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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기다려지나 피하고 싶은 마음...

두바퀴인생 2010. 2. 12. 00:57

 

 

설날, 기다려지나 피하고 싶은 마음...

 

 

한국의 명절은, 같은 한자 문화권에 속하는 중국·베트남·일본 명절과 겹치는 날이 많다.

 

한자 문화권의 다른 명절처럼 중양(重陽)에 드는 때가 많다. 양(陽)이란 수(數)에서 홀수를 가리키며, 중(重)은 수가 겹칩을 뜻한다. 이에 따라 중양(重陽)은 1월 1일 및 3월 3일, 5월 5일, 7월 7일, 9월 9일을 가리키며, 특히 음력 9월 9일을 중양절이라 한다. 또한 보름달이 뜨는 날을 명절도 삼은 때도 역시 많아서 1월, 6월, 7월, 8월, 10월의 보름이 명절이다.

 

아래는 한국의 명절 목록이다.

  • 설날 : 음력 1월 1일
  • 정월대보름 : 음력 1월 15일. 상원(上元)
  • 중화절 : 음력 2월 1일
  • 삼짇날 : 음력 3월 3일
  • 사월 초파일 : 음력 4월 8일
  • 단오 : 음력 5월 5일
  • 유두 : 음력 6월 15일
  • 칠석 : 음력 7월 7일
  • 백중 : 음력 7월 15일. 중원(中元)
  • 추석 : 음력 8월 15일
  • 중양절 : 음력 9월 9일
  • 시월보름 : 음력 10월 15일. 하원(下元)
  • 동지 : 양력 12월 22일경. 음력 11월에 들며, 24절기 가운데 하나이다.
  • 섣달그믐 : 음력 12월 30일. 대한민국에서는 섣달그믐 이튿날이 설날이기 때문에 오늘날에는 주로 설 연휴의 첫째 날이다.

 

설날은 새해의 첫 날을 기리는 명절이다. , 신일(愼日), 원일 (元日), 원단(元旦), 세수(歲首), 연수(年首), 단월(端月)이라고도 한다. 양력 1월 1일 신정이 공식적인 새해의 시작이긴 하지만, 음력을 사용하는 문화권에서는 음력 1월 1일을 설날로 한다. 한 간지가 끝나고 새 간지가 시작되는 날이다. ‘설’은 ‘익숙하지 못하다’, ‘서다’, ‘삼가다’ 등의 의미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측하기도 한다. 유럽, 미국에서는 설날이 그리 큰 명절은 아니지만 법정 공휴일로만 쇤다.

 

본래 설날은 조상 숭배와 효(孝)사상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먼저 간 조상신과 자손이 함께 하는 아주 신성한 시간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대부분이 도시 생활과 산업 사회라는 굴레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현대에 와서 설날은 또 다른 의미를 지니는데, 곧 도시 생활과 산업 사회에서 오는 긴장감과 강박감에서 일시적으로나마 해방될 수 있는 즐거운 시기라는 의미도 함께 지니게 된 것이다.

설날은 세속의 시간에서 성스러운 시간으로 옮겨가는 교체기라고 할 수 있다. 즉 평소의 이기적인 세속 생활을 떠나서 조상과 함께 하며 정신적인 유대감을 굳힐 수 있는 성스러운 시간이 바로 설날인 것이다. 또한 개인적인 차원을 떠나서 국가 전체적으로 보더라도 설날은 아주 의미 있는 날이다.

국민 대부분이 고향을 찾아 떠나고, 같은 날 아침 차례를 올리고, 또 새옷을 즐겨 입는다. 여기에서 우리는 같은 한국 사람이라는, 같은 한 민족이라는 일체감을 가지게 된다. 그래서 사회적으로나 국가적으로 볼 때도 설날이 가지는 의미, 즉 공동체의 결속을 강하게 한다는 점에서는 단순한 명절 이상의 기능과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의 설

한국에서 설날은 추석과 더불어 2대 명절 중의 하나로 음력 1월 1일이다. 일제 강점기에 양력을 시행하면서 양력 1월 1일 신정에 빗대어 구정(舊正)이라고 부르기도 하나, 신정과 구정 모두 일본식 한자어이며 “설날”이 바른 표현이다. 또한 설을 지내는 것을 '설을 쇠다'라고 표현한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음력을 기준으로 설을 쇠지만, 양으로 설을 쇠는 가정도 있다.

