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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좋은 책, 요약,그리고 비평

'21세기 한.중.일 삼국지' 25

 

 

'21세기 한.중.일 삼국지' 25

 


동북아역사재단 '동해 당위성 설파' 국제학술대회

 

 

 

4. 한.중.일 문화 삼국지

 

한.중.일의 결혼과 이혼, 그리고 성 문화 

 

한.중.일 가운데 일본의 결혼관과 이혼관이 제일 자유분방하다.

 

일본의 성 문화가 우리와 많이 다르고 또 실제로 우리의 관점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적지 않은데, 그중 하나가 바로 혼전 동거이다.일본의 혼전 동거는 한국의 그것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이는 옛날 일본의 지방에서 성행하던 한 전통이 있었다.그것은 남녀가 성인이 되면 마을에 젊은이끼리만 따로 기거하는 숙소가 있어서 이러한 곳을 통해 다양한 상대를 충분히 검증하고, 최종적으로 눈이 맞는 두 사람이 결혼하였던 전통인데 오늘날의 혼전 동거와도 무관하지 않다. 이러한 풍습의 영향인지 지금도 대도시로 진학하거나 취직하러 온 일본의 젊은이들은 마치 일상처럼 이성과 잠자리를 같이한다. 임대료 부담 등을 줄일 수 있다는 핑계로 동거 또한 서슴치 않는다. 아울러 상대도 자주 바뀐다. 이렇게 살다가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결혼을 하는데, 그렇다고 결혼 상대가 이들 동거 상대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동거는 동거이고 결혼은 결혼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와 같은 자유분방한 일본의 청춘남녀는 결혼 후 한사람의 파트너에게 만족하기 힘들게 되어 파국을 맞이하기 쉽게 된다고 한다. 마치 이미 고기 맛을 알게 된 승려와 마찬가지인 격이라고 평하는 한편, 이미 겪을 대로 겪은 후의 선택이니만큼 의외로 결혼 생활은 순탄하게 지속하는 행동 양태도 보인다고 한다.

 

일본은 이혼에 대해서도 관대한 시각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일본의 '나리타 공항'에는 '나리타 이혼'이라는 말이 있다. 신혼여행에서 귀국하여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나리타 공항에서 이혼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것만도 전체 이혼에서 5%나 차지 한다고 한다. 신혼여행을 떠나기 위해 나리타 공항에 도착하여 이혼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호적에는 이혼 경력 1회이면 '바츠 이치(X1)', 2회이면 '바츠 니(X2)' 라는 표현을 사용하곤 한다. 이혼녀 또는 이혼남이라는 무거운 표현 대신 이와같은 '산뜻한' 표현을 사용하는 일본의 이혼에 대한 관대한 일면을 볼 수 있다.  아내나 남편을 소개할때 '나의 파트너', '나와 함께 가는 사람'처럼 호칭도 느슨하다. 상대방에게 필요한 만큼만 구하고 나 또한 그만큼만 해 주며 골치아픈 책임 등에 서로 얽매이지 말자는 신종 결혼관과 이혼관이 정착해 가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는 중국의 결혼관과 이혼관을 보자.

최근 중국도 개혁.개방이라는 서구의 영향으로 결혼관과 이혼관이 급속하게 바뀌어 가고 있다. 혼전 동거는 일본만큼은 아니지만 우리보다는 진화했다. 늘씬하고 예쁜 중국 처자를 호시탐탐 노리는 한국인들이 그녀가 이미 동거 중임을 알고서는 소스라치게 놀라는 경우가 많다. 자기와 동거하는 남자를 자연스럽게 소개하는 모습은 이미 대도시에서는 일상화되다시피 했다. 한편 결혼과 이혼 소속도 10여 분만에 끝낼 정도로 간소화 되었다는 사실은 중국 사회의 급변하는 이혼관에 대해 짐작할 수 있게 하기에 충분하다. 자신과 동거 또는 결혼할 사람을 신문 구인 광고란에 광고를 낼 정도이다. 이런게 결코 낯선 풍경이 아니다.

 

중국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소개한다.

열심히 돈을 모으느라 세월을 보낸 50대 중반이 된 재력가가 신문에 결혼 상대자를 구한다는 광고를 냈다.

" 재산 최소 1,000만 위안(한국 돈 13억원 정도), 56세,미혼,현모양처 구함. 연락처는..."

하지만 아무도 연락이 없었다. 그래서 나이가 너무 많다는 주변의 충고를 듣고 이번에는 나이 46세로 광고를 냈다. 그래도 아무런 연락이 없자, 이번에는 한 지인의 재치로 연령을 66세로 올려 광고를 냈다.그러자 곧장 많은 여성으로부터 뜨거운 응모가 쇄도하였다. 그런데 신문자에서 사과의 전화가 왔다.

" 저희 편집부 실수로 선생님의 나이를 66세가 아닌 96세로 잘못 기재했습니다. 진심으로 사과..."ㅎㅎㅎ

 

중국에서 결혼과 이혼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사회주의 가정제도를 굳건히 지키기 위한 엄격한 관리 대상'이었다. 그럼데 2003년에 새로이 '혼인등기조례'가 제정되어 1994년 이래 시행되어 온 '혼인등기관리조례'에서 '관리'라는 단어가 삭제되어 결혼과 이혼이 관리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다. 성인 남녀가 신분증과 호구만 제시하고 '하자없음'만 입증하면 결혼과 이혼 절차가 간소화되어 오히려 이혼을 더 조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혼의 종류도 다양하다.서로 합의에 의해 이혼하는 '화평이혼', 이혼 후에도 함께 애인이나 절친한 친구처럼 계속 관계를 갖는 '문명이혼', 일정 기간 별거해 본 후 이혼하는 '시험이혼' 등이다.

