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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마음의 평안

자전거를 타고 한강변을 달리며...4

 

 

 

자전거를 타고 한강변을 달리며...4

 

 

                                                                                        반포천 다리 위에서

 

천안함 사건 이후 정부는 유엔과 국제적인  공조를 얻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였으나 중국과 러시아의 미온적인 협조로 기대이하의 성과에 머무르고 말았다. 처음 출발할 때는 단호함을 장담하던 정부는 중국의 북한 끌어안기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만큼 중국은 우리 역사에서나 현실에서도 우리들의 미래를 좌지우지할 위치에 있는 인접 강대국이다. 대중 외교의 저자세는 지금까지 현명하지 못한 대중 외교에서 비롯되고 있으며 우리가 중국을 끌어안지 못하는 경우에는 한반도의 통일이나 대북 강경 대응은 요원할지도 모른다. 큰소리치던 서해 한미훈련이 중국의 강력 반발로 동해로 변경되었다. 그만큼 중국의 힘이 커졌다는 것이며 미국도 중국의 반발을 무시할 정도로 중국의 힘을 의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국가별 평가기관을 설립하고 무디스 등 미국의 국가평가 기관의 일방적인 평가에 대하여 반발하여 자체 평가기관까지 설립하여 등록을 하려고 하고 있다. 미국의 장난에 놀아나는 많은 나라들처럼 이제는 그러한 주도권을 방임하지 않겠다는 자세이다. 경제적,문화적.정치적 문제와 아울러 이제 중국은 미국의 아성에 도전하고 세계 경제를 흔들 수 있는 막강한 외환보유고를 가지고 있다. 유럽의 채권을 사들이고 미국의 채권을 일시에 매각하는 등 세계 경제를 중국이 마음먹은대로 이끌고 가겠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제 유연한 대북.대중 외교가 필요하고 강대국들이 한반도 통일을 스스로 주문할 정도의 미래지향적이고 지혜로운 정치 지도자가 나타나지 못하고 있는 아쉬운 현실이다. 대외정책은 강하면 뿌러지지만 유연한 자세는 어떠한 압력에도 휘어지기만 할 뿐이다. 미국 일변도의 안보 정책에서 탈피하여 자력으로 자주안보를 구현할 수 있는 날은 언제 올 것인지... 

 

 

대중 외교의 저자세

 

북한의 천안함 도발에 대한 대응으로 미국과 서해 연합훈련을 추진하던 정부가 중국의 반대에 부닥쳐 주춤하는 모습이다. 한국의 외교가 이렇게 중국 눈치 보기에 급급하니 중국이 우리를 더욱 얕잡아 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수십만 북한 동포들의 운명이 걸린 재중(在中) 탈북자 문제만 하더라도 정부는 중국의 처분에 내맡기다시피 한다. 대만 관계,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방한 문제도 지나치게 저자세로 다루고 있다. 청와대나 외교통상부 관계자들이 강대국을 상대할 때 1차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국익인지, 보신(保身)인지 궁금해질 정도다.

국군포로 A 씨(84)는 60년 만에 북한을 탈출했지만 중국 선양의 우리 공관에 6개월째 발이 묶여 있다. 중국의 탈북자 홀대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한중 우의(友誼) 차원에서나 인도적 차원에서나 납득할 수 없는 처사다. 변변한 항의조차 못하는 게 우리 대중(對中) 외교의 현주소다. 정부의 달라이 라마 방한 거부는 국제관례에도 맞지 않는다. 달라이 라마는 지난달 일본을 14번째 방문했다. 그는 올 2월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만났다.

한국의 대만 홀대는 한심한 수준이다. 6월 인천 송도에서 열린 세계 및 아태 자유민주연맹 총회에 이명박 대통령의 참석이 추진됐지만 영상 메시지로 대체됐다. 대만이 대표를 보낸 회의에 대통령이 참석하면 중국이 불편하게 여길 것이라는 고려에서였다. 그런데 중국은 지난달 대만과 자유무역협정 격인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을 체결했다. 한국이 대만과의 접촉을 제한하는 사이 중국과 대만은 경제공동체를 만들어 우리의 뒤통수를 쳤다.

