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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변화와 기회에 대하여

우면산의 여름 14

 

 

우면산의 여름 14

 

 우면산 등산로 입구

지난 일요일에는 오후에 우면산을 올랐다.

매일 새벽 풍경만 찍었기에 대낮의 모습도 찍고 싶었다. 영글어가는 여름과 가을의 문턱에서 변화해 가는 우면산의 모습도 궁금하였다. 밤나무에서 알밤들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벌써 내가 보아 둔 밤나무가 사람들에 의해서 이미 풍지박산이 나 있었다. 아직 영글지도 않은 밤을 벌써 다 훝어 버렸다.

 

그래도 풀속에 한 두알 떨어져 있는 알밤들을 주워 왔다. 아침에 먹는 밤은 향긋한 우면산의 뱀새가 베어 있어 그 맛이 아가씨 입술처럼 달콤했다. 이번 추석에 차례 지낼 때 제사상에 올려야겠다.

 

우면산 알밤들...

 

한국 국회의 난투극이 세계 최고라는 기사가 미국의 외교전문지인 '포린 폴리시'에 났다고 한다. 우리 정치현실의 자화상이라 부끄러운 일이다.

 

미 대통령이 의회연설 도중 '거짓말'이라고 고함쳤던 하원의 야당의원에 대해 하원이 비난 결의안을 선택한 모양이다. 세계 최강대국이며 민주주의가 발달했다고 자부하는 미국인들이 보기에 좀 부끄러웠던 모양이다. 그러나 대통령에게 막말을 서슴치 않는 우리들의 정치현실과는 너무나 동 떨어진 이야기라 할말이 없다.

 

 

우면산 등산로

경제분야는 출구전략문제로 말들이 많다.

국내시장 규모가 해외시장에 비해 너무나 규모가 적고 해외자본시장의 영향력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한은의 금리정책이 경기회복에 치중하다보면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정부는 채권시장의 안정펀드 10조원에서 5조원으로, 지본시장확충펀드는 20조에서 3조9000억으로,구조조정기금펀드는 40조 목표에서 올해 20조이하로, 금융안정기금펀드는 20~30조 규모로,내년 소득공제혜택을 축소하여 세금으로 대치하려는 세제개편 작업중이며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의 실제 효과는 아직 미지수라고 볼 수 있다.

청년 실업이 100만이 넘어간 상태로 좀처럼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몇 년째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블루오션도 잘 살펴보면 있는데도 우리 젊은 청소년들은 안정적이고, 편안하고, 더럽지 않고, 쉬운 일만 찿고 있으며 인기있는 대기업이나 중견기업만을 선호하다보니 취업이 어렵기만 하다. 구인과 구직의 미스매치,구직자 부모들의 미스매치,현대직업과 미래직업의 미스매치,취업전선의 미스매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현실인 것 같다. 제조,건설,도소매,음식.숙박업에 취업자가 저조하고 50-60대는 늘어 났으나 20-30대는 감소화고 있다고 한다. 희망근로자 프로젝트 등 공공부분에 32만 1000여 개만 증가하였고 고용없는 성장만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생각을 바꾸고 미래를 살펴서 새로운 '블루오션 영역'을 개척하고 해외로 진출하는 등 '기회의 창'은 얼마던지 있을 것이 다. 꿈과 감성을 촉구하는 '드림 소사이어티'를 구현하는 길이 그들이 바라는 길일 것이다.  

국제유가가 하락해도 정유업계의 유류가 인하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이로인해 소비자단체와 국회에서 도마에 오르자 유류세 문제로 업계와 정부간에 공방 갈등이 심각하다고 한다.

