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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시대의 흐름

연애를 권하는 사회

 

연애를 권하는 사회

 

 

 

폭염속에서도 여물어가고 있는 우면산의 밤송이 

 

 

독신의 시대

지금 우리 사회는 취업이 어려워지고 독신자가 늘어나면서 미혼 남여들이 넘쳐나는 사회가 되었다. 그래서 출산율도 세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얼마가지 않아 우리나라 인구수가 줄어든다고 걱정이다. 자녀 양육에 대한 엄청난 부담을 감당하기 힘든 오늘날 아무나 쉽게 자녀를 두고 싶어 하지 않는 사회가 되었다. 낙태가 불법으로 확산되면서 미혼모들에 대한 본인과 부모들의 주름이 깊어가고만 있다. 30분 당 한명씩 낙태를 한다고 하니 그 많은 낙태 수술이 지금 어떻게 음성적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낙태 수술비도 엄청나게 올랐을 것이고 불법낙태로 부작용이 있어도 하소연 하기도 힘들 것이다.

 

성이 개방되고 동영상, 인터넷이 확산되면서 청소년들에게 성이란 공공연한 유희 정도로 생각하는 분위기다. 사춘기의 젊은 남여들이 영상전화기로 이불을 뒤집어 쓰고 밤을 지새도록 통화를 하면서 서로의 애정을 불태우는 젊은이도 많을 것이다. 야동은 기본이요 음란물. 성행위 영상은 어디가도 넘쳐나는 사회가 되었다. 혼숙.스와핑.불륜,삼각관계.미혼모,혼전임심 및 출산,근친색스 등의 내용으로 막장 드라마는 아침저녁으로 우리 안방을 강타하여 왔다. 뉴스에는 연일 성폭행,성추행 보도가 넘쳐나고 납치.강간.살인 등을 주재로 한 영화.영극이 넘쳐나는 사회다.

 

여자 연예인들은 인기가 시들해지면 벗는게 다반사며 사람들은 누구나 여자 연예인들의 벗은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드라마 '추노'에 나온 남자 주인공들은 복근을 자랑하기 위해 대부분 옷을 벗은 모습으로 나오고 여자들은 남자들의 복근을 보고 탄성을 지른다. 날씬하지 못한 몸매의 여성이나 복근이 없는 남자들은 옷벗기가 민망할 정도이다. 남자난 여자 연예이 옷을 벗기 시작하면 그 연예인은 수명이 다했다는 증거일 것이다. 남여 연예인들의 가상 결혼 모습을 다룬 '우리 결혼했어요'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자극하고 가식적인 그들의 연기 모습에 모두가 빠져들어 대리만족을 하고 있다. 일부 여자 연예인들은 베드씬에서 전라로 출연하여 가슴까지 드러내고 노골적인 성행위 장면을 예술이라는 미명하에 공공연하게 극장이나 안방에서 방영하고 있으며 시청자들은 그녀들의 성행위 장면에 숨을 죽이고 감상하는 것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호기심과 대리 만족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녀들의 벗은 모습은 얼굴만 다를 뿐 잘 빠지고 잘 생긴 다리와 가슴, 그리고 발가벗은 모습은 길거리 노숙자나 시골이나 도시의 일반 가정집 부녀자와 별반 다를게 없을 것이다.

 