 

설날에는 차례도 지내고 세배를 하여 세뱃돈도 얻는 등 많은 풍속들이 있다. 그믐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샌다고 하여 밤을 지새우기도 한다. 설날부터 정월 대보름까지의 15일 동안을 정초라 하며, 이 기간 동안 행하여지는 여러 풍습이 전해진다.

 

대한민국에서는 섣달그믐(음력 12월 말일)부터 음력 1월 2일까지 3일 연휴로 쉰다. 그러나 연휴에 일요일이 포함되어도 공휴일이 연장되지 않는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에서는 1967년부터 설날을 공휴일로 만들었고 2003년부터 3일 연휴로 쉬는데, 1월 1일부터 3일까지 쉰다. 박물관, 도서관, 병원 등 대부분의 기관단체들이 하루 또는 연휴 동안 쉰다. 그리고 2010년 기준 1000만대의 차가 고속도로에 몰리고 2500만명에 인파가 귀경을 가 설날 연휴는 복잡하다.

 

1. 설날의 어원

설이란 새해의 첫머리란 뜻이고 설날은 그 중에서도 첫날이란 의미를 지닌다. 이러한 설날의 어원에 대해서는 대개 세가지 정도의 설이 있다. 우선, 설날을 '낯설다'라는 말의 어근인 "설"에서 그 어원을 찾는 것이다.

그래서 설날은 '새해에 대한 낯설음'이라는 의미와 '아직 익숙하지 않는 날'이란 뜻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한다. 즉 설 날은 묵은해에서 분리되어 새로운 해에 통합되어 가는 전이 과정으로, 아직 완전히 새해에 통합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익숙하지 못한 그러한 단계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설날은 "선날" 즉 개시(開始)라는 뜻의 "선다"라는 말에서 '새해 새날이 시작되는 날' 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선날"이 시간이 흐르면서 연음화(連音化)되어 설날로 와전되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설날을 "삼가다[謹愼]" 또는 "조심하여 가만히 있다"라는 뜻의 옛말인 "섧다"에서 그 어원을 찾기도 한다. 이는 설날을 한자어로 신일(愼日)이라고 표현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신일이란 '삼가고 조심하는 날'이란 뜻인데, 이는 완전히 새로운 시간 질서에 통합되지 않았기 때 문에 인간의 모든 언행을 삼가고 조심하여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하여 생긴 말이다. 한편 설날은 원일(元日)·원단(元旦)·정조(正朝)·세수(歲首), 세초(歲初)·세시(歲時)·연두(年 頭)·연시(年始) 등의 한자어로도 불린다.


2. 설날의 유래

설날이 언제부터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로 여겨지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그러나 설날을 명절로 삼기 위해서는 우선 역법(曆法)이 제정되어야만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설날의 유래는 역법의 제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우리 나라가 나름대로의 역법을 가지고 있었음은 중국인들도 진작 인정하고 있었다.《삼국지 (三國志)》에 이미 부여족이 역법을 사용한 사실이 기록되어 있고, 신라 문무왕 대에는 중국에서 역술을 익혀와 조력(造曆)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이를 미루어 보더라도 우리 민족은 단순한 중국 역법의 모방이 아니라 자생적인 민속력이나 자연력을 가졌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짐작할 수 있다.

