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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변화와 기회에 대하여

미네르바 경제 전망 17

 

 

[미네르바 경제이야기 17] 단 11%만 투자수익…작전주는 ‘개미 지옥’
                주가 작전세력의 테크닉은?

올해 초에 ‘작전’이라는 영화가 나와서 나라 전체를 뒤흔들었다. 영화 제목처럼 주식 작전 세력이라는 말은 한국처럼 주식 시장이 활성화 되어 있는 나라에서는 전혀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작전이라고 하면 솔직히 영화에서 나온 것처럼 그렇게 꼭 천재적이거나 현란할 필요도 없다. 생계형부터 최첨단 기법까지 수준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장미



1. 85% 작전주 투자 경험

한국에서는 개인 투자자 85%가 작전주 투자 경험이 있다. 이 중에서 절반은 작전주인 줄 알면서도 리스크를 감수한다고 한다. 보통 작전주에 뛰어든 일명 개미 투자자들은 보통 절반이 원금을 날려먹고 단 11%만이 이 작전주에 편승해 100% 이상의 수익을 올린다. 그리고 대박신화를 신문과 잡지 1면에 화려하게 장식한다.

왜 유독 한국에서만 ‘주식은 투기’라는 공식이 성립될까. 또 주식을 ‘투기의 장’이라고 말할까. 그 이유는 바로 작전이라는 것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기 때문이다.

일반 개인 투자자들도 ‘돈을 제대로 벌기 위해서는 작전주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이러한 과도한 변동성은 곧 매매 차익으로 돈을 벌 기회를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식 하면 투기로 인식이 되어 간 것이다.

‘작전’이라는 것이 꼭 거대 투기 세력일 필요도 없다. 요즘에는 ‘생계형 작전’이라는 것도 있다. 생계형 주가조작의 경우 주가 조작에 나서는 개미들이 유동성이 적어 쉽게 주가를 움직일 수 있는 코스닥 종목을 대상으로 수천만 원~1억 원대로 허수 주문으로 추격 매수를 유도해 주가를 끌어 올리는 방법이다.

1억 밑천으로 몇 천만원을 벌어 백혈병 아들 병원비로 쓰는 경우까지 실로 다양하다. 단지 차이점은 걸리고 안 걸리고의 차이점이다.

작전주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조건을 충족 시켜 줘야 한다. 첫째로 주가가 싸야 한다. 그래서 보통 작전주는 코스닥 계열의 중소형주가 많다. 주식이 싸야 적은 돈으로 작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둘째, 주식 발행수가 적어야 한다. 주식 발행수가 적어야 최대한 빨리 주식을 사들여 조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셋째, 대주주가 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대주주와 공모해서 주가를 조작할 수 있다.

2. 증권사 브로커와 쩐주

주가 작전을 하다 걸린 사례 중 하나가 2002년의 델타정보통신이다. 보통 작전을 하는 사람들은 6~7명으로 구성된 구미(작전 조직)들이다. 이들 구미들은 사전에 잘 아는 사람들끼리 하는 게 보통이다. 중간에 조직원 중 한 명이 매도를 해 버릴 경우 목표 주가에 가기 전에 조정을 받기 때문이다.

작전을 기획하는 사람을 주포라고 한다. 보통 증권사 브로커가 맡아 작전을 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돈을 대주는 쩐주(자금 공급책·사채업자)와 대주주다. 내부 정보와 주식 물량을 정확히 알고 있는 대주주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주식 작전에 실패하는 대부분의 경우가 대주주의 배신이다. 작전으로 주가를 띄우기 시작했을 때 이걸 역이용해서 대주주가 지분을 매도해 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델타정보통신 주가 조작의 경우 K증권사 전 투자상담사 정모씨가 주포로 작전을 설계했고 바지 사장을 내세웠다. 이들은 델타정보통신 대주주 3명에게 계약금 7억 원을 주고 지분 37.6%을 넘겨 받기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 주가를 올린 후 주식담보대출을 받아 잔금 63억 원을 지불할 계획이었다.

이들은 목표 주가를 6500원으로 잡고 1300원이었던 주가를 1주일 만에 2360원까지 끌어 올렸다. 하지만 작전 세력 몇 명이 팔고 빠져 나가자 계획을 바꿔야 했다. 쩐주인 명동 사채 업자들을 구해 130개 계좌를 동원, 5460원까지 끌어 올린 후 빠져 나오기로 공모한다.

이들은 그 후에 대우증권 영업부 직원 안 모씨를 매수해 10억 원을 주기로 했다. 오전 10시에 대우 증권에 개설된 현대투신운용 계좌를 도용, 상한가 500만주 매수 주문을 신촌 PC방에서 냈다. 매수 주문 후 2 시간 뒤에 태국으로 도망갔다가 영국에서 잡혔다.


