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마을
우면산의 봄 9 본문
우면산의 봄 9
세계가 요동치고 있다!
멕시코발 돼지인플래인자가 확산조짐을 보이면서 사망자와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다.
진화하고 복합적인 변종바이러스로 백신이 아직 개발이 되지 않은 상태이며 이미 멕시코에서는 이미88명 사망하였다고 한다. 미국 뉴욕에서 감염자 속출, 학생들이 감염자가 많이 발생되고 있다고 한다.멕시코를 다녀온 학생들이며 다른 곳에서도 감염자 속출하고 잇다. 돼지고기를 수입하는 우리나라도 안전하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삼겹살이 금겹살이라며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는 실정이라 이번 사태로 업계의 타격도 엄청날 것이라고 한다.
국내 포털의 단속이 심해지자 사이버 망명자가 속출하고 있다 한다.
사이버상에서 자신의 의견을 마음대로 올리지 못하는 한국의 포털에서 외국의 포털로 망명하듯이 네티즌들이 이동하고 있다고 한다. 악플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과 통제에 불만을 품은 네티즌들이리라! 미네르바가 풀려나고 자신의 의견이 국가정책에 반하여 경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고 정책의 미흡함을 질타하였던 내용으로 알고 있는데 관련기관에서 과잉반응을 보였다는 이야기다. 네티즌들을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자유는 있다. 국가도 일개시민의 이야기라도 한번쯤은 되씹어볼 필요는 있을 것이다. 정책을 수립하는 자만이 최선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결과가 좋다면 몰라도 실패한 정책은 국가에 막대한 피해를 초래하기 때문에 정책실명제를 도입하던지 해야할 것이다.
중국의 '소스 코드' 대전이 전세계의 IT관련 업체들로부터 강력한 비난을 받고 있다.
이는 IT제품에 대한 설계도를 공개하라는 것이며 5월부터 의무적으로 시행하겠다고 하였다. 이에 전세계 IT업체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한다. 거대시장인 중국시장에서 폭발적인 판매실적을 올리고 잇는 선진국들의 IT관련업체들에게 모든것을 내 놓아라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는 결론이다. 중국은 짝퉁생산의 천국이다.야금야금 전세계를 겨냥하고 강대국으로 발돋음하려는 중국의 속셈을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아직 미개한 중국땅이 선진국 업체에게는 무한한 잠재력이 있는 세계 최대 시장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전분기 영업이익 발표로 전세계의 주목받고 있다.
세계경기의 침체로 대부분의 업체들이 매출과 영업이익이 내리막길을 걷고 잇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1분기(1-3월) 본사 기준으로 18조 57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여 1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였다고 발표했다. 하이닉스도 영업손실을 줄이며 선방하였다. 삼성전자는 디지털솔루션(DS) 부분에서 95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였으나 디지털미디어 커뮤니케이션(DMC완제품) 부분에서 1조1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LCD는 저조했으나 휴대폰과 LCD TV 등이 선전하였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게 된 이유가 있다. 다음 기사를 보자!
아프리카는 전력사정 때문에 곧잘 전기가 끊기는 곳이 많다.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비상용 손전등이 장착돼 있고 대용량의 배터리를 갖춘 휴대폰을 가지고 다닌다.
바로 삼성 휴대폰 'B100M'이다.
막대모양의 이 휴대폰에는 수십 종류의 아프리카 토속 언어까지 탑재해 지난해 아프리카에서 돌풍을 일으켰다.휴대폰 분실이 많은 점을 고려해 '모바일 트래커'를 붙인 삼성 휴대폰도 아프리카 현지에서 통했다.
이 장치는 습득자가 분실폰의 가입자인증모듈(SIM) 카드를 바꾸면 분실자에게 자동으로 연락이 오도록 설정돼 있다.