또 신라의 독자적인 명절이라 할 수 있는 가위[嘉俳]나 수릿날의 풍속이 있었다는 사실에서도 우리 민족이 고유한 역법을 가졌을 가능성을 충분히 추측할 수 있다. 그러나 현단계에서는 중국 전래의 태양태음력이나 간지법(干支法) 이외에 우리 고유의 역법 제정에 관한 기록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므로 설날은 적어도 6세기 이전에 중국에서 태양태음력을 받아들인 이후 태양력을 기준으로 제정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한편 역사적인 기록을 통해서도 설날의 유래를 추측해 볼 수 있다.《수서(隨書)》를 비롯한 중국의 사서들에는 신라인들이 원일(元日)의 아침에 서로 하례하며 왕이 잔치를 베풀어 군신을 모아 회연하고, 이날 일월신을 배례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삼국사기(三國史記)》〈제사〉편에는 백제 고이왕 5년(238) 정월에 천지신명께 제사를 지냈으며, 책계왕 2년(287) 정월에는 시조 동명왕 사당에 배알하였다고 한다.

이때의 정월 제사가 오늘날의 설과 관련성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으나 이미 이때부터 정월에 조상에게 제사를 지냈다는 것으로 보아 오늘날의 설날과의 유사성을 짐작할 수 있다. 신라에서는 제36대 혜공왕(765∼780) 때에 오묘(五廟:태종왕, 문무왕, 미추왕, 혜공왕의 조부와 부)를 제정하고 1년에 6회씩 성대하고도 깨끗한 제사를 지냈다고 하는데, 정월 2일과 정월 5일이 여기에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이미 설날의 풍속이 형성되었음을 추측할 수 있다.

고려시대에는 설과 정월 대보름·삼짇날·팔관회·한식·단오·추석·중구·동지를 9대 명절로 삼았으며, 조선시대에는 설날과 한식·단오·추석을 4대 명절이라 하였으니, 이미 이 시대에는 설이 오늘날과 같이 우리 민족의 중요한 명절로 확고히 자리잡았음을 알 수 있다.


3. 설날의 풍속

설날의 세시풍속으로는 차례, 세배, 설빔, 덕담, 문안비, 설그림, 복조리 걸기, 야광귀 쫓기, 청참, 윷놀이, 널뛰기, 머리카락 태우기 등 그 종류가 상당히 다양하다. 이 중에서 대표적인 몇 가지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1) 설날 차례

정월 초하룻날 아침 일찍이 각 가정에서는 대청마루나 큰방에서 제사를 지내는데, 제상 뒤에는 병풍을 둘러치고 제상에는 설음식[歲饌]을 갖추어 놓는다.

조상의 신주(神主), 곧 지방(紙榜)은 병풍에 붙이거나 위패일 경우에는 제상 위에 세워 놓고 차례를 지낸다. 차례상을 차리는 방법은 가가례(家家禮)라 하여 지방이나 가문에 따라 다른데, 대체로 차례상 앞 첫째 줄에는 과일을 놓는다. 이때 붉은 과일은 동쪽에 흰 과일은 서쪽에 놓는다.

둘째 줄에는 채(菜)나 나물류를 놓는데, 포(脯)는 왼편에 식혜는 오른편에 놓고, 또 마른 것은 왼편에 젖은 것은 오른편에 놓으며, 나물류인 김치·청장(淸漿)·숙채(熟菜)는 가운데에 놓는다.

세째 줄에는 탕(湯)을 놓는데, 다섯 가지 맛을 갖춘 탕으로 단탕(單湯)·삼탕(三湯)·오탕(五湯)·칠탕(七湯) 등이라 하여 어탕 (魚湯)은 동쪽에 육탕(肉湯)은 서쪽에 소탕(蔬湯)은 가운데에 놓는다. 네째 줄에는 적(炙:불에 굽 거나 찐 것)과 전(煎:기름에 튀긴 것)을 벌여 놓는데, 어류는 동쪽에, 육류는 서쪽에 놓는다. 이 때 생선의 머리는 동쪽으로, 꼬리는 서쪽으로 향하게 한다.