 

정유사들의 과점적 구조,불합리한 거래 관행이 문제가 된 것은 어제 오늘이 아니다. 정부는 소비자가의 52%를 유류세로 교통세,주행세 등으로 세금을 부과해 왔다. 처음에는 특별소비세-교통세-에너지환경세로 이름을 바꾸면서 과세기한을 연장시켜 왔다. 정유업계는 1994년에서 2007년도까지 세금으로 100조원 이상, 작년도는 13조원, 올해는 16조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체 정부세수의 10% 가까운 세금을 유류세에서 충당하고 있는 셈이다. 유류세는 간접세로 직접세보다 조세저항이 적다. 정부가 갈수록 간접세를 늘리려 하고 있는 이유이다.

 

옛날의 조정과 탐관오리들은 백성들에게 직접세로 수탈을 행하여 왔으나, 현대의 정부는 간접세로 국민들에게 간접수탈을 일삼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유류세 인하로 실질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언제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인지는 아무도 단언 못하고 있는 실정이니 불쌍한 것은 국민들이요, 차를 열심히 몰고 다니면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일 것이다.

 

범바위 내려 가는 길

남극 세종기지에서 폭력사건이 보도되었다. 극지에 나가있는 우리 대원들이 뭉쳐도 시원찮은 상황에서 서로 치고받고 싸웠다는 것은 현지의 분위기를 짐작하고도 남을 것이다. 생활기강이나 규정,방침이 제대로 지켜지지도 않을뿐만 아니라 현지대장의 지휘통솔,대원관리에도 심각한 문제가 발생되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관련 정부부처에서는 사건을 감추려고 했다고 한다.

변협의 밥그릇 싸움질이 가관이다.

그래도 이나라의 지식인들이며 배운 사람들인 변협에서 서로 이권을 챙기기 위해서 싸움질이라니 이나라 법조계의 현주소다. 변협은 현 김필우 회장을 중심으로 1만 회원들로 구성되어 있으나 서울지방변협의 김현 회장 사이에 내홍을 격고 있다고 한다. 그들은 대법관 추천문제 갈등,볍협회장선거 갈등,변협조직개편 갈등 등 서로 자신들의 밥그릇을 더 챙기기 위해서 다투고 있다니 한심한 노릇이다. 

 

 범바위 내려 가는 길

동.서해안의 주먹구구식 행정과 무분별한 개발로 백사장이 사라지는 현상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간척,매립공사,관로공사 등으로 해안선이 몸쌀을 앓고 있으며 연해안 생태계 파괴는 물론 해안선의 기본적인 기능이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DMZ 평화생명동산이 18일 개관하였다. 60년 이상 자연생태계를 그대로 보존해온 세계 굴지의 보존지역인 DMZ는 환경보호론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지역이다. 인제군 서화면에 개관되는 생태공원이 자연보호에 귀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범바위 기도 하는 곳

 

우면산 범바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가끔와서 기도를 하는 모양이다.

부처그림이 그려져 있고 물병과 과자가 놓여 있다. 민족 고유의 토템사상이 녹아있는 현장이다.

 

 

범바위 정상

범바위 정상에는 여러조각의 큰 바위들이 서로 의지하고 눌려져 한 덩어리로 뭉쳐저 있다.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고 모기들이 카미카제 특공대처럼 달려든다. 수많은 세월동안 서울을 바라보면서 이나라의 어두운 긴 역사를 다 보았고 알고 있을 것이다. 영겁의 세월이 할키고 지나간 바위표면은 풍상을 겪은 모습 그대로 아무 말없이 묵묵하게 자리잡고 있다. 

개미처럼 살다 간 수많은 사람들의 육신과 영혼이 잠들어 있을 우면산... 

 

범바위 정상1

바위는 말이 없다. 우면산에는 소나무가 별로 자라지 않고 있는 산이다. 참나무가 대종을 이루고 있으며 별도로 심은 잣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바위와 소나무는 잘 어울리는 풍경이나 찿아보기가 힘들다. 이 범바위 주변에는 까치,오소리,다람쥐가 서식하고 있다. 아침에 이곳에서 운동을 하고 있으면 다람쥐가 바위틈에서 나와서 인사를 한다. 그눔은 날래기도하여 이리저리 바위와 나무위를 거의 날아다니다시피 한다.