성에 대한 추함과 오염이 넘쳐나자 이제는 어린 10대들을 모집하여 집단으로 훈련, 등장시켜 연예계를 장악하는 아이돌 전성시대가 되었다. 방송은 시청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성적인 신체 노출과 춤을 추도록 하는 등 자극적인 방송을 전방위적으로 방영하고 있다. 방송은 광고 수입이 주수입원이다. 그래서 시청율을 높이지 못하는 프로는 금방 사라지고 새로운 자극적인 프로로 개편하게 된다. 드라마에서 시청율이 높아 한 번 힛트 작품이 되면 그 주인공의 몸값은 금방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다단계.사기.불법.이혼.마약.음주운전.폭행.군탈.간통.성폭행 등의 경력이 있어도 시간이 지나면 또다시 방송에 나타나는 우리나라 방송계의 어두운 면이다. 유명 연예인들이 줄줄이 자살하는 사회...과거사야 어떠하던지 한 번의 힛트 작품에서 그 주인공은 방영후에는 최고의 연예인으로 둔갑을 한다. 방송계는 윤리.도덕은 팽개치고 연예인 개인 폭로방송, 옷 벗기기, 남여 아이돌 출연 프로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요즘의 세태는 혼전 임신은 기본이요 낙태 한 두번은 경력이다. 순결은 사라지고 은은한 사랑이란 구시대 산물이 되었다.  어차피 썩어버릴 육신을 아끼고 순결을 고집하는 것은 비경제적이다는 관념이 넘쳐나는 세태다. 이혼 가정의 부녀자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노래방 도우미, 술집 접대부로 밤을 지새면서 노래를 부르고 술취한 손님에게 갖은 몸을 허락하면서 팁을 받고 2차가지 나가 매춘까지 서섬치 않는 사회다. 좋은 옷과 맛잇는 음식을 위해 그리고 남친과 풍요로운 유희를 위해 십대들이 원조교제를 당연시 하는 사회다. 나이를 불문하고 돈만 있다면 돈을 주고 여자를 사는 것은 너무나 쉬운 사회가 되었다.이것이 시대의 흐름이며 변화이다. 이러한 흐름을 거부하고 옛 것을 되찿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그 사람은 변화에 순응하지 못하는 사람일 것이다.  

 

성형 전성시대

시대는 바야흐로 성형전성시대... 성형으로 얼굴을 바꾸는 일이 누구에게나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그래서 우리 사회는 성형 미남, 미녀들이 넘쳐나고 얼굴이 대부분 비슷하게 바뀌고 있다. 대인 관계와 취업, 사회생활에서 미인과 미녀는 성공의 지름길로 생각하는게 요즘 사람들이 정서이며 대세인 모양이다. 오똑한 코에 가름한 얼굴, 뽀얀 피부, 팔등신 몸매 등 잘 생긴 몸매와 얼굴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자존심이요 자신감이다. 그래서 성형은 우리 사회에서 삶을 살아가는데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사를 보더라도 예쁜 여자에 대한 남자들의 소유욕은 인류 탄생이래 줄곧 진행되어온 것이 인간사이다. 역사적으로 수많은 미인들이 등장하여 영웅호걸들에 선택되어 역사를 뒤바꾼 사례도 허다하다. 자유의지와 자체 행동이 불가한 식물도 생식과 종족 보존을 위해서 예쁜 색깔과 꿀향기를 사방에 퍼져 나가게 하여 벌과 나비를 불러오게 하여 암수술들이 꽃가루를 만나 열매를 맺는 것처럼 미인에 대한 남자들의 소유욕은 아름다움에 대한 인간들의 근본적인 욕구일 것이다.

 

하물며 자유의지와 행동이 가능한 동물은 멀리서 날아오는 암눔의 향기와 냄새만 맡아도 온몸이 달아오르고 물건이 불끈서며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맥박이 높아진다. 암눔 앞에서는 얼굴이 붉어지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고개를 들기 힘들고 몸이 경직된다. 옆에만 있어도 즐겁고 기쁘고 행복해진다. 자신에게 관심을 갖어주는 것에 대단히 흥분하고 밤새 잠이 오지 않는다. 살얼음을 애는 한파속에서도 폭풍과 비바람이 몰아쳐도 추운줄도 모르고 무서운줄도 모른다. 미인에 대한 사랑의 감정은 죽음도 두렵지 않고 모든 것을 다 주어도 아깝지 않다. 그녀의 몸에서 나는 모든 냄새도 향기롭고 감미로우며 그녀의 손끝이 스치는 육신에는 강한 전기장이 발생된다. 안보면 보고 싶고 그리움에 밤을 지새어도 잠이 오지 않는다. 그녀의 목소리는 천사의 목소리 같고 그녀의 걸음걸이는 사뿐사뿐 그름위를 날아가는 듯 하다. 만약 숫눔이 암눔을 보고 이러한 정신적 육체적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 숫눔은 정신적.신체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보면된다.