 

현재 중국의 이혼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잇다.2005년 중국 전역에서 112만 쌍이 이혼하였는데, 이는 2004년보다 12% 증가한 수치다. 상하이에서도 2005년 3만 745쌍이 이혼했다. 이 또한 12% 증가한 수치다. 민정국과 법원을 통해 이혼하는 수는 매일 약 100쌍 정도의 커플이 이혼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다보니 중국에는 이혼 전문 변호사, 이혼 상담인, 사설탐정 회사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상하이에는 이혼 클럽이 오픈하자마자, 이미 이혼했거나, 이혼을 준비하는 남녀 100여 명이 즉시 회원으로 가입하였다. 연회비 280위안을 내면 골드멤버, 180위안은 실버멤버, 기타 일반멤버로 구분하여 등급에 따라 안내하며 이혼, 재혼 문제 자문, 배우자 외도 치료법 등과 같은 전문가에 의한 상담과 치료도 하고 있으며, 이혼자들에 대한 단체 여행과 배우자 알선 등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클럽에는 결혼 애널리스트, 심리 컨설턴트, 결혼 전문 변호사, 정신과 의사 등의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상시 대기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에 비교해서 한국의 결혼관과 이혼관의 특징은 어떨까?

원래 한.중.일의 결혼관은 모두 비슷했다고 한다.전통적 중매 결혼에서 연애결혼으로 변천되어 온 모습이나, 일단 결혼하게 되면 남편은 가장으로서의 중책과 의무를 짊어지고 위엄을 부리며, 아내는 아내로서의 역활을 해 온 것이다. 힌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 희노애락을 같이 해 왔던 모습 또한 다를 바가 없었다. 이혼을 금기시하였던 전통 또한 마찬가지였다.

 

이같은 전통이 급격한 서구 위주의 근대화를 이룬 일본이나, 중국처럼 급격한 개혁.개방으로 봇물 터지듯 밀려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결혼관과 이혼관은 나름대로 달라지고 있지만 그 정도가 중.일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우리만의 특징은 거의 �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최근 결혼 상담 회사가 번창하고 있으며 재혼 회사도 급성장하고 있다. 이는 늘어나는 이혼 건 수와 재혼이 증가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사회적인 현상도 급속하게 변하고 있다. 결혼 연령은 늦어지고 출산을 기피하며 맞벌이를 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가 없는 사회가 되어 버렸다. 그냥 즐기고 단순히 용돈을 마련하기 위해서 10대들의 원조 교제와 매춘도 음성적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성 관련 애로 영화나 야동 동영상이 마구잡이로 유포되고 있으며 이에 청소년들이 쉽게 성에 노출되고 있다. 인터넷의 각종 카페나 동창회 모임에서 옛날 옛적에 짝사랑하던 친구나 �사랑을 만나거나, 처음 만나는 남녀가 그동안 남편과 가정의 스트레스를 풀다보면 이러한 만남이 대부분 불륜으로 빠져들기 쉬운 각종 모임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또한 명절날 모인 가족 친지들이 재산 문제로 싸움을 일삼고 명절 후에는 명절이혼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여성들의 경제력이 향상되면서 독신녀가 늘어나고, 결혼은 불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자유롭게 이성교제를 하며 구속받지 않고 젊은 인생을 즐기면서 살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결혼해도 전에 사귀던 남자 친구와 자주 만나며 남편이 폭행하면 결혼전 남자 친구를 불러 남편을 두들겨 패는 세상이다. 이혼도 기자 회견하는 이 시대이다. 음란 동영상이 유포되어 사화적 물의를 일으킨 여자 가수,배우들도 버젓이 TV 브라운관에 다시 나타나 모습을 비치고 있다. 음성적인 매춘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인기를 얻지 못하는 여자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확산되고 있는 현실이다.

 

또한 소수의 인기 작가들이이 사회를 더욱 병들게 하고 있는데, TV 드라마는 천편일률적으로 외도,삼각관계,혼전임신,동거,재혼,폭행을 주제로 반복되고 있으니 주부들의 사고도 물들어갈 수 밖에 없다. 한국의 사창가가 대대적인 단속이 이루어지고 성매매 특별법이 시행되자, 한국 여성들의 매춘 종사자들이 해외로 발길을 돌려 일본, 동남아, 미국 등지에 한국 여성의 매춘 조직들이 활개를 치면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이것이 시대의 흐름인가 보다.

인간의 본원적인 성에 대한 집착을 억누르거나 무시할 수도 없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부정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고 그렇다고 긍적적으로 보기에도 그렇다. 적절한 대책을 강구하고 그 정도가 무질서하고 단순히 동물적이며 패륜적인 상태가 심각할 경우에는 정책적인 통제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결국은 어느 것이 행복한 인생을 추구하며 아름다운 인생을 만들며 안정된 가정과 사회를 이루어 모두가 더불어 잘 살아갈 수 있는 파라다이스를 만들 것이가 하는 것이 문제일 것이다.  (계속)               -서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