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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면산의 봄 10 본문

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우면산의 봄 10

두바퀴인생 2009. 5. 2. 04:06

 

 

 

 

우면산의 봄 10

 

 

 

범바위가 내려다 보이는 소나무 숲.

 

통신은 이 세상을 주도하면서 문명화를 선도하고 있다.

유선에서 무선으로, 떠 빨리,더 멀리,대용량 업로드/다운로드,영상화,언제 어디서나의 유비쿼트스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의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고 변화의 물결을 타지 못하면 그 사람은 반드시 나오자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

 

아직도 휴대폰으로 음성통화만을 고집하는가? 음성통화와 문자 1통의 비용은 엄청난 차이가 많이 난다. 그러니 자신의 주머니에서 돈이 줄줄 새는대도 그것을 인지 못하고 고정관념으로 고집만 부린다면 그 사람은 이미 자신의 가진 부를 얼마가지 못하고 잃게 될 것이다. 4~5년 동안 한 폰으로 불편없이 잘 사용하고 있을 것이나 그것이 절약에 앞서 자신의 무지로 인해 비용은 더 나간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면 바보다.

 

현재 우리나라 휴대폰 요금시장만 현재 22~24조 시장규모를 이루고 있다. 쌀시장 8~9조, 화장품 시장 4~5조, 건강식품 시장 1.5~2조 시장규모이나 수많은 업체들이 제살깍아먹기 경쟁을 벌이면서 치열하게 생존경쟁을 하고 있는 실정이나 휴대폰 통신시장은 SKT,KTF,LGT 3개 이동통신사들이 독점하고 있으며 매년 막대한 순이익을 남기고 있다. 재계 28위의 선경이 한국이동통신을 인수받아 매년 1~2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15년 이상 남겨왔다. 지금은 재계 3위로 군림하면서 막대한 부를 축척하고 있으며 미국과 중국, 베트남에 진출, 막대한 투자를 하여 통신사업을 전개하였으나 실패하고 말았다. 한국에서 처럼 쉽게 소비자들을 끌어모으지 못했으며 기대 이하의 수익성으로 사업을 접어야 했다. 거대 중국의 모바일 회사들이 수억 명의 가입자들이 열심히 사용하고 돈을 내는 한 세계적인 회사로 성장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래서 이러한 통신의 변화를 거부하거나 스스로 변화를 시도하지 못하면 컴맹,폰맹이 되어 시대의 낙오자가 되면서 노숙자로 전락하게 될 수 밖에 없다는 말이다.

 

지난 시절 청색,백색전화를 받기 위해 한국통신에 노예처럼 신청하던 시절! 한국통신은 순진한 백성들에게 무차별적인 폭리를 취하면서 위세를 부리던 시절이었다. 미국의 AT&T회사도 벨이 처음 전화를 발명하였던 120년 전에 창업되어 미국사회에 폭리를 취하면서 성장했다.

 

시대가 변하면서 변화를 거부하던 AT&T사는 결국 수많은 경쟁사에 밀려 사라지고 그 회사의 사업부분을 인수받아 성장한 회사들인 스프린트,싱귤러 등 오늘날 미국의 대표적인 통신사가 되었다. 미국은 국토가 넓어 장거리 전화가 통신의 주력종목으로 성장하였고 지금도 장거리 전화가 가장 많이 발전한 나라가 미국이다. 또 미국은 고속도로망이 발달하였는데, 이는 포드 등 자동차 업계의 끈질긴 노력과 로비로 기타 운송수단은 발전이 더디었다. 미국의 통신도 긴 법정투쟁을 거쳐 거대공룡 AT&T 아성을 무너뜨린 회사가 바로 싱귤러,스프린트란 회사들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도 한국통신이 독점하던 통신시장이 이제는 독점적 지위를 상실하고 많은 통신사들이 끈질긴 투쟁으로 통신시장의 새로운 판도를 이루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전파를 상품으로 사용하는 통신은 무형상품이다.무형상품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만져지지도 않는다. 재고부담도 없고 창고도 필요없다. 제품의 품질도 쉽게 측정이 되지 않는다. 전파는 선로를 따라가는게 아니라 공중으로 무한대의 통로를 이용하여 아무런 장애없이 원거리를 날아간다.