한미 관계에서도 당당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정부는 지난주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가 강화될 것으로 지레짐작하고 이란과 거래하는 기업을 불러 조심하라는 경고를 했다. 정부의 움직임에 놀란 국내 은행이 이란 원유 수입대금을 결제하지 못하겠다고 나서 소동이 벌어졌다. 이란의 핵개발을 저지하려는 미국 주도의 국제적 노력에 동참해야 하겠지만 제재와 관계없는 경제교류까지 포기하면 어떻게 국익을 지키겠는가. 동맹국 미국에도 할 말은 하는 외교를 해야 한다.

우리는 천안함 사태를 남북관계라는 좁은 관점에서 보지만 미국과 중국은 세계전략 차원에서 주무른다. 강대국 비위 맞추기 외교를 계속하다 보면 자칫 강국들이 설계하는 세계전략의 희생자가 될 수도 있다.

 

 

 

                                                                                  다리위에서 반포천

 

                                                                                반포천 내려가는 길

 

 

                                                                               반포 아파트와 반포천 사이 자전거 전용도로와 산책로

 

한.미 '대북압박' 공조..中 맞불작전 

사상 첫 한.미 외교.국방장관 회의(`2+2' 회의)를 앞두고 한반도 정세가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한.미 양국이 2+2 회의를 고리로 대북 압박을 겨냥한 '위력 과시'에 나서자 이에 중국도 군사훈련과 관영언론을 통해 맞불작전을 펴는 양상이다. 천안함 사건이 몰고온 '한랭전선'이 동북아 외교.안보 환경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음을 상징화하고 있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우선 한.미 양국은 강력한 대북 압박모드로 돌아서고 있다. 특히 대북 억지력 강화를 위한 군사적 위용을 과시하는데 가용한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미 해군 7함대 소속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9만7천t급)가 2+2 회의 당일 부산항에 입항한다.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미국 최대 항모인 조지 워싱턴호의 입항은 그 자체가 강력한 대북 메시지로 평가되고 있다. 항모전단 소속 이지스 구축함인 매캠벨호와 존 매케인호, 라센호도 함께 훈련에 참여한다. 한반도 상공에는 미국의 최신예 전투기인 F-22(랩터)와 한국의 차세대 전투기인 F-15K와 KF-16 전투기 등 30여대가 배치돼 해상작전을 지원한다.

앞서 우리 군은 지난주말 사정거리 1천500㎞의
순항 미사일인 '현무-3C'의 개발과 실전배치 계획을 공개했다. 북한 전역은 물론 베이징(北京)을 비롯한 중국내 주요도시들까지 우리 군의 사정거리에 들어와있음을 대외적으로 과시한 셈이다.

한.미 양국의 이 같은 대북 압박모드는 외교적으로도 투영되고 있다. 미국 행정부의 고위관리는 19일 대북 특사설이 나돌던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지사의 방북에 대해 "미 정부차원에서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6자회담 재개에 대해 "북한으로부터 봐야만 하는 분명한 조치들이 있다"고 북한의 태도변화가 전제조건임을 명시했다. 한.미 외교.국방장관들은 21일 2+2 회의에서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북한의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하고 6자회담 문제는 가급적 부각시키지 않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할 방침이다.

한.미의 움직임에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전례없는 서해상에서의 전시 긴급해상 수송훈련을 실시한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는게 외교가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인민해방군 총후근(병참)부와 국가교통전쟁준비판공실, 군사교통운송부는 민관 합동으로 17, 18일 산둥(山東)성
옌타이 앞바다에서 지난군구 명력이 참가한 가운데 병력 구조와 무기수송 훈련을 벌였다. 신화통신은 "중국군이 황해(黃海)에서 전시 해상수송 훈련을 실시한 것은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중국군은 특히 이례적으로 이 같은 정규훈련 사실과 장면을 신속하게 공개했다.