억겁의 세월을 가슴에 안고 모진 비바람을 견디면서 이 자리에 묵묵히 서 있는 저 바위의 석심(石心)은 부처인가 공자인가? 개미나 모기같은 인간의 생명들이 바람에 흩날리듯 태어나서 자라고 죽고 죽어 우면산 산자락에 썩고 흙이 되어 새생명을 키우고 잎이되고 꽃이되고 열매가 되어 여름내 푸른빛을 띠다가 찬바람이 부는 가을이 다가오면 하나 둘 검붉은 색으로 변하면서 열매와 낙엽이 되어 떨어진다. 나무 숲 속을 걸으면서 발끝에 사각사각 소리내며 밟히는 낙옆들은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노년의 인간들처럼 아쉬움과 분노로 차 있을 것인지도 모른다.

6,000년전 천지를 창조하셨다는 하나님의 창조론이 허구라는 사실은 구약성경의 뿌리가 모두 인간들이 만든 신화에서 비롯되었다고 하지 않는가? 그동안 유태인들을 포함한 후손들이 수없이 첨가하고 수정하여 오늘에 이른 그들의 역사이거늘... 그것이 온 인류의 역사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천지창조는 우주빅뱅의 결과물이며 영겁의 세월이 흘러 오늘의 지구가 탄생하였고 인간은 원숭이가 진화하여 원시인간이 태어났다는 이론이지 않는가? 또 세계 각지에서 발견되는 원시인간의 두개골이며 생활흔적들이 증명하지 않는가?  지구의 역사를 되돌아 보면 반복된 진화와 변화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변화를 시도한 동물들 만이 살아남은 것이다. 그래서 변하무쌍한 이사회에서 미래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환경에 빨리 적응하고 변화하지 못한다면 멸종해버린 동물처럼 그 사람도 이 사회에서 소외되어 멸종이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앞선다. 

 

범바위 정상 2

바위틈사이에서 힘들게 자란 나무가 대견스럽다. 어떠한 위치에 떨어진 씨앗이라도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면 저 나무처럼 강인한 생존력으로 살아남을 것이다. 바위틈에 떨어진 씨앗이라고 한탄하지 말며, 옥토에 떨어진 씨앗이라고 자만하지 말라!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위치를 한탄하고 부모를 원망하며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어려운 환경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불굴의 의지로 삶에 대해서 강한 애착을 가지고 투쟁한다면 무엇을 못할 것읻가?

두 팔과 두 다리가 없는 호주의 한 젊은이 '잭 부이치치' 동영상을 보았는가? 그 사람의 삶을 생각해 보았는가? 단지 남아있는 두 발가락으로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리며, 컴퓨터를 치고, 스스로 일어나는 모습에 수많은 사람들이 감동하여 눈물을 흘리지 않는가?

그런데 사지가 멀정한 지금의 당신의 인생이 슬프다고? 직장이 없어서? 취업을 못해서? 돈을 벌지 못해서? 장가.시집을 못가서? 부모가 못나서? 집안이 가난해서? 학벌이 낮아서? 얼굴이 못생겨서? 키가 작아서? 뚱뚱해서? 집이 없어서? ㅎㅎㅎ 다 핑계이고 어리썩은 이야기들이다. 바보같은 생각을 하루빨리 버리고 당신의 미래를 위해서 잠재되어 있는 마음속의 거인을 깨우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당신의 남아있는 미래를 개척해야 할 것이다! *^^*

 

범바위 정상 3

                                                        

[금요칼럼]애국주의와 법치주의 그리고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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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세대에 편입되면서 개인적으로 달라진 것이 있다면, 이른바 역지사지(易地思之)를 하게 되는 것이다. 일을 함에 있어 남의 입장을 한 번 정도는 더 생각해보게 된다. 젊은 시절에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조절하기 힘들었다. 이론과 현실의 괴리는 왜 그리 크던지. 그러나 이젠 내가 그 상황이라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부터 생각하게 된다. 스스로 `성숙'해지고 있다는 증거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타협에 익숙해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누군가는 외쳐야 할 상황에서도 그 누군가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길 바랄 때도 있으니 숫제 비겁하다 못해 존재에 대한 의문으로까지 비약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성의 범위를 넘어서는 문제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 바로 아이돌그룹 2PM의 재범과 국회 인사청문회에 대한 이중적 잣대이다.