3. 잘되면 대박 안되도 본전

보통 설거지는 펀드 매니저들을 통해서 작전 세력들이 빠져 나올 때 물량 털기를 하는 것을 말한다. 델타정보통신의 경우는 현직 증권사 직원이 설거지를 하다가 구속된 경우다.

하지만 이런 델타정보통신과 같은 작전은 고전에 속한다. 예전처럼 대량 주식 매수로 주가를 끌어 올린 후 설거지로 매도하는 대신 주문을 100주 단위로 여러 번 내거나 종목 갈아 타기로 단기 차익을 내는 경우 적발을 해도 투자 전략이라고 우기면 사실상 처벌 방법이 없다.

그럼에도 개미들이 작전주를 찾는 것은 그만큼 잘 되면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작전 세력들이 판을 치는 이유는 4~5 번 주가 조작을 하고 걸려도 몇 년 교도소에 갔다 나오면 억만 장자가 되기 때문이다. ‘잘 되면 대박, 안 되도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불나방처럼 달려드는 것이다.

작전주라는 것이 이제는 딱히 정해진 적이 아니라 다양하기 때문에 매수하기도 어렵지만 매도 시점을 찾는 건 더 어렵기 때문에 가급적 개인들은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좋다.

더구나 작전주라고 소문난 것치고 작전주인 것은 단 한 번도 없다. 그 이유는 비밀 엄수가 생명인 주식 작전이 작전주로 불리는 순간 더 이상 작전이 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 후에 개인이 세력에 달라 붙어도 돈을 벌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 미네르바는?

1978년 서울생. 2008년 3월 포털 다음 ‘아고라’에 처음으로 등장한 미네르바는 8월 말 세계적인 투자회사 ‘리먼 브라더스’ 파산을 예측했다. 같은 해 9월 중순 리만 브라더스는 파산했다.

특히 그가 자신의 블로그에 쓴 환율급등, 국내 증시폭락,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의 경제 위기 시나리오는 섬뜩하리만큼 적중돼 일약 ‘온라인 경제대통령’ ‘예언가’ 칭호를 얻었다. 실물 경제에 대한 정확한 예측으로 한국은 물론 국제 사회에서 집중 조명을 받은 그는 정부가 금융기관과 주요 수출 기업에 달러 매수를 금지하는 전문을 보냈다는 글과 관련 전기통신기본법 위반으로 지난 1월 9일 검찰에 구속됐고, 4월 20일 1심 재판에서 무죄로 풀려났다.

일반 투자자 작전주 구별 방법은?

Q. 주식투자를 하다 보면 갑자기 상승하거나 또한 이유도 불분명하게 장기간 올랐다가 한순간에 푹 꺼지는 종목들을 많이 봅니다.

하지만 그것이 회사 실적 때문인지 작전 때문인지 일반 투자자로서는 분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주식 종목 중에 작전주를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은 있나요?
- 대전 중구 송미선씨 ( 37세)

A. 가장 손쉬운 방법은 유형 별로 걸러보는 것이다. 첫째 거래량이 갑자기 증가한다. 특별한 재료나 이슈 없이 거래량이 갑자기 커지는 종목들로 주로 100억 미만의 소형주들이며 코스피 종목의 경우 6개월~1년, 코스닥은 3~4개월 주가가 주가가 횡보세인 종목을 대상으로 한다.

둘째, 회전율(하루 동안 사고 파는 횟수)이 올라간다. 셋째, 매수 창구가 몇 개로 집중된다. 작전 세력의 경우 많이야 7~8명이기 때문에 몇 개의 증권사 창구로 집중이 되는 경우는 잘 살펴 봐야 한다. 넷째, 주가 상승이 멈췄는데 기관이 사들인다. 개미들이 충분히 매수했다고 판단될 경우 처분해서 차익 실현에 들어 가게 되는데 처분 되지 않을 경우 기관 투자자에게 넘긴다. 하락세에 기관이 사들이면 주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상승폭이 200% 이상일 때. 주가 상승폭이 200%가 넘어 가는 경우는 작전 세력과 대주주간의 사전 동의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이유는 5%가 넘어 가면 취득 공시를 내야 하는데 이럴 경우 작전이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대주주와 사전에 합의하는 게 보통이다.

이밖에 연예인이나 재벌 3세, 슈퍼 개미들의 지분 참여설을 퍼뜨려 주가를 급등시키는 경우도 조심해야 한다. 주가가 120일, 240일 이동 평균선 밑으로 가는 주식을 절대 매수하지 말아야 한다. - 미네르바

                                                                               -서초동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