이런 현지화 덕분에 삼성 휴대폰은 아프리카 50개 국가 중 20여 곳에 진출해 노키아에 버금가는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가하면 중동지역에 출시된 삼성전자 '슈퍼 뮤직폰(SGH-i300)'에는 이슬람 경전 '코란'이 MP3 파일로 내장돼 있고 하루 5차례 알람 기능도 탑재돼 있다. 하루 5번 반드시 기도하고 넘어가는 이슬람교도들의 생활 습성을 반영한 것이다.이 휴대폰에는 또한 나침반도 들어 있다. 이 휴대폰만 가지고 있으면 메카의 방향이 어디인지 쉽게 알 수 있고, 설사 사막에서 길을 잃었을 때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삼성 휴대폰의 이 '나침반'은 중동지역의 현지 사정을 꿰뚫은 '현미경'과 다름없었다.
특히 삼성전자는 중동에서 '핸드라이팅(Hand Writing) 인식' 기능을 최초로 채택했다.
터치스크린에 아랍어를 직접 입력하면 문자로 자동으로 인식돼 활자화되는 기능으로 아랍어 입력 방법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 함께 중동 지역 비즈니스맨들을 위해 영어를 입력하면 같은 의미의 아랍어로 번역돼 나오는 소프트웨어도 처음 내장했다.
인도에 출시돼 있는 삼성전자 휴대폰의 경우는 벨소리가 다른 나라 출시제품에 비해 음량이 크게 설정돼 있다. 오토바이가 많은 인도에서는 엔진소음 때문에 웬만한 휴대폰 벨소리는 잘 들리지 않는다는데 착안한 것. 물론 링톤에는 인도인들이 좋아하는 민속음악도 집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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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먹혀들어간 현지화폰도 있다.
러시아, 중국, 유럽에서 동시에 대박을 터뜨린 삼성전자 듀오스(Duos)' 폰이 주인공이다.
듀오스폰이란 "Dual Stand-By"폰이라는 의미로 하나의 휴대전화에 2개의 가입자인증모듈(SIM) 카드를 끼울 수 있어 2개의 이동통신사에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들 지역의 특징은 지역이 넓다보니 이동 중에 어느 이동통신사의 전파는 잡히지만 다른 이동통신사의 전파는 잡히지 않는 곳에 맞닥뜨리게 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따라서 듀오스 폰은 하나의 전화로 서로 다른 이동통신사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용자들의 전파의 강도에 대해 불안감을 해소해 줬다. 특히 러시아에서는 회사용 휴대폰과 개인용 휴대폰을 가지고 다니는 비즈니스맨들이 많아 듀오스폰이 더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중국에서 나온 듀오스폰의 경우는 중국어 발음을 알파벳으로 입력하면 예상되는 단어를 인공지능으로 추출해 보여주는 중국어 PTI(Phrasal Text Input) 기능을 적용해 더 많은 인기를 끌었다. 이 듀오스폰은 이들 지역에서 누적판매 500만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구촌 곳곳에 서로 다른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휴대폰을 내놓은 현지화 전략 덕분에 삼성 휴대폰의 글로벌 입지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1/4분기에 세계적으로 휴대전화 4600만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분기 사상 최고인 18%대의 글로벌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 기간 노키아의 점유율이 37%에 머문 것으로 파악돼, 두 회사간 격차는 지난해 24.5% 포인트에서 19% 포인트로 줄어들었다.
LG전자도 1분기에 2260만대의 휴대전화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돼 글로벌 점유율 9%를 기록했다.
글로벌 '톱3'인 모토로라가 극심한 경영난으로 실적 부진이 예상돼 지난해 글로벌 '넘버4'에 오른 LG전자가 1년 만에 다시 모토로라의 자리를 빼앗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의 명실상부한 '지존 자리'에 한국이 오를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기간통신망 개방 예정
후발 통신사업자가 통신망을 확충.고도화할 수 있도록 KT가 보유한 관로와 전주 등 필수설비의이용할 수 있도록 법안을 국회에 제출되어 있다.앞으로 한국전력,도로공사,지자체 등 기반설비를 후발 사업자도 이용가능하도록 한 내용이다.
