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대의 흐름과 변화/시대의 흐름

우면산의 가을 21 : 새벽 강변을 달리며......1

 

 

우면산의 가을 21 : 새벽 강변을 달리며......1

 

                                                                              신반포 아파트에서 강변으로 진입하는 진입로

 

지난 토요일 새벽에는 날씨가 비가 내린다고 하였지만 난 항상 우산을 준비하고 다니기에 보온통에 커피를 담고 바람막이 옷까지 입고 출발했다. 그러나 비는 내리지 않았고 춥지도 덥지도 않으니 달리기에 좋은 날씨다. 남부터미널 쪽으로 가다가 교대 방향 모텔 촌을 지나 교대 반대편 주변 먹자 골목을 지나면 항상 새벽까지 술을 마시거나 비틀거리며 지나는 사람을 많이 볼 수가 있다. 그들이 술을 밤새 먹어야 할 이유는 각자 다양할 것이다. 수많은 영수증이 길거리에 떨어져 바람에 날리는 것을 많이 본다. 모두가 술에 취해 만용을 부리면서 긁은 영수증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나중에 그 영수증을 보면 배가 아프고 속이 쓰릴 것이다. 나도 경험하였으니까...... 그렇게 만용을 부리면서 상대를 위해 돈을 투자하지만 대부분 허무개그로 끝난다.

 

 

                                                                            신반포 아파트에서 고수부지로 내려가는 경사로

 

젊은 혈기에, 접대한다고, 돈을 바라거나 욕정을 위해, 자만심에, 성공을 축배하며, 승진과 진급, 생일, 오랫만에 만나서, 감사해서,  상대에게 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그러나 아침 태양이 떠오르면 그러한 모든 것이 안개처럼 사라진다. 밥 먹고 술 마시고 노래방 가고.. 그렇게 풀 코스로 새벽 해장국까지 접대한다고 당장 바꾸지는 않는다. 진정으로 내 사람을 만들려면 평소부터 지극정성의 관리, 즉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365일 24시간 그 사람에 대한 관리가 필요할 것이다. 그 집 경조사는 기본이고 명절, 년말, 부부 생신, 자녀 입학.졸업을 포함하여 자녀 군대 문제, 취업 문제까지 돌보면서 강아지까지 챙겨주는 등 그 집에서 일어나는 모든 길흉사를 관리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래도 정치권이나 외부의 간섭, 담합, 이면 계약, 이익 분배, 가격, 계약 여건, 인맥 등에 따라 조석으로 변하는 인간의 마음은 모른다. 

 

 

 

                                                                  88올림픽 도로 밑으로 설치된 지하통로 

 

 인간이란 원래 한 번 시작하면 더 많은 것을 요구하게 되고 더 진한 접대를 원하기 때문이다. 검찰이 그렇고 교육계가 그렇고 정치권이 그러하고 이 사회 어느 구석도 그렇지 않는 곳이 없이 썩을 대로 썩었다. 그러나 그런 썩은 구석이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인간들이 살아온 역사를 보더라도 모두 항상 썩은 구석이 존재하였다. 그런 술수를 사용할 줄 모르는 정직한 사람은 그냥 그렇게 살다가 조용히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 사회는 정직해서는 절대로 자신의 욕망을 달성할 수가 없다. 모두가 까마귀처럼 썩었는데 자신만 백로처럼 산다고 해서 알아줄 사람은 가족을 포함하여 소수에 불과 할 것이다. 그래서 청빈한 사람은 항상 가난하게 살 수밖에 없다.

 

 

 

                                                                         한강 고수부지 아침 안개와 자전거 도로

 

강남역에서 교보문고 뒷길도 마찬가지다. 주말이면 수많은 젊은이들이 허영과 돈에 눈이 어두운 여자들을 사냥하기 위해 밤을 새며 술을 마시고 춤을 추며 새벽을 맞이하고 있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누구나 젊은 시절에 한 번쯤 그런 곳에 갈 수도 있다. 그러나 일부 나쁜 눔을 만나면 마약이나 물뽕에 취하여 한 번 몸이 망가지면 아무리 지식이 높고 현숙한 여자라도 영화 '나쁜 남자'처럼 그 다음은 일사철리로 진행된다. 요즘음 미혼이나 이혼녀, 주부 등을 가리지 않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 매춘이 성행하고 도가 넘치면 노래방 도우미, 레스토랑, 롬살롱, 일식집, 성인 이발소, 마사지 업소, 집창촌으로 전락하기 쉽다.

