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마을

우면산의 봄 32 : MIT의 힘을 보며 우리 대학을 걱정한다 본문

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우면산의 봄 32 : MIT의 힘을 보며 우리 대학을 걱정한다

두바퀴인생 2011. 5. 23. 04:32

 

 

 

 

우면산의 봄 32 : MIT의 힘을 보며 우리 대학을 걱정한다

 

 

 

 

주말 동안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자전거는 새벽의 서을 길을 달리고 있다. 종일 폭우가 쏟아지면 몰라도 흐린 날씨나 가랑비 정도는 자전거 타는 데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못한다. 몰론 브레이크가 쉽게 닳고 미끄러운 곳이 많아 다소 위험하지만 조심하면서 천천히 달린다. 모양과 멋만 내며 여러 사람들이 몰려 다니는 자전거 동호회도 나는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사회 생활을 하면서 각종 많은 모임에 참가한다. 인맥을 넓히고 친목을 도모하려며 혈연,지연,학연을 무시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두가 자기에게 필요에 의해서 나가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 같다. 진정한 친구나 동반자는 서로 배려하며 아껴주고 위함이 있어야 하나 대부분은 자신의 탐욕을 위해 사람들을 이용하기 위해 모임을 나가는 것 같다.  향우회, 동창회, 동기회, 초.중.고교.대학 모임, 각종 카페나 등산 모임도 해 보았지만 다 소용없는 짓거리였다는 점이다. 돈자랑, 정치선전, 음주오락, 남여불륜, 각종 사기꾼, 회비/기부금 강요, 청첩장 주소록 획득, 다단계 가입 권유, 고향 농산물 판매, 가짜 건강식품 판매, 각종 투자 권유,  등등... 추구하는 목적과 다르게 사람들은 이러한 각종 모임에서 자신의 이득을 챙기려하는  게 대부분이다.

 

언제는 중학교 동창회에는 군대 대령으로 전역한 한 친구가 당시 주수도의 제이유에 가입하여 대머리 치료제인 30만원 짜리 물건을 100개(3천만원)를 포장하여 동창회 회원들에게 년말 모임이 끝나자 무상으로 선물로 나누어 주었다. 나도 그것을 받아와서 냄새도 독하고 사용하지도 않았지만 그 친구는 얼마가지 못해 주수도한테 퇴직금 수천만원을 날리고 알거지가 되었다는 소문을 들었다. 그 정도는 약과일 것인즉, 수 억, 수십 억을 날린 사람도 부지기 수 였으니 말이다. 당시 주수도 사건이 터지자 동부지청 앞에서 농성을 벌이던 사람 대부분이  피해를 당한 사람들이었다.

 

다단계 사업은 과연 성공이 가능할 것인가? 결론적으로 말하면 그것은 사람들의 공짜심리를 이용하여 회사와 오너 및 상위 사업자만 배를 불려주는 사기행각에 불과한 파렴치한 사업이다. 따라서 다단계 상위 사업자들이 엄밀히 성공자도 아니지만 당장은 수입이 생겨 호의호식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영원히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는 사업은 아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다단계 사업에서 성공자는 없다.  

 

우리 나라 다단계 사업이 성공하지 못하는 것은 소비자를 위한 진정한 보상 플랜이 아니라 사업자들을 이용해 먹으면서 회사와 상위 사업자들만 배를 불리는 형태의 고도의 위장된 사기극이라는 점이다. 사업자란 공짜 심리를 이용하여 회사 제품을 소비하는 소비자이며 판매자 역활을 하다가 내 밑에 눈먼 바보같은 눔이 들어와서 베팅을 치기를 기대하거나,  재력있고 사회적으로 저명한 인물인 발넓은 한 눔이 들어와서 자신을 대신하여 많은 회원과 사업자를 만들어 자신은 스폰서라며 놀고 먹으도 수당이 펑펑 들어오기를 바라는 기대욕심으로 가득한 것이 다단계 사업이다. 또 회사나 오너는 재료와 색상, 포장을 달리한 각종 요상한 물건을 주문 생산하고 그런 물건값을 부풀려 거품을 만들고 사업자들에게 판매하여 그 차익을 남기고 그것을 상위 사업자들에게 일부 분배하여 외제차를 타며 호화생활을 하는 것처럼 위장하여 사업자들이 현혹되도록 지속적인 성공담과 사업설명을 하는 것이다.