전기통신사업법 조만간 국회 제출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정부와 한나라당은 26일 후발 통신사업자가 통신망을 확충.고도화할 수 있도록 KT가 보유한 관로와 전주 등 필수설비의 제공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최근 시내 모처에서 통신자원의 효율적인 활용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당 미디어산업 경쟁력강화 특위 정병국 위원장과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를 비롯해 KT, SK 브로드밴드, LG 데이콤을 포함한 업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당정회의를 열고 이같이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필수설비는 공공재적 성격으로서 이제는 사적영역에서 공적영역으로 끌어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제도적 틀을 논의해야 한다"며 "설비를 공동 이용하면 콘텐츠와 서비스가 경쟁을 통해 발전하고 해외 진출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정은 시설관리기관이 보유한 관로 및 전주 등의 설비를 다른 통신사업자가 요구할 경우 의무적으로 제공하도록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마련, 이르면 이달 말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개정안은 기간통신사업자 또는 도로와 철도, 지하철도, 상.하수도, 전기설비, 전기통신회선설비 등을 건설ㆍ운용ㆍ관리하는 기관(시설관리기관)은 다른 전기통신사업자가 관로ㆍ공동구ㆍ전주ㆍ케이블 또는 시설의 제공을 요청하면 협정을 체결해 제공하도록 했다.
개정안은 또 시설관리기관 설비의 제공 범위와 조건ㆍ절차ㆍ방법, 대가의 산정 등에 관한 기준을 고시하고, 시설관리기관 설비에 대해 방송통신위에 자료를 제출하도록 하고 이를 어기면 과태료를 부과토록 할 방침이다.장기 과제로는 방통위가 현재 사업자별로 관리하는 설비정보를 종합 관리하기 위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키로 했다. 현재는 관로나 전주 정보가 정확하지 않아 통신망 확장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또 제도개선에도 불구하고 설비공유의 활성화가 되지 않을 경우에는 필수설비 분야의 기능분리까지도 검토키로 했다. 이는 지난달 KT와 KTF가 합병한 뒤 KT 시장 지배력의 원천으로 여겨진 필수설비를 개방함으로써 설비보유 여부에 따라 선.후발 사업자간 경쟁력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그동안 KT는 정부가 KT를 민영화하면서 일절 규제를 하지 않는다고 했을 뿐만 아니라 필수설비는 KT의 사유재산과 같다며 개방을 반대해 왔다. 미국과 일본은 사회간접자본을 관리.운영하는 시설관리기관의 관로, 전주 등도 제공의무를 부여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자율협정에 의해 제공할 수 있을 뿐 의무규정은 없다.
법이 개정되면 KT의 인터넷 망 뿐만 아니라 한국전력과 철도공사, 도로공사, 지방자치단체 등의 시설관리기관이 보유한 관로, 전주 등도 개방 대상이 된다.
돈에 인생을 건 '왕소금' 의 디스크 치료
술과 여자를 밝혀 생긴 디스크와 좌골 신경통을 반욕법으로 고친 재벌 2세
돈 세는 게 유일한 낙
40대 초반의 '왕소금'은 돈이 안되는 일이면 웃지도 않을 만큼 돈에 철저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수학은 소질이 없는 탓인지 간단한 곱셈이나 덧셈도 서툴지만, 숫자에 '원' 자만 붙으면 복잡한 계산도 단숨에 해치운다.
그의 아버지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자수성가하여 우리 나라에서 꽤 이름난 재벌 총수가 되었다. 교육의 혜택을 별로 받지 못하고 어린 나이에 돈벌이에 뛰어들어 성공한 사람들은 성장기에 '놀이'를 할 기회를 잃어 '놀이'를 모른다. 심지어 이를 죄악시하기도 한다. 그래서 취미가 없다.
