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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다이어트

전자신문 | 기사입력 2007-06-20 10:02 기사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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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웰빙 바람을 타고 각종 다이어트가 인기다. 한때 광풍처럼 휘몰아쳤던 황제 다이어트가 그렇고 야채·과일·한방 다이어트 등에도 사람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는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에서 씨름선수로 나온 류덕환 다이어트, 가수 비욘세가 했다는 다이어트 등 종류도 다양하다.
 

 다이어트도 이젠 사람의 전유물이 아닌 것 같다. 각종 IT제품에도 ‘감량’ 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향은 휴대폰 시장을 들여다보면 금세 알 수 있다. 얼마 전만 해도 기기 간 컨버전스화가 대세였지만 지금 상황은 예전과 사뭇 다르다. 즉 카메라 기능은 물론이고 MP3P·무선인터넷과 같은 부가 기능을 탑재하는 데 열을 올렸지만 다른 한편에선 하나 둘 기능을 없애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LG전자의 휴대폰 ‘KH1200’이 대표적이다. 소비자가 잘 사용하지 않는 무선인터넷 플랫폼(위피)을 걷어내자 시장의 반응이 뜨겁다. 영상 통화가 가능한 이 휴대폰은 3G 이통서비스와 맞물려 상반기 최대 히트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배터리를 과감하게 하나로 줄인 일명 ‘원배터리 폰’이라 불리는 제품(SCH-S470)을 선보여 사랑받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MP3플레이어도 단순한 음악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LCD 창을 없애고 음악 재생과 라디오 수신 기능을 부각시킨 제품과 클립 형태로 가방 끈이나 옷깃에 부착해 휴대가 가능한 ‘살을 뺀’ 제품이 인기몰이다.

 

 디지털카메라·PMP 역시 예외가 아니다. 고유의 기능은 ‘맛깔스럽게’ 살리되 무게를 크게 줄이고 있다.

 

 업체들이 이처럼 ‘다이어트’에 열중하는 이유는 무얼까. 한마디로 소비자 기호가 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젊은층의 전유물이던 다기능화에 대한 소비자의 피로감이 누적된 결과라는 얘기다. ‘장농 기능’이 너무 많다는 지적이 그래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업체들이 이를 놓칠 리 만무하다. 기본 기능이 탁월하고 가격까지 저렴하니 ‘소비 유인력’도 뛰어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다이어트’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유행과 인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사람(잘살고)이나 기업(잘 팔리는)이나 왜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

 

임지수 온라인/탐사기획팀장 j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