 

때때로 잠실이나 올림픽 경기장 등지에서 여러 다단계 회사들이 거창한 켄벤션을 열고 성공자들의 화려한 패션쇼를 전개하며 많은 순진한 사업자들이 그들의 눈물어린 성공담(?)을 듣고 눈물을 흘리며 환상에 빠지도록 만든다. 멀쩡한 직장을 때려치우고, 가정에서 집안 살림만 하던 주부, 교회 목회자와 신도들, 한방의사들, 회장품 사업자, 약사, 제약사, 정수기 판매 사업자, 건강식품 판매자, 공직 퇴직자, 부도난 사업자, 건강이 좋지 못한 사람, 순진한 농촌 사람, 다단계 떳다방, 다단계 사업으로 전재산을 말아먹은 사람, 순진한 대학생 등을 포함하여  친척과 친구, 동창, 향우, 군대, 직장, 모임, 광고 모집 등으로 본의 아니게 먹고 살길을 찿아 뛰어든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결국은 그들의 감언이설과 보상플랜의 교묘한 수법으로 모두가 빈털털이가 되는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어떤 사업자는 자신의 돈이 떨어지면 큰 사업자가 하나 들어오기를 기대하며 라면이나 김밥 한 줄로 하루를 견디기도 한다. 또 각종 신제품이나 설명회, 강연, 원데이 행사, 1박 2일 콘도 등 야외행사 등을 통해서 입장료, 강연료, 자리세 등을 받고 사업자는 신제품을 먼저 사용해 보아야 한다며 강매하고 수시로 보상플랜을 변경하면 사업자들은 포인트와 수당을 위해서 하위 사업자나 자신이 스스로 베팅을 치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든 것이 우리 나라 다단계 사업의 현주소다. 지금도 비타민을 품에 넣고 다니면서 선전하고 여성 기능성 속옷, 정수기, 건강식품, 화장품을 들고 다니는 불쌍한 사람들이 많다. 다른 다단계 회사에서 말아먹고 새로차린 회사도 대부분은 오래 가지 못하는데, 기본적으로 오너의 도덕성이나 윤리의식이 저질이며, 상품의 거품 가격, 감언이설, 회사와 상위사업자 독식, 혹시나 하는 공짜 기대심리 등으로 창업과 폐업을 반복하며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또 공정위 출신의 직판.특판 조합 이사장들이 낙하산을 타고 내려와 지금 저축은행 사태처럼 비리와 부폐를 저지르며 다단계 회사들이 수탈행위를 눈감아 주고 은밀한 밀실 거래를 자행하고 있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고교 평준화, 공교육 실종, 사교육 열풍, 눈치작전, 재수/삼수,군대 등을 통해서 대학 교육을 마친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5년차, 6년차 대학을 휴학하면서 다니는 것은 취업이 안되고 창의석이 없는 교육을 통해 현실감각을 상실한 불행한 일이다. 우리나라 대학이 대학다운 곳이 얼마나 될 것인지는 세계적인 대학들과의 평가 기준에서 잘 나타나 있다. 한마디로 별 볼일 없는 대학들이라는 점이다. 대학의 저수준이 이를 잘 말해 준다. 교수들의 낮은 자질과 저조한 연구실적, 낮은 학습 수준과 창의력 개발 미흡, 수준 낮은 학습 평가 상태, 사립대의 재단 비리, 대학 잉여자금 사용 계획, 수업료 인상 문제, 개혁의 정도 등 우리 대학들이 추구해야 할 문제는 한 두가지가 아니다. 대학이 장사속으로 학생들을 유치하고 수업료를 올린다면 그 대학은 이미 희망이 없는 대학이다. 진정한 상아탑의 꽃을 피우려면 학생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며 수준 높은 학습 열기, 원서 및 관련 전공 서적의 탐독, 논문의 창의성, 자유로운 학습 분위기, 수업료로부터의 해방, 기숙시설/도서관/실험실/연구실/연구과제/창의성 개발 등에 대해서 수준 높은 학습을 유도할 방안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또한 학벌을 중시하는 사회 풍조도 바뀌어야 할 것이다. 같은 대학 선.후배가 뭉쳐 타 출신들이 참여 기회가 불가능한 고지식한 봉건주의와 이기주의가 팽배해진 대학의 분위기도 한시 바삐 바뀌어야 할 것이다.