다섯째 줄에는 밥과 국을 놓는데, 밥은 왼쪽에, 국은 오른쪽에, 또 떡은 오른쪽에 면(麵)은 왼쪽에 놓는다.

(2) 세배

설날 차례를 마친 뒤 조부모·부모에게 절하고 새해 인사를 올리며, 가족끼리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절하는데, 이를 세배(歲拜)라 한다. 세배가 끝나면 차례를 지낸 설음식으로 아침 식사를 마친 뒤에 일가 친척과 이웃 어른들을 찾아가서 세배를 드린다.

세배하러 온 사람이 어른일 때에는 술과 음식을 내어놓는 것이 관례이나, 아이들에게는 술을 주지 않고 세뱃돈과 떡, 과일 등을 준다.

(3) 설빔

정월 초하룻날 아침에는 남녀노소 구분 없이 모두 일찍 일어나 세수하고 새옷을 갈아입는데, 이것을 설빔[歲粧]이라고 한다. 이 설빔은 대보름까지 입는 것이 보통이다.《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원일(元日)조에 따르면 남녀노소가 모두 새옷을 입는 것을 '세비음(歲庇陰)[설빔]'이라 한다 하였다.

(4) 덕담

덕담(德談)이란, 설날에 일가 친척들과 친구 등을 만났을 때 "과세 안녕히 하셨습니까?"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 "새해에는 아들 낳기를 빕니다." 등과 같이 그 사람의 신분 또는 장유 (長幼)의 차이에 따라 소원하는 일로 서로 축하하는 것을 말한다.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원일 (元日)조에도 설날부터 사흘 동안 시내의 모든 남녀들이 왕래하느라고 떠들썩하고, 울긋불긋한 옷 차림이 길거리에 빛나며, 길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면 반갑게 웃으면서 "새해에 안녕하시오?" 하고 좋은 일을 들추어 하례한다.

예컨대 아들을 낳으시라든지, 승진하시라든지, 병환이 꼭 나으시라든지, 돈을 많이 벌라는 말을 하는데 이를 덕담이라 한다고 하였다. 또《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원일(元日)조에 연소한 친구를 만나면 "올해는 꼭 과거에 합격하시오." "부디 승진하시오." "생남 하시오." "돈을 많이 버시오." 하는 등의 말을 하는데, 서로 축하하는 이 말을 덕담이라 한다고 하였다.

(5) 문안비


설날에 여자는 세배를 하러 돌아다니지 않으나, 중류 이상 양반 가문의 부인들은 자기 대신으로 잘 차려 입은 젊은 여종을 일가친척이나 그 밖의 관계 있는 집에 보내어 새해 인사를 전갈(傳喝)하는데, 이때 새해 인사를 다니는 계집종을 일컬어 문안비(問安婢)라 한다. 문안을 받는 집에서는 반드시 문안비에게 세배상을 한 상 차려주며, 또 약간의 세뱃돈도 준다.

(6) 설그림[歲畵]

조선조 말까지의 풍속에, 설날 도화서(圖畵署:그림에 관한 일을 맡아보던 관서) 에서 수성(壽星) 선녀와 직일신장(直日神將)을 그려서 임금에게 드리고, 또 서로 선물로 주기도 하는데, 이를 '설그림(歲畵)'이라고 한다. 이는 축수(祝壽)하는 뜻을 표시하는 것이다. 수성이란 장 수를 맡은 노인성(老人星)을 말하는 것이고, 직일신장은 그날을 담당한 신인데, 이는 모두 도교의 신이다.

한 사람은 도끼를, 한 사람은 절월(節鉞)을 들고 황금 갑옷을 입은 두 장군의 화상(畵像)을 한 자 남짓 되게 그려서 대궐문 양쪽에 붙이는데, 이것을 '문배(門排)' 또는 설그림이라고 한다.