 

그런데 문제는 많은 암눔중에서도 못생긴 암눔이다. 숫눔은 많은 암눔중에서 절대로 못생긴 암눔을 우선적으로 선택하지 않는다. 그러나 잘 생기던지 못생기던지 모든 암눔들도 종족보존을 위해 강한 자손을 얻어야 하기에 숫눔중에서도 힘이 가장 강한 숫눔을 선호하고 선택되기를 바라게 된다. 그래서 힘이 강한 숫눔은 암눔을 독차지 하는데 자신의 강한 자손을 많이 퍼트리기 위해서 많은 수의 암눔을 독차지 하려 한다. 능력이 없거나 힘이 없는 숫눔은 무리에서 쫒겨나거나 평생 암눔과 교미를 할 수가 없다. 무리에서 쫒겨난 숫눔은 광야를 떠돌다가 먹이를 구하지 못하거나 나이가 들거나 병들면 다른 동물에게 잡아 먹히고 만다. 

 

모든 숫눔은 예쁜 암눔을 우선적으로 선택한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 했던가? 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했던가? 못생긴 암눔보다 예쁘고 참한 암눔에게 흥미를 갖는 것은 당연하다. 망망대해 무인도에서 못난 암눔 한 명만 만났다면 모르지만...

 

인간세상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예쁜 여성에 대한 남성들의 선호도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우리사회는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유교 사회의 성숙으로 특히 허례허식과 겉모양을 중시하는 사회이다. 속이 텅텅비어도 겉만 번지르하면 호감을 갖는다. 외형을 중시하는 유교사회의 강한 영향력이 오랫동안 뿌리깊게 잔존하여 왔던 사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더욱 예쁜 여성에 대한 탐욕이 강한 사회이다.

 

이처럼 우리나라 사람들이 성형 미인에 대한 열망은 사회적 환경에 따라 성형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성형에 달려들다보니 성형산업은 급속하게 성장하였는데 그에 따라 노하우가 쌓이고 성형기술이 우수하게 발전하였고  최근 한류의 영향으로 동남아 등 아시아 각국에서 여성들이 성형을 위해 한국으로 몰려들고 있다. 다른 전공의 의사들도 간판을 바꾸고 돈 잘버는 성형분야에 뛰어들고 있으며 불법적인 성형도 판을 치고 있다. 또 성형 가격의 거품은 고객들에게 많은 무담을 주는 것은 물론 불법 시술로 인해 성형 후유증으로 돌이키지 못할 불행을 겪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성형은 쌍꺼풀 수술은 기본이고 코세우기, 턱깍기,보톡스 맞기,가슴 성형, 주름살 제거,기미,주근깨 제거 등 신체의 어느 부분이던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에는 대부분의 여성들이 성형을 원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외모를 특히 중요시 하는 사회로 최근 TV에 나오는 한 프로중에 30명의 여성들이 한 명씩 출연하는 남성을 두고 벌이는 서로간에 선택하는 프로가 있는데 그 실태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 여성들은(물론 남성도 포함) 코를 높이는데 주력하지만 한국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 여성들이나 자녀들은 코를 낮추는 게 고민이다. 코가 낮은 사람들이 사는 사회에서 코가 높은 사람이 동류의식에 부담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연예인들이나 길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 얼굴이 성형으로 서로 비슷하여 이제는 찿기도 힘들 정도이다. 여름철 휴가기간이나 방학이면 성형병원에는 성형을 원하는 사람들이 줄을 서고 힘들게 번 돈으로 얼굴 간판을 고치는데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는 실정이다.