 

이제는 기존의 기간통신 시설물도 개방하도록 될 예정이며 이는 바로 MVNO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이동통신 시장도 SKT,KTF,LGT의 3개 기간통신사의 망이 MVNO사업이 법제화되면 곧 개방될 예정이며 대기업들과 이미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는 기업들이 참여하게 될 예정이다. 이는 기존의 기간통신사 망을 임대하여 사용료만 주고 나머지 모든 요금은 MVNO회사들이 자체적으로 결정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외국통신사들이 우리나라에 상륙하게 되고 기지국 등 통신 설비투자없이 한국에서 통신사업이 가능하게 될 것이며 외국통신사들과 치열한 경쟁을 치루게 될 것이다. 그러면 통신사 간에 요금 경쟁력이 없거나 서비스가 떨어지는 경우에는 가입자가 이탈하게 될 것은 자명하다. 그래서 MVNO 사업을 지연시키기 위해 기간 통신사들은 대리점 사장들과 단합하여 치열한 로비를 벌여 왔으며 국회 법안통과가 계속 미루어져 왔던 것이다. MVNO 사업이 본격화되면 미국의 사례에서 보는 바와 같이 한 달에 5불이면 무제한 통화가 가능한 상품이 출시될 것이다. 아마 선불칩 방식이나 요금을 미리내고 사용하는 저렴한 선불요금제가 붓물을 이루게 될 것이다. 후불의 리스크를 외국통신사들이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휴대폰 무료 제공은 물론 장기간 약정사용계약시 엄청난 혜택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러면 지금 3개 기간통신사의 4600만 가입자가 요금이 저렴하고 혜택이 많은 중소형 MVNO 통신사로 이탈하게 될 것이며 새로운 수익모델을 구축하지 않는 한 기간통신사들의 생존도 장담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앞으로 휴대폰도 인터넷 전화와 연동하여 요금이 거의 무료화 될 것이며 삼성전자에서 개발하여 시판중인 스마트폰들이 주류를 이루게 될지도 모른다. 삼성이 1분기 순이익을 내게 된 이유는 아프리카,중동,인도 등지에서 발휘한 현지화 전략이다. 현지인들의 취향과 환경에 맞도록 소비자 입장에서 휴대폰을 만들고 기능을 강화하여 소비자 만족을 달성함에 판매량이 늘어난 것이다.

 

앞으로 저렴한 인터넷 전화가 통신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며 휴대폰에도 인터넷 전화가 연계되어 저렴한 요금제로 경쟁체제가 변화될 전망이다. 정보가 없는 사람은 항상 마지막 차를 타게 될 수 밖에 없다.

 

인터넷 전화, 댁에선 아직 안씁니까?

기사입력 2009-04-28 03:10 |최종수정 2009-04-28 07:31


[동아일보]

집전화는 지금 세대교체 중

가입자 302만… 1년새 3배 급증

값싸고 품질 좋고 서비스도 다양

번호이동 간소화땐 증가세 탄력

“울면서 씨앗을 뿌린 자가 수확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6년 전 KT의 한 임원은 옛 정보통신부(현 방송통신위원회)를 찾아가 이렇게 읍소했다. 통화료가 싼 인터넷전화가 대중화되면 매년 1조 원가량을 투자해야 하는 KT의 기존 유선전화 수익이 줄어들 수 있으니 이를 막아달라고 요청하기 위해서다. 이 때문인지 인터넷전화 가입자는 일반 유선전화와 달리 ‘070-XXXX-YYYY’ 식의 긴 번호를 써야 했다. 불편한 번호 때문에 가입자 증가 속도도 더뎠다.

그러나 최근 들어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 유선통신업체 사이의 경쟁이 활성화되면서 시내전화 시장이 ‘사업자 위주의 시장’에서 ‘소비자 위주의 시장’으로 전환한 것. 이에 따라 인터넷전화 가입자 증가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다.

