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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면산 2월 (지금 이 나라는...)

두바퀴인생 2010. 2. 13. 19:05

 

 

우면산의 2월 (지금 이 나라는...)

 

 

우면산 눈꽃 

 

 

목요일 아침 우면산은 전날 내린 눈으로 눈꽃으로 곱게 단장을 하고 아침을 맞이 하였다. 높은 산 유명한 산을 가야만 눈꽃이 예쁜 것이 아니라 위대한 자연은 어느 곳이나 똑같이 백설의 아름다운 자연을 선사하고 있다.

 

미국 동부는 폭설이 내려 일주일 째 눈속에 갇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특히 워싱턴 시는 연방정부가 4일간 휴무 상태에 돌입하였고 학교와 공공기관이 모두 휴무를 하였다고 한다. 인력과 장비로 폭설을 당장 처리하기에는 한계에 다다렀기 때문이다고 한다. 지방 정부는 예산 부족으로 제설작업을 아예 포기하고 주민들은 사전에 경고된 대로 전기.가스가 들어오지 않아도 취사 도구와 비상 식량을 준비하여 잘 견디고 있으며, 집 주변과 도로에 다닐 곳만 삽으로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처럼 호들갑을 떨지도 그렇다고 손 놓고 있는 것도 아닌 무척 침착하게 대응하고 있다니 그들이 사고와 태도가 부럽다. 우리나라 같으면 시청과 구청 관계자들 중에 벌써 옷을 벗어도 몇 사람은 옷을 벗었을 것이다.

 

 고목과 이끼

 

그리스를 포함 유럽 나라들이 재정위기로 국가부도 위기에 처하여 지난 10일 유럽 정상들이 그리스 지원에 나서 원칙적인 합의는 하였으나 구체적인 대안은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스는 재정 수입보다 방만한 지출로 공공부분의 40%가 비대하고 비효율적으로 변질되어 재정위기를 초래하였으며, 좌파정권 22년 집권 결과이다. 그리스의 현실이 우리들의 미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걱정이다.

 

콰테말라 한인 동포 살인사건의 용의자 중 2명이 한인으로 밝혀져 교민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이후 금년 1월까지 8건이 발생하였는데, 불법 카지노 운영 문제로 이권다툼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의 카지노 사업은 국제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니 한국인들의 도박사업에 대한 기상이 대단하다. 수많은 타짜와 도박꾼들이 오늘도 경마. 경장. 경륜. 카지노. 고스톱. 섯다. 월남뽕, 인터넷 도박에 빠져서 도박을 벌이고 있으며 설날까지 오염시키는 국민들이다. 

 

 

등산로 

 

국내정치는 세종시 논란을 비롯 이견을 보인 친이-친박간에 '강도론'까지 불거져 갈등의 수위가 날로 고조되어 감정대립이 극에 달하고 있으며 창당을 들먹이며 내분사태까지 번질 조짐이다. 급기야는 국민투표까지 거론되는 접인가경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민들이 무슨 정치권 갈등문제의 해결사인양 생각하는 정치인들의 몰염치와 정치력 부재가 안타깝다. 헌법에도 위배되고 국가안위에 관련된 문제도 아니다. 50만도 안되는 지방 중소도시 개발문제를 가지고 총리는 대정부 질문 국회에서 장관들과 같이 차마 눈뜨고 보기 힘든 동네북이 되는 안쓰러운 모습의 현실이다. 국회의원들의 자리는 대부분 텅텅비어 있는데도 질문에 나오는 의원마다 '총리 나오라!', '장관 나오라!'며 누구집 강아지 부르듯 하는 꼴이 무슨 국회 대정부 질문장인지, 아니면 자기 똑똑한 모습을 전국과 지역구에 알리기 위함인지 알 수가 없다. 국회의원 연봉을 없애고 국감, 청문회,국회 모습 등 정치권 이야기나 뉴스는 텔레비젼 방영을 하지 않는게 어떨까? 카메라 앞에서 만용을 부리고 본심은 감춘체, 국민을 위한다며 국민을 내세우고 실제는 당이나 자신의 권세를 대를 이어 부리고 싶은 뻔뻔한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또 총리는 세종시 문제 외에는 문외한으로 일반적인 정책 내용에 대해서 답변이 허술하고 국회의원들의 질문도 날짜나 개수 등 암기하기 힘든 것만 골라서 질문하는 것도 문제거니와 답변은 듣지도 않고 자신의 말만 내까리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이 나라 정치현실의 저수준이 안타까운 마음이다. 저런 모멸감을 받으면서도 총리. 장관 자리가 지키기에 목숨을 거는 모습들이 불쌍해 보인다. 유명하던 판.검사,교수나 고매하던 학자들이 운 좋게 정치인들이 되는 순간부터 본래의 이미지는 사라지는게 이 나라 정치현실이다.

