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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면산의 겨울 3 (지구와 혜성의 충돌 대비한 '딥 임팩트' 작전)

두바퀴인생 2009. 12. 4. 02:53

 

 

우면산의 겨울 3

(지구와 혜성의 충돌 대비한 '딥 임팩트' 작전)

 

 

 

우면산의 첯 눈

 

최근 지구의 종말을 소재로 개봉한 영화 ‘2012’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영화의 감독은 이전에도 ‘투모로우’ ‘인디펜던스 데이’ 등의 영화에서 ‘불가항력적 파괴’를 그렸지만, 이번만큼 스케일이 크진 않았던 것 같다. ‘2012’가 보여주는 지구의 최후는 ‘종말’이라는 단어의 느낌처럼, 약간의 종교적 뉘앙스가 가미된 철저한 파괴 그 자체다.

 

'2012'는 지난 11월 12일 전세계에 동시 개봉되어 우리나라에서는 3주째 국내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하면서 무서운 흥행질주를 하고 있으며 올 개봉 외화 중 <트랜스포머 2 : 패자의 역습>,<터미네이트 4>에 이어 세번째로 관객 430만을 돌파하였다.

 

중국에서도 <2012> 열풍이 계속되고 있는데, 인기를 끄는 이유는 중국이 세계를 구원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영화에서 지구 멸망의 날이 다가오자, 미국 등 주요 8개국 정상들이 모여 중국에서 대규모의 '노아의 방주'를 만들기로 결정하는데 그 무대가 중국이다. 한편 중국의 인민일보는 노아의 방주를 만들기를 제안하고 위급한 상황에서 선박을 수리하는 사람이 모두 미국인이라며 중국은 다만 세계의 공장일 뿐 인류의 구원자는 역시 미국이라는 내용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 영화는 감독이 '그레이엄 핸콕'의 책 <신의 지문>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하였다고 하며 요즘 헐리우드에서는 최고의 화두가 단연 '인류 멸망'이며 내년 1월 개봉 예정인 <더 로드>가 예정되어 있다.

 

<2012>가 현란한 CG로 화산 폭발,지진,쓰나미 등 지구 종말의 생생한 모습을 부각하였다면 <더 로드>는 재해의 원인은 밣히지 않으면서 지구 멸망 이후 지구 모습과 살아남은 사람들의 모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살아남았다는 그 자체거 공포스러운 2019년의 지구에서 아들을 지켜내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아버지의 위대한 희생을 그리고 있다.

 

다만, 이러한 지구 멸망설이 근거없이 IT기술을 타고 전세계에 확산되면서 사회경제적인 부정적인 영향을 무시할 수가 없을 것이다. 사회적 위기 상황, 인간의 한계 상황에서 많이 유포되는 근거없는 낭설은 사건의 원인을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 할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대한 힘이 뒤에 있다고 믿기 쉽다. 해당 대상과 관련된 유사점이 엿보일 때 여러 가지 가정과 비약이 섞여 그럴싸하게 포장되기도 하여 사이비 종교단체 등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하는게 통상이다. 그들은 지구 종말이라는 공포심을 과대 해석하며 영생을 얻거나 천국에 가거나 하느님 곁으로 갈수 있는 길은 자신의 모든 것을 신에게 바치는 것 뿐이라고 사람들을 유혹하면서 사회.경제적인 혼란을 조성하기 쉽다.

 

지구 멸망을 준비하던 하지 않던 간에 자연의 위대한 힘 앞에서는 인간은 누구나 나약하게 될 수 밖에 없다. 정치.경제.사회적으로 혼란하고 삶이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에서 누구나 현혹되기 쉽다. 어떠한 원이던지 멸망의 재난이 닥친다 하더라도 초연하게 맞이 할 수 있는 당당함으로 마음 가짐을 가져야 할 것이다.   

 

재난 영화들...