전체 이용인구의 19% 가까이 늘어나

2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전화 가입자는 작년 3월 말 74만 명에서 올 3월 말 302만5000명으로 3배 이상 늘어났다. 총 가구 수가 1600만여 가구인 점을 감안하면 인터넷전화 이용 인구는 전체의 19% 가까이로 늘어난 셈이다. 반면 같은 기간 기존 집전화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KT의 가입자는 작년 3월 말 1986만 명에서 올해 3월 말 1848만 명으로 138만 명 줄어들었다. 이 분야의 매출도 작년 1분기(1∼3월) 2242억 원에서 올 1분기 2031억 원으로 9.4% 감소했다.

방통위가 일주일 넘게 걸리는 시내전화 번호이동 절차를 단축하고 인터넷전화 가입자도 기존 전화번호를 사용케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기존 전화를 버리고 인터넷전화로 옮겨 타는 가구의 증가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전화의 강점은 무엇보다 국제전화 등 전화요금이 저렴하다는 점이다. 통화 품질도 일반 유선전화 수준에 근접했다는 평이다. 또 기존에 구리선으로 음성만 보내던 것과 달리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멀티미디어 기기로 진화하고 있다. 인터넷전화기로 영상통화는 물론이고 가정용 은행자동화기기(ATM)로 사용할 수 있는 KT의 스타일폰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외부에서 집 안의 현재 모습을 확인하는 홈 모니터링 서비스, 지역정보 안내, 실시간 교통정보 등이 전화기를 통해 제공된다.

LG데이콤은 KB국민은행과 함께 인터넷전화를 통해 폰뱅킹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KB와이즈 폰뱅킹’ 서비스를 내놓았다. 이 서비스는 ARS 안내를 끝까지 듣지 않고도 전화기 화면을 통해 원하는 메뉴를 선택해 폰뱅킹 이용 시간을 100초에서 30초로 줄일 수 있다.

패러다임을 바꾼 인터넷전화

인터넷전화는 음성을 데이터로 전환한 뒤 초고속인터넷망을 통해 전송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e메일 한 통을 보낼 때 따로 돈을 내지 않는 것처럼 이론적으로는 모든 전화가 인터넷전화로 바뀌면 통신료를 따로 받지 않는 것도 가능해진다. 이미 삼성네트웍스는 일본 소프트뱅크BB와 제휴를 맺고 양사의 한일 가입자 간 무료 통화를 제공하고 있다.

또 인터넷전화가 대중화되면 인터넷에 국경이 없는 것처럼 전화에서도 국가의 의미가 사라지게 된다. 기존의 전화번호 체계는 ‘081(국가번호)+02(지역번호)+2020-0114(가입자번호)’와 같은 방식으로 구성되지만 인터넷전화에는 이런 구분이 없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 쓰던 전화번호를 그대로 미국에 가서도 그대로 이용하는 ‘국경의 초월’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조화를 이루고 있는 봄꽃들...

 

 노무현 전 대통령을 태운 버스가 도착하기 몇 시간 전부터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주변 인도는 지지자들과 반대자들로 메워졌다. 보수단체 회원 400여 명은 '노무현 구속'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부정부패 척결" 등을 외쳤다. 노사모 회원 등 500여 명도 노란 풍선을 들고 줄 지었고, '당신이 있을 때 국민이 대통령입니다'라는 플래카드도 걸었다.

양측의 충돌을 막기 위한 경찰이 1,000명은 넘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고조된 양측의 열기를 덮지는 못했다. 양측은 여러 차례 몸싸움을 벌이며 고함과 주먹질을 주고 받았다. 오후 1시19분께 버스가 대검 정문에 들어설 무렵 양측의 지지ㆍ반대 구호는 절정에 달해 "사랑합니다" "구속하라"는 구호가 엇갈렸다. 버스에 신발과 달걀을 던지는 사람도 있었다. 노 전 대통령이 대검 청사 안으로 사라진 뒤에도 한동안 양측의 지지ㆍ반대 시위는 계속됐다.

