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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시대의 흐름

하나로텔 인수전 AT&T도 가세...

두바퀴인생 2007. 5. 11. 09:30

 

하나로텔 인수전 AT&T도 가세

 

세계시장은 결합상품의 등장으로 유선사업에 이동통신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장거리전화,국제전화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미국의 이통사들이 대거 한국의 유선사업에 관심을 표명하는 이유를 알아야 할 것이다.유-무선,TV,휴대폰,검색시장을 통한 광고매출,시장 경쟁력,기술과 노하우를 접목한 선진 이통사들의 시장공격이 계속 될 것이다.

주간사 골드만삭스…5~6개사 물밑협상
초고속인터넷, IPTV(인터넷TV) 사업자인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하기 위한 인수ㆍ합병(M&A)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하나로텔레콤 최대주주인 미국 AIG뉴브리지캐피털은 최근 골드만삭스를 주간사로 선정하고 이 회사 매각작업에 전격 나섰다.

 

하나로텔레콤은 지난해 초 두루넷을 인수해 400만명이 넘는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확보한 데 이어 올해 인터넷 TV(IPTV)인 하나TV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포화 상태에 달한 유선시장의 활로를 보여줬다 . 박병무 사장의 경영 정상화 노력이 실효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업 덩치가 크고 주가가 많이 올라 인수자가 선뜻 나서지 못한 상황이었지만 최대주주인 AIGㆍ뉴브리지가 본격 매각에 나섬에 따라 국내외 통신사업자 간 경쟁이 불붙게 됐다.

 

◆ LGㆍSK텔ㆍ태광 등 관심

= 먼저 국내는 3파전으로 예상된다 . 첫 번째 주자인 SK텔레콤은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하면 유선사업을 확보함으로써 유ㆍ무선 통신과 방송을 갖춘 종합통신업체로 거듭날 수 있다 . 당장 7월부터 시작되는 KT그룹의 결합판매(초고속인터넷ㆍ전화ㆍ휴대폰ㆍIPTV를 패키지로 할인 판매)에 대응해야 하는 SK텔레콤으로서는 유선망 확보가 시급하다.

 

하지만 하나로텔레콤 주가가 너무 많이 올라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 하나로텔레콤 주가는 지난해 8월 4000원대에서 급등해 최근 장중 한때 1만원을 넘기도 했다 . 증권가에선 SK네트웍스가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추진하다는 설이 나돌면서 주가를 더 띄워 놓기도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인수라는 방법이 아니더라도 갖가지 제휴를 통해 결합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다"며 전략 제휴 쪽에 무게를 뒀다.

 

두 번째 주자인 LG그룹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하면 다른 사업자보다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분석된다 . 우선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LG파워콤 132만명에 LG데이콤 10만명, 하나로텔레콤 364만명을 합치면 506만명이 된다 . 가입자 645만명을 확보한 KT와 맞대결을 벌일 수 있게 된다 . 하지만 역시 급등한 주가가 LG그룹을 관망하는 자세로 돌아서게 만들고 있다.

 

LG는 또 LG데이콤이 9월부터 LG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상대로 VOD 방식 IPTV를 서비스할 예정이어서 인수전에 적극성을 띨 동기가 줄었다.

 

세 번째 주자인 태광 계열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티브로드(옛 태광MSO)는 최근 MSO들과 함께 한국케이블텔레콤(KCT)을 설립하고 인터넷전화 서비스에 참여했다 .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하면 기존 유선방송에 뉴 미디어인 IPTV까지 확보하게 돼 거대 미디어로 떠오를 발판을 마련한다 . 하지만 티브로드 측은 이날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부인했다.

 

◆ AT&Tㆍ싱텔도 눈독

= 외국계 인수자로는 AT&T, 싱가포르텔레콤과 일본계 회사 등이 꼽히고 있다 . 이 가운데 미국 AT&T는 지난해 벨사우스를 인수해 IPTV를 서비스하고 자회사인 싱귤러와 결합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 따라서 하나로텔레콤 IPTV 서비스와 사업을 연계할 수 있다 . 하나로텔레콤의 고메즈 부사장이 AT&T에서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이끈 인물이기도 해 주목된다.

 

동남아시아 최대 통신회사인 싱가포르텔레콤은 이동통신 해외 가입자가 국내 가입자의 10배나 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 하나TV가 정체된 유선시장에 활력소가 되고 있는 점을 평가하고 유ㆍ무선 간 시너지 효과를 노리기 위해 하나로텔레콤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창사 이래 최대 분기매출

= 하나로텔레콤은 올해 1분기 매출 4511억원, 영업이익 124억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최대 분기 매출과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달성했다고 9일 밝혔다.

 

초고속인터넷, 전화, 기업용 솔루션,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 등 전 부문 실적이 좋아진 덕이다 . 매출은 전분기에 비해 4.6% 늘었고, 마케팅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해 EBITDA(감가상각과 법인세 차감 전 영업이익)도 13% 증가한 1401억원을 달성했다 . 당기 손실은 전분기 대비 80% 감소한 96억원을 기록했다.

 

하나로텔레콤은 적극적인 결합상품 위주의 마케팅을 통해 1분기 초고속인터넷과 전화 가입자가 각각 3만4000명, 7만3000명 순증했다 . 100메가급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커버리지도 지난해 말 430만 가구에서 올 1분기 말 730만 가구로 늘었다.

[유진평 기자 / 김명수 기자 / 이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