 

성형에 비판적인 고루한 사고의 사람들은 지금의 작태를 실랄하게 비난하고 있지만 세상은 그렇지가 않다. 예쁜 꽃에 나비가 달려들듯이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했던가? 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결국은 아름다운 여성들이 힘있는 남자들에게 선택을 받고 능력있는 남자들은 미인을 얻는다는 결론이다. 못생긴 여성들은 거울을 뽈 때마다 부모를 원망하고 그렇다고 원하는 부위의 성형할 수 있는 경제적인 능력도 없을 경우에는 그러한 부모에게 태어난 자신을 한탄하면서 자괴감에 빠지기도하지만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까지는 많은 시간이 흘러야 할 것이다.

 

못 생긴 여자는 취업도 어렵지만 결혼도 어렵다. 못 생긴 운 좋은 여자가 능력있는 남자를 만나는 경우도 있다. 한 번의 불장난으로 물고 늘어지면 사회적 비난을 우려하여 결혼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처가집이 능력있는 집안의 딸이라면 처가덕을 보기위해 쉽게 버리지도 못한다. 못생긴 것이 성격도 더럽고 지혜롭지도 못하다면 더욱 문제다. 그렇다고 밤일을 특별히 잘하는 것도 아니다. 공부를 잘해서 석.박사나 전문직업을 가진 것도 아니다. 남편 벌어주는 것으로 사치하고 먹고 살기만 바빴다. 못생긴 것이 욕심은 많아 비만형이 되어 맞는 옷도 없다. 자녀들도 공부는 커녕 같이 먹고 놀기에 바빠 비만형으로 변했다. 모아 둔 돈이 있는 것도 아니요 복부인이 되어 부동산 부자가 된 것도 아니다. 지금까지는 그런 부부가 그런대로 살아왔으나 이제는 처가집이 능력이 없거나 예쁘지가 않거나 성격이 더럽거나 살림에 지혜가 없거나 밤일을 못하거나 하면 평생을 참고 같이 살아갈 남자가 얼마나 될까?

 

우리는 가면을 보고 산다. 주변이 모두 가식과 가면이요 허식과 허례가 가득하다. 내가 아는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죽음에 이르거나 헤어지고 난 뒤 소식도 없고 만나지도 못한다면 그 사람은 나에게 죽은 사람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예쁘다는 것은 지나가는 바람처럼 순간이다. 아무리 예쁜 여자도 남자들이 거쳐가면 얼굴이 달라지고 몸매가 달라진다. 농염한 모습은 남성의 맛을 알고나면 나타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칠성판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허망한 아름다움에 대한 욕심도 다 흐르는 구름처럼 덧없는 세월에 변하기 마련이다. 꽃이 피고 지는 것은 순간이요 추함은 아름다움에 뒤이어 찿아온다. 멋은 순간이나 맛은 오래간다. 그래서 멋은 있으나 맛이 없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남자는 생리상 쉽게 권태기를 느끼는데 열 여자 싫어할 남자가 없듯이 권태기는 멋은 있으나 맛이 없기에 더 빨리 찿아온다.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은 곁에 잇어야 되지만 발없는 향기는 천리를 간다.  향기로운 여자가 영원하고 영원히 변하지 않는 자연의 아름다움이 더욱 아쉬운 시대이다.   

 

  

 

 

이성을 선택하는 기준

 

20대 후반의 여성이 사귀어오던 남자와 몇 달 후 결혼 예정인데 둘이 별 것 아닌 일로 자주 다툰다고 한다. 여기에 어떤 사건을 계기로 남자가 다른 여자를 만나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생겼다.


그후 그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직성이 풀릴 때까지 확인하고 집착하게 된다며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지 아니면 남자의 태도에 문제가 있는지 알고 싶어 병원을 찾아왔다.