 

'2012' 등 재난 영화 <사진출처=영화스틸>


2012년 마야인의 예언대로 지구가 멸망한다면? 할리우드 재난블록버스터 영화 '2012'는 전 세계에서 5억 90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지구 멸망에 관한 영화는 바이러스, 행성 충돌 등 다양한 소재로 제작돼 관객들을 찾았다. 과연 영화 속 지구는 언제 멸망할까.

영화 속 지구가 멸망하는 시기는 2012년쯤이 가장 많다. 2012년 12월 21일 마야인의 예언대로 지구가 멸망한다는 것은 무척 흥미로운 소재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제작된 '2012 둠스데이'는 지구 종말 전 마야 유적지에서 발견된 예수십자가 소재로 마야인의 예언과 기독교를 접목시켰다.

'블레임 인류멸망 2011'은 지구가 2011년 멸망한다고 말한다. 2011년 도쿄에서 고열증세로 입원한 환자가 입원한다. 의료진은 단순 감기로 진단하지만 다음날 사망하고 도쿄 곳곳에서 비슷한 증상의 환자들이 속출한다. 마차 신종플루를 연상시키는 이 영화는 신종플루가 유행하기 전인 올해 초 개봉했다.

하지만 '2012'와 '2012둠스데이'에서 지구가 멸망하는 원인은 전혀 다르다. '2012'는 태양의 폭발을 원인이지만 '2012둠스데이'는 지구 자전이 느려지게 됨에 따라 지진 홍수 등이 발생한다고 설정했다.

이같이 바이러스를 소재로 한 영화 중 대표적인 작품은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12몽키즈'다. 영화는 1996년 인류에게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유포돼 99%가 멸망했다는 설정이다. 이에 2035년 생존자들은 인류를 구하기 위해 수감되어 있던 제임스 콜(브루스 윌리스 분)을 현대로 보낸다.

미래에서 인류를 구하기 위해 과거로 여행하는 작품은 '터미네이터'를 빼놓을 수 없다. '터미네이터' 시리즈에서는 핵폭발이 일어나 인류가 멸망한 날을 '심판의 날'이라 명한다. 극중 '심판의 날'은 2004년이다.

이탈리아 세르지오 마르티노 감독이 핵전쟁이 일어난 미래 2019년을 배경으로 한다. 2019년은 핵전쟁이 일어난 후 20년 후 정도이기 때문에 멸망시전은 대략 2000년 무렵이다. 이 외에 행성이 충돌하는 '딥임팩트', 지구의 핵 코어가 활동을 멈춘다는 '코어' 등에는 명확한 년도가 등장하지 않는다.
 
<2012>
 
▲영화 ‘2012’는 거대한 컴퓨터 그래픽으로 관객들을 압도한다.

 

마야인들의 예언과 전례없던 태양의 대폭발. 서기 2012년은 우연히도 이 두 가지가 맞아떨어진 운명의 해로, 사람들은 한가로운 일상에서 예고없는 종말을 맞이한다. 영화는 초반부터 요동치는 지구를 전면에 드러내는데, 그 몰아침에는 일말의 자비조차 허락지 않는다. 운명 교향곡의 시작을 알리는 비장한 사운드는 땅을 흔들고 하늘을 울리며, 그 속에 있는 물과 불과 바람으로 인간의 모든 창조물들을 휩쓸고 지나가 버린다. 마치 도미노처럼 순식간에.

 

2012년 지구가 멸망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각국의 정상들은 이에 대비한 프로젝트를 비밀리에 진행하고, 이것을 알아차린 주인공 잭슨(존 쿠삭)은 가족들과 함께 살아남기 위한 모험을 감행한다. 인류 최후의 희망이 있는 곳, 그곳으로 향하는 잭슨과 그의 가족들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며 전진하고 또 전진한다.