이는 군사.외교소식통들 사이에서는 한.미 해상 합동훈련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해석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입'인 관영언론도 심상찮은 논조를 보이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19일 한국의 순항미사일 개발 사실을 전하며 "한국이 몰래 칼을 갈아온 것이 증명됐다"며 "한국이 천안함 사건을 핑계로 감히 뛰어들지 못했던 금지구역에 뛰어들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 주요도시까지 사정거리에 두고 있다는 사실에 자극받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2+2' 회의를 앞두고 조성되는 한.미와 중국간의 긴장기류는 서로 일회적인 위력과시의 성격을 띠고는 있으나 '포스트 천안함' 이후의 변화된 동북아 외교.안보환경과 맞물려 자칫 고착화된 갈등양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면에는 서태평양 해역을 중심으로 미.중간의 군사적 대치구도가 자리하고 있는 점이 주목되고 있다. 침묵을 지키고 있는 북한의 '다음 수순'은 상황을 어디로 튈지 모르게 만들 예기치 못할 변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세계정세를 주도하는 미국과 중국이 내부적인 'G2 컨센서스'에 따라 적절한 시간이 흐른 뒤 6자회담을 장으로 하는 새로운 국면전환을 준비하고 있다는 전망도 혼재하고 있다.

 

 

 

                                                                                                산책로 중간 쉼터

 

                                                                                        자전거 전용 도로 진입로

 

 

                                                                                  쉼터에서 반포천으로 내려가는 길과  산책로 갈림길

 

 

여당 정치권의 추태

 

한마디로 가관이다. 점입가경인 여권 실세들의 권력암투에 이어 내일 치러지는 한나라당 전당대회(전대)를 앞두고 벌이는 후보들 간의 이전투구는 눈뜨고 못 볼 지경이다. 6·2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성찰과 국정쇄신의 목소리는 온데간데없고, 계파 줄 세우기도 모자라 권력투쟁에 편승해 죽기살기식의 감정싸움만 판을 치고 있다. 아무리 '그 나물에 그 밥'의 당권경쟁이라고 해도 너무나 치졸하고 유치스러워 보기에도 낯 뜨겁다. '갈 데까지 간' 집권여당 전대 모습에 실망스럽다 못해 신물난다는 소리가 나올 지경이다.

전대가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이씨집 하인, 박씨집 종' 등 계파 간 헐뜯기는 약과다. 어느 후보 할 것 없이 비방·폭로·음해 등 저질스러운 난투극에만 몰두하고 있다. 정두언 의원은 "선진국민연대의 (국정농단)문제가 100건이 더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이성헌 의원은 "총리실 문건이 글자 하나 틀리지 않고 야당 쪽으로 넘어갔다"며 '적과의 내통'을 거듭 폭로했다. 안상수·홍준표 의원 간의 병역기피 공방도 민망스럽다. 당권을 겨냥한 득표전략이라 하지만 '터뜨리고 보자'는 식의 무책임한 폭로와 비방은 이미 도를 넘어 섰다. 후보 동반사퇴 목소리가 나오고, 정부 고위인사가 후보를 검찰에 고소하는 사태까지 빚어지는 게 한나라당 전대의 현주소다.

