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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면산의 봄 20 (신이 되길 꿈꾸는 자들.......) 본문
우면산의 봄 20 (신이 되길 꿈꾸는 자들.......)
고속터미널은 수도 서울의 관문이며 지하철 3호선과 7호선, 9호선이 만나는 곳으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지하상가는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많아 가장 상권이 좋은 곳이기도 하다.난 가끔 등산화를 사려 가기도 하지만, 영풍문고에 책을 사러 가기도 한다. 그러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구경도 하고 순대국밥 집에 들러 소주도 한잔 하기도 한다.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을 구경할 수가 있어 주말이면 자주 찿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들의 삶을 피부로 느낄 수가 있고 채취와 향기를 맡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곳의 상가 권리금은 수 억을 호가하고 있으며 이런 곳에 상가를 가진 사람들은 대부분 돈 많은 부자들이 자리를 대부분 다 잡고 있다고 한다. 이곳은 매우 서민적으고 물건값도 비교적 싼 편이다. 신세계 백화점과 경부선.호남선이 출발.도착하는 곳으로 시골에서 처음오는 사람들도 많고 주말이면 젊은이들도 매우 많이 찿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영풍문고앞 분수대는 만남의 장소로도 유명하고 주변의 음식점들은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햄버그, 통닭, 김밥, 빵집 등이 즐비하다.
이런 곳에서 우연히 만나 인연이 된 사람도 많을 것이다. 사람은 인연이 되려면 일단 만나는 게 중요하다. 만나지 못하거나 그냥 옆을 스쳐 지나가는 인연은 아무리 이상적인 사람이라도 그림의 떡이다. 그래서 예쁜 여자를 만나려면 남자는 용기가 필요하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화환을 전달하고 사랑을 고백하기도 한다. 그런 꽃 향기에 취해 마음이 흔들리고 만남의 시간이 지날 수록 정이 들고 그래서 결혼하고 가정을 꾸린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토록 멋있던 그 사람도 하나 둘 흉허물이 보이기 시작하고 미련하고 못된 사람이라는 사실을 나중에 알고사서야 후회도 하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이다. 처음에는 그 남자의 방귀 냄새도 구수하고 담배 냄새도 좋아한다. 그러나 인간이 보기 싫어지면서 그 냄새들이 그토록 징거럽고 맏기가 역겨운지는 나중에서야 알게 된다. 모두가 다 마음이 문제일 것이다. 젊은 시절에는 누구나 눈에 콩깍지가 씌어 상대방을 제대로 평가하기 힘들다. 젊음의 혈기와 욕정이 그런 현명함을 흐리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골라봐야 오십보 백보의 차이에 불과하다.
사람의 종류는 다양하다. 대개 4가지로 분류되는 데, 먼저 멋이 있으나 맛이 없고, 멋은 없으나 맛은 있고, 멋도 있고 맛도 있으며, 멋도 없고 맛도 없는 사람이 있다. 물론 멋과 맛이 모두 잇는 사람이 제일이다. 멋은 외형적이며 맛은 내적인면을 이야기한다. 겉을 성형으로 아무리 고쳐 보아야 성질이 더럽고 지혜와 매너가 없다면 그런 사람의 상대는 평생 고생이다. 가정생활에서 바람 잘 날이 없으며 가정의 불행은 불 보듯 뻔하다. 허영이 넘처나고 분수를 모른다. 자녀 교육이 엉망은 물론 지혜로움은 커녕 남편의 출세길을 하차하게 만들고 오래 살지도 못한다. 요즘은 점점 여자 연예인들이 얼굴이 구분하기 힘들어 진다. 모두가 코를 세우고 오똑하게 만들고 비슷한 열굴로 성형하다보니 개성과 특색이 없다. 물론 여자들은 미인이 무기라지만 만든 미인은 미인이 아니다. 그냥 장남감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이다. 얼굴은 허상이다. 앞으로는 로봇기술이 발달하여 클레오파트라 같은 세계 최고의 미인을 조형로봇이 생산될 것이며 그때는 결혼도 필요없이 남자 혼자서도 주문만하면 생산이 가능하고 구입하여 대리고 같이 자면서 성적인 욕구도 최고로 풀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다. 그때쯤이면 성형병원은 대부분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허상을 쫒아 살아가는 우리 사회는 점점 내면의 아름다움을 상실해 가는 듯하다.
