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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조복래 특파원 = 19일부터 재개될 것으로 보이는 북핵 6자회담이 북한의 대 시리아 핵시설 판매설과 북한의 농축우라늄 프로그램을 둘러싼 논란으로 험로가 예상된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CNN 등 유력언론들은 15일도 북한과 시리아간 핵 커넥션을 연일 제기하고 미 당국자들도 우려를 표명하고 나서, 최근 급진전 양상을 보이던 북한의 핵폐기 이행조치와 북미간 관계정상화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14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핵확산은 대단히 중요한 문제"라며 "핵확산 관련 정보도 2.13합의에 따른 전면 신고 대상"이라고 밝혀, 이번 6자회담에서 핵확산 문제를 주요의제로 다룰 뜻을 분명히했다.
힐은 또 2.13 합의에 따른 북한의 신고대상에 "모든 핵프로그램과 시설, 물질이 포함돼야 하며, 농축우라늄프로그램(UEP)도 당연히 포함된다"고 거듭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15일 북한으로부터 나온 핵장비를 실은 것으로 추정되는 선박이 시리아에 입항한 뒤 사흘만에 이스라엘이 극비리에 시리아에 공습을 단행했으며, 북한측 선적물이 무엇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핵장비가 실려 있었다는 공감대가 이스라엘에서 형성돼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 일각은 북한이 시리아에 핵시설(nuclear facility)을 판매한 것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이 핵시설은 우라늄 농축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아주 농후하며 북한이 핵 과학자와 요원들을 시리아에 파견했다고 거듭 주장, 파문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만약 부한이 시리아에 핵시설을 이동시켰거나 단순히 확산했다면 이는 연내 핵불능화를 약속한 북미간 합의사항 위반이며 부시 행정부가 설정한 '레드 라인'(금지선)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수성향 폭스뉴스는 북한과 시리아간 핵협력 가능성에 대한 조사건을 미국 정보기관 내에서는 코드명 '과수원'(orchard)으로 불렸다고 소개하면서 "시리아가 핵무기 제조 목적으로 핵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북한을 통해 핵기술 도입을 추진하고 있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미 정보당국 관리들이 수집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워싱턴의 소식통은 "북한이 지난 17일 종료된 비핵화 실무그룹회의에서 2.13 합의 다음단계 이행에서 최대 난제로 꼽혀온 UEP 관련의혹을 해소하겠다고 밝혔고, 3국 기술팀이 북한측과 핵불능화 방안에 대해 만족할 만한 협의를 벌인데 이어 미-중도 북한에 중유 5만t을 각각 제공할 방침을 세워 이번 6자회담에서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