 

장엄한 스케일의 CG(컴퓨터 그래픽)로 무장한 영화는 동시에 그 안에서 무기력한 인간의 모습도 그리고 있는데,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재미가 바로 이 거대한 대재앙 앞에서 과연 인간들이 어떤 방법으로 살아남으려 하는가를 지켜보는 일이다. 죽음 앞에 선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일 수 있는지, 또는 그 반대로 얼마나 희생적일 수 있는지를 고민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진일보한 그래픽의 생생함에도 불구하고, 이전 영화들과 큰 차별성을 보이지 않는다. 이상 기후와 외계인의 침입 등, 힘을 가하는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에 다소 차이가 있을 뿐 그 결과로 나타나는 지구의 파괴와 이에 속수무책인 인간의 모습은 대동소이하다. 이것은 얼마 전 천만 관객을 동원한 한국영화 ‘해운대’에서도 그대로 재현됐다. 말하자면 재난영화들이 갖는 하나의 속성이 있는 것이다.

 

그것은 관객들이 이러한 영화들을 통해 자연의 무서움과 인간의 무력함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되고, 때론 그 과정에서 종교적 혹은 도덕적인 교훈을 발견케 되는 비슷한 과정을 경험한다는 것이다. 신앙인이든 아니든 모든 사람들이 한번쯤은 심판에 대해 생각했다는 점을 전제한다면, ‘투모로우’나 ‘해운대’, 그리고 ‘2012’와 같은 재난 영화들은 인간 욕망이라는 차에 액셀러레이터 뿐만 아니라 브레이크 또한 존재하고 있음을 역설하고 있다. 그리고 그 브레이크를 밟는 주체는 누군가에겐 자연이고, 또 누군가에겐 어떤 절대적 존재일 수 있지만 크리스천들에겐 그것이 곧 하나님일 것이다.

 

▲그래픽의 거대한 스케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여타 재난영화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는 이 영화를 통해 종교적 혹은 도덕적 교훈을 얻는다.

끝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 사이에는 확연한 차이가 존재한다. 마라톤에서 결승점을 알고 뛰는 선수와 그렇지 못한 선수의 결과는 너무나 자명하다. 결승점, 곧 끝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무엇을 향해 달라가야 하는지 알지 못해 쉽게 지쳐 포기할 것이고, 또는 자기 나름의 기준에서 엉뚱한 삶을 살아갈 것이다. 모든 재난영화에서 주인공을 포함한 등장인물들은 재난이 닥친 후에야 공통적으로 자신의 삶과 주변의 사람들을 돌아본다. 물론 그 동안 이 사실을 깨닫지 못했던 것을 후회하면서.

 

이렇듯 지구의 종말을 그린 ‘2012’를 보면서 언젠가 맞게 될 심판을 마음 속에 떠올린다면 그것만으로도 크리스천다운 행동이다. 땅이 갈라져 건물들을 삼키고 해일이 일어나 존재하는 모든 것을 덮쳐버리는 장면은 그 상상만으로도 우리의 일상을 깨우기 충분하다. 그러나 한편으로 영화는 또 다른 질문을 던진다. 그것은 인류의 보전이 과연 무엇을 위한 보전인가 하는 물음과 관계된 질문이다. 지구의 종말을 예견한 과학자 헬슬리(치웨텔 에지오포)는 수많은 생명들이 버려지고, 결국은 선택된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현실 앞에서 이런 의문을 제기한다.

 

“인류의 보전을 위해 인간됨을 버린다면 그것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대자연의 격변을 끊임없이 보여주던 영화가 마지막 결말 부분에서 이런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감독은 지구와 자연이라는 유형적 상실보다 인간됨이라는 무형적 상실이 인간에게 더 큰 의미로 다가온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 그러고보니 베드로 사도 또한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사라진다고 했거늘.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이 영원하다던 사도의 가르침은 최첨단 과학의 결과물인 이 영화에서조차 그대로 증명되고 있다.

 

이 영화에서처럼 정말 2012년이 되면 지구에 종말이 올까?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지금 여기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어쩌면 분명할지 모른다. 그것은 보이는 것에 연연하지 않고 보이지 않는 것, 즉 우리의 신앙과 삶을 돌아보면서 스스로 늘 종말의 때를 준비하며 영화에서처럼 0001년의 따스한 태양을 온몸으로 느끼는 일이다. 아마도 그 태양은, 설사 지구에 종말이 온다 한들, 영원히 사라지지 않고 우리를 비추는 빛으로 남게 될 것 같다.