또한 붉은 도포와 검은 사모를 쓴 형상을 그려 대궐의 겹대문에 붙이기도 하며, 종규가 귀신 잡는 형상을 그려서 문에 붙이고, 또 귀신의 머리를 그려 문설주에 붙이니, 이것들은 다 사기(邪氣) 와 역신을 물리치는 뜻이다. 그러므로 모든 궁가(宮家)와 척리(戚里:임금의 內戚·外戚) 집 문짝에도 붙이니, 여염집에서도 이를 본받아 그림을 문에 붙였던 것이다.

(7) 복조리

설날 이른 아침 또는 섣달 그믐날 밤 자정이 지나서, 대나무를 가늘게 쪼개어 엮어서 만든 조리를 사서 벽에 걸어 두는 습속이 있는데, 이것을 복조리라고 한다. 전국에서 조리 장사가 이것을 팔기 위하여 초하루 전날 밤부터 밤새도록 인가 골목을 돌아다닌다.

이러한 풍속은 조리가 쌀을 이는 기구이므로 그해의 행운을 조리로 일어 취한다는 뜻에서 비롯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설날에 1년 동안 사용할 조리를 그 수량대로 사서 방 한쪽 구석이나 대청 한 귀퉁이에 걸어 두고 하나씩 사용하면 1년 동안 복이 많이 들어온다는 민간 신앙도 있다.

(8) 야광귀 쫓기

설날 밤에 야광(夜光)이라는 귀신이 인가에 들어와 사람들의 신을 신어 보아서 자기 발에 맞으면 신고 간다는 속설이 있는데, 만일 신을 잃어버리면 신 임자는 그해 운수가 나쁘 다고 한다. 그러므로 아이들과 어른들이 모두 신을 방안에 들여놓는다. 이날 밤에는 모두 불을 끄고 일찍 자는데, 야광귀를 막기 위해 대문 위에다 체를 걸어 두니, 이것은 야광귀가 와서 체의 구멍을 세어 보다가 잘못 세어 다시 또 세고, 세고 하다가 신을 신어 보는 것을 잊어버리고, 새벽닭이 울면 물러가게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9) 청참

새해 첫새벽에 거리로 나가 방향도 없이 돌아다니다가 사람의 소리든 짐승의 소리든 처음 들리는 그 소리로써 그해 1년 중 자기의 신수(身數)를 점치는데, 이것을 청참(聽讖)이라고 한다. 까치 소리를 들으면 그해는 풍년이 들고 행운이 오며, 참새 소리나 까마귀 소리를 들으면 흉년이 들고 불행이 올 조짐이라고 한다. 그리고 먼 데서 사람의 소리를 들으면 풍년도 아니고 흉년도 아닌 평년작이 들고, 행운도 불행도 없이 지낸다고 한다.

 

차례, 떡국, 세배

집안에 따라 종교 가풍에 의해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설날 아침에는 전통적으로 차례를 지내고, 떡국을 먹는다. 차례에는 밥과 국 대신 떡국을 올리는데, 이는 설날에 떡국을 먹는 것이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차례를 모두 지내면 아랫사람이 웃어른에 세배를 한다. 세배는 웃어른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세배를 받은 웃어른들은 아랫사람에게 답례로 세뱃돈이나 덕담을 해주며, 세뱃돈은 대체로 아랫사람의 나이가 많거나 학교 졸업을 할 경우에 많이 준다.

 

 

설날의
양력 날짜
(1999–2019)
년도 날짜
1999 2월 16일
2000 2월 5일
2001 1월 24일
2002 2월 12일
2003 2월 1일
2004 1월 22일
2005 2월 9일
2006 1월 29일
2007 2월 18일
2008 2월 7일
2009 1월 26일
2010 2월 14일
2011 2월 3일
2012 1월 23일
2013 2월 10일
2014 1월 31일
2015 2월 19일
2016 2월 8일
2017 1월 28일
2018 2월 16일
2019 2월 5일

놀이

 

투호

 

한국인의 생활방식이 도시를 중심으로 옮겨가면서 전통 놀이 문화는 점차 사라지거나 바뀌고 있다. 일부 가정에서는 화투를 하기도 하며, 현대적인 놀이문화를 즐기거나 여행을 가기도 한다. 전통적인 설날의 놀이는 다음과 같다.