친노ㆍ반노 시위대의 집착

전직 대통령이 검찰에 출두하는 역사적 사건에 무관심할 사람은 드물다. 마찬가지로 할 일이 태산 같은 평일 대낮에 자신의 정치ㆍ사회적 의사를 표출하려고 모여들 사람 또한 드물게 마련이다. 일단 모인 뒤라면, 현장 특유의 분위기에 몸을 실어 구호를 외치고, 박수를 치고, 용감하게 '적'에게 돌진하기는 쉽다. 그러나 어지간한 정성 없이는 피켓과 풍선, 현수막 등을 미리 준비하고, 아침 밥 먹고 길을 나서서, 몇 시간이나 '때'를 기다리긴 어렵다.

과거 전국 방방곡곡의 지지자들이 여의도나 해운대에 모여 '100만' 세를 과시하던 때처럼 조직적 동원이 이뤄진 흔적도 없다. 그런 점에서 대검 청사 앞의 친노ㆍ반노 시위대는 경이로웠다. 특정인에 대한 지지와 비난의 심정을 그토록 철저하게 드러내야 직성이 풀린다는 그 열정과 집착이 부럽고도 두렵다.

처음 보는 장면은 아니다. 추운 날씨에 발발 떨며 방송사 앞에서 기다리다가 녹화를 마치고 돌아가는 인기 연예인의 컴컴한 차량에 대고 목이 터지게 "오빠! 오빠!"를 외치는 10대 소녀들. 어린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찬바람 부는 청계광장에서 "미친 소는 너나 먹어라"고 외치던 아줌마. 모두 축제나 종교의례의 집단적 환상이 빚어내는 듯한 열정의 모습이다.

4ㆍ29 재ㆍ보선에서도 비슷한 걸 보았다. 경북 경주의 국회의원 재선거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영남권의 정치 맹주 이상임을 확인시켰다. 선문답 같은 그의 언행에서 유권자들이 속뜻을 읽어낸 것은 종교적 추종에 가까운 열정 없이는 불가능했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제1야당인 민주당의 집요한 공세에도 불구하고 압도적 득표를 기록하고, 신건 전 국정원장을 당선시켜 '전북 맹주'를 예약한 것도 지역 유권자들의 무조건적 열정 때문이다.

경주와 전주 유권자들이 보여준 열정은 정치제도화의 근간이자 의사표출의 핵심 매개체인 정당을 제치고 직접 '맹주'와 소통하려는 욕구다. 이런 직접 소통 욕구가 이른바 '대안 매체'가 발달할수록 커지는 현실은 소통이나 정보 전달 부족이 요인이 아님을 일깨운다.

다양한 형식의 영상매체 발달로 굳이 현장에 가지 않아도 얼마든지 스타와의 '가상 접촉'이 가능하지만, '오빠 부대'가 계속 늘어나는 것과 닮았다. 욕구 충족의 경험이 더욱 강한 자극을 요구하는 '한계효용 체감'이 만연하고, 이미 정치도 그 바퀴에 휘말렸다.

'개인'자각 없이는 위험

이런 흐름은 언뜻 '집단'에서 벗어난 자각한 '개인'의 개성 발현처럼 보인다. 그러나 현장성과 즉흥성을 향한 욕망은 오히려 몰개성과 집단환상으로 달린다. 예술이나 종교와 달리 정치ㆍ사회 영역에서는 냉담보다도 해롭다.

우리는 구미 선진국과 달리 '개인'의 숙성을 거치지 못한 채 곧바로 국가와 민족, 사회로 달려왔다. 흔히 공적 영역에 대한 무관심을 우려하지만, 근거 없는 집단적 열정이 더 걱정되는 이유다. 차분하게 개인의 이해와 개성을 되돌아 보고 다시 모여 손잡아도 늦지 않다.

황영식논설위원 yshwang@hk.co.kr

 

노랑색갈의 꽃망울이 만개하여 봄을 노래하고 있다.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상남 미산계곡의 한의사 '화타선생'의 자연치유 건강법 이야기는 계속된다.

