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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면산의 봄 7 (꽃의 향연)

두바퀴인생 2011. 4. 20. 08:28

 

우면산의 봄 7 (꽃의 향연)

 

                                                                                          우면산 생강나무꽃 

 

우면산에는 군데 군데 생강나무꽃이 만발하였다. 벗꼿과 진달래도 곧 만개할 모습이다. 우면산의 방배동 방향은 북쪽 방향으로 음지이기에 꽃의 개화시기가 다른 곳에 비해 좀 늦은 편이다.

 

새벽길 아파트 근방에는 목련과 개나리, 진달래가 만발하고 있고 새벽 하늘과 어울려 청초함이 더욱 돋보인다. 시절은 호시절이라 날씨도 봄날씨요 상춘객이 늘어나고 야외는 주말이면 나들이 차량으로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도심을 떠나 나만이 가고 싶은 곳으로 혼자 여행이나 떠나고픈 마음도 삶에 찌들은 영혼을 위한 안식도 될 성 싶다만, 그런 여유도 없는 하루살이 민초들은 오늘도 새벽별을 바라보며 알바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을 것이다. 

 

 

                                                                     가로등과 목련 


 

목련은 겨울내 두꺼운 껍질 속에 꽃망을을 숨기고 있으면서 찬바람 눈비 맞으며 봄을 기다린다. 목련의 뜨거운 열정을 누가 알리요마는 날씨가 조금만 풀리면 금방 고개를 내밀고 밖으로 나오는 모습이 참 성질도 급해 보이는 눔이다. 진달래나 개나리보다 먼저 피고, 또 피는가 싶으면 어느새 꽃잎이 하나 둘 색깔이 검게 변하면서 땅바닥으로 떨어진다. 만개한 목련의 모습은 금방 20대 초반의 처녀들 처럼 화사하고 탐스럽다. 그래서 아름다움이란 순간이요 바람처럼 지나가는 청춘이 아닌가 생각된다. 사람이 자신의 젊음을 뽐내면서 학업과 청춘 사업에 열중하다 보면  어느새 30줄이요, 진로를 고민하다 직업을 선택하고 성공을 향해 줄달음 치다가 치열한 경쟁에서 밀려나면서 지치고 그 높던 꿈도 하나 둘 무너져 내리고 나중에는 먹고 살기위해서 발버둥치다 보면 어느새 40줄이다. 이룬 것도 없이 가정과 사회의 세파에 시달리고, 그리고 싸인 곡선을 그리는 인생 기복에, 그리고 상대적 빈곤감과 박탈감에 좌절하면서 정상 근방에 가보지도 못하고 밀려나 퇴근길 단골집에서 술잔을 기울이다보면 어느새 50줄이요, 자식들 시집 장가보내다 보면 60줄이다. 인생의 후반기를 노후라 했던가? 이룬 것도 없고 남은 것도 없고 평균수명은 90세로 늘어난다는데... 차라리 목련처럼 짧고 굵게 살았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생명이라 죽지않고 지금까지 살아온 것만 해도 감사하고 나라와 사회는 썩어가도 쓰나미도 방사능도 관계없이 먹고는 살고 있지 않는가!


 

 

 

   

개나리도 목련에 질세라 열심히 꽃을 피우고 있다. 사방이 노란색으로 물들어가는 대지를 바라보면 참 자연은 약속도 잘 지킨다는 생각을 해본다. 누가 약속을 한 것은 아니지만 어김없이 화사한 모습으로 찿아오는 봄이 그렇다는 말이다. 그기에 비해 인간이란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고 있으니 선거 공약이 그렇고 민주주의라는 것도 그렇다. 재벌이나 가진자는 살기 좋은 세상이지만 가진 것 없는 서민들은 더러워서 살기 싫은 게 민주주의고  자본주의 세상이다. 그래서 공산주의 자들이 가난한 서민들에게 감언이설로 평등한 사회를 이루자고 하면서 그들에 호응하여 혁명과 무장폭동을 일으켜 기존의 왕조나 정권을 뒤엎고 권력을 쟁취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그 눔들도 마찬가지로 정권을 잡은 다음에는 윗대가리 그들만 황제처럼 배불리 잘 먹고 잘 사며 즐기며 수많은 처첩을 거느리고 대를 이어 왕조를 꿈꾸며 살고 있지 않는가! 카다피가 그렇고 김일성 가족 세습왕국도 그렇다.

 



 

 

 

 

진달래도 개나리에 질세라 우면산 곳곳에 그리고 아파트나 공원 곳곳에 연분홍색의 봄처녀처럼 찿아왔다. 옛날에는 힘든 시절에는 진달래 꽃잎으로 술도 담가 먹었는데..... 고향 동네 뒷산에 올라 할미꽃을 들고 할머니 처럼 고개 숙인 모습을 보거나 진달래를 꺽어들고 마을로 내려오면 동네 처녀들이 화사한 얼굴로 쳐다보기도 하였고 집에와서 화병에 담가 책상위에 놇고 방안에서 봄을 즐기기도 했는데.... 배고픈 시절이라 진달래 꽃잎을 따서 그냥 생으로 먹기도 했고 밀가루에 넣어 화전을 부쳐 먹기도 했는데...... 이제는 서울 근교에서는 함부로 꺾을 수도 없지만 최근 일본 원전 사고로 인해 사방에 방사능이 비와 같이 내렸을 것이라는 걱정에 함부로 먹기도 그렇다. 이번 봄에는 쑥을 캐서 쑥국이나 부치개를 해 먹으려 했는데... 그것도 이번에는 곤란할 것 같다. 길거리에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을 보면 사람들은 죽음에 대해서는 자신을 포함하여 누구나 무척 민감하게 반응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