이들은 돈 세는 게 가장 즐거운 취미이자 유일한 낙이기도 하다. 돈벌이에 도움이 되므로 골프는 치지만 별로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 다만 돈을 벌었다는 것을 과시하는 전시용 효과만 있을 뿐이다.
예외는 있다. 제 삼자의 눈에는 쓸데없는 낭비로 보이지만 본인으로서는 꼭 필요하여 큰돈을 지출하는 '놀이' 가 있다. 바로 여자에게 돈을 지불하여 얻어지는 '놀이' 이다. 왕소금의 어머니도 이러한 지출 항목과 관련하여 아버지와 인연을 맺었는데 왕소금 하나를 낳고 일찍 죽었다.
왕소금의 아버지는 돈이 모이자, 돌연 사회 지도층 인사로 신분이 상승되었다. 새로운 양반 계급, 새로운 귀족층에 진입할 자격증이 생긴 것이다. 그 결과 왕소금은 신분에 걸맞게 귀족 교육을 받으며 성장했다. 기부금 입학이 불가능한 학교를 제외한 명문 대학에 입학했고, 미국의 대학을 거친 다음, 아버지 회사의 부회장이 되었다. 30대 초반에 대재벌의 부회장이 되었지만 돈에 대한 탁월한 감각으로 그 자리를 무리 없이 지켜 나갔다. 미모의 탤런트, 여배우와의 스캔들도 있었지만 이는 그의 여가 선용일 뿐 제 삼자들이 평가하듯 그렇게 파렴치하거나 불미스러운 일은 아니었다. 원래 인간들은 자기가 하는 일은 거룩하고 남의 일은 스캔들로 보는 못된 속성이 있다.
바쁜 생활을 보내던 어느 날, 왕소금은 새벽에 잠자리에 일어나려다가 허리에 심한 통증과 왼쪽 다리에 마비 증세를 느꼈다. 병원에 가니 디스크와 좌골 신경통이란 진단이 나왔다.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자, 그는 단호히 거부했다. 20여 년 전, 미국에서는 디스크 수술을 하지 않는다는 정보를 미국 유학 중에 들었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수술하여 부작용이 생기면 담당 의사가 그 환자에 대하여 평생 책임을 져야 하므로 의사들은 수술을 하지 않는다. 백 번 잘하다가도 한 번 실수하면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중증의 디스크와 좌골 신경통 환자에게는 금기 사항이 하나 있다. 어떠한 경우에도 텔레비전의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지 말아야 한다. 웃다가 허리에 자극을 주면 환부가 몹시 아프다. 그만큼 엄청난 고통을 수반한다는 말이다.
술과 여자를 너무 밝혀서 간이 나빠진 결과로 생기기도 하는 이 병은 가끔 기공으로 치료되는 수가 있다. 왕소금 역시 기공사, 안마사, 지압사를 불러 집에서 치료를 했다. 신문이나 텔레비전에서 얼굴을 볼 수 있는 유명한 치료인 들이 그의 집을 들락거렸다. 다른 곳도 아닌 허리를 못쓰게 되어 '놀이'를 할 수 없게 되었으니 돈이 아까울 게 없다. 중국의 유명한 대기공사도 초빙되었다. 이들에게 지불한 치료비는 천문학적 액수였다. 그는 여자 외에 이렇게 많은 돈을 써 보기는 처음이었다.
일시적으로 병이 호전되는 기미를 보였지만, 불행하게도 그 많은 돈을 쓰고도 그의 병은 좋아지지 않았다. 돈으로 안되는 일이 있다는 것을 처음 경험한 것이다. 인격, 학교, 여자, 교양, 조경 등 그 어느 것도 돈으로 해결되지 않은 게 없었는데 이번 경우만은 예외였다.