이번 전대에서 선출되는 대표와 최고위원 등 당지도부의 역할과 책임은 막중하다. MB정권 후반기 국정의 한 축을 담당해야 함은 말할 것도 없고, 2012년 총선 공천과 대선 후보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해야 한다. 하지만 이렇게 극도의 감정싸움 끝에 뽑힌 당지도부가 일심단결해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해 낼지 의문이다. 권력투쟁에만 골몰하는 집권여당에 떠난 민심은 결코 돌아오지 않을 게 분명하다. 여권 실세들의 권력암투와 한나라당 내부 혼란은 국민들의 인내수위를 넘어서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1997년 2월, 홍인길 전 청와대 총무수석은 자신의 여동생 상가에서 한 기자와 '한보 게이트'에 대해 얘기를 나누던 중 무심결에 말했다. "실세, 아무 것도 아니야. 권력, 그거 허무한 거다. 깃털 같은 거다. 놓으면 바람같이 날아가버리는 거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깃털 따로, 몸통 따로 있다'고 보도돼 크게 당황했다고 그는 술회했다. 권력형 비리사건 때마다 등장하는 '몸통론' '깃털론'의 유래다. 이 한마디가 실세들의 각자도생(各自圖生)을 위한 권력투쟁을 불러 일으킬 줄 그 누구도 몰랐다. 홍 전 수석과 몸통으로 지목받았던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둘째 아들 김현철씨가 구속되고, YS는 레임덕의 늪에 빠져 '식물 대통령'이란 혹평을 받아야 했다.

게이트로 얼룩진 김대중(DJ) 정권 임기 말, 권력핵심들의 내부 폭로로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건달들과 어울리는 김홍일 의원의 무릎을 잡고 '형님, 제발 정신 차리세요'라고 사정했다." '진승현 게이트'로 궁지에 몰린 정성홍 전 국정원 경제과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DJ 장남 이름을 발설했다. 김은성 전 국정원 2차장은 "최규선 씨의 문제점을 청와대에 보고하자 권노갑 씨와 홍걸 씨가 '허위정보로 유능한 사람을 죽이려 한다'며 노발대발했다"고 주장했다. 살아남기 위한 권력치부 들추기였다. 정권 2인자였던 권 씨와 DJ 3남 홍걸 씨는 구속되고, DJ 역시 '식물 대통령'으로 임기를 마감해야 했다.

이명박(MB) 정권 실세들의 권력암투가 목불인견이다. 포항 지역의 친목계 이름 같은 모임과 '후진국민'적 행태만 일삼아온 조직이 등장하더니 야당과의 내통설에 친박계의 폭로까지 한몫하니 이전투구 그대로다. 동시상영(?)된 청와대의 '궁중야사'는 그 치졸성까지 극명하게 보여준다. 조선왕조사에 정통한 신봉승 작가는 "역사에서 배워야 한다"고 했다. 권력암투의 끝이 '나혼자 살기'가 아닌 '다 함께 죽기'였음을 정말 모르는 걸까.

 

 

 

                                                                                             동작대교 전경

 

동작대교(銅雀大橋)는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촌동과 서초구 반포동을 잇는 총연장 1,330m의 한강 다리이다. 한강 다리 중 11번째로 개통하였다. 한강의 5번째 철교이다. 동호대교와 같은 구조의 도로·철도 겸용 교량으로 건설되어, 서울 지하철 4호선이촌역 - 동작역 사이를 연결하고 있다.

동작대교 건설 당시 용산에 있던 미군기지를 이전하고 기지 부지를 통과하는 도로를 건설, 후암동길로 연결하여 서초동 - 반포동 - 이촌동 - 후암동 - 남대문 - 시청 - 광화문으로 이어지는 간선축 도로를 건설하고자 하는 계획이 있었으나, 미군기지 이전 계획이 중단되면서 동작대교는 다리 북단이 끊어진 형태를 띠게 되었다.