이곳은 만남의 장소이기도 하지만 이별의 장소이기도 하다. 사랑하던 사람과 이별하고 고속버스를 타고 시골로 내려가는 사람.........청운의 꿈을 품고 서울로 올라오는 사람.....주말부부가 서로 만나는 곳이기도 하지만 남편이 있는 곳으로 주말에 내려가는 곳이기도하다. 물론 비행기나 기차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서민들은 대부분 버스를 이용한다. 터미널 주변의 상권이 번창하자 처음에는 대단한 상권으로 호가되던 건너편 뉴코아 백화점과 킹스 클럽, 그리고 반포수입상가는 요즘은 명맥만 유지하거나 수입상가는 간판이 떨어지고 불꺼진 건물이 되어 거의 모두가 파리만 날리는 썰렁한 곳이 되고 말았다. 터미널 일대의 상가에서 모든 것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지하 계단을 걸어서 힘들게 건너편으로 찿아가는 경우가 거의 드물기 때문이다. 한편 이곳에서는 어리숙한 시골 사람이 서울로 올라오면 은밀히 접근하여 소매치기, 사기꾼, 인신매매 등이 자주 벌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음식점, 식당 등에는 지나가는 고객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단골고객은 찿아보기 힘들고 시간을 기다리거나 허기를 당장 채우기 위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유동 인구가 많아 음식이 저질이라도 장사가 비교적 잘되는 길목이 좋은 상가들이기에 권리금도 엄청날 것이다.
주말에는 사람들이 붐비는 관계로 매우 복잡하다. 이런 곳에서 가끔 친한 친구를 만나는 경우도 있다. 또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도 가끔 이런 곳에서 만나는 경우도 있다. 사람들의 형색도 가지가지다. 젊은 연인, 불륜처럼 보이는 중년 남여, 노숙자, 시골 할아버지나 할머니,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사람, 어린 자녀를 데리고 가는 부인, 등산복 차림의 남여, 맘껏 멋을 부린 아가씨, 직장 동료와 같이 지나가는 사람, 큰 짐을 끌고 가는 아가씨, 보따리를 든 아줌마, 종알대며 지나가는 학생들 등등......
요즘은 개인정보가 사방에 노출되고 개인이 감시를 당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발달된 정보통신을 이용하여 수시로 개인신상정보, 은행구좌 사용내역, 대화내용, 만나는 사람, 은행 사용내역, 개인사생활까지 무차별적으로 노출되고 공격당하고 있는 시대가 된 모양이다. 애플의 개인 위치정보 노출로 말썽이 나고 있다. 개인들의 위치정보가 실시간으로 노출되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근방의 상가 홍보 문자를 보내는 상가 홍보에 이용되기도 한다고 한다. 통신사와 쇼핑몰의 개인정보 유출은 물론이고 카드, 관공서, 은행, 동창회, 동기회, 향우회, 친목회 등 각종 회원 가입시 기록되는 개인정보가 돈을 받고 매매가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이번 저축은행 사태는 금융비리의 본산인 금융감독원의 낙하산 인사가 결국은 사건을 유발한 셈이 되었고, 그러한 정보를 사전 입수한 지도층과 재산가, 권력층의 인간들은 모두 사전 인물하여 안전하게 도피하였다. 고율의 이자를 기대하던 애꿋은 서민들만 전재산을 날리고 애가타서 데모를 하는 등 난리다. 또 농협의 전산망 사고도 북한의 해커로 잠정 추정하고 있으나 사실은 아무도 모른다. 새벽에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다보면 가끔 주택가를 돌면서 차장된 중형차량에 개인 컴퓨터를 감시하는 감시장비를 장치한 차량이 돌아다니기도 한다. 지난번 총리실 민간인 사찰 사건도 무소불위의 권력기관들이 저지르는 현대판 사회감시.통제시스템이다.