 

민주당은 '대북 인권법'을 외면하였다며 여론의 도마위에 오르고 있으며 전교조.전공노로부터 정치헌금을 받았다는 검찰의 주장에 따라 민노당 당사 지도부 압수수색에 민노당이 거부하면서 계좌를 공개하였다. 사실여부는 두고 볼 일이지만 정권 하수인 검찰의 본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답답하다.

 

 

범바위 

 

6.2 지방선거가 벌써 혼탁양상을 보이고 있다. 10일까지 153명(63건)의 선거사범이 적발되었으며 그 중 광역단체장 18명, 기초단체장 81명이 관련되었고, 금품.향응이 59명이 적발되었다고 한다. 이번 선거는 대규모로 광역단체장.의원/비례대표, 기초단체장.의원/비례대표,교육감, 교육위원 등 무려 8명을 뽑는 선거이다. 전국 240여 곳에서 공직자 3993명이 선출되는 엄청난 규모이다. 100여일을 앞두고 있는 선거는 설을 전후하여 불법선거사범이 활개를 칠 것이며 혼탁의 도를 더할 것이다. 지자체의 재정자립도나 효율성, 지방의 비리.부패의 온상으로 변질되어 가고 있을 뿐만아니라 예산의 중복투자, 괴잉투자를 반복하고 있고 정당내 계파싸움, 공천잡음이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엄청난 국력낭비이며 먹고 살기도 힘든 국민들은 선거라는 이유로 이리저리 내몰리는 현실이 나라 망치는 길로 열심히 나가는 모습같아 한심스럽다. 시간이 지나면 또 제도를 바꾸는 실수를 반복하면서 역사에 브레이크를 거는 사람들과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 부끄럽기만 하다. 

 

 

등산길  

 

각당 지도부는 설 민심 읽기에 재래시장을 돌면서 사징 상인들과 가증스런 웃음으로 악수를 하는 모습이 볼썽 사나워 보인다. 다 죽어가는 재래시장이 건물을 다시 짓고 시장이 열리지만 찿는 손님들은 계속 줄고 있으며 아무리 발버둥 쳐도 백화점이나 할인점, 대형 슈퍼, 홈쇼핑을  따라 갈 수는 없을 뿐만아니라, 중국산을 비롯 외국산이 넘쳐나고 유전자 변이 농수산물이 넘쳐나는 현실, 소비.유통구조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살아 갈 방도는 점점 어려워 지는데, 표를 의식하여 찿아다니면서 악수한다고 상인들에게 나아질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정치에 무관심한 유권자들이 선거철을 제외하고는 천시받는 사회, 비리.탐욕이 넘쳐나는 후보자를 잘 알 수도 없고 남이 찍으니까 나도 찍는 선거, 연예인이나 뉴스 앵커, 가수, 방송 충연을 많이 하면 그 사람이 괜찮아 보이는 언론과 방송의 체면술에 빠지는 유권자들의 현실, 당리당략에 지역은 물론 이권단체와 대기업의 하수인 노릇에 불과한 단체장, 의회의원들, 정권쟁탈에만 심혈을 기울이는 정치권, 국민을 봉으로 알고 정부,공무원, 공공기관, 대기업들이 공조하여 국민을 수탈하는 정치 현실, 민주주의와 선거의 병폐로 인한 정치제도의 문제점은 NGO를 양산하고 국경과 민족, 종교를 초월한 세계를 지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년초 반기독교 단체에 의한 반기돋교 시내버스 광고 문제로 사회적 파장이 있었다. '종교문화의 다양성을 무시한 채, 타 종교를 마귀니 사탄이니 공격'하는 물상식한 기독교에 대한 비판단체로, '천당에 대한 환상과 지옥에 대한 공포심을 조장하면서도 재물에 탐닉하고 교세확장과 외형적인 성장에 주력해온 종교업자'로 비판하여 왔던 단체이다. 기독교도 욕을 하고 비난만 할게 아니라 스스로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참신한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나 그들이 과연 그러한 관용과 포용력이 있을 지는 의문이다. 