그룹 2PM의 리더였던 재범은 4년 전 힘든 연습생 시절 개인 홈페이지에 “나는 한국인이 싫다”는 내용의 글을 남긴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그룹을 탈퇴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이 사건은 이지메(집단 따돌림)나 마녀사냥을 넘어선 `애국주의의 비극'이다. 사실 이번 사태는 그냥 하나의 해프닝일 뿐이다. 청년시절 자기가 사는 나라에 대해 푸념 한 번 안 해본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는지. 그 아이돌스타가 실정법을 위반한 것도 아니고, 기본적으로 애국주의는 강요해서 되는 문제가 아니다. 필자는 아직도 기억한다. 2002년 월드컵 준결승전 한국과 독일의 경기를. 수천 명의 독일응원단이 독일 국기가 아니라 자기가 좋아하는 프로팀의 깃발을 흔들면서 애국주의를 경계하는 모습을. `위대한 독일'을 외칠수록 독일은 위대하지 않다는 것을 그들 스스로 인식하고 있었다. 부끄럽게도 이번 해프닝은 한국사회의 폐쇄성만 만천하에 드러냈을 뿐이다. 굳이 프랑스 작가 볼테르의 “나는 당신의 의견에 반대한다. 하지만 당신이 그 의견 때문에 박해를 받는다면 나는 당신의 말할 자유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습니다”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이건 상식의 문제이다.

반면에 국회의원 출신 일부 장관 후보자들이 증여세 탈루, 다운계약서, 이중 소득공제, 위장전입 등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된 문제들을 `시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이나 여론 주도층은 `의외로' 조용하다. 실정법을 위반해도 무덤덤하다. 우리 사회가 언제부터 이렇게 관용적이 되었는지. 대한민국의 법치주의는 힘없는 서민에게만 적용되는 것인지. `정의사회 구현'을 그렇게 외치던 분이 정의사회 파괴하듯이, 입만 열면 그렇게 `법치주의'를 강조하던 그 많은 분은 `그때그때 달라요'만 외치고 있다. 그들에게 법치는 `법이 다스린다'가 아니라 `법으로 다스린다'로 이해될 뿐이다. 물론 지난(至難)한 우리 역사와 개인의 삶을 생각하면, 혼자만 올곧게 사는 것이 가당치 않다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다. 강자에 굴종하지 않고 `옳은 것을 옳다'고 이야기하면 어떻게 되는지 우리 역사가 증명하고 있으니까. “우리 아이들이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도 대한민국이란 나라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하나의 증거를 반드시 남기고 싶습니다”고 `신념'처럼 외치던 전직 대통령은 자살로 그것이 `불가능'함을 증명해 보였다.

애국주의도 좋고, `법의 통치(rule of law)'가 아니라 `법에 의한 통치(rule by law)'도 좋지만, 최소한의 이성과 논리는 있어야 한다. 젊은 청년이 청소년기 때 한마디 푸념한 걸 용인하지 못하는 사회가 과연 애국주의를 논할 수 있겠는가. 실정법을 유린해도 강자라는 이유로 용인되어야 하는 사회가 이성적인 사회인가. 전혀 상관없는 아이돌스타의 해프닝과 국회 인사청문회가 필자에게만 한 묶음으로 연결되어 코미디처럼 느껴지는 것인지. 마지막으로,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제대로 된 국가관을 심는 데는 러시아의 시인 니콜라이 네크라소프의 시구만큼 `유용'한 것이 없다. “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가는 자는 조국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

전용배 동명대 체육학과 교수
                                           -서초동 찍고, 쓰고,퍼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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