 

여배우의 퀸 콤플렉스 피부병


  얼굴 피부병으로 자살을 기도했다가 장화 신고 6개월간 산을 다녀 완치시킨 여류 연극인

 

  눈이 근시인 사람들이 안경을 쓰고 보는 세상은 실상이 아닌 허상의 세계이다. 이들은 허상의 세계인 '가짜 세상'을 보면서 살지만, 실상을 보고 사는 사람들이나 다름없는 확신과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화장품 광고에 '붕어빵'처럼 찍혀 나오는 예쁜 얼굴의 모델들은 절반 이상이 귤껍질처럼 우둘투둘하고 푸르죽죽한 얼굴을 가지고 있지만 일반인들은 그 실상을 잘 모른다.

 

  화장으로 감춘 진짜 얼굴


  어느 날, 얼굴이 달 표면의 분화구처럼 거칠고 붉은 반점이 많은 여자가 찿아왔다. 처음 본 얼굴이지만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인상을 받았다. 알고 보니 그녀는 광고 모델로 자주 등장하는 유명한 연극배우 Y양이었다.


  그녀는 '헐크'처럼 이중적인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화장했을 때는 신데렐라 같은 모습이지만 화장을 지운 뒤에는 마귀할멈도 도망칠 정도로 얼굴 피부가 매우 거칠었다. 아무리 인생이 마술이고 연극이라지만, 나는 그녀의 얼굴에서 신데렐라와 마귀할멈이 공존하고 있음을 보았다.


  그녀는 10여 년 전부터 얼굴 종기 때문에 무척 고생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피부병 연고를 사다 발랐지만 그 정도가 점점 더 심해지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인기를 먹고사는 직업인인지라 얼굴의 종기는 매우 치명적이었다. 그녀는 얼굴에 생긴 종기를 없애기 위하여 피눈물나는 투자와 노력을 기울였다. 미국을 드나들며 여러 차례 치료를 받았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했고, 국내에서도 피부 클리닉으로 소문난 병원은 거의 다 순회하였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시간이 갈수록, 그리고 치료를 받을수록 그녀의 얼굴 종기는 더욱 심해졌고 마음 또한 초조해지고 약해졌다. 누군가 나병 환자들이 먹는 약을 먹으면 좋아진다고 하여 그 약을 먹고는 부작용으로 극심한 고생도 겪었다.


  이처럼 현대 의학의 온갖 치료에도 불구하고 얼굴이 낫기는커녕 점점 더 심해지자 그녀는 마침내 자기 자신이 불치병에 걸린 게 아닌가 하여 큰 고민 속에 빠지고 말았다. 우울증까지 겹쳐 그 많은 명성에도 불구하고 자살을 마음먹기도 했다.


  나는 치료에 앞서 Y양이 10여 년간 받아 온 치료 과정과 그녀의 정신 상태를 분석해 보았다. 그녀는 나이는 비록 30대 후반이지만 인기가 높다 보니'Y양'이라 불린다. 사람들은 좀 늙은 여자라도 인기가 높으면 '00양'이라 부르지 '00씨'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녀는 얼굴과 몸매, 연기, 지성과 교양미 등 여러 면에서 오랫동안 찬사와 칭찬을 한 몸에 받아 왔는데, 이같은 찬사와 칭찬에 익숙해지다 보니 간혹 그녀보다 예쁜 여자나 연기력이 좋은 여자, 또는 지성적인 미모를 지닌 여자가 가까이 있으면 속상해 하고 못 견딘다.


  그녀는 자기 자신보다 인기가 더 높은 여자를 두려워하고, 뒤떨어질까봐 노심초사하고,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봐 안달하는 전형적인 스타 열등의식의 소유자였다. 화장으로 종기를 감춘 얼굴의 실체가 드러날까봐 두려워하고 도망자처럼 공포 속에서 살아 왔다.


  따지고 보면 이같은 속성은 반드시 인기 스타에 한한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여자들도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엇비슷하다. 자기보다 얼굴이나 몸매, 교양미가 형편없는데 뭇 남성들로부터 주목을 받으면 '눈꼴이시다'고 생각한다. 미인증과 천재증은 마약과 같이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는 말은 아주 근거 없는 소리는 아니다.

