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수군 1차 출동8
꿈 같은 귀항(歸航) 적진포 해전이 끝난 5월 8일. 선조의 파천 소식을 들은
첫 전투를 승리로 장식한 터였기에 병사들로서는 생사를 기약할 수 없었던 출동이었다. 때문에 이날의 귀항은 분명 꿈 같은 일이었다. 그러나
귀항길에 오른 함대는 순풍에 돛을 올리고서 어느덧 미조항을 돌아 평산포를 지나고 있었다.
멀리 어둠 너머로 어렴풋한 불빛들이 보였다. 여수항이었다. 다시 찾은 고향의 하늘과 바다, 그리고 낯익은 섬들이 어둠 속에서도 군사들의 귀항을 반갑게 맞아주었다.이들에게 지난 며칠 동안은 수년의 세월보다도 길게 느껴졌다. 차마 목이 메여 부르지도 생각할 수도 없었던 그리운 얼굴들이 파도 소리와 함께 가슴으로 밀려들었다.돌아오는 내내 침통했던 분위기는 군사들이 내지르는 함성에 밀려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다. 함대가 돌아온다는 소식이 쾌속선 편으로 전해지면서 여수항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달려 나온 백성들로 또 한 번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그들의 눈에 멀리 어둠을 뚫고 횃불을 밝힌 병선들이 북과 군악을 앞세우고 항구로 들어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눈을 크게 뜨고 몇 번을 확인해 보았지만 분명
백성들에게 있어서 함대의 귀항은 가히 기적이라 할 만했다. 기적을 확인한 백성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오늘날에도 여수와 옛 5관 5진포 지방에 가면, 그날 귀항을 축하하는 오색 잔치가 해변가 백사장에서 열렸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 환영 차 준비한 잔칫상의 음식과 과일들도 오색이었고, 14살 어린 신랑의 무사 귀항을 맞는 새색시의 옷 색깔도 오색이었으며, 자랑스러운 조선 해군의 군기를 높이 올린 황포돛, 그리고 하늘, 바다 땅 모두가 오색 빛깔이었다고 한다. 여수시에서 매년 주최하고 있는 ‘여수 진남제(鎭南祭)’는 기적 같은 그날의 귀항과
무사히 귀항을 마친
이름은 ‘옥포파왜병장장계의 ’(玉浦破倭兵狀 : 옥포에서 왜군을 격파한 보고서)이다. 이 장계는 5월 10일 이순신의 군관 송한련(宋漢連)과 진무(鎭撫 : 진의 실무 책임자)
선조와 조정 대신들은 이 장계를 5월 23일경 평양에서 받아 보았다. 그리고는 한참을 통곡했다. 전란이 있은 후 처음 받아본 승첩의 장계였기 때문이다.옥포해전에서의 승리에 고무된 조선 조정은 애초에 만주로 파천하기로 했던 계획을 접고 의주에 머물 생각을 하게 된다. |
12. 진격의 깃발 [01:25]
/작곡 : 원일
/편곡 : 김진근
/음악감독 : 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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