남자는 정이 많지만 매우 유아적이고 충동적이었고, 여자는 작은 꼬투리를 잡으면 그것을 확대 해석해 상대방이 지칠 정도로 다그친다. 그런 태도가 문제이니 결혼 전 정신치료를 받아 자신의 문제를 이해하고 건강한 자존심을 회복한 후, 그 남자와의 결혼이 서로에게 최선인지를 다시 판단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했다. 그러나 그녀는 이런 제안에 응하지 않았고, 그후 1년이 채 못돼 다시 병원을 찾아왔다.


그 동안에 그 남자와 결혼하고 성격적 갈등이 너무 심해 합의 이혼을 하였다고 하였다. 치료받지 않으면 이런 결과가 생기리라는 것이 불 보듯이 뻔했기에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치료를 권했는데 따르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그녀에게 앞으로 다른 남자를 만나도 이와같은 일이 되풀이 될 가능성이 크니까 지금부터라도 치료를 하라고 권했다. 그러자 남편을 만나기 이전에 사귀던 남자들도 정신적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었고 그로 인해 많은 고통을 받았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만나는 남자마다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라고 눈물을 글썽인다.

사랑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진 않는다


자신에게 노이로제적인 문제, 즉 맹점이 있으면 상대를 바르게 보지 못한다. 흔히 ‘사랑에 빠지면 곰보도 보조개로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눈이 멀게 된다. 그런데 사랑이 식어 곰보를 제대로 보면 자기가 속은 줄 모르고 상대방이 속였다고 생각해 미워지기 마련이다.


연애할 때는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보고 싶지 않은 것은 보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주변에서 반대해도 듣지 않고 고집을 피운다.


어려서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라 마음이 늘 허전한 경우에 그 마음을 채워줄 사람을 찾는다. 그때 어떤 이성이 친절을 베풀고 잘해주면 그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살피지 못하고 사랑에 빠져버린다. 평소에 다른 사람과 대화를 많이 하고 관계가 좋았던 경우는 그래도 제 3자의 의견을 무시하지 않고 귀담아 듣고 참고를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대부분 고집을 피워 결혼한다.
결혼 이후 남편의 태도가 180도로 달라졌다며 배반감을 느끼면서 갈등이 시작된다.

대개의 경우 자신의 욕구충족 대상으로 배우자를 선택한다. 결혼만 하면 자신의 삶이 상대방에 의해 변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매우 의존적인 태도다. 대부분 ‘남편이 이렇게 변하면 내 병이 나을텐데…’라며 불평하는 환자에게 ‘그런 경우는 없고, 내가 변해야 비로소 상대방이 변한다’고 말한다. 
 

결혼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남녀가 만나 가정이라는 하나의 배를 타고 서로 노를 저어가는 것이다. 서로 의논하고 협조해 가야 하는 것이지 한 사람에 의해 일방적으로 움직여지는 것이 아니다.

 

각자가 독립적이면서 서로 도울 것은 돕고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주장할 것은 주장하면서 합의점을 찾아 나가야지 일방 통행이어서는 안된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해 건강한 자존심을 회복하고 상대에게 지나치게 바라지 말고 자기 할 바를 스스로 하고 어려울 때는 솔직하게 도움을 구할 수 있어야 한다.

요즘은 결혼 전 신체 건강진단서를 교환하기도 한다고 하는데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또 다른 차원의 새로운 삶을 위해 자기 스스로 정신과를 찾아 자기 점검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다.

 

미국의 경우 이혼 전에 부부가 정신과를 찾아가 상담하는 것이 상식처럼 되어있다고 한다. 요즘 우리 나라도 이혼 전에 정신과를 찾는 부부들이 늘고 있지만, 결혼 전에도 찾아와 상담을 하였으면 싶다.