 

  피부도 약을 먹는다


  Y양에게는 무엇보다도 스타 의식의 정체를 파악하여 남의 평판에 구애받지 않는 진솔한 자기 삶을 갖도록 하는 게 중요했다. 마음을 치료하지 않고는 그 어떤 약물 치료도 제효과를 가져오지 못한다.

 

  인기 스타란 단순하고 지루한 인생에 활력을 주기 위해 허약한 인간들이 만들어 내는 현대판 신화이다. 이러한 신화의 주인공들이 자칫 어리석은 판단을 내리면 스스로 신화의 노예가 되어 불행 속에서 헤어나지 못한다.국내에서 인기인으로 활동하다가 해외에서 목사가 되어 돌아온 것은 대마초를 피우다가 법망에 걸려든 인기 연예인과 마찬가지로 올바른 삶의 자세가 결여된 잘못된 스타 의식의 산물이다.  갈채와 조명에 흔들리지 않고 항상 자기 자신의 삶을 지키는 자세가 진정한 스타 의식이다. 굴절된 스타 의식은 그 자체가 커다란 스트레스이기 때문에 간을 많이 상하게 한다.

 

  얼굴에 피부병이 생기면 피부약을 바르는 게 상식이다. 가벼운 피부병이야 얼굴에 바르는 약으로 치료가 되지만 중증인 경우 바르는 약으로는 전혀 해결되지 않는다. 피부과 치료시 간단한 피부병은 쉽게 고쳐지기도 한다.스테로이드 약을 발라 간이 그것을 해독하면 바로 치료 효과가 나는 것이다.그러나 중증인 경우 얼굴에 바른 스테로이드 약이 오히려 간을 더 상하게 하는 꼴이 되고 만다.


  오래된 피부병은 그 원인이 대부분 간에 있기 때문에 간질환 환자와 똑같이 치료해야 한다. 병의 근본 원인을 살피지 않고 그 결과인 얼굴만 치료한다면 백년을 치료해도 나을 수 없다. 또 얼굴에 바르는 약에도 문제가 있다.대부분의 바르는 약은 약독이 피부에 스며들어 간을 해칠 수 있다. 간이 약해서 생기는 피부병에 간을 해치는 약을 바르는 어리석은 짓을 우리는 서슴지 않고 저지르고 있다.


  피부약을 바르면 일시적으로 피부 표면의 종기가 피부 속으로 잠복하여 겉보기에는 나은 듯 보이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더 악화된 상태의 피부가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악순환이 계속 되다 보면 얼굴 피부는 더 흉악해지고 간 또한 심하게 손상되어 빈대를 잡으려다가 초가삼간을 태우는 꼴이 된다.  피부도 우리의 오장육부같이 취급하여 먹어서는 도움이 되는 약을 피부에 발라야 한다. 피부 입장에서 보면 바르는 것이 곧 먹는 것이다. 건강을 무섭게 챙기는 사람들도 피부에는 해로운 약을 먹이고(바르고) 태연하다.


  특히 유명한 여자나 돈 많은 남편을 둔 여자일수록 복용하면 몸에 해로운 약품인데도 거액의 돈을 들여 얼굴에 먹인다. 누구든지 얼굴에 화장품이나 약품을 바를 때는 이것을 내가 먹을 수 있는지 아닌지를 한 번쯤 생각해 보고 바르도록 해야 한다. 건강의 관점에서 화장품이나 피부약을 선택하는 슬기가 필요하다. 피부는 '제3의 장기'인 것이다.


  동의보감에 나온 얼굴 치료법은 간단하다. 당귀 같은 약초를 얼굴에 바르도록 나와 있고 대부분의 한의들이 그런 방식을 의심 없이 사용하고 있다.
 
 

 

 

개나리꽃잎이 지고 잎들이 푸른게 옷을 입고 있다.