 

 

 

                                                                                           동작대교 밑

 

 

 

                                                                                            밑에서 본 동작대교

 

 

                                                                                         동작대교와 한강

 

                                                                                      동작대교 밑 쉼터

 

                                                                                              동작대교 밑 

 

네트워크 사회의 두 얼굴

 

지난번 지방선거의 결과와 월드컵 열기의 뒤에는 사회적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SNS)가 한 몫을 하였다. 트위터(twitter)나 페이스북(facebook)을 통해 빠르게 정보가 전달되면서 하나의 집합된 질서를 만들어 내고 있다. 여기에다 스마트폰이 가세하여 시간의 흐름을 더욱 빠르게 만들고 있다. 겉으론 평온해 보이지만 사회적 관계에 있어서 엄청난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이른바 `사회적 네트워크'라는 거대한 시공간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것이 어떻게 사회를 변화시켜나갈 지 예측은 차치하고, 이 거대한 흐름에 속수무책으로 끌려만 갈 수밖에 없는 것인지, 고민거리로 다가오고 있다.

개인적 갈등과 상관없이 지금까지 그래 왔듯 세상은 그쪽으로 갈 것이다. 가더라도 알면서 가야겠다는 생각은 든다. 사회적 네트워크의 변화로 새로이 생겨나는 패러다임은 무엇인지, 반대급부로 희생하는 것은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먼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는 개별성의 부각을 들 수 있다. 개인의 홈피나 블로그를 꾸미는 것은 자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일이다. 트위터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개인을 추적하고, 반대로 추적당하는 것은 집단에 종속된 개인이 아니라 집단을 구성하는 주체적인 개인을 의미한다.

둘째는 분권화 현상이다. 사회를 구성해가는 주체들 간 수직적, 집중적 질서가 지배해왔다면 이제는 수평적, 분권화 질서로의 전환이다. 지금까지 정보를 생산하고 가공하여 유통시키는 각각의 주된 주체가 있었다면, 이제는 모두가 그런 주체가 되어 공생 공존하는 생태계적 사회로 변모하고 있다.

셋째는 현장성이다. 구성원들 간 매우 빠른 정보전달과 이에 대한 즉각적 반응 현상으로 상당한 파급력을 지닌 변화이다. 이는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한층 실감나는 시공의 압축 현상으로 대단한 경제적 효율성을 실현시킨다. 나아가 모바일 비즈니스 환경으로의 이전을 촉진시켜 수많은 어플리케이션과 솔루션의 응용이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로 다고오고 있다.

하지만 모두가 이러한 네트워크 사회에 매몰되는 것은 경계되어야 한다. 많은 다른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릴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첫째, 항시 우리가 원하는 정보를 선별해서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편리하고 경제적으로 매우 효율적인 사회를 구현하지만, 한편으로는 맛있는 음식만 골라먹는 편식과도 같다. 입에는 맞지만 결국 몸의 건강성을 잃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침묵이 있어 말이 의미를 갖게 하고, 여백이 있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돋보이게 하듯이 손쉬운 과다 정보는 그러한 균형을 깨트린다. 공백의 공간이 좁아지고 침묵의 시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

둘째, 손쉬운 네트워크 사회는 한 곳에 진득이 집중하기를 어렵게 만든다. 이리저리 기웃기웃하게 만든다.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대가 아닌 지금도 이메일, 온라인 서핑 등 온ㆍ오프라인 상의 네트워크 관리에 쏟는 시간이 많아 정작 해야 할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관계의 난무 속에 내력에 소홀 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셋째, 그렇다보니 표피적 사회, 깊이가 얕은 사회로 점점 변모해간다. 뭔가 들어본 것 같은데 자세히 모르는 일이 벌어지게 된다. 또한 기초를 소홀하게 되고 조그만 것에 심취하여 전체를 맛보는 즐거움도 사라지게 된다. 이는 세상을 조작 가능한 것으로 쪼갬으로써 아날로그의 복잡성을 단순 인과율로 오인하는 디지털의 속성과도 관계된다.

인간은 시공의 제약에 규정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공간을 벗어나면 생각이 달라지고, 시간의 흐름이 촉박하면 정상적인 사고가 어렵듯이 거역할 수 없는 한계이다. 그러기에 인간은 이 한계를 초월하여 시공을 주재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수밖에 없는 존재다.자연의 시간과 인간의 시간이 충돌하여 갈등이 심화될수록 이를 조화시키는 지혜가 필요하며, 그럴수록 원래를 생각하고 기본에 충실해야 하는 이유이다. 네트워크는 매우 위험해서 잘못 다루면 화를 불러오기 때문에 절제하며 조심스레 다루어야 하는 역설적인 존재이다.