 

 

하늘 

 

오늘 설날을 맞이 하면서 한 분의 글을 옮겨 본다.   

 

"올해는 4·19-50주년, 5·18-30주년, 6·25-60주년, 경술국치-100주년 등 지난 한 세기에 걸친 우리 민족의 집단적 경험을 되돌아 볼 계기가 한꺼번에 몰려 있는 해다. 워낙 거센 역사의 파도와 우여곡절을 겪어왔기에 지난 100년 걸어온 길을 돌이켜보는 것이 반드시 우리에게 좋은 기억만 주는 시간은 아닐 것이다. 다행히 오늘의 우리 형편이 과거 어느 때보다도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되었기에 설날 고향길에 오른, 또는 지난날에 대한 그리움에 잠긴 우리들은 지금보다 더 밝은 내일이 올 것을 기대하며 민족적 명절 분위기에 젖어들 수 있는 것이다. 이 작은 명절의 여유 속에서라도 우리의 민족공동체가 함께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는 것은 밝은 미래를 열어가는 국민적 힘의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100년 격동하는 역사의 고비마다 우리는 무엇을 잃었으며 무엇을 찾았는가를 되짚어 보면 비교적 간명한 결론에 이르게 된다.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에 속수무책으로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나라의 주권과 국민의 자유였다. 그러기에 우리의 독립운동은 이 나라가 독립국이며 이 민족이 자주민임을 되찾는 고난의 길이었다. 1945년 광복 이후 우리는 눈부신 성취의 역사를 일궈냈으나 분단과 전쟁을 겪어낸 반쪽의 성공이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우리 민족은 지난 100년 동안 한 번도 통일된 독립국가에서 살아보지 못한 유일한 비극의 주인공이었다. 바로 그러한 비극적 운명에 굴하지 않고 오늘의 대한민국을 이룩하였기에 우리는 자부심을 갖고 내일을 바라보며 이번 설날에도 고향길을 재촉해 달리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걸어 온 역정은 자유를 지키며 키워오는 데 온 국민의 노력이 결집되었던 위대한 성공의 역사였다. 빈곤으로부터의 자유, 무지(無知)로부터의 자유, 폭력으로부터의 자유, 비굴로부터의 자유를 성취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희생과 대가를 치렀는가. 그러나 우리의 자유가 진실로 충만하기 위해선 앞으로 나아갈 길이 아직 멀다는 것도 국민들은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가 지금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것은 국민의 집결된 힘으로 모범적 선진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고착된 남북 분단 상황은 올해도 숙제로 남아 있다. 광복과 6·25를 겪으며 북한을 떠나 남쪽으로 내려온 500만 실향민, 이제는 고향을 떠나 4대로 이어가며 남쪽에서 살아가는 그들의 애절한 향수는 곧 우리 모두의 아픔이며 아쉬움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더해 북한의 2300만 동포들의 운명은 어찌할 것인가. 인간의 자유를 강조하면 할수록 답답함이 더해가는 대목이다. 그러기에 7000만 동포가 다 함께 잘살 수 있는 통일된 조국을 꿈꾸며 민족공동체 건설의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우리 모두 응분의 희생도 받아들이겠다고 다짐하는, 정말 가슴이 따뜻해지는 고향길이 되길 바란다."

 

 

눈길 

 

동계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이 선전하도록 다같이 기원하며 즐거운 설날 되세요!
                                                                                     -서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