 

얼마 전 뉴스에서 재혼하려는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성의 50% 남자의 30%가 결혼 전 얼마간 동거해 본 뒤 정식 결혼 여부를 결정하고 싶다고 하였다는 보고 내용을 접하면서 우리들의 의식이 많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느꼈다. 다시 실패하고 싶지 않기에 적극적인 대처를 한다는 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본다.

 

남녀간의 열정적인 사랑은 아무리 길어도 3년이라는 말처럼 연애는 환상적일 수 있지만 부부간의 결혼 생활은 철저한 현실이기 때문에 어떤 배우자를 선택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끝으로 필자가 존경하는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배우자 선택기준을 적어본다.


“첫째는 삶의 방향이 같은 사람, 가치관이 같으면 제일 좋고, 둘째로 서로 건강해야 하고, 셋째는 정서적으로 풍부한 사람이면 좋겠고. 넷째로 사랑이 있으면 더욱 좋다. 
 

 

 

 

 

 

연애를 권하는 사회

 


연극 훈남들의 수다

드라마, 영화뿐 아니라 책·공연 통해 확산… 획일화 된 연애론 비판 필요

멋진 외모의 남자가 등장하면, 기다리고 있던 서른 명의 여자들은 환호성을 지른다.

하지만 잠시 후 남자의 상세 정보가 추가로 공개되며 단점들이 발견되자 남자의 인기는 금세 식어버린다. 결국 여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남자는 쓸쓸히 무대 뒤로 퇴장한다.

1990년대 <사랑의 스튜디오>의 '사랑'이 결혼을 의미했다면, 2010년 <러브 스위치>의 '러브'는 연애를 가리킨다. 10여 년 전의 남녀 출연자들은 어떻게든 상대방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애를 썼지만, 지금의 남녀 출연자들은 거침없이 호감을 표현하다가도 쿨하게 돌아선다. '다음 버스'는 또 온다는 생각에서다.

프랑스의 인기 프로그램 포맷을 차용한 <러브 스위치>의 높은 시청율은 승자도 패자도 없는 '합리적 연애'에 있다. 자신과 맞는 짝을 고르고, 짝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일찌감치 연애전선에서 손을 뗀다. 무조건적인 커플 탄생은 여기서는 궁극적인 목적이 아니다.

물론 커플의 환상을 심어주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솔로천국, 커플지옥'의 구호는 개그콘서트에만 있지 않다. 최근엔 드라마나 영화뿐만 아니라 도서와 공연에서도 사람들에게 연애를 권유하고 있다.

연극 연애희곡

연애를 하고 있지 않은 솔로들은 이런 메시지에 따라 상대적 박탈감과 소외감을 느끼게 된다. 이런 목소리들은 솔로들에게 종종 솔로의 원인을 무능함으로 몰아가기도 한다. 이런 사회에서 솔로는 자기 의지와 관계 없이 '불쌍한' 존재가 된다.

또 하나의 문제는 이런 매체들이 갖는 연애의 획일화된 형식들이다. 발렌타인 데이나 화이트 데이, 크리스마스와 생일 등 각종 기념일에 따라 묘사되는 데이트 기법은 연애의 방식마저 정형화시킨다.

자기계발서가 주요 순위에서 빠지지 않는 출판계에서도 '연애는 이렇게 하라'라는 연애 비법서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외로움에 몸서리치는' 싱글을 위한 현실적인 지침서를 표방하는 <신데렐라의 유리구두는 전략이었다>는 한 연애칼럼니스트가 7년에 걸쳐 취재한 결과를 망라했다.

일본의 고급 클럽 호스티스가 썼다는 <악마의 연애술>은 남자를 단번에 유혹하는 실전 노하우가 그대로 담겼다. 최근 나온 <연애상담소>는 저자가 2년에 걸쳐 상담한 6백여 건의 연애사 중 꼭 알아야 할 75개의 에피소드를 간추렸다.