  • 윷놀이: 남녀노소, 빈부귀천 없이 즐기는 놀이이다. 윷을 던져 나온 수대로 여러 개의 말을 움직여 정해진 길을 돌아오는 놀이이다.
  • 말판놀이: 관직 등을 단계적으로 그려 놓고 윷이나 주사위를 던져 목적한 칸까지 도달하는 놀이이다. 길 중간에는 다양한 함정이 있다.
  • 널뛰기: 짚단이나 가마니 위에 두꺼운 판자를 놓고 양쪽에서 번갈아 발을 굴러 높이 뛰는 놀이이다.
  • 연날리기: 을 만들어 연줄에 묶고 바람에 날려 높이 띄운다. 상대방의 줄을 끊는 연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연에는 '액(厄)'자를 써서 날려보낸다.
  • 제기차기: 엽전이나 주화를 한지 비단에 싸고 끝을 찢어 만든 제기를 땅에 떨어뜨리지 않고 차는 놀이이다.
  • 팽이치기: 팽이를 실로 쳐 회전이 멈추지 않도록 돌리는 놀이이다.
  • 투호: 화살을 던져 단지에 많이 넣는 놀이이다.

설빔

설날에 새옷을 해 입는데, 이것을 설빔이라고 하며, '세장'이라고도 한다. 설빔은 섣달 그믐 이전에, 색깔이 있는 화려한 옷으로 마련한다.

점복

설날에는 1년의 운수를 점친다.

  • 토정비결: 토정 이지함 주역을 참조하여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생년월일을 따져 한해의 운수를 본다.
  • 청참: 새해 첫새벽에 사람 소리나 짐승 소리 등 그날 처음 듣는 소리로 점을 치는데 그걸 청참이라고 한다. 청참은 자기의 신수를 점친다.
  • 오행점: 나무판이나 엽전에 오행(금, 나무, 물, 불, 흙)의 글자를 새겨 점을 본다.
  • 윷점: 윷을 던져 점을 본다.

이 외에, 설날 또는 그 수일 간의 날씨를 살펴 한 해의 운수를 점치는 풍습이 각 지방에 남아 있다.

 

 


명절이 뭐길레.......그래도 인정이 있고 희망이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추석 귀성객 사진이지만 퍼 왔음. 





귀성객으로 붐비는 서울역.(1967년 9월16일)





콩나물 시루 같은 객차에나마 미처 타지 못한 귀성객들 은 기관차에 매달려서라도 고향으로 가야겠다고 거의 필사적이다. (1969년 9월24일)






정원87명의 3등객차 안에 2백30여명씩이나 들어 찬 객 차 안(1969년 9월24일)






추석을 이틀 앞둔 24일 서울역(1969년 9월24일)
 



한복정장 차림으로 추석제례를 올리고 있는 4대째의 일가족. (1980년 9월24일)




서울역 광장 (1985년 9월29일)



24일 서울역에는 이른 아침부터 많은 귀성객이 몰려 큰 혼잡을 빚었다. (1988년 9월24일)

 
경부고속 도로 하행선 정체현상. (1989년 9월14일)




멀고 먼 귀성길

추석귀성 열차표 예매가 시작되자 6일 발매되는 호남선 열차표를 사려는 시민들이 앞자리를 뺏기지 않기위해 텐트와 돗자리까지 동원, 새우잠을 자며 날새기를 기다리고 있다. (서울역. 1992년8월6일)
 

중국의 설

중국에서는 설을 춘제(중국어 간체: 春节, 农历新年, 정체: 春節, 農曆新年, 병음: Chūnjié, Nónglì xīnnián, 춘절)이라고 한다. 대규모 귀성객이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명절을 보내는 등 한국과 비슷한 모습으로 보내는데 방대한 국토에 걸맞게 보통 1주일 이상을 지낸다.

