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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욕심에 대하여

우면산의 가을 5 : 기독교 정당, 기독교 국가, 기독교 대통령

 

 

 

우면산의 가을 5 : 기독교 정당, 기독교 국가, 기독교 대통령

 

                                                                                 신반포 아파트 새벽 전경

 

추석의 후유증이 아직 채 가시지도 않은 주일이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어제는 대낮에 전국이 돌아가며 약 30분 정도 정전으로 몸쌀을 앓았다. 빌딩의 엘리베이트가 중단되고, 공장의 가동이 중지되고, 은행이 마비되고, 병원 수술이 중단되고, 냉동 음식물이 녹아 못쓰게 만들고, 교통신호등이 꺼지자 사거리마다 차량들이 뒤엉켜 큰 혼란을 겪었다. 피해도 속출하였고 예고 없는 정전으로 한전과 정부가 국민들로부터 바가지 욕을 먹고 있다. 한여름도 아닌 초가을에 이런 정전 사태가 단순한 사고가 아닌 운영체계의 문제라면 근본적인 해결책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한편 혹시 해킹에 의한 정전사태라면 그 대책도 시급할 것이다. 

 

이처럼 전기, 물, 가스의 갑작스런 중단은 엄청난 재앙을 몰고 온다. 수도 서을은 공룡 도시이다. 적의 침투부대나 내부 불순분자가 침투하여 전기.수도.가스.통심에 대해서 파괴공작을 벌인다면 서울은 한순간에 지옥으로 변할 것이다. 그런 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주기적인 정전, 단수, 가스공급 중단 등 민방위 훈련 모델도 변화시킬 필요가 있을지 모른다. 각 가정과 빌딩, 가게, 병원, 공장마다  예비발전기, 비상용 전등, 후라쉬, 촟불, 비상용 급수시설,식수, 식량, 휴대용 개스 등을 준비하고 대비해야 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즐겁고 행복한 중추절을 보내기도 했지만, 명절증후군에 시달리던 주부들과 가장들,부모들이 교통 사고, 부부갈등, 재산다툼, 감정싸움도 많았던 명절이기도 했을 것이다. 그 여운이 잔잔히 가슴 속에 남아 있는 가운데 세월은 소리없이 지나가고 흰머리는 하나 둘 더 돋아나는 듯하다. 눈물과 슬픔, 기쁨과 영광은 가을 바람처럼 곁을 스쳐 지나가고 정상에서 자만하던 수많은 사람들이 추락하며 삶을 살아가고 있다.

 

강호동 동정론이 그동안 인기를 반영하듯 솔솔 불기 시작하고 고의성이 없었다는 여론을 타고 응원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한 해에 수백 억씩 벌고 있는 그가 고의성이 있던 없던 간에 배가 아픈 서민들이 보기에는 인기를 누리던 공인으로 도덕성을 의심받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씨름꾼으로 가장 출세를 한 사람이고 그의 재능이 그토록 많은 사람인 줄은 몰랐을 것이다. 그런 그를 발탁한 사람도 그를 이용하여 최고의 시청율을 끌어올린 수익을 남긴 방송사나 제작진도 다같이 책임의식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제는 후배들을 위해 초연히 물러나 가슴 속에 최고의 MC, 강호동으로 남아 있기를 바랄 뿐이다. 우리는 그저께 한 야구인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다. 이처럼 한 유명인의 죽음에 국민들이 슬프하고 안타까워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랄뿐이다.     

 

                                                                                  아파트, 새벽달, 가로등

 

기독교 단체가 정당을 만들고 권력에 침을 흘리고 있다. 무리가 많으면 반드시 부패해지는 것인 인간사화라, 당연히 권력을 탐하게 되는 것이다. 다른 나라에서도 기독교 관련 정당이 존재하고 정치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그 역활은 미미하다. 왜냐하면 본래의 영역이 아닌 정치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공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역사에서 우리는 중세기 기독교 번창하여 왕권을 누르고 교황이 세계를 호령하던 글로벌 국가를 경험하였다. 그러나 종교가 지배하는 사회가 결코 인간 사회를 천국으로 만들지 못한다는 사실을 경험하였기 때문에 종교의 정치 참여는 바람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교황이 지배하던 중세, 그들도 결국은 종교를 빙자하여 어느 왕조보다도 더 부패하였고 성지탈환이라는 슬롤건을 내걸고 많은 국가들이 십자군 원정까지 단행했으나 결국은 실패하고 말았다. 그러한 종교의 강권 앞에 수많은 이교도들이 마녀사냥을 당하였고 인류의 역사는 암흑기를 초래하였던 것이다.

 

종교가 지배하는 이슬람을 보라! 아직도 수많은 이슬람 사람들이 종교의 속박속에서 인간성을 상실하고 발전은 더디며 세습 권력에 고통박고 잇다가 최근 민주화 사태로 혼란을 겪고 있다. 종교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그 나라 지도자들이 민주화 시위대에 대해 발포를 하면서 무차별 살상은 벌이고 있는 것은 공산주의나 이슬람 종교가 마찬가지라는 점이다.그래서 종교는 인간 사회에 긍정적인 면도 있으나 부정적인 면이 더 많다는 이야기다. 사탄은 바로 그들이다.   