 

 
 
  장화 신고 걸어야 하는 까닭


  나는 Y양에게 간질환 환자와 같은 치료법인 가열순환제를 처방했다. 그리고 DDS방식에 의한 '가열순환 패치(Patch)'를 얼굴에 바르게 했다. 가벼운
피부병은 가열순환제 복용만으로 치료되지만 Y양과 같이 중증인 환자에게는 같은 약을 먹고 발라야 치료 효과가 크다.


  DDS는 약물 전달 체계(Drug Delivery System)를 말한다. 이 기술은 질병에 효능이 있는 약물을 원하는 부위에 효과적으로 전달, 약물의 효능을 극대화시킨다. 내가 사용한 가열순환 패치는 가열순환제에 달걀 노른자를 혼합한 것이다. 약물이 효율적으로 피부를 뚫고 환부에 도달하기 위해 사용하는 계면 활성제로는 사향이 가장 좋지만 이것은 값이 워낙 비싸고 가짜가 대부분이라 유정란의 노른자위를 대신 사용하였다. 꿩 대신 닭이 아니라 사향 대신 달걀인 셈이다.


  Y양에게도 다른 간질환 환자와 마찬가지로 2시간 코스의 산행을 시켰다.당시 나는 서울에 머물러 있었기에 그녀에게 아침마다 서울 근교에 있는 북한산, 도봉산 등을 열심히 오르도록 했다.


  단순한 산책이 아니라 자신의 힘에 부치지 않을 무게만큼 배낭을 짊어지도록 했다. 복장은 간편하되 신은 등산화 대신 장화를 신도록 했다.산속을 거닐 때는 가급적 뜨는 해를 바라보면서 걷도록 했고, 내려올 때는 양지쪽의 능선을 택해서 걷게끔 했다.


  우리는 경험적으로 등산을 할 때 다소나마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가면 장기 산행시 피로를 덜 느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짐을 들고 가는 것보다 메고 가는 것이 단전에 기가 훨씬 강하게 모아진다. 그러므로 독자들에게 아침마다 약수터에 오를 때 그냥 올라갈 것이 아니라 한 말들이 물통에 수돗물을 넣은 배낭을 짊어지고 올라갔다가 약수터에서 수돗물을 버리고 약수를 담아 내려오는 운동요법을 실시해 볼 것을 권한다.


  장화를 신도록 하는 까닭은 그 안에 볼록 나온 면이 발바닥을 지압해주는 효과 때문이다. 또 발의 곡선을 따라 실루엣을 이루는 장화의 구조 때문이기도 하다. 의학적으로 보면, 발바닥은 제2의 심장과 같아서 심장이 펌프질한 혈액이 발끝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심장으로 되돌아가게 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발바닥에는 신체의 각 부위와 연결된 반사구가 있다. 반사구란 신경이 모여 있는 곳으로 이곳을 지압하면 반사구와 관계된 신체 각 기관의 생리 기능이 자극을 받아 혈액 순환이 좋아진다. 사람의 걷는 동작은 발바닥에 흐르는 혈관을 눌렀다가 떼어서 발바닥에 고이기 쉬운 혈액의 순환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말하자면 몸의 기운 순환을 위한 첫째 조건인 것이다.


  옛날 사람들은 바닥이 얇은 신발이나 맨발로 다닌 탓에 발바닥의 혈점이 자연적으로 자극을 받아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바닥이 두꺼운 신발을 신거나 걷기보다는 자동차를 자주 이용하여 기운 순환을 스스로 막고 있다. 건강의 관점에서 보면, 여자들이 하이힐을 신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스타의식의 허상부터 버려라


  Y양에게 산을 오르게 한 또 하나의 이유는 가슴에 응어리진 스트레스를 스스로 풀기 위함이다. 산에 오르다 보면 자신이 누리고 있는 인기라는 게 결국 환각일 따름임을 깨달아 바른 마음을 갖게 해주기 위한 것이다.