책들이 보여주고 있는 심리학, 사회학, 경제학 등 다양한 접근 방법은 연애도 공부해야 하는 시대임을 보여주고 있다. 또 하나 흥미로운 것은 이들 연애비법서들이 대부분 여성 독자를 대상으로 쓰여졌다는 것이다. 이는 슈퍼걸, 골드 미스 등 사회적 위치가 높아졌지만, 이제 연애마저 잘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여성들의 상황을 보여준다.

페미니스트이자 30대 후반의 비혼인 <남자는 초콜릿이다>의 저자 정박미경은 "여자에게 연애란 남성 중심 사회의 연애 각본과 싸우는 고군분투 생존기"라고 정의하며 "죄의식을 버리고 자기 욕망에 솔직히 답한다면 누구나 강하고 아름다운 여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올해 출판된 책들은 이처럼 '연애도 잘해야 하는' 여성들을 위해 보다 구체적인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SBS <골드미스가 간다> 제작진이 기획하고 <코스모폴리탄> 인 저자가 풀어놓은 연애비법 <연애하려면 낭만을 버려라>는 '소개팅 백전백승 방법', '주변의 훈남 공략하는 법', '지금보다 더 즐거운 섹스하기' 등 말 그대로 '낭만을 버린' 연애 테크닉을 다뤘다. 연애 못하는 30대 여자들을 위한 맞춤 카운슬링 <서른 살 연애법>도 '똑똑하게 들이대야' 내 남자로 만들 수 있다고 노골적으로 조언한다.


하지만 만연한 연애 테크닉 속에서 구속과 집착 같은 감정노동에 지친 여성들을 위해 더 진화된 연애법도 등장했다. 7월말 출판된 <분산연애>는 여러 사람에게 사랑을 나누어주고 여러 사람에게 사랑을 받자는 신개념 연애전략을 주장한다. 일대일 연애라는 형식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여러 명에게 분산시킴으로써 괴롭지 않은 연애를 하는 여성이 되라는 것이다. 이 같은 '일대다', '다대일'의 연애 제안은 현대인의 연애에 대한 스트레스를 말해준다.

한편 공연계에서는 남자들의 연애담이 화제다. 지난달부터 대학로 나온씨어터에서 올려지고 있는 연극 <훈남들의 수다>는 30대 초중반 남자들의 속을 보여준다.

이제까지 무대 위 연애담, 특히 성 담론은 여자들의 심리를 다룬 작품이 지배적이었다. <버자이너 모놀로그>나 <싱글즈>, <달콤한 나의 도시> 같은 작품들이 여성 관객의 공감대를 형성시켰다. 반면 남자들의 연애 심리는 일부 '야한 연극' 안에서 일그러진 욕망으로만 다뤄지기 일쑤였다.

<훈남들의 수다>는 여성들의 위상이 나날이 달라지고 있는 이 시대, 남자로 살아가는 네 주인공들의 질펀한 수다를 통해 그들만의 연애 심리를 파헤친다. 작가 역시 "이 작품을 통해 남자들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시키고 여성 관객이, 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었다"고 밝히고 있다.

오는 9월 개막을 앞둔 스크루볼 코미디 <연애희곡>은 제목에서부터 본격적인 연애담론을 시사한다. 작가는 현실과 비현실의 인물들의 입을 빌어 "마음 없이 사랑할 수 없다, 사랑 없이 섹스할 수 없다, 몸을 섞어보면 사랑이 보인다' 등의 노골적이고 거침없는 담화를 펼쳐놓는다. 하지만 작가는 이야기를 진행시키며 '연애에서는 두 사람만 있으면 된다'라는 평범하면서도 감동적인 사랑의 속성을 발견하게 한다.

연애는 이제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문화 현상 가운데 하나가 됐다. 그리고 각종 문화 매체가 전달하는 연애의 메시지는 그대로 솔로나 커플들에게 하나의 전형이 된다. 이런 매체들이 전달하고 있는 '연애론'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필요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