물론 웅담, 산돼지 쓸개, 오소리 쓸개도 여러 번 먹었다. 중국제이건 한국제이건간에 좋다는 것은 다 먹었다. 일반 서민들도 허리가 아프면 비싼 돈을 들여 이런 것을 먹는데, 돈 많은 그가 먹지 않을 턱이 없다.
실제로 디스크에 쓸개가 기가 막히게 듣는 경우가 있다. 무거운 것을 들다가 허리가 삐끗할 때가 있는데, 좌섬요통이라 부르는 이 병은 기체로 허리에 어혈이 뭉쳐 심한 통증을 수반한다. 이런 요통에 산돼지 쓸개나 오소리 쓸개, 곰의 쓸개를 독한 술에 타서 마시고 수면을 취하면 몇 시간 후엔 심한 통증과 함께 땀을 뻘뻘 흘리면서 잠을 깬다. 이 과정을 거치고 다시 잠이 들었다가 깨어나면 요통이 말끔히 가신다. 쓸개즙은 혈관의 노폐물을 청소하고 응혈 부분이 있을 때 담즙이 풀어 주기 때문이다. 쓸개가 뭉쳐 있는 어혈을 풀 때는 보다 심한 통증이 오지만, 일단 뭉친 게 풀리면 통증은 씻은 듯이 사라지고 요통이 낫는다.
웅담, 쓸개를 왜 먹을까?
'기'의 관점에서 설명하면 통증은 그 부분의 기가 막혀 있다는 신호이다. 진통제는 막혀 있는 그 부분을 여는 게 아니라 신경을 마비시켜 아픔을 모르게 하는 일시적인 작용을 한다. 따라서 진통제의 약효가 사라지면 다시 아프거나 더 아프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인체의 자가 치유 능력이 실력을 발휘하면 막힌 부분이 열려 통증이 없어지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진통제 덕분에 낫는 줄로 잘못 알고 있다. 실제로 공을 세운 것은 자가 치유 능력이지 진통제가 아니다. 우리 몸이 가지고 있는 신비한 능력 중의 하나인 자가 치유 능력은 과로한 사람이 허리가 아파 누워 있으면 과로 에 뺏긴 에너지가 허리로 가서 치유를 하듯이 몸의 곳곳에서 스스로 알아서 보충하고 치유하는 아주 중요한 능력이다.
왕소금은 기운 순환 운동은 전혀 하지 않고 고단백질의 음식과 술, 그리고 여자를 곁들인 파티를 매일 밤 열었으니 이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간과 신장에 이상이 생기고, 이 이상이 디스크와 좌골 신경통으로 외부에 나타난 것이다. 이런 경우에 의사가 아무리 척추 뼈를 눈이 빠지게 들여다보아야 쓸데없는 짓이다. 웅담, 산돼지 쓸개, 오소리 쓸개도 전혀 소용없다.
평소 운동 부족으로 허약해진 허리 근육에 지압이나 마사지를 하게 되면 근육이 더 무력해진다. 지압은 심한 운동이나 심한 노동으로 강해진 근육을 소유하고 있는 운동 선수나 노동자가 무리를 하여 근육이 아플 때 필요하다. 근육 같지 않은 허약한 근육을 소유한 사람들에게는 지압 등이 오리려 해롭다.
왕소금도 마찬가지다.
왕소금의 병이 낫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하나도 도움되지 않는 치료를 했기 때문이다. 그가 치료한 것을 나열하면, 병원에서 척추 들여다보기, 진통제 먹기, 동물 쓸개 먹기, 지압과 기공하기 같은 쓸데없는 짓만 골라 했다. 그렇게 돈으로 치료할 수 있는 온갖 방법들이 소용없게 되자 나를 찾아왔다.