 

 

 

 

                                                                                       동작대교 옆 수상택시 승강장

 

수상택시제도를 설치하였으나 손님은 전혀 없는 모양이다. 특별나게 바쁜 사람이 아니면 수상으로 이동할 사람이 거의 없는 모양이다. 누군가 수상택시 아이디어를 내었으나 예상에 빗나갔다. 외로이 떠 있는 선착장 모습은 잡초와 밀려온 오물로 기대하던 의미를 상실해 가고 있다. 틈새시장도 시장조사를 철저히 하여 가능성을 충분히 검토한 후에 시도하여도 성공을 보장받지 못하거늘 서울시에서 성급하게 저지른 정책의 오류로 대표적인 것으로 사료된다.  

 

                                                                               동작대교에서 여의도 방향 전경

 

흐린 날씨의 여의도 모습은 사막의 신기루 같은 모습이다. 쁘연 안개속으로 보이는 63빌딩의 모습이 여의도를 알려주고 있을 뿐 한국 정치 1번지는 안개속을 헤매고 있을 뿐이다. 대리기사가 억울하게 췩객 손님에게 맞고 차에 깔려 죽었다. 그는 중국에서 공장이 부도가 나 가족을 두고 한국으로 와서 대리기사를 하며 한 달에 겨우 300만원을 벌어 반은 중국에 생활비로 보내고 반은 자신이 사용하면서 열심히 살고 있던 사람이었다. 대리기사 회사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대리기사들의 인권이 여지없이 학대받고 잇으나 정부에서는 어떠한 제제나 법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었다. 그들이 대리회사로부터 갖가지 명목으로 돈을 뜯기고 졸부같은 손님에게 멸시를 받고 시외로 나가면 먼 길을 새벽 밤이슬을 맞으며 밤새 걸어서 돌아오거나 하루벌이가 헛탕칠때도 있는 등 이루 말할 수 없이 열악한 환경에서 어렵게 일읗 하고 있다고 한다. 취업이 어려운 이 사회에서 대리기사는 마지막 삶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일터이나 그 누구도 그들의 인권에 대하여 걱정하거나 고민해 본 정치인은 아무도 없다.    

 

                                                                                        동작대교

 

어느 대리기사의 억울한 죽음

 

 "사람을 깔아뭉개 죽였는데…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

15일 오전 1시 서울 강남구 교보생명사거리 한편에 작은 분향소가 마련됐다. 천막 안에는 장정 대여섯 명이 대리기사 이동국(52)씨의 영정을 안쓰럽게 보고 있었다. 대리기사 정모(40)씨가 침묵을 깨고 절규했다. "너무 억울해서 잠조차 잘 수가 없어요. 고인도 억울해서 구천을 떠돌 겁니다. 대리기사는 인권이 없는 건가요." 동료의 애통한 죽음 앞에 선 대리기사들은 한참 일할 시간인데도 쉬이 자리를 뜨지 못했다.

경찰과 대리기사 측 전언에 따르면 대리기사 이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10시께 여느 때처럼 손님을 태우고 경기 남양주시에서 구리시로 향하던 중이었다. 고속도로로 들어서던 중 차가 약간 떨렸다. 술에 취해 보조석에서 자고 있던 차주 박모(41ㆍ설비기사)씨가 "왜 운전을 그 따위로 하냐"며 이씨의 뒤통수를 주먹으로 4, 5차례 때렸다.

