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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좋은 책, 요약,그리고 비평

'21세기 한.중.일 삼국지' (마지막회)

 

'21세기 한.중.일 삼국지' (마지막회)

 


동북아역사재단 '동해 당위성 설파' 국제학술대회

 

 

 

4. 한.중.일 문화 삼국지

 

한.중.일의 음주 문화 

한.중.일의 음주 문화는 다르다. 그러나 술이 일상생활과 불가분 관계에 있다는 점에서는 매우 유사하다. 아울러 술을 통해 사람을 사귀고 관계를 깊이하며, 또 그 술로 인해 패가망신 할 수도 있다는 점 또한 극히 유사하다.

 

먼저 중국이다.

중국의 술과 음주 문화는 전설속의 나라인 고대 우왕 때 부터 이미 술이 존재했다고 한다. 이와 같이 오랜 유래를 지닌 중국의 술은 넓디넓은 중국 대륙이 상징하듯 그 종류 또한 무척 다양하다. 각 지방마다 그 지역의 독특한 기후와특산물 등을 이용한 원재료로 빚어 맞과 향 또한 무척 다양하다. 중국의 시선(詩仙)들은 이와 같이 한없이 다양한 술을 벗 삼을 수 있었기에 깊어 가는 달빛과 함게 더욱 그럴싸하게 읊조려 낼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먼저 상하이 등지의 남방 사람들은 '황지요우'라는 알코올 도수 약 15도 전후의 연한 황색 빛이 감도는 술을 즐겨 마신다. 이에 비해 베이징 등 북방 사람들은 '바이지요우'라는 50도 이상의 도수를 가진 '백주', 즉 우리가 흔히 말하는 '배갈'을 즐겨 마신다. 점심시간에도 반주삼아 마시며 저녁 연회 나 모임 자리에서는 연거퍼 마신다. 하지만 큼직한 다양한 기름진 안주에다 곡주로 빚은 술이라 아침에는 두통도 없이 꺼뜬하다. 북으로 갈수록 추운탓으로 조선족이 많이 살고 있는 동북 지방에는 알코올 도수가 70도가 넘는 독한 술을 마시기도 한다.

 

한편 현재의 20-30대 젊은이들은 앞에서 말한 음주 스타일과는 다른 새로운 음주 문화를 향유하고 있다. 이들은 배갈을 맥주에 섞어 먹는 호기도 부리지 않으며 상대방에게 잔을 비우라는 '깐빠이'를 강권하거나 잔을 돌리는 행위도 달가워하지 않는다. 이들은 주로 맥주를 즐겨 마시고 있으며 각자 한 병씩 자기앞에 놓고자기 잔에 스스로 적당하리만큼 따라 마시는 건전한 음주 스타일을 즐긴다. 중국에는 맥주 브랜드가 다양하다. '하얼빈 맥주'는 출시된 지 100년이 넘었다. 게다가 중국의 개혁.개방으로 세계 굴질의 맥주란 맥주는 모두 들어와서 치열한 판매 경쟁을 하고 있다.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보지도 못한 외국산 맥주가 적지 않다.

 

이에 비해 일본은 어떤가?

일본은 오사케'나 '니혼슈(청주)'라 불리는 알코올 도수가 15도 전후되는 일본 전통주가 있는데, 그 종류 또한 엄청나게 많다. 일본인들의 음주 문화는 정형화 되어 있다. 그들은 자리에 앉으면 먼저 맥주부터 시켜 마신다. 맥주로 가볍게 '깐빠이'를 한 뒤, 취향애 따라 포도주나 니혼슈로 옮겨 간다.중국과는 대조적으로 조그마한 잔에 자신이 따르거나 상대방이 첨잔해주면 조금씩 마시면서 각종 안주와 같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즐긴다. 중국인과 마찬가지로 잔을 돌리거나 강권하지는 않는다. 중국도 일본도 첨잔이 일반화되어 있다.

 

중국인들은 평상시에도 고성방가를하지만 술자리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평상시에는 나지막한 목소리에 행동 또한 신중에 신중을 더하다가 술이 어느 정도 들어가면 돌변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토록 다소곳하던 여자나 남자가 갑자기 돌변하니 처음보는 사람은 당황할 경우도 있다. 평소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고 억눌린 생활을 해오던 사람들의 감추어진 엉어리가 폭발하는 모습일 것이다.

 

중국이나 일본인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바로 한국의 폭탄주이다.한국의 폭탄주는 이미 동북아에서 소문이 나 있는 모양이다. 폭탄주로 돌리기를 15분 정도면 중국인이나 일본인을 완전히 늘어지게 만든다니 폭탄주의 위력은 가히 자랑할만 하다. 폭탄주를 마신 사람들은 다음날 폭탄주를 준 한국인을 보고 '폭탄의 사나이','떳다! B-29!'라며 존경(?)과 폭탄주의 경이로움에 겁먹는다고 한다.

 

우리들에게 깔짝대는 중국인이나 일본인이 있으면 거나하게 한번 대접하겠다고 하고, 우리의 자랑거리인 폭탄주를 권해 보라. 십중팔구 그들은 위에서 본 바와 같이, 혼비백산하여 쩔쩔매게 될 것이고 그 후로는 우리를 설설 피하가나 우리말을 잘 듣게 될 것이다.

 

한.중.일의 종교 문화

3개국 모두 신앙심과 그 표현방식이 너무 다르다.