국회의원이나 장관도 우습게 여기던 그는 산골에 묻혀 있는 이름 없는 나를 존경(?)한다고 했다. 왕소금과 같은 부류의 사람들이 나 같은 사람을 존경(?)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지도층에 소속되어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의해 '존경스런 인물'이 되다 보니 자기가 '존경받을 권리'가 있는 것으로 착각한다. 그들은 자기를 존경하는 사람들은 우습게 여기고, 자기를 무시하는 사람들은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하여 공격하고 경멸한다. 그러나 자신을 소나 닭 쳐다보듯 존경도 무시도 안하면 안절부절못하다가 거꾸로 상대를 존경하게 된다.
나는 어떤 환자가 찾아와도 그가 어떤 사회적 지위를 가졌는지 묻지 않는다.
사회적 지위가 낮은 사람이든 높은 사람이든, 돈이 많든 적든, 똑같이 한 사람의 환자로 취급한다. 그러나 지위가 있거나 돈이 조금 있는 사람들은 재가 묻지 않는데도 애써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가를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그럴 때면 나는 예외 없이 말을 끊어 버린다. 환자가 엄청난 권력이나 재력,유명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해서 의사가 고개를 굽실거린다면 애초부터 병을 고치기는 틀려 버린 것이다.
또 환자들은 자기 병에 대해 많은 설명을 하려 애쓴다. 그러나 환자에게 던지는 내 질문은 간단하다. 내 말에 따라 걸으면서 살겠느냐, 아니면 누워서 죽겠느냐 하는 선택뿐이다. 불치병, 난치병을 고치는 사람은 서비스업을 하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환자 위에서 군림해야 한다. 불치병에 걸린 환자일수록 의사를 적대적으로 믿고 따라야 치료가 쉽고 가능하다.
이런 나의 처세를 보고서 어떤 이는 존경을 하고, 어떤 이는 비웃기도 한다. 심지어 배부른 소리를 한다면서 되돌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때문에 초기에는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당하기도 했다. 이를 보고 주위에서는 남들처럼 쉽고 편하게 살라 하지만 나는 결코 그럴 수가 없다. 이같은 방법이 아니고는 간경변이나 간암, 당뇨병 등으로 죽을 날만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생명의 빛을 줄 수 없기 때문이다.
반욕한 뒤 기운 나면 합격
나를 찾아온 왕소금을 진찰해 보니 간과 신장이 엉망이었다.
고단위 영양식 대신, 이곳 산골의 화전민들이 먹는 음식을 먹게 하고 가열진통제, 가열순환제 등 간병 치료용 약을 먹게 했다. 또 매일 황정계곡을 산행하다가 몸이 더워지면 살얼음이 있는 계곡 물에 명치 이하를 담그고 5분 정도 앉아 있게 했다.
왕소금의 허약한 피부가 찬물의 자극을 받으니 '삶은 문어'처럼 빨개진다.
추위로 숨이 막힐 것 같지만 5분이 지나면 하반신에서 열이 후끈후끈 난다. 움츠려 들었던 혈관이 5분 후에는 확장된다. 인체는 스스로 인체를 조직하는 성질이 있다. 이 성질은 특별히 외부에서 주어지는 게 아니라 인체 내에서 스스로 자기 조직(self-organization)을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서 생긴다. 소위 혼돈(chaos) 속의 질서이다. 이 자기 조직 능력은 '자연 치유력', '기 순환'으로 표현된다. 생명체는 자기 조직 능력에 의하여 하반신으로 기운을 보낸다. 일단 하반신으로 기운이 가면 물레방아 돌 듯이 기운 순환이 된다.
반욕법은 옛 선조들이 산 속에서 얼음이 풀릴 때 자주 행한 장생법의 하나이다. 겨울에 동상에 걸린 사람들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찬물에 동상 부위를 담그게 하는 것도 같은 이치이다. 찬물에 동상 부위를 담그면 우리 몸의 방어 체계는 방어 작용의 일환으로 상반신의 기운을 모두 찬물에 담근 부위로 보내게 된다. 자연히 동상 걸린 부위로 기가 몰리게 되고 그 부위가 따뜻해지면서 동상이 풀리게 된다. 말하자면 강제로 충격을 줌으로써 낫게 하는 방식이다. 만성 동상의 경우 흐르는 물에서 한 달간 이같은 방식을 반복하면 완치된다.
