 젊은이들이 굵은 금목걸이를 만들어 자랑삼아 목에 차고 다니는데, 그것은 몸에 좋지 않다는 이야기다. 귀걸이를 주렁주렁 달고 다니고 발목과 배에도 차고다니는 사람도 있지만 마치 아프리카 원시인을 보는 것 같아 안스럽게 보이기도 했다. 다 제 멋에 사는 것이지만 남이 하니 따라하고 유행이니 따라가는 사람들은 주관도 없고 아는 게 없으니 그렇게 살 수밖에......

 

 

                                                                   적막이 주는 무거움은 지리도록 서럽다.

                                                                                      강변 무대

 

 

옛날 시골에서 사용하던 마대같은 옷을 입고 수백. 수십 만원이라고 한다. 백화점마다 명품 매장은 긴 줄을 서서 사람들이 명품을 사려고 아우성이다. 몸 전체에 각종 보석을 주렁주렁  매달고 비단 옷에 머리를 올리고 장식하여 나타나는 궁중의 여인들을 사극에서 많이 본다. 각종 희귀 보석을 좋아하고 패물을 지니고 자랑하며 부귀영화를 누리고 살아봐야 개미만도 못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성형 미인이니 자연미인이니 난리를 치고 웃으면 주름진 얼굴이 보이고 연예계에 대뷔하기전 사진을 공개하는 것이 무슨 큰 일인양 난리를 치는 연예인들, 성형이 보편화 된 요즘 돈 버는 곳은 청담동 일대 강남의 성형병원일 것이다. 외과 의사가 부족하고 산부인과 의사들도 문을 닫고 있다. 한국의 성형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 한다. 그만큼 노하우가 쌓였고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마루타처럼 임상실험 대상이 되었다. 삼성전자, LG전자가 90년대 정부보조금을 받아 3년 만에 2200만대 이상의 휴대폰을 생산하면서 무상으로 판매하여 국민들의 주머니를 털어가면서 쌓았던 휴대폰 재조 기술 발전이 오늘에 이러기까지 말이다.

 

 

 

 

래드 카펫을 밟으며 각종 비싼 아슬아슬한 드래스를 입고 나타나는 여배우들, 공항 패션이 어떻고 하의 실종이니 상의 실종이니 종결자니 어쩌고 하면서 나타나는 허영에 넘치는 여인들, 시집가서 아기까지 낳고 변하지 않은 미모라며 다시 나타나는 여배우들, 그녀들은 남자들의 눈요기 감이 되고 신문 기자들은 그것을 대서특필하고......  모두 홀랑 벗겨놓으면 다 오십보 백보이거늘, 인간이라는 동물들은 허상에 불과한 미인에 대해서 끓임없이 탐욕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

 

 

 

 

 

 

다 먹고 살기 위해서 그러겠지만, 나라 돌아가는 모습이 비리와 부패의 향연 속에서 권력과 재물이 무소불위의 힘을 부리면서 가진자들의 천국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 분노는 전세계로 점점 확산되고 있으며 한국에도 상륙하여 불을 지피고 있다. 어쩌면 자본주의의 종말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지 모른다. 그런 가운데 우리 주변에는 아마 오늘도 노숙자 중에는 차가운 지하통로 바닥이나 공원 벤치, 공중화장실, 고가밑에서 허기와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멋이 외면이라면 맛은 내면이다. 우리는 맛보다 멋을 더 중시하여 왔고 그것은 유교의 병폐였다. 권력 지향적인 삶을 살아야 했고 선비나 양반이 아닌 사람은 평생 노예럼 살아야 했다. 가난도 대불림 되었지만 노예도 대물림 되었다. 그것을 송두리채 바꾸려고 시도한 사람이 고려 광종이었다. 그러나 그도 노비안건법과 과거제를 시행할 때는 호족들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그러한 정책을 시도하였던 것이지 진정한 노비해방이 아니었고 진정한 인재를 찿아내기 위한 방법으로 시행한 것은 아니었다는 말이다.

 

 

 

 

이제 자본주의가 권력과 재물이 가까워지면서 가진자들의 천국이 되어 삶을 향유하다가 국민들의 분노를 불러왔다. 결국은 자본주의도 공산주의와 다를바 없이 지도층의 탐욕으로 무너졌듯이 권력과 가진자들의 탐욕으로 무너질 운명에 처하게 되었다. 자본주의의 위기이기도 하다. 백성들이 우둔하고 정보가 차단된 사회에서는 왕조가 수백 년을 갔지만, 깨우친 백성들이 대부분인 오늘날에는 정보의 공유가 빠르고 권력의 수명이 짧고 체제나 제도의 문재점이 분노로 확산되는 속도가 빠르다. 아랍의 민주화 시위가 그렇고 월가 시위가 그렇다. 이제 자본주의는 새로운 변화와 개혁의 갈림길에서 섰다. 권력층과 가진자들의 천국인 자본주의는 이제 반드시 새로운 체제로 개혁되어야 한다. 그것은 정의와 공정이 살아 숨쉬고 자유와 평등이 근간이 되며 부의 적절한 분배 구조로 다같이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사회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개혁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좌파들의 허무개그

 

한국 금융 투기판 만든 것이 좌파 단체

재벌개혁 깃발 아래 승냥이들 대거 서울로

투기자본 정당화해준 좌파 정권 10여년

경영권 방어 제도 철폐 투기자본 놀이터로

SKT 등 수조원대 먹튀에 시민 단체가 부역

좌파 시민단체들이 월가의 반(反)금융자본 시위를 흉내내겠다고 분주하다. 참여연대 등은 15일 여의도와 서울역광장 서울광장 등지에서 '여의도를 점령하라"는 구호를 앞세워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이날은 전 세계 1381개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인 도시 점거 시위가 예정돼 있는 '월가를 점령하라-국제행동의 날'이라고 한다. 시민단체들이 어떤 시위를 하건 거리 질서만 유지된다면 굳이 반대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이들 단체가 금융자본의 부도덕성,특히 월가의 부도덕성을 비난할 자격이 있는지는 한번 따져볼 필요가 있겠다.

