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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시대 경쟁력은 서비스...

두바퀴인생 2007. 7. 19. 14:00

 

 

[ET단상]유비쿼터스시대, 서비스가 경쟁력이다

전자신문 | 기사입력 2007-07-19 08:53 기사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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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F영화에서 볼 수 있었던, 시공을 초월해 ‘언제 어디에서나 상관없이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시대’가 어느덧 우리의 현실 속에 도래했다. 유비쿼터스란 어디든지(everywhere)라는 뜻의 라틴어 ‘유비크(ubique)’에서 유래된 신조어로 컴퓨터에 어떠한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냉장고·안경·시계·스테레오장비 등과 같이 어떤 기기나 사물에 컴퓨터를 집어넣어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도록 해 주는 정보기술(IT) 환경 또는 IT 패러다임을 뜻한다.�
 

 최근 들어 자주 회자되는 RFID나 USN(Ubiquitous Sensor Network) 사업, 미래 지능형 도시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u시티 사업 등이 대표적인 유비쿼터스 기술의 꿈을 보여준다. 사람·사물·컴퓨터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다 보니 보다 편리하고 지능적인 세상이 만들어질 뿐더러, IT산업은 우리의 생활 속에서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항상 그림자처럼 붙어다니는 ‘환경’으로 자리 잡아 새로운 삶의 질서를 만드는 일을 맡게 됐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유비쿼터스 시대야말로 서비스가 경쟁력이자 생존력이 되는 시대다. 시간과 공간적인 제약을 넘어선 자유로운 네트워크 시대를 누리기 위해서는 각종 첨단 기술을 토대로 보다 인간의 정서를 닮은, 혹은 인간친화적인 정교한 서비스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업계의 예를 들어보자. 급성장을 보여 온 국내 시장이 2005∼2006년에 포화상태에 이르며 성장정체를 보이자 지상파DMB·와이브로·WCDMA 등의 사업이 돌파구로 등장했다. 양적으로 팽창된 시장에서 질적인 성숙을 해답으로 여긴 업계는 ‘더 나은’ 기술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러나 정작 수익은 엄청난 투자비용을 들인 신기술보다 다양하고 아이디얼한 이동통신 서비스에서 발생했고 서비스 시장의 잠재성 또한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기술이 인프라가 되면 ‘더 나은’ 기술보다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 ‘차별화된’ 서비스임을 보여주는 측면이다.�

 

 유비쿼터스 시대에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위해서는 몇 가지 선행 조건이 따른다.�

 

 첫째, 신속한 서비스 설계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유저(User)의 수요 역시 과거에 비해 훨씬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동통신업계에 주어진 인터넷과 콘텐츠, 컨버전스라는 과제는 스피드라는 조건을 만족시킬 때 한층 효율적으로 수행될 수 있다. 서비스를 수행하는 주체인 국내 이동통신사는 서비스 설계부터 시행에 이르는 전 과정과 절차관리를 보다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 준비과정이 관료적이고 복잡할수록 서비스는 시간적인 경쟁력을 잃게 마련이다. 유저가 필요로 하는 제때에 수행되는 서비스여야 가치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

 

 둘째, 다양한 아이디어 원천을 활용해야 한다. 시공을 넘나드는 자유로운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은 기술개발과 활용의 토대로 충분히 사용될 수 있다. 고객 요구와 생활의 트렌드를 추적해 나가며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일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기존의 한정된 콘텐츠 제작업체뿐 아니라 탁월한 개인유저나 유저그룹, 혹은 전문가에게도 서비스 제안 및 기획의 기회를 늘려야 한다. 아이디어 원천이 다양할수록 고객 요구의 다양성을 소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셋째, 인간중심적이고 윤리적인 서비스여야 한다. 유비쿼터스 시대의 가치는 단절과 소외가 없는 커뮤니케이션 수행이다. 편의성과 수익성뿐 아니라 안전, 노약자 및 여성보호, 공익분야에 대해서도 폭넓은 서비스가 설계되고 진행될 필요가 있다.�

 

 유비쿼터스 시대에 대한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기대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비즈니스 모델이나 서비스가 구축되지 못하는 것은 여전히 산업·기술중심적 시각에 머물고 있는 정책과 법률 제도에도 적지 않은 원인이 있다. 영국이나 핀란드 등 해외 선진국은 컨버전스 준비도, 모바일 준비도들을 중심으로 유비쿼터스사회를 측정하는 지표를 개발해 다양한 정책방안을 강구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제 우리도 IT강국답게 본격적인 유비쿼터스 시대를 준비해야 할 때다. 서비스 경쟁력으로 다시 한 번 유비쿼터스 시대의 세계시장에 도전장을 던져봤으면 한다.�

 

◆최염규 인프라밸리 사장 ykchoi@infravalle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