반욕법은 적어도 해발 1천 미터 이상의 산에 흐르는 계곡 물에서 매일 반복해야 제격이다. 시기적으로는 얼음이 얼기 직전이나 녹을 때가 가장 좋다. 처음 시작할 때는 너무 무리하게 할 필요는 없다. 처음엔 발만을 담갔다가 빼고, 잠시 후 무릎까지 넣는 등 차츰차츰 넓혀 가는 게 좋다. 이때 주의할 것은 팔을 물에 담그지 말아야 한다. 팔은 명치 위이기 때문이다. 처음 하는 반욕법은 엄청나게 차갑고 고통스럽지만 노래를 부른다거나 숫자를 세는 것으로 자신의 의지력을 시험하다 보면 어느새 하루라도 안 할 경우 몸이 찌뿌둥함을 느낄 것이다. 목욕 후 기운이 생기면 합격점이고, 피곤하고 졸음이 오면 불합격이니 자신의 체질에 알맞게 조절하는 것은 당사자의 몫이다.
산 속에서 하는 것이 여의치 않은 도시 사람들은 대중 목욕탕이나 가정집에서 냉탕을 만들어 놓고 해도 좋다. 많은 사람들이 사우나탕을 즐겨 이용하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뜨거운 사우나탕에서 땀을 흘리면
일시적으로 기분이 좋고 몸이 가벼워진 것 같지만 몸의 겉은 뜨거워진 반면 속은 차갑기 때문에 전체적인 기운 순환이 어렵다.
자연의 아름다움에 눈을 떠야
왕소금은 일 주일 만에 병세가 많이 호전되었다. 매일 찬물에 들어가고 산길을 걷다 보니 자연 치유력에 의해 몸이 좋아진 것이다. 그러나 처음 이곳에 와서 무척 아플 때는 회사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산골에서 약초 캐고 밭일이나 하며 영원히 살 것처럼 말하던 그는 몸이 나아지자 다시 회사 일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바로 이때쯤에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
좋은 공기, 좋은 물, 기막힌 산세도 며칠 지나면 지루해진다. 권태가 생기게 되고 이 권태는 스트레스와 마찬가지로 간을 상하게 하여 다시 허리병을 도지게 하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보름만에 다시 서울로 돌아갔다. 나는 왕소금으로 하여금 서울로 올라가 정상적인 회사 업무를 보면서 자연 치유력에 의한 치료를 잊지 말라고 했다. 그는 내가 지시한 대로 운동요법, 식이요법, 목욕 요법을 열심히 라면서 간과 신장의 치료를 위해 가열소염제와 가열순환제를 복용했다. 100일 후, 드디어 그는 디스크, 좌골 신경통에서 완전히 해방되었다.
그는 몸을 치료하려고 산을 다니다 보니 하찮게만 보였던 자연에 눈을 떴다. 전에는 꽃, 새, 다람쥐를 보면 '저 야생 꽃은 값어치도 없는 것' '저 새는 싸구려 새' '저 다람쥐는 수출 길이 막혀 헐값' 등으로 생각했는데, 이제는 보는 눈이 달라졌다.
구름과 파란 하늘의 아름다움이 보이고 야생화의 건강한 모습과 산새들의 울음소리가 즐겁게 들렸다. 새로운 즐거움을 그를 놀라게 했다. 자연의 아름다움에 눈을 뜨니 자연의 귀중함을 할게 되고 자연보다 더 소중한 인간과 인간 관계의 아름다움을 알게 되었다.
아름다움을 아는 자만이 귀중함을 안다. 기는 아름다움이다.
-서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