 

지구와 혜성 충돌 대비한, '딥 임팩트' 작전 

 

 

인류는 예상되는 다가올 대재앙을 과연 극복할 수가 있을까?

 

빙하기를 비롯한 지구 대재앙은 이미 인류가 과거 지구에서 일어난 대재앙을 연구를 통해 알려져 있다. 지구는 과연 멸망과 새로운 탄생의 윤회를 하는 것인가? 현생 인류의 역사가 기록되기는 5천년도 채 되지 않는다. 현생 인류가 대재앙으로 멸망하고 지구는 다시 새로운 원시시대로 돌아갈 것인가? 이러한 과정의 반복이 지구의 순환주기인가? 수십만 년 전에 전생의 영장류가 찬란한 문명의 꽃을 피우고 멸망하였는가? 지금의 우리 인류는 지구에서 언제까지 살아갈 수가 있을까? 2012년을 마지막 날로 예언한 마야력을 만든 마야인이 지구의 중남미에 불현듯 나타나 찬란한 문명의 꽃을 피우다가 홀연히 사라진 이유는 무엇이며 그들은 도대체 어디서 온 인류이며 어디로 갔단 말인가? 

 

 '딥 임팩트' 영화 장면

 

마야인은 2012년이 지구의 마지막 날로 예언하였으며 성경의 바이블 코드에 나타난 아마겟돈과 묵시록, 은하 정렬로 인한 지구 궤도/주기/환경등 으로 인한 지구의 급격한 변화, 대규모 혜성의 지구와 충돌, 변화에 따른 지구의 대지진과 엄청난 해일/쓰나미/헤리케인/태풍 강타, 지구 자기장 상실로 인한 우주의 강력한 에너지 흐름에 공기와 물의 갑작스런 고갈, 외계인의 침공과 지구 정복 등 지구 멸망을 예언하고 있으며, 인류 스스로 대규모 핵전쟁, 지구 천연자원 고갈, 빈부격차/자원고갈/민족.종교갈등으로 인한 인한 대규모 전쟁, 물부족 사태로 국가간 분쟁과 기근, 지구 황폐화, 빙하 해빙 및 오존층 상실,온난화 등 환경파괴로 인한 지구 기상이변 및 해수면 상승, 전세계적으로 강력한 신종 전염병의 창궐, 인간 로봇의 폭동과 세계 지배 등 인류 스스로도 지구 멸망을 초래하고 있다.

 

이러한  대재앙 중에서 혜성 충돌을 가상한 '딥 임팩트' 작전을 위한 무인 실험 우주선을 2005년 1월 13일 미국이 발사하여 실제로 혜성에 발사체를 충돌시켜 실험을 한 적이 있다. 아래는 그 내용을 요약한 자료이다. 

                                                             -서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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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년 1월 13일 미국의 무인 우주선 '딥 임팩트' 관련 자료

 

 
2005. 1. 13일 미국 플로리다주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딥 임팩트 우주선을 탑재한 델타 2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무게 372Kg의 탐사체 딥 임팩터는 혜성 내부구조를 분석하기 위한 임무를 띠고 있으며 혜성과 충돌하기 전날 딥 임팩트로부터 분리된다.
 
 
혜성 내부의 비밀을 벗기기 위해 혜성에 발사체를 충돌시키는 임무를 띤 '딥 임팩트' 탐사선이 12일(한국시간 13일 새벽 3시47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 기지에서 발사됐다.
 
지구에서 128만km 떨어진 우주에서 벌어질 충돌 장면은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7월4일 마치 밤중에 폭죽 놀이를 구경하듯 육안으로도 관찰할 수 있어 아마추어 천문가들에게 사상 유례없는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탐사선 '딥 임팩트'는 충돌 전날 발사체를 분리한 후 혜성에서 480㎞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강력 망원경으로 이미지를 촬영,
미항공우주국(NASA)에 중계하게 되나 지구로 귀환하지는 않는다.