  

  

 

 

전방의 수많은 술집과 다방의 여자들이 모두 지방에서 출발하여-서울로 올라와서 돈벌기가 어려우면 소개소를 찿아가서 선금을 받고 유흥업소로 뛰어든다. 일부는 서울에 그대로 남겠지만 대부분은 김포.의정부.동두천.포천.춘천을 거쳐 문산.전곡.운천.일동.이동.사창리.양구.인제.원통.현리.양양.속초 등지로 진출하여 일을 하다가 연천.대광리.동송.와수리.사창리.다목리.화천.간성 등지로 진출한다. 그녀들은 한 번에 수백 만원씩 몸값을 받고 수 개월을 지내다가 얼굴이 팔릴쯤이 되면 다시 동해안쪽으로 진출하여 나중에는 남으로 부산까지 내려간다. 최근에는 집창촌 단속이 심해지자 일본 등지의 해외로 10만이 넘는 매춘업 여성들이 진출하여 한국 여자들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들은 그녀들을 비난할 수가 없다. 우리 사회가 그렇게 만들었고 우리들이 그렇게 만든 장본인들이기 때문이다. 장애우 성폭행을 비롯하여 성인들이 저지르는 성적인 탐욕은 끝을 알 수가 없을 정도이다. 그렇다고 꼭 우리만 이런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는 그래도 유교 사회로 성적인 부분은 노출을 꺼리고 사회적인 지탄을 받기 때문에 덜한 편일 것이나 미국이나 일본은 말할 것도 없고 선진국이라고 성적인 부분도 선진국이라고 꼭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들은 우리보다 더 성을 탐닉하고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의 양반들은 처첩을 거느리고 사는 게 당연시 되었고 투기하면 칠거지악으로 매도했다. 그러면서 겉으로는 도덕군자인척 공자와 맹자를 논했다. 백성이 하늘이라고 했지만 백성이 하늘처럼 대접받은 적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수많은 부녀자들이 몽고에 끌려갔고 왜눔에게 끌려 갔으며 청나라에 끌려갔다. 우리들의 할머니들이 화양년이었고 정신대였다. 무능한 지도자와 조정이 그들만이 부귀영화를 누리기에 바빠서 백성들을 그렇게 내몰았던 것이다. 오늘날 10만이 넘는 한국 여자들이 해외 매춘원정을 누가 보냈냐고 묻는다면 바로 우리 정부이며 우리 사회이며 우리들이라고 누가 부정할 것인가?   

 

 

 

 

매춘은 가장 쉬운 돈벌이다. 자본금 없이 자신의 몸 하나 만으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 포주나 조폭에게 빼앗기고 별로 큰 돈은 벌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야동을 보면 미국 사람들은 거의 동물적이고 일본 사람들은 예술적이다. 그들은 여성의 몸을 음미하고 탐미한다. 그리고 여성들도 얼굴도 당당하게 내밀고 적극적이며 직업의식이 강하다. 그러나 우리 나라 여성들은 누구나 몸은 모두 보여주어도 얼굴가리기에 바쁘다. 몰래 카메라로 찍은 것을 보면 팔등신의 한국 아까씨들이 일본 관광객에게 불려와서 매춘하는 모습은 일본이나 미국에 비하면 아직은 어눌한 편이다. 인간의 본능이며 일부일처제가 정착된 것은 얼마되지도 않았다. 지금도 두 셋 여자를 거느리고 사는 사람도 많다. 그것은 물론 능력이 있어야 겠지만... 

 

 

 

 

섹스를 나쁘다고 탓하는 나라는 아마 우리나라가 유일할 것이다. 인간의 기본 욕구인 생리적인 욕구를 감추고 은폐하는 것을 미덕으로 강조했고 그렇게 교육받고 자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젊음의 욕정과 혈기를 누가 막을 것인가?  뱀을 새워 기다려도 추워도 춥지 않고 더워도 덥지 않는 것이 젊음이다.  옛날부터 동네 물레방아간은 유일한 데이트 장소였던 모양이다. 그런데 요즘은 장소와 때를 가리지 않는것 같다. 야외에서, 차에서, 공원에서, 강변에서, 원두막에서,  해변에서, 낙씨터에서, 산에서, 모텔에서, 텐트속에서......, 남한강변이나 의정부 입구, 강변 등지에 있는 방어선에 군부대가 만들어 놓은 콘크리트 방카가 여러 곳에 설치되어 있는데, 현역 시절 그곳에 검열을 나가 점검을 해보면 기가찰 노릇인 경우가 많다. 그 방카 속에는 빤스, 브라자 등 여성 속옷가지를 비롯하여 휴지, 스치로폴, 라면, 개스통, 이불, 침냥 등 갖가지 쓰레기가 난무하였던 것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