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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봄의 문턱에서......

봄의 문턱에서......

한강변 쉼터 재조성 공사 모습

봄이 오는 길목에서 시샘 추위가 심술을 부리고 있는 듯하다. 며칠 간격으로 눈이 내리고 그 눈이 녹으면 다시 눈이 내린다. 차가운 강풍이 동반되어 체감 온도가 매서울 정도다. 3월 들어 차가운 바람이 강하게 불어 자전거 주행도 어렵게 만들고 있다. 개구리가 동면에서 깨어 나온다는 경칩이 5일, 밤과 낮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춘분이 20일이다.

1989년 3월 26일, 전방 15사단에서 근무할 당시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면서 밤새 진눈깨비가 내리고 기온이 급강하 했다. 아침에 대성산, 적근산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고 연락이 왔다. 정찰병을 올려보냈더니 밤새 내린 눈이 고압 전선에 얼어붙어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전주들이 성냥개비가 뿌러지듯이 여러 스판이 넘어졌다고 보고가 들어았다. 그래서 응급복구에 많은 애를 먹은 적이 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3월 말까지도 안심할 수는 없는 날씨다. 그러나 이런 날씨도 시간이 지나면서 지구의 자전 각도와 공전 위치가 달라지면서 태양의 열기에 점차 사라질 것이다.

삼일절을 맞아 태극기를 내걸었지만 아파트에는 태극기를 내건 집은 손에 꼽을 정도로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만큼 지금의 우리 국민들 마음 속에는 일제 지배의 항쟁의 의미가 사라져가고 기억 속에서도 희미해져 간다는 의미다. 6.25 전쟁도 잘 모르는 요즘의 젊은이들에게 3.1절을 물어봐야 잘 알지 못할 것이다. 조선은 지도자가 무능해서 망하고 말았다. 무능한 정치로 국민들의 삶은 피폐해지고 유량민이 되었고 민초들의 목숨은 허망하게 죽어갔다. 그래도 지도층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외세를 끌여들여 권력투쟁을 일삼고 한편으로는 쇄국정치로 일관하다가 선진화를 이룩하고 군사강국이 되어 군국주의를 앞세운 일제에 결국 나라까지 망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했던 것이다.

여야 정치판은 총선 공천으로 쑥대밭을 방불케 하고 있다. 모두가 자신만은 물갈이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유능한 정치인이 자신을 배제한 당과 당수를 비난하면서 당을 떠나고 있다. 어차피 당권을 잡은 지도자의 측근만이 살아남고 나머지는 탈락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실력과 능력을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얼마나 추종하는 가에 모든 것이 달려 있는 것이다. 이런 무능한 인물을 공천하기 때문에 우리 국회가 제 기능를 발휘하지 못하고 뒷걸음치는 정치를 하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이강인 선수 문제로 한국 축구가 심한 진퉁을 겪고 있는 듯하다. 인기가 오르면서 자만심이 가득찬 선수가 세계적이고 국민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대선배에게 대들었다는 이유로 뭇매를 맞고 있다. 부러진 손가락이 그것을 증명하듯이 올려진 사진이 보인다. 부실한 선수 관리를 한 감독은 물론 그런 무책임하고 무능한 감독을 고액을 주고 영입한 협회장도 문제지만 그런 관리를 하는 감독을 방치한 한국 스포츠계의 책임도 면할 수는 없을 것이다. 위상이 땅에 추락한 축구계가 언제 다시 위상을 되찿을 지는 알 수 없다,

음주 사고도 문제지만 고령화 시대에 노인들의 운전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각종 사고로 인해 사회적인 문제로 부각되는 모습이다. 점차 노인들이 늘어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지만 적절한 대비책은 부실한 모습이다. 노인 요양시설 부족은 물론 요양 시설 관리 부실 문제도 사회적 이슈다. 노인 질병과 침해 등에 따른 간병 문제, 노인 주거 시설 문제 등 노인 복지 시설 문제, 노인 대상 범죄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는 점 등에 대한 사회적 대비책이 아쉬운 실정이다.

젊은이들의 결혼과 이혼 문제도 심각한 상태로 전환되고 있다. 결혼도 어렵지만 이혼도 많다. 그래서 출산율은 선진국에서 계속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상대를 고르는 솔로 프로그램을 보면 짧은 시간 동안 지내면서 대부분 속마음은 모르고 겉만 보고 사람을 고른다는 점이다. 마음 속 한치 속을 알 수 없듯이 인간의 마음은 수시로 변하기 마련이다.

습관, 태도, 환경, 사고 방식, 위기 대처 능력, 종교, 사상, 이념 등이 달라 나중에 갈라서는 경우가 많은 것이 결혼 생활이다. 나와 다른 환경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이 나와 같은 수준의 사람이 될수 없는 것인바, 그 차이를 이해하고 수용할 수 없는 사람이라면 같이 살 수는 없는 법이다. 특히 상대측 어른들의 간섭, 나쁜 습관과 태도, 언행, 상대의 바람끼와 경제적인 어려움은 이혼의 결정