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텔이 OLPC와 같이 교육용으로 선보인 225달러(한화 약 20만원)짜리 노트북 PC인 클래스메이트PC. |
인텔도 OLPC와 같이 교육용으로 제작된 노트북 판매에 적극적이다. 클래스메이트 PC라 부르는 이 노트북은 225달러(한화 약 20만원) 정도의 가격을 가지고 있으며 OLPC와 마찬가지로 일반 사용자들은 구입할 수 없고 가난한 지역 아이들의 교육을 위한 목적으로만 판매되고 있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초저가 노트북 사양이 뒤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PC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인터넷 웹서핑, 워드프로세서, 동영상 감상 등 일반적인 용도로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물론 고화질로 3D 게임을 즐긴다거나 동영상 제작과 같은 멀티미디어 용도로 쓰려면 CPU, 메모리, 그래픽카드와 같은 주요 부품 성능을 더 높아야 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만큼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렇다면 실제 시장에서 초저가 노트북 판매 비중은 얼마나 될까? 모 용산전자상가 노트북 전문 판매점에 따르면 브랜드별로 약 500에서 1,000대 정도 판매가 이뤄지고 있으며 월 1,500∼2,000대 정도의 초저가 노트북이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전체 노트북 판매량의 7∼9%에 달한다.
초저가 노트북 사양
분류 |
OLPC |
클래스메이트 PC |
아수스 EEE 701 |
하이얼 W18 |
CPU |
AMD 지오드 LX700 |
인텔 셀러론M |
인텔 펜티엄M |
인텔 셀러론M |
메모리 |
256MB |
256MB |
512MB |
256MB |
그래픽 |
내장그래픽 |
GMA900 |
GMA900 |
레이디언 200M |
화면 |
7.5인치 |
7인치 |
7인치 |
12.1인치 |
하드디스크 |
플래시 1GB |
플래시 2GB |
플래시 8∼16GB |
60GB |
유선랜 |
○ |
○ |
○ |
○ |
무선랜 |
○ |
○ |
○ |
○ |
USB |
○ |
○ |
○ |
○ |
배터리 |
4셀 리튬이온 |
6셀 리튬이온 |
4셀 리튬이온 |
6셀 리튬이온 |
무게 |
1.5Kg |
1.4Kg |
890g |
1.8Kg |
운영체제 |
리눅스 |
윈도 XP |
리눅스 |
× |
가격 |
약 32만원(예상) |
약 20만원 |
약 23만원 |
49만 9,000원(인터넷 최저가) |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초저가 노트북이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다. 노트유저 이종훈 기자는 "초저가 노트북은 국내 사용자들에게 익숙한 윈도 운영체제를 따로 구입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모든 제품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A/S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실제로 서두에서 언급한 아수스 250달러 노트북은 윈도가 아닌 리눅스 운영체제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OLPC도 마찬가지다. "아직 초저가 노트북을 국내에 판매할 계획은 잡혀있지 않습니다. 다만 시장 상황을 고려해 본사와 다각도로 논의를 벌이고 있습니다." 아수스코리아 이창선 과장의 말이다.
결국 운영체제 가격이 초저가 노트북 보급에 큰 걸림돌이 된다는 말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스튜던트 이노베이션 스위트' 프로젝트를 통해 윈도 XP를 3달러(한화 약 2,700원)에 판매하기로 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교육용 목적에만 해당되며 알려진 바에 의하면 당분간 중국에서만 판매가 이뤄질 것이라고 한다. 윈도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인텔 클래스메이트 PC도 일반인들이 구입할 수 없다. 더구나 한국에서는 아예 판매가 되지 않기 때문에 교육 목적으로도 구입이 불가능하다.
OLPC는 일반인들도 연말쯤 구입이 가능하지만 기부금 형식으로 원래 가격의 두 배 이상의 가격을 지출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등 해외 언론사의 보도에 따르면 OLPC의 공식 소비자 가격은 525달러(한화 약 48만원)이며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350달러(한화 약 32만원)에 판매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OLPC 운영체제가 윈도가 아닌 리눅스이고 A/S와 같은 사후지원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얼마나 주목을 받을지는 미지수다.
초저가 노트북은 충분히 국내에서 높은 인기를 끌만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운영체제와 A/S 등 국내 사용자들이 민감하게 따지는 부분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고 교육용 목적으로 만들어진 제품들은 아예 판매가 이뤄지지 않거나 구입할 경로도 마땅치 않다. 물론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언론에서 떠들썩하게 보도하고 있는 초저가 노트북을 마음 편히 구입하기란 당분간 어려워보인다.
이수환 기자(shulee@ebuz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