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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우면산 등산길 1 본문

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새벽의 우면산 등산길 1

두바퀴인생 2009. 2. 13. 07:10

 

 

 

새벽의 우면산 등산길 1

 

 

 

 


6시.

알람소리에 잠을 깨어 일어나다.

 

새벽등산을 시작한지 1년, 이제는 습관이 되기 시작하는 것 같지만 더 누워서 잠을 자고 싶은 마음은 꿀떡 같은 마음이다. 세수를 하고 등산복을 입으면서 DMB를 켜고 YTN 뉴스를 틀고  커피 한 잔을 타서 마시면서 오늘의 일정을 살펴보면서 뉴스를 들으니 연일 계속되는 연쇄살인범에 대한 뉴스 소식이다. 집을 나서면서 휴대폰에 에어폰을 꼿고 후라쉬용 아이스크림폰2를 같이 가지고 간다. 난 휴대폰이 2대인데, 한 대는 영업용, 한 대는 개인용이다. 6시반이라도 2월 새벽은 아직 캄캄하다. 집을 나서면 2년전 재건축된 후에 건축디자인상을 받은 고급주택인  '미쉘란'이 있다. 미쉘란을 지나 서울고 옆 어둠의 서초동 새벽 길을 걷다보면 서울고 사거리에 도착한다. 새벽길에 수많은 자동차들이 아침공기를 가르며 분주하게 달리고 있다. 사거리를 지나 상문고를 지나면 남부순환도로까지는 약간 오르막 길이다. 처음에는 숨도 차고 약간 힌든 오르막길이었으나 이제는 그냥 걷는 기분으로 걸을 수 있으니 숙달된 모양이다. 상문고 맞은편에는 24시 마트가 있고 수포교회가 있으며 셀프 세차장도 있다.

 

24시 마트는 24시간동안 문을 열고 장사를 하지만 요즘처럼 어려운 경기에 주인들의 마음 고생도 많을 것으로 판단된다. 몇년 사이에 주인도 바뀌었고 하루 2교대던지 3교대를 해야하니 부부가 12시간씩 관리를 한다면 300-400만원은 벌어가야 할 것이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알바생을 고용한다면 그만큼 더 벌어야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너무나 어려운 시기라 접어야할지 말지를 고민하고 있을것이다. 우리동내 구멍가게도 주인이 2번이나 바꾸었고 지금은 세탁소가 들어섰다. 그러나 그 세탁소도 많은 신형세탁장비를 들여놓고 시작하고 있건만 이 시간에 문도 열지 않고 있다면 아마 얼마가지 못하고 접을 가능성이 많을 것이다. 가게가 잘 된다면 절대 주인이 바꾸지 않을 것이나 잘 안되기 때문에 간판이 바뀌고 업종이 바뀌는 것이리라! 자영업은 한 집 건너 문을 닫고 얼마가지 못하고 간판을 내리게 된다. 특히 우리나라 자영업자는 선진국에 비해 너무나 많은 편이며 점점 대형화되고 혼쇼핑, 인터넷 구매가 증가하는 시대변화의 흐름을 모른다는 것이며 많은 자영업자끼리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성공확률은 3~5%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새벽길을 나서는 사람들...공사판에 가는 아저씨, 새벽수업을 받으려 가는 학생, 먼 길을 떠나는지 일찍 나선 가방을 든 주부,지난밤 삶의 절정을 만끽하고 새벽에 돌아오는 자가용, 새벽에 목욕탕을 가는 사람, 손님을 찿아 달리는 택시, 새벽길의 마을버스... 활발한 생존의 느낌을 받으려면 새벽길을 나서보라!  삶에 대한 희열을 느낄 수 있는 모습들이다.

 

방송에서는 연쇄살인범의 연쇄살인행각에 대해 뉴스가 계속 나오고 있다. 그는 여자만 골라서 대상을 가리지 않고 죽였다고 하고 죽은 사람 중에는 노래방 도우미,주부,학생 가리지 않고 범행을 자행했다고 한다. 노래방 도우미들은 가정의 어려운 사정으로 돈을 벌기 위해서 야간 일을 나선 30~40대 주부들이 대부분일게다. 그녀들은 그를 순순히 따라 나섰을 것이며 이유는 아마 팁을 넉넉히 주었을 것이고 돈이 필요했던 그녀들은 잘 생긴 그의 외모와 금전적인 여유, 고급차에 의심하지 않고 그의 차를 탔을 것이다. 그에게 목숨을 잃지 않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며 그녀들은  순순히 그의 요구에 응했거나 순종했기 때문일 것이나 반항했던 여자들은 모두 죽였을 것이다.

 

여자들이 여러 명 그의 집을 들락거렸다고 하니 그녀들은 아마 그의 말을 잘 들었던 모양이다. 그는 여성에 대한 줄기찬 욕구를 채우기 위해 대상을 물색했고 반항하면 살인도 서섬치 않았고 한 번 시작한 살인은 점차 익숙해지고 대담해지며 침착해지고 주도면밀해지는 모양이다. 9억원 가까운  그의 재산은 4번의 결혼, 차량 방화, 4번 째 부인 화재사고사망 등으로 보험금을 타 낸 돈이 대부분이라 한다. 죽인후에는 흔적을 없애고 통념과는 달리 비탈진 곳에 얕게 사체를 묻었으며 휴대폰 밧테리를 분리하여 추적을 없애고, DNA 노출을 고려 할킨 손톱을 발라내는 치밀함도 보였다고 한다. 한적한 곳에서 빠른 동작으로 암매장하고 유유히 집으로 돌아와 착실한 청년으로 축사일을 했다고 하며 동네 사람들은 그가 평소에 인사성도 밝고 성실한 청년으로 인정하고 있었다고 한다.

                                                                                                    -서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