사실 한국을 국제 투기자본의 놀이터로 만든 것은 좌파 시민단체와 이들과 보조를 맞춘 10년 좌파 정권이다. 박원순의 참여연대와 장하성 교수 등의 소위 소액주주 운동이 그들의 의도야 어쨌든 한국 증권시장을 국제적으로 가장 투기하기 좋은 시장으로 만들어 놓았다. 기업지배구조를 개혁하고 재벌 체제를 혼내주며 증권시장의 규율을 통해 기업을 규율한다는 논리가 지난 10여년을 관통해왔다.

1997년 외환위기가 터지자 정부는 외환관리의 실패를 재벌의 실패로 호도하기 시작했고 이에 호응해 좌파 시민단체들이 대거 재벌 혼내기에 나섰던 것은 기억에도 생생하다. 당시 명분으로 내세웠던 것이 재벌의 지배구조 개선이고,여기에 손발을 맞춰 막대한 이익을 거둔 세력이 바로 월가의 부도덕한 금융자본이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SK텔레콤을 공격한 타이거펀드와 소버린이다. 이들은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여 수익을 거두는 이른바 기업지배구조펀드라는 명분을 내세워 SK텔레콤의 경영권을 공격해왔다.

당시 이들 투기펀드들의 주장을 적극 지지한 것이 바로 참여연대다. 이 단체는 타이거펀드 등이 장기 투자자며 이런 활동은 국내소액주주들에게 이롭다며 적극적인 동조에 나섰다. 타이거펀드는 그러나 2년6개월 만인 1999년,소버린은 2년3개월 만인 2005년 각각 1조원대의 차익을 챙긴 뒤 아무 말 없이 달아났다. 해외 투기자본의 먹튀 논란이 시작된 것은 이때부터다. 김대중-노무현 정권은 투기자본에 날개를 달아줬다. 대표적인 인물이 '헤지펀드의 대부'라는 조지 소로스다. 환란 직후 김대중 대통령은 소로스의 투자를 유치하면 국가 신인도가 크게 올라갈 수 있다며 그의 투자를 적극 요청했고,소로스도 서울증권을 인수해 김 대통령의 후의에 답했다. 소로스는 그러나 사옥 매각 등으로 회사에 현금을 늘린 뒤 배당과 유상감자 등으로 단물을 실컷 빼먹고 1000억원에 가까운 투자수익을 거둔 뒤 2005년 깨끗이 철수했다.

브릿지증권을 인수한 뒤 고배당과 유상감자로 막대한 이익을 챙긴 BIH,만도를 인수해 유상감자로 투자수익금을 챙긴 뒤 다시 과거 주인에게 막대한 차익을 남기고 되팔아치운 JP모건,진로의 경영컨설팅을 맡았던 골드만삭스가 결과적으로 경영권을 인수해 무려 5배의 차익을 남기는 등 월가 금융자본이 한국에 남긴 상처는 매우 크다. 이 허망한 과정에서 해외 증권세력의 활동을 응원한 것이 바로 좌파 단체들이다.

게다가 노무현 정권은 금융허브론을 내세워 월가의 하수인들에게 무한한 기회를 열어줬다. 이후 10여년간 월가 투자은행 등의 한국 법인에 근무한 경험만으로도 은행장과 증권사 사장이 되는 시대가 이어졌다. 나라 분위기가 이렇게 돌아가다 보니 은행 소유권마저 투기사모펀드의 입에 털어넣는 상황이 됐다. 공적자금이 10조원 넘게 투입된 제일은행을 뉴브리지캐피털에 고작 5000억원에 넘긴 것이 김대중 정권이고,외환은행을 론스타에 팔아넘겨 소모적인 논쟁을 지금까지 이어놓은 것이 노무현 정권이다.

한국 기업들은 이런 일련의 과정 속에서 적대적 인수 · 합병(M&A)에 가장 취약한 구조에 놓이고 말았다. 미국에도 있는 포이즌필 황금낙하산 차등의결권 등의 경영권 방어장치를 도입하는 방안은 아직도 국회에서 잠을 자고 있다. 참여연대 등은 지배주주의 이익을 위해 악용될 가능성이 크다며 아직도 훼방을 놓고 있다. 그 사이 외국 투기자본들은 규제라곤 거의 없는 시장을 맘대로 헤집고 다니고 있다. 박원순 씨가 재벌로부터 거액의 후원금을 걷은 것은 이런 환경에서였다.

월가의 투기자본을 동원해 국내 시장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은 좌파 시민단체들이 반금융자본 시위를 주도하겠다고 나섰다. 이런 코미디가 어디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