 

그들이 종교 본연의 임무에서 벗어나 권력을 쟁취하고자 함은 바로 종교가 타락하였기 때문이며 그것은 바로 종교 지도자들의 탐욕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할 것이다.  세습왕조를 이루고 있거나 그런 것을 꿈꾸는 종교집단들이 수도 없이 많다. 여의도 순복음 교회 추악한 모습은 우리 나라 종교 단체들이 얼마나 부패해져 있는지를 여실히 증명해 보여 주고 있다. 조용기 목사 가족들의 세습과 재산분쟁,그리고 교권 투쟁, 또 소망교회 사람들이 벌이고 있는 여러 추악한 사건들이 바로 권력과 비리에 연루된 탐욕스런 추태일 뿐이다. 달변의 위선자들이 교세를 믿고 정부를 넘보고 권력을 뒤흔들려는 사례를 우리는 수없이 보고 있으며, 광신도들이 모여 합창하면서 혹세무민하는 그들의 감언이설에 이끌려 행동대로 앞장서는 신도나 목회자들 또한 불쌍한 영혼일 뿐이다. 오늘도 낙도 섬에서 나환자들을 위해 봉사하며 평생을 영광스럽게 살아가고 있는 한 목회자가 떠올려진다. 

  

 

                                                                           가을의 시작, 방배역 근방, 일요일 새벽

 

 

기독교 정당, 기독교 국가, 기독교 대통령

조용기 원로목사의 기독교 정당 참여설이 흘러나온 직후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찾았다. 그의 설교는 낮 1시 4부 예배 때 들을 수 있었다. 인기가 여전한 듯싶었다. 1만2000명을 수용하는 본당 좌석이 거의 찼으니. 등록교인 70만 명에 출석교인 30만 명이라는 세계 최대 교회를 이뤄 낸 그의 저력이 실감났다. 대표기도를 맡은 장로는 “청와대에서 찬송가 소리가 울려 퍼지도록 해달라”고 기원했다.

조 목사는 9월 6일 정당 관련설을 부인했다. “몇몇 목사가 찾아와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를 여는데 설교를 맡아달라고 해 참석한 것이 오해를 낳은 것 같다”는 해명이었다. 발을 뺐다는 관측도 있지만, 나라와 교회를 위해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종교인이라고 정당 만들지 말라는 법은 없다. 종교와 정치를 분리하는 헌법정신에 부합하진 않지만. 기독당의 창당 목적은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한국 교회가 그럴 자격이 있나. 내가 보기엔 나라보다 교회가 더 위기에 빠져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의 분쟁만 봐도 그렇다. 지난 1년간 국민일보 회장과 사장, 사랑과행복나눔재단(현 조용기 자선재단) 이사장과 이사 자리를 놓고 조 목사와 그의 부인, 두 아들, 사돈 사이에 진흙탕 싸움이 벌어졌다. 오죽하면 장로들의 90%가 조 목사 가족의 퇴진을 촉구하는 서명운동까지 벌였을까.

공공연히 이뤄지는 담임목사직 세습, 툭하면 벌어지는 재산 싸움, 돈 봉투로 얼룩진 교단 선거, 목사들의 성추문, 바벨탑을 연상시키는 물량주의…. 대통령을 비롯해 고위 공직자를 많이 배출한 소망교회에서는 올해 초 목사들 간에 폭력사태까지 일어났다.

1980년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타 종교에 손을 내민 이후 세계 종교계의 흐름은 관용과 화합이다. 하지만 한국 개신교는 유난히 배타적이고 독선적이다. 내로라하는 목사들의 언행을 보면 우리나라가 기독교 국가 같다.

조용기 목사의 절친한 친구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 길자연 목사. 3월 국가조찬기도회에서 통성기도 한다며 대통령의 무릎을 꿇게 만들었다. 기독당 후원자 소리를 듣는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 2007년 대선 때 “기독교인이 대통령 돼야 한다”며 설교시간에 여러 차례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가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을 물었다. 기독당 창당을 주도하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2007년 한 집회에서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 안 찍는 사람은 내가 생명책에서 지워 버릴 거야. 무조건 찍어”라고 외쳤다. 전 목사와 함께 기독당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은 장경동 대전중문교회 목사. 2008년 “스님들은 쓸데없는 짓 말고 빨리 예수를 믿어야 한다. 불교가 들어간 나라는 못 산다”라고 말해 불교계의 분노를 샀다. 조용기 목사는 어떤가. 역시 대선 때 이명박 후보를 적극 지지했던 그는 2월 “이슬람채권(수쿠크)법을 계속 추진하면 대통령 하야운동을 벌이겠다”라고 정부를 위협했다.

무신론적 실존주의에서 기독교로 옮겨간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이웃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 하나만으로도 교회는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라고 말했다. 공감한다. 교회가 이런 본연의 기능을 다하도록 목사들은 정치에 끼어들지 않는 게 좋겠다. 나라보다 교회를 구원하는 게 더 시급해 보인다. 헌법은 국교를 인정하지 않는다.

조성식 신동아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