그러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감시와 사찰을 통해서 개인이나 상대를 감시하여 얻어낸 자료를 근거로 억압하고 협박하며 개인의 치부를 이용하여 자신의 통제를 받도록 하고 있다. 개인의 정보를 이용하여 비밀을 캐내고 은행구좌의 사용내역을 일일이 감시한다. 일부 나쁜 해커들은 남의 구좌에 침입하여 돈을 빼내가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보이스피싱은 물론 기관, 은행을 사칭하여 돈을 갈취하거나 입금을 유도하기도 한다. 나의 돈이 나의 돈이 아닌 세상에 살고 있는 느낌이다.
신이 되고자 하는 불손한 인간들에 대한 칼럼을 소개한다.
신이 되길 꿈꾸는 자들......
인간은 신(神)이 되려 해서도 안 되고 될 수도 없다. 전지전능하니까 신이라 부른다. 불손한 인간이 전지전능해지려 하면 그 끝은 자기파멸이다. 최근 이상한 일들이 자꾸 벌어지고 있다. 정보가 돈이 되고 권력이 되는 시대 ‘슈퍼 유저(super user)’, 즉 최고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자의 잘못된 판단과 행위로 인해 생기는 혼란상이다.
세계 최대 IT기업인 애플이 고객의 위치정보를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저장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온 세계가 떠들썩하다. 애플은 28일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이런 해명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많지 않아 보인다. 애플 입장에서는 그 정보가 매우 중요한 마케팅 수단이겠지만 범죄에 악용된다면 …. 개인의 사생활을 통제하고 싶은 유혹에 빠지는 국가권력이 애플의 위치정보를 활용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에서 주인공 윈스턴은 절대권력(빅 브러더)의 하수인으로서 신문, 잡지, 영화 같은 기록물을 조작하는 일을 하고 있지만 개인의 위치는 물론 생각까지 훤히 들여다보는 ‘텔레스크린’을 피해 몰래 일기를 쓰고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을 만나 반란을 일으키려 한다.
윈스턴이 연인 줄리아를 만나려고 갖은 애를 쓰는 모습을 보노라면 안쓰럽기 그지없다. 개인의 사랑조차 통제받는 세상에서 윈스턴의 인간성은 없었다. 그래서 윈스턴이 노트에 반복적으로 써내려간 글은 ‘빅 브러더를 타도하라’는 것이었다.
애플이 숨겨온 위치정보가 좀 더 발전해 조지 오웰이 상상했던 ‘텔레스크린’이 된다면 애플은 국가권력을 뛰어넘어 무시무시한 정보권력을 가진 빅 브러더가 될 것이다.
농협의 전산사고는 은밀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슈퍼 유저’ 또는 그 권한을 훔쳐 자신이 슈퍼 유저가 되고 싶은 인간이 거대 금융기관을 어떻게 파괴할 수 있는지 보여준 중대 사건이다. 그는 전산 시스템 명령어 몇 개를 조합해 고객의 금융거래 정보를 한순간에 날려버리려 했다. 현대캐피탈의 고객정보 해킹사건 역시 범죄조직이 언제든 개인의 금융정보를 까발릴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일본의 대표 IT기업 소니도 7700만명에 달하는 고객정보를 해킹당했다고 한다.
가입자수 가 6억5000만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프라이버시의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른바 ‘디지털 네이티브’들은 인터넷상에 자기 정보를 최대한 많이 노출시키려 애를 쓴다. 그래야 더 많은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커버그의 말처럼 개인은 더 이상 ‘프라이버시’란 이름 속에 숨어 지내기 어려운 세상이 됐다. 우리 시대 ‘슈퍼 유저’는 내 어머니보다 나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이런 세상이 유토피아인가, 아니면 21세기 고도의 정보사회를 향해 던진 조지 오웰의 디스토피아인가. 이 물음에 답을 해볼 때가 됐다. 정부도 할 일이 있다. 돈벌이를 위해서든 권력유지를 위해서든 개인을 감시ㆍ통제하려는 집단, 불손하게도 신이 돼보려 하는 자들을 가려내야 한다. 정부가 되레 그런 유혹에 빠지는 일은 없어야 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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