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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익을 저해한 종교의 자유...

 

 

아프간 피랍…국익을 저해한 종교의 자유

뉴시스 | 기사입력 2007-07-22 14:27
아프간 피랍…국익을 저해한 종교의 자유

【서울=뉴시스】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 23명이 현지 무장세력 탈레반에 의해 납치됐다. 이들 가운데 20명은 경기 성남시 정자동 샘물교회 소속 신도다. 배형규(44) 목사 등 이들 한국인 봉사협력단은 13일 두바이를 거쳐 아프간에 입국한 뒤 북부 마자리샤리프 등지에서 봉사활동을 벌였다.

 

탈레반 반군은 22일 오후 11시30분(한국시간)까지 탈레반 소속원 수감자 23명 석방 및 아프간 주둔 한국군 철수 등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한국인 인질 23명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정부는 이들의 무사생환을 위해 노력 중이다.

 

와중에 이들의 무모한 선교활동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에 따르면, 한국교회가 파송한 해외 선교사는 2006년말 현재 1만6616명이다. 영국의 배이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지난해 8월 국내의 어느 기독교 단체는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대규모 기독교 행사를 준비했다. 이슬람 국가인 아프간 한복판에서 열리는 종교행사라는 점 때문에 테러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됐다. 정부의 만류에 결국 이 단체는 개최를 포기했다. 그러나 당시 주최 측은 소송 운운하며 정부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단기 선교봉사 활동에 나선 이번 피납자들의 자세도 문제가 되고 있다. 한 피랍자는 "칸다하르 모스크 안에서 찬송가를 불렀다"고 자랑했다. 또 다른 피랍자는 '아프간 여행자제 경고문' 앞에서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며 사진을 찍기도 했다.

 

"피랍된 이들의 무사귀환을 기도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교회도 자성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비판하는 네티즌이 많다.

 

익명을 요구한 목사는 "선교 비전은 좋지만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해당국가를 자극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한국 기독교는 방법론적인 문제를 고민하며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스코틀랜드 출신 작가 크로닌은 '천국의 열쇠에서 "대상국의 문화와 종교를 인정하지 않는 선교는 불가능하다"고 역설했다. "인간을 배제한 현실 속의 사회주의가 결국 그들에게 외면당한 것처럼 인간을 감싸 안지 못하는 종교는 그 외피가 어떤 형식의 종교이든 권력과 도그마에 지나지 않을 뿐이며 믿음은 맹신에 다름없다"는 경고다.

 

<사진>은 납치된 한국인들이 탑승했던 버스다.

 

김용호기자 yhki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