 
 
무게 372㎏의 이 탐사선은 6개월간 4억3천1백만 km를 우주 비행한 뒤 발사체 '임팩터'를 쏘아 직경 14.5km, 너비 4.8km 크기의 혜성 '템펠 1'과 시속 3만7천km의 속도로 충돌시켜 콜로세움을 삼킬 수 있는 직경 91m, 14층 건물 깊이를 가진 큰 구덩이를 만들게 된다.

임팩터와 혜성의 충돌 에너지는 TNT 4.5톤의 폭발력과 맞먹는다
 
 
과학자들은 혜성과 임팩터가 충돌할 때 튀어나올 얼음과 암석 파편에 대한 정보 로 태양계의 형성 과정 등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혜성 '템펠 1'은 얼음이나 바위 덩어리 일 것으로 추정되는 것외에는 아무 것도 알려진 게 없으며, 과학자들은 충돌 잔해가 콘크리트와 같이 단단할지 아니면 콜 플레이크 처럼 말랑말랑할지도 모르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날아가는 총알을 총으로 맞힌 셈” 환호성
- 딥 임펙트 혜성과 충돌 장면 사진-(동아일보 2005.7.5(화)

 
 
6년 동안의 준비, 과학자 250여 명의 밤낮을 잊은 노력, 3억3300만 달러(약 3300억 원)의 천문학적인 액수.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역사적인 혜성충돌 실험 ‘딥 임팩트 프로젝트’는 4일 미국의 독립기념일을 축하하듯 우주 공간에서 초대형 불꽃놀이를 펼치며 성공을 거두었다.
 
▽충돌 순간=올해 1월 미 플로리다 주 케이프커내버럴에서 발사된 우주선 ‘딥 임팩트’는 긴 여정 끝에 3일 오후 3시 7분, 높이와 지름이 각각 1m이고 무게가 370kg에 달하는 원기둥 모양의 충돌체(Impactor)를 발사했다. 충돌체는 약 24시간에 걸쳐 시속 3만7000km의 속도로 80만 km를 날아갔다. 충돌 2시간 전부터는 자체항법장치로 스스로 궤도를 수정해 가며 목표물로 돌진해 마침내 혜성 ‘템펠1’과 충돌했다. 지구로부터 약 1억3400만 km 떨어진 우주공간에서 사상 초유의 인위적 우주폭발이 일어난 것이다.

 

 

 

 

 

 

인류 첫 인공물체-혜성충돌 성공


△ 4일 무인 우주 탐사선 ‘디프 임팩트’호가 혜성 ‘템펠Ⅰ’과 충돌체가 부딪히는 장면을 찍은 첫 화상을 전송해오자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기술진들이 두손을 들어 환호하는 모습이 연구소의 스크린을 통해 비치고 있다. (패서디나/로이터 연합)


‘디프 임팩트’ 지구서 1억3400Km 떨어진 우주서 섬광 번쩍
충격때 난 구덩이 통해 물질 분석·우주신비 벗기기 나서

 

우주 생성 초기의 비밀을 벗기기 위한, 인류 역사상 최초의 ‘우주선과 혜성의 충돌’ 실험이 4일 오후(한국시각) 지구에서 1억3400만㎞ 떨어진 우주 공간에서 이뤄졌다.

 

프로젝트를 이끈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이 내린 평가는 ‘대성공’이었다. 과학자들은 충돌 직후 우주 공간에서 보내온 사진 등 각종 자료들에 대한 분석에 들어갔다. 항공우주국 제트추진연구소(JPL) 대변인 엘런 뷰이프는 “이번 프로젝트는 30일이면 끝나지만 분석 작업은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와이섬 와이키키해변에는 우주에서 벌어지는 이 초유의 장관을 대형 화면을 통해 좀더 생생하게 보려고 몰려든 인파가 1만명을 넘었다. 이들은 마치 공상과학영화를 보는 듯하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미국 독립기념일에 때맞춰 이뤄진 이번 ‘우주쇼’가 우주 생성의 비밀에 접근할 수 있는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과학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충돌 순간 섬광 ‘번쩍’ =4일 무인 우주탐사선 ‘디프 임팩트’호에서 분리된 충돌체(임팩터)가 혜성 ‘템펠Ⅰ’의 표면을 들이받은 시각은 이날 오후 2시57분(한국시각)이었다. 지난 3일 탐사선에서 분리된 지 24시간여 만이다. 무게 370㎏의 세탁기 크기만한 충돌체의 충돌 당시 속도는 초속 10.2㎞였다. 탐사선은 충돌 순간 혜성 아래쪽에서 밝은 섬광이 번쩍이는 사진을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의 제트추진연구소로 전송해왔다. 이번 실험은 지금까지 우주 탐험 사상 우주선이 혜성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것이다.