 

옛 풍습으로는, 마당에 폭죽을 터뜨려 악귀를 쫓기도 하고, 문에 이나 다른 형상을 그려 붙여 놓았다. 임금과 부모에 절하고, '초백주'라는 을 바친다. 정월 7일은 인일(人日)이라 하여, 7가지 채소로 국을 끓이고, 사람 형상을 병풍에 붙이기도 한다.

 

중화인민공화국외에 싱가포르에서도 국경일이며 다른 나라에 사는 중국인(화교)들도 명절을 즐긴다.

 

중국에서의 설날 귀향은 한국보다 더 뜨겁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직 중국에서는 고향이라는 느낌이 강할 뿐더러 수 많은 외부인들이 대도시로 모여 들어서 일을 하는 생활을 하기에 설날이라는 대명절에 귀향을 하는 사람들은 그 숫자는 어마어마합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중국에서는 최소 하루 이상을 달려야 고향에 도착을 하기 때문에 더욱 더 희극적인 일이 일어납니다.


 


이번주로 다가온 설날 전에 인터넷에서는 2010년 1월 25일 중국의 똥관(东莞)에서 벌어진 한 사건이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션젼深圳에서 신양信仰으로 가는 1204번 열차가 오후에 잠시 정거하였습니다. 그리고 승객이 탑승할 수 있는 시간은 단지 4분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동왕기차역에는 무려 1500여명의 사람들이 밀집해 있었고, 기차는 이미 만석을 넘어서 입석까지 꽉 차 있었기에 출입구로 탑승을 할 수 없었고, 창문을 통해서 들어가는 기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진이 인터넷에서 뜨거워지면서 역장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역무원들에게 창문을 통해서라도 승객들이 탑승하도록 한 것은 고향에 돌아가고자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알아준 옮바른 행동이었다는 의견과 안전에 대한 의식이 없이 이렇게나 위험한 행동을 하도록 한 부정적인 평가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의견은 긍정적입니다. 그리고 이번 행동의 원인으로 귀향열차에 대한 수 많은 문제점이 다시 거론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귀향열차표는 수 많은 암표들로 인하여 얼룩져 있습니다. 물론 정부의 차원에서도 수 많은 노력을 한다고 하지만 상당한 한계가 보입니다. 그리고 이 문제는 올해도 계속 계속될 것이며 창문을 통해서 탑승하는 기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의 설

일본의 설은 양력 1월 1일 (메이지 유신 이전에는 음력 1월 1일)이다. 이날 일본 사람들도 조니 (일본어: 雑煮)라고 불리는 떡국을 먹는데, 한국의 떡국과는 달리 찰떡을 사용하며, 국물도 간장국이나 된장국을 사용한다. 또한 한해동안의 무사안녕을 위해서 새옷 (기모노나 양복, 양장)을 입고 신사에 가서 참배한다. 가게처럼 사람을 많이 부리는 대규모 점포의 점주는 3일간 (12월 31일, 1월 1일, 1월 2일) 일꾼들을 쉬게 하고, 술과 음식으로 그들의 수고를 치하한다.

유럽의 설

대부분 유럽국가들에서는 설을 큰 명절로 생각하지 않는 나라가 많아 인구 이동을 잘 하지 않는다. 유럽의 영향을 받은 미국 캐나다 등의 아메리카 국가,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의 오세아니아 국가에서도 마찬가지다.

아랍 국가의 설

아랍 국가에서는 설을 알 와지크 알 니제코로 부른다. 그러나 이라크, 시리아를 비롯한 많은 아랍 국가에서는 대부분 이슬람교를 신봉하기 때문에 한국처럼 차례를 지내지는 않는다.

 

                                                                               -서초동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