 

한국은 종교색이 가장 뚜렸한 편에 속한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유일신 사상이 그렇게 강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한국에서 막강파워를 자랑하는 개신교도 일본에서는 맥을 못춘다. 그것은 일본의 애니미즘적인 다신적 숭배사상 때문이다. 온갖 자연물이 숭배의 대상이 되며 8만가지나 된다고 한다. 역사와 전통에 의해 수많은 신들에 익숙한 일본인들에게 유일신 사상은 먹혀 들지가 않는다고 한다. 참배도 신사에 가서 손바닥 두 번 두드리며 합장하면 끝이다. 결혼식은 요즘 교회나 예배당에서 하는 분위기인데 이유는 서구식 결혼 모습을 본 떠 그렇게 한다고 한다. 종교식으로 하는게 아니라 그냥 장소만 빌리는 식이다. 요즘 예식장도 겉모습은 교회당 모습으로 짖는다고 한다. 장례식 때는 스님을 모셔다가 불경을 드리는데, 통상 우리처럼 3일장을 한다고 한다. 마지막 떠나는 망자에 대한 예의로 스님을 모셔 불공을 드리지만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한다. 그래서 일본의 절들이 대부분 부유하다고 한다.

 

중국은 어떤가?

중국은 1982년 개정 신헌법에 의해 인민의 권리로 보장받고 있다. 마르크스의 '종교는 아편이다'는 말은 잘못 확대 해석된 것이라 한다. "종교가 가질 수 있는 아편과 같은 기능을 경계하자" 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 종교는 사실 어떤 사회가 지닌 현실적인 근본 문제 치유에는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권력자가 종교를 이용하여 민중을 교화시키고 비판과 견제 기능을 저하시키는 것이며 사회변혁을 위한 노력을 저하하여 사회 병리가 악화될 수 있음을 우려한 것이며, 이를 잘 슬기롭게 극복한다면 종교를 박해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광활한 중국 대륙에 수많은 이민족과 공존해 온 중국인들은 외래적인 것에 대해 관대한 것 같다. 종교에 대한 태도도 마찬가지다. 중국에는 불교,유교외에 기독교,천주교,이슬람교,마니교 신자들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들 종교로 인한 불상사는 거의 없다. 새로운 종교가 들어와도 기존의 종교와 서로의 전통을 존중해주며 공존한다고 한다. 그런지 중국에서는 한 가지 종교가 우리나라처럼 뚜렸하게 성장하지 못한다고 한다. 공산당원은 종교가 허용되지 않는다. 외국인들의 종교 활동도 보장되고 있다. 다만 외국인이 중국인을 상대로 포교 활동을 벌이는 것에 대해서는 신헌법 36조 "종교 단체와 종교 업무는 외국 세력의 지배를 받지 않는다"라고 명시하고 있어 적발시에는 투옥이나 추방 조치를 취하는 등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들은 아편전쟁 이후 서구 세력이 포교권을 이용하여 중국인들을 착취하려 했다는 점과 1960년대 문화혁명 당시 개신교 종교 활동이 미 제국주의자들의 앞잡이 노릇을 했기 때문이라 한다. 또 현재의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통제가 필요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중.일의 주거 문화

온돌,다다미,석재로 대변되는 한.중.일의 주거 문화는 기후의 영향을 받아 조금씩 다르다.

 

일본의 특징으로 다다미를 들 수 있다.

다다미는 왕골이나 부들로 만든 우리의 두꺼운 돗자리 비슷한 것으로 방바닥에 까는 것을 지칭한다. 다다미는 짚을 겹쳐 놓고 삼실로 꿰맨 형식을 띠고 있다. 1장의 두께는 4.5-6센티미터, 크기는 일반적으로 180*90센티미터, 무게는 17-30킬로그램이 된다. 일본의 전통집은 예외없이 다다미가 깔려 있다. 습한 기후의 그들이 착안한 인테리어로 보면 된다. 최신형 아파트에는 다다미가 사라지고 있으나 최근 다시 다다미 풍조가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어린 시절 할머니와 부모님들이 같이 옹기종기 모여 여름밤을 지새던 우리나라의 평상이나 온돌방처럼 다다미에 대한 향수를 일본인들은 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일본집은 공간이 협소하기로 소문이 나 있다. 비싼 대지위에 넓은 집을 짖고 살 수 없는 그들의 현실적인 문제로 좁은 공간의 주거공간이 대두된 것이리라. 일본에는 전세 개념이 없다, 대부분 월세로 사는데, 월세가 보통 비싼게 아니다. 부부가 맞벌이를 하여도 집 월세값으로 태반이 나가니 그들의 주거 공간은 좁을 수 밖에 없다.

 

다음은 중국이다.

중국 대륙이 크기는 하지만 산악 지역과 사막 지역을 제외하면 실제로 13억 인구가 살아갈 수 있는 주거 면적은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현재는 대도시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외관상으로는 멋지게 건물들이 올라간다. 평수도 넓고 돈 있는 중국인은 마음껏 삶을 향유하면서 살아 갈 수가 있다. 그러나 내부의 모습은 아직 중국이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든다. 부실 시공과 대충 때우기 마무리, 부정과 부패로 얼룩진 부실 시공이 확연히 내부 모습에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온돌이 없다. 중국에는  석재나 목재로 된 바닥이 일반적이다. 찬 대리석으로 바닥을 치장하지만 추운 겨울을 나기에는 난로를 실내에 설치해야 한다. 따뜻한 등짝을 �힐 장소가 없고 싸늘한 침대뿐이다. 최근 중국에도 온돌 시공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노인들이 거주하는 집을 온돌로 바꾸면 그렇게들 좋아 한다고 한다. 따쓰한 온돌 방바닥에 등짝을 �히고 훈훈한 방안의 따스한 공기는 방안에서 마음대로 활보하게 만들어 준다. 한국의 온돌과 파이프 난방 보일러가 중국에 보급되면서 한국 시공회사들이 매출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공짜로 주는것 같아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끝)

 

끝까지 읽어 주시어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중국과 일본을 이해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새해에도 님의 가정에 하느님의 은총이 가득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

                                                                               -서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