 

기술진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성을 지르며 “우리가 원하는 곳에 (충돌체가) 정확히 명중했다”고 흥분했다. 기자회견에서 이번 프로젝트의 수석 연구원인 마이클 아헌은 지금까지 받은 사진은 전체의 10%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아직 받지 않은 깜짝 놀랄 만한 사진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충돌 이후 혜성의 궤도에는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지구에 미치는 위험한 영향도 없다고 나사는 밝혔다.

 

우주비밀 캘 단서 기대 =이번 충돌로 혜성 표면에는 둥근 모양의 큰 구덩이가 생기고, 그 구덩이에서 얼음구름과 먼지, 파편 등이 다량 분출된 것으로 나사 쪽은 추정하고 있다. 구덩이 크기는 집채에서 축구장 사이, 깊이는 2~14층 사이일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충돌 충격으로 배출된 먼지와 가스 등은 혜성 내부 구성 물질을 알 수 있는 핵심 자료다. 과학자들은 얼어붙은 핵과 ‘코마’로 불리는 구름 형태의 대기, 한두 개의 꼬리 등으로 구성된 혜성의 성분이 46억년 전 태양계 형성 이후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만 알고 있을 뿐 구체적인 성분과 구조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산소 동위원소 분석 결과 지구상 물 성분 중 대부분은 외부 혜성의 얼음으로부터 왔고, 오랫동안 지구상에 쏟아진 소행성과 혜성이 복합 유기물 분자를 심어 생물을 탄생시켰을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혜성의 원시물질을 연구하면 태양계와 생명의 기원에 관해 많은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를 위해 충돌체의 모선인 ‘디프 임팩트’는 관찰 궤도로 진로를 수정해 우주 관측 장비를 이용해 혜성의 모습을 관측한다. 또 고해상도 장비(HRI)와 중해상도 장비(MRI) 등을 동원해 배출 물질에 대한 탐사작업도 벌인다. 탐사 결과물은 무선안테나를 통해 지구로 전달된다.

 


6년간 3억3천만달러 소요 =이번 ‘우주쇼’의 실험 대상이 된 ‘템펠Ⅰ’은 5.5년 주기로 태양을 공전하는 작은 혜성이다. 1867년 최초 발견자인 빌헬름 템펠의 이름을 땄다. 뉴욕 맨해튼의 절반 크기(장축 14㎞, 단축 4.6㎞)에, 울퉁불퉁한 감자처럼 생겼다.

 

이번 프로젝트를 맡은 무인탐사선 ‘디프 임팩트’는 지난 1월12일 ‘델타Ⅱ’ 로켓에 실려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됐다. 발사 직후 로켓과 분리돼 6개월여 동안 지구로부터 4억3100만㎞를 날아 지난 2일 혜성 궤도에 진입했다.

 

충돌 24시간여를 앞둔 3일 탐사선 모선에서 충돌체가 분리됐다. 충돌체는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구리(49%)와 알루미늄(24%)으로 만들어졌다. 충돌 강도는 티엔티(TNT) 폭약 5t을 터뜨렸을 때와 맞먹을 것으로 예상된다.

 

‘디프 임팩트 프로젝트’에는 6년 동안 미 항공우주국과 메릴랜드대의 연구진 250여명이 참여했다. 투입된 예산은 3억3300만달러(3300억원)이다.

김회승 감김아리 기자 honest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