 

최근 카이스트의 자살사건으로 대학 개혁을 시도하던 서총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나라 수재들이 모인 대학이라는 점에서 그런 불상사가 발생한 것은 정말 더욱 안타갑다. 학부모와 주변 시셈 새력들이 이구동성으로 비난의 화살을 쏟아보냈지만, 그들이 자살이 단순히 학업 부진으로 인한 문제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주야를 불문하고 강도 높은 교육에 우리 젊은이들이 견디어 내지 못하고 주저앉은 것이다. 학부모의 심정이야 오죽하겠느냐마는 평소 강하게 키우지 못한 책임도 남의 탓으로만 돌리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우리 나라  대학의 미래를 위해서는 이러한 갈등과 어려움을 견디어 나가며 다른 대학들도 개혁의 물꼬를 터야 할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MIT의 힘을 보며 우리 대학을 걱정한다

올해 개교 150주년을 맞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는 KAIST가 역할모델로 삼는 대학이다. 세계 최고의 공과대학으로 꼽히는 MIT의 동문들은 2만5800개의 회사를 창업해 300만 명을 고용하고 연간 2000조 원을 벌어들이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지가 보도했다. 경제규모(국내총생산) 세계 11위인 러시아와 맞먹는다.

미국 대학의 경쟁력은 확고한 세계 1위다. 더 타임스의 세계 대학랭킹 10위 안에 케임브리지대와 옥스퍼드대(공동 6위) 임피리얼칼리지 런던(9위) 등 영국 대학 3개를 제외한 7개 대학이 모두 미국에 있다. 오늘날 미국이 세계 최강국이 된 중요한 이유가 대학들의 뛰어난 연구능력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미국 대학들은 미국과 유럽뿐 아니라 인도 중국 등에서 뛰어난 수재들을 받아들여 전 분야에서 세계 최첨단의 지식과 기술을 생산하고 학습한다.

미국 대학은 원자력, 레이더, 레이저, 컴퓨터, 나노 등 과학 분야에서 놀라운 성과를 냈다. 지식정보사회에서 세계를 움직이고 지배하는 컴퓨터 인터넷 등 신기술이 하버드대, MIT, 캘리포니아공대(칼텍) 등의 대학연구실과 이와 연계한 실리콘밸리 등 산업단지에서 쏟아져 나왔다. 미국 대학들의 경쟁력은 교육과 연구역량을 극대화하는 시스템을 통해 창출된다.

1971년부터 10년간 MIT대 총장을 지낸 제롬 와이즈너는 “MIT에서 공부하는 것은 소방호스에서 쏟아져 나오는 물을 받아 마시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학생들에게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공부를 시킨다는 의미다. MIT 학생들은 도서관, 빈 강의실, 기숙사 등에 처박혀 공부하느라 캠퍼스에서는 정작 학생들을 구경하기 어렵다. 반면 평준화된 프랑스 대학들은 방학이면 교문이 닫히고 저녁이 되면 도서관 불이 꺼진다. 바로 이것이 오늘날 미국과 유럽의 차이를 만들어 낸 근본원인이다.

우리 대학들은 SCI 등재 논문 수가 세계 12, 13위를 기록했고 영어강의가 늘어나고 있다. 교육과 연구역량 면에서 많은 성과가 있었다. 하지만 갈 길이 멀다. 학생 수는 급감하고 있는데 많은 대학이 총장직선제로 포퓰리즘의 포로가 돼 있다. 신입생 정원을 늘리려면 정부 허가를 받아야 한다. 대학들은 잘 가르치기보다 건물 짓기 경쟁에 열심이다. 극심한 취업난에 허덕이는 학생들은 깊이 있는 전공 공부보다 ‘스펙’ 갖추느라 허덕인다. 미국의 1개 대학이 창출하는 엄청난 지적 자산과 국부(國富)를 보며 우리 대학들의 미래, 그리고 나라의 장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