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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우면산의 봄 18 (비오는 날의 수채화...1)

두바퀴인생 2011. 5. 5. 04:08

 

 

 

 

우면산의 봄 18 (비오는 날의 수채화...1)

 

 

                                                     서초카페거리 전경

 

비내리는 새벽길, 환경 미화원들에 대한 단상

 

잔인한 계절 4월이 소리없이 지나가고 가정의 달이며 사랑의 계절인 5월이 찿아왔다.개나리.복련. 벗꽃이 바람에 꽃잎들이 눈꽃처럼 흩어지고 철쭉이 가는곳마다 만발하고 있다. 게절은 바야흐로 봄의 절정기를 이루고 있는 듯하다.

 

교대-강남-고속터미널-반포오거리-방배 카페골목-경신교회-이수역을 지나면 사당역 방향으로 서초카페거리가 나온다. 이수역에서 메트로 무가지 신문을 한 부 빼들고 서초카페골목에 입구에 들어서면 빌딩 뒷쪽에 쉼터가 있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메트로의 무대리 만화를 펼친다. 메트로 신문은 비교적 가장 인기가 높은 신문이다. 각 지하철 역사마다 여러 종류의 무료 신문을 매일 웃음을 주는 유일한 내용으로 난 즐겨 본다.  무대리는 삶을 살아가는 오늘날 우리 사회 현대 직장인들의 비애가 고스란히 녹아 나타나는 내용이라 아침이면 지하철을 타고 출근화는 직장인들이 즐겨 보는 것으로 생각된다. 모두가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무대리가 꼭 자신을 대변해주는 것 같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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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역 사거리에서 청소하시는 아저씨

 

 

                     

 

 

 

10여 년 전 무가지 신문 메트로가 맨 처음 나왔을 때 무료 신문이라 모두들 고개를 가우뚱 거렸다. 당시 지하철에는 신문을 판매하는 판매대가 지하철 역사마다 몇 군데씩 있었기 때문이다. 그 판매대는 정부의 배려로 장애인 단체에서 독점 운영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무가지 신문, 대형 매장 등으로 판매가 줄고 매출이 부진하자 대부분 사라지고 몇 군데 만 남아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어디를 가나 무료, 저렴, 할인, 대형매장이 주변의 재래식 상권을 제압하고 독식하는 시대가 되고 말았다. 즉 거대 자본이 소액자본을 잠식해버리는 공룡시대가 도래하였다는 것이다. 한 곳에 대현 할인매장이 들어서면 주변 동네 구멍가게들이 한꺼번에 쓰러지듯이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대의 변화와 흐름을 아무리 발버둥처봐야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스스로 변화하고 개혁하려고 노력하지 않는 한 이러한 거대한 변화의 흐름을 막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사당역 방향으로 가다보면 중간쯤에 방배경찰서가 나오고 카페거리에는 사당역까지 쉼터와 주차장, 자전거 전용도로가 잘 구비되어 있는 곳이다. 토요일 주말이면 벼룩시장이 열리고 새벽부터 상인들이 자리를 배정받아 짐을 풀고 전을 펴는 곳이기도 하다.

 

 

 

                                                                                       서초카페거리

 

 

주차장은 거주자 주차공간을 제외한 곳은 낮에는 요금을 받는 곳이나 밤에는 무료 개방하는 곳이다. 많은 사람들이 유동하는 곳으로 주차장을 따라 군데군데 만들어진 쉼터가 있고 사당역 일대에 볼 일을 보러온 차량들이 많이 주차하는 곳이기도 하다.

 

새벽 카페골목을 들어서면 어지러이 흩어진 각종 쓰레기들이 도로가 뿐만 아니라 주차장에도 갖가지 쓰레기들이 방치되어 있다. 쉼터에 쉬던 사람들과 주차했던 사람들, 그리고 인근 주택가 사람들이 내다버린 각종 불법 무단투기 쓰레기까지 한국 사회, 그리고 수도 서울 사람들의 후진성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곳에는 주년 여성 환경미화원 한 사람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쓰레기를 치우고 있는 모습이 새벽마다 여지없이 만날 수가 있다. 그녀는 얼굴에 마스크를 쓰고 자전거를 능숙능란하게 타고 다니면서 쓰레기를 치우는데 무척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청소를 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지난 겨울 추운 날씨에도 매일 열심히 청소하는 그분에게 커피라도 대접하고픈 마음이 꿀떡 같았지만 괜한 오해를 받을 것 같아 실천하지 못했다. 또 청소차를 타고 다니는 젊은 남자가 있는데 나이는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사람으로 키도 크고 얼굴도 비교적 잘 생긴 젊은 남자이다. 어느 비가 내리는 아침 골목길에서 나와 눈이 마주쳤는데 청소차와 내 자전거가 골목길에서 만나는 바람에 그 젊은이가 청소차 뒤에 타고 지나가면서 서로 목례를 하면서 눈을 마주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