이씨는 항의하자 차주 박씨는 "너 이XX, 안 되겠다"며 차를 세우라고 했다 다. 별내 나들목 근처에 차를 세운 이들은 차 뒤에서 실랑이를 벌였다. 함께 타고 있던 박씨의 후배 김모(23)씨가 말렸지만 소용 없었다. 그러다가 박씨가 갑자기 운전석으로 가더니 차를 급하게 후진시켰다. 차량 후미에서 약간 비켜서 있던 김씨는 뒷범퍼에 무릎을 받히고 넘어졌고, 이씨는 차 밑에 그대로 깔렸다. 차량은 10m 가량을 후진했다가 다시 전진해 그대로 달아났다. 이씨는 그 자리에서 숨졌다.

경기 남양주경찰서는 사건 다음날 박씨를 체포해, 살인 및 뺑소니, 음주운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영장은 법원에서 기각됐다. 박씨가 "술에 취해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범행일체를 부인했기 때문이다.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은 "민감한 사안이라 자세한 내용은 말할 수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의정부지법 관계자는 "워낙 특이한 사안이라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만 말했다.

비통에 빠진 이씨의 노모(75)와 형(53) 여동생(45)은 변변한 항변조차 못했다. 이씨의 주검은 지난달 30일 처자도 지켜보지 않은 가운데 한줌의 재로 돌아갔다. 그는 쓸쓸한 '
기러기 아빠'였다. 중국 칭다오(靑島)에서 가구공장을 했지만 2005년 부도가 나자 부인(32)과 자매(11, 5)를 남겨두고 홀로 귀국해 대리기사로 살았다. 부인과 어린 자매는 비행기삯이 없어 남편과 아빠의 장례에도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리시의 10평짜리 옥탑방(월세 30만원)에 혼자 묵고 있던 이씨는 동료들보다 열심히 일한 덕에 한 달에 300만원 정도를 벌었다. 그 중 150만원을 중국의 가족에게 보내고 나머지는 빚을 갚는 데 썼다. 이씨의 여동생은 "성공해서 재기하기 전엔 식구들에게 연락도 않겠다고 할 정도로 열심히 산 오빠"라며 "유품 중에 돈 씀씀이를 세밀하게 적은 가계부를 발견하고 하염없이 울었다"고 했다.

잊혀질 뻔한 이씨의 사연은 동료들이 세상에 알렸다. 그를 3년간 알고 지내던 대리기사 동료(아이디 '물레방아')가 대리기사들의 인터넷 카페인 '밤이슬을 맞으며'에 이씨의 안타까운 죽음과 억울한 사건처리 상황을 올린 것이다.

비슷한 처지의 대리기사들은 "남일 같지 않다. 우리도 늘 비슷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분노했다. 뜻을 모은 대리기사 70여명은 이달 10일 추모협의회를 꾸렸다. 서울 강남 교보생명사거리, 경기 수원시 인계동, 부천시 상동 등 대리기사가 집결하는 7곳에 분향소를 만들고 추모 서명을 받고 있다. 추모협의회 대변인을 맡고 있는 정모(40)씨는 "17일까지 4,600여명의 서명을 모아 곧 법원과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대리기사 인권개선을 촉구하는 청원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리기사들은 유가족을 위해 십시일반 모금운동도 벌였다. 현재까지 300만원이 모였다. 분향소를 찾은 대리기사들은 "이번 사고는 언젠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대리업체 난립으로 경쟁이 가열되고 차주의 횡포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대리기사를 보호할 법적 근거는 전무하다는 게 이들의 불만이다. "술에 취한 차주에게 맞아도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4대 보험 적용도 받지 못하는 등 대리기사는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대리기사들은 행여나 불이익을 당할까 봐 다들 신분 노출을 꺼렸다. 그러나 이씨 사망사건을 계기로 대리기사의 인권문제를 부각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2차 서명운동(목표 1만명)과 릴레이 분향소도 계속 유지해 나갈 참이다.

 

 

  

                                                                         동작대교 전망 좋은 카페(엘리베이타로 자전거도 오르내린다)

                                                                                                                                                                 -서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