  바른 마음이란 어떤 것인가.
  동의보감 내경편 제1권 신형에 있다.
  '병을 다스리고자 할 때에는 무엇보다도 먼저 그 마음을 다스려야 하며 마음을 바르게 함으로써 진리에 합당하게 되고 병자로 하여금 마음 속의 모든 의심이나 걱정 또는 생각 속의 망상과 일체의 불평을 몽땅 쫓아내야만 한다. 세상 만사란 결국 알고 보면 환각일 따름이며 사람이 울고 웃고 하는 길흉화복이란 것도 본시 없는 것이니 나고 죽는 것도 모두 한낱 꿈이다. '


  이렇게 한 번 깨닫고 나면 만사가 후련하게 해석되어 마음이 절로 깨끗하게 되고 잊어버리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진인이 도로써 마음을 다스려 병을 치료하는 대법이다.

 


 

 

 

 

등산로 입구 갈림길

 

 

 


  번뇌와 집착을 어떻게 벗어나는가.


  이것은 가장 힘들고도 제일 간단한 문제이다. 번뇌란 벗어나고 싶다고 생각하여 벗어지는 게 아니다. 집착을 버리겠다고 마음먹는다고하여 집착이
버려지는 게 아니다. 우리가 밀폐된 공간에서 명상을 통해서 집착을  벗어나려고 한다면 오히려 망상만 키울 뿐이다.


  석가의 불경이나 예수의 성경을 아무리 외우고 들여다보아도 마음은 비워지지 않는다. 석가나 예수는 험한 고행을 통하여 집착을 벗어났지 편안히
앉아서 책이나 읽으며 높은 정신세계에 들어간 것이 아니다. 불경이나 성경의 위대성은 그들의 실천과 행동에 있지 글자 속에 있는 것이 아니다. 정신적인
문제는 정신적으로 해결되는 게 아니다.


  집착, 번뇌도 정신적인 기운 순환 장애이다. 이를 벗어나는 길은 강도 높은 육체적인 운동이나 노동을 통하는 길이 제일 쉬운 방법이다. 무거운 짐을 지고
기진맥진하게 산행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되고 청소부만큼 힘들게 일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심한 노동이나 운동을 통하여 집착에서 벗어나자.


  의식적인 노동은 집착을 버리게 한다. 마지못해 노동을 하는 사람에게 노동을 빼면 시체가 된다. 노동도 생명이 살아가는 한 과정이다.  사람은 도통한 경지에 따라 가장 높은 단계가 진인이고, 그 다음으로 지인,성인, 현인으로 나누어지는데 모두 험한 육체적인 고행을 통해서 그 경지에 이른 사람들이다.  앉아서 책을 뒤적이고 고민하지 말고 벌떡 일어나 육체적인 고행 길을 나서 볼 것을 권한다.


  어쨌든 Y양은 부지런히 산을 오르면서 자신이 갖고 있던 스타 의식의 허상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러고 나니 만사가 후련하게 해석되어 마음이 저절로 깨끗하게 되었다. 이미 치료도 하기 전에 치료가 된 셈이다. 나는 Y양이 인기 중독증을 제거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하여 몇 년간은 치료해야 된다고 말했든데, 현명한 그녀는 빨리 마음을 비워 반 년 뒤에는 얼굴에서 종기가 사라졌다.


  얼굴만 깨끗해진 게 아니라 몸도 20대의 탄력 있는 몸으로 바뀌었다. 늙어서 주름살이 생기는 것은 기운 순환 장애로 죽어 가는 세포가 새롭게 생성되는 세포보다 많아질 때 생기는 현상인데 Y양은 얼굴은 물론 몸 전체의 기운 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면서 치료가 되었으니 젊고 건강한 신체가 된 것은 당연한 일이다. 20대인데 60세의 노인이 있는가 하면, 60세에도 20대 못지않은 젊음을 유지하는 사람도 있다.


  늙어 가는 여자들이 얼굴이나 목에 생기는 주름살 때문에 걱정을 많이하는데 '가열순환 패치'를 얼굴과 목에 몇 번 바르면 그 부위에 기운 순환이 원활하게 되어 주름살은 간단히 없어진다.


  Y양은 얼굴의 붉은 반점과 함께 킨 콤플렉스가 동시에 사라졌다.

 

 

국립국악원 박물관 뒤편 울타리

                                                                                             -서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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