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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시대의 흐름

경기,피지도 못하고 지나?

景氣, 피지도 못하고 지나
[조선일보 2006-07-26 03:03]    

2분기 GDP 성장률 0.8%로 주저앉아
5분기만에 최저… 건설·내수 얼어붙어

[조선일보 신지은기자]

건설경기가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침체상을 보이면서 지난 2분기(4~6월) 경제성장률이 급락, 본격적인 경기 하강을 예고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 이후 살아나는 듯하던 경제 성장세가 1년도 못 돼 다시 꺾인 셈이다.

한국은행은 25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실질) 증가율이 작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0.8%(앞 분기 대비 증가율·전년 같은 기간 대비로는 5.3%)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한 달 전 한은이 예상한 ‘2분기 중 0.9% 성장’ 전망치를 밑돈 것으로 정부가 세운 ‘연간 성장률 5%’ 목표의 달성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그러나 조원동 재경부 경제정책국장은 “5% 성장률 목표를 바꿀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2분기 GDP속보치’를 보면 2분기 중 건설투자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0% 감소,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2분기(―6.3%)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또 내수(內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건설업 생산도 3.2%(이하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이광준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상반기에 실시된 각종 부동산 규제로 민간·주거·상업용 건설이 모두 정체됐다”며 “하반기에도 건설 투자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2분기엔 상품수출 증가율이 16.3%의 호조를 보이고 부진하던 설비 투자도 7.7%의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민간 소비 증가율이 4.4%로 내려가 내수 경기를 끌어내렸다.

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은 “고용·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큰 건설경기 침체로 하반기 경기 둔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연간 경제성장률이 4.7%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가 둔화 조짐을 보이자 대부분 민간 경제연구소들은 올해의 성장률 전망치를 4%대 중·후반으로 하향 조정한 상태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전망에 따르면 중국(10.1%)은 물론 홍콩(6.5 %)·싱가포르(6.1%)·말레이시아(5.5%) 같은 대부분 동아시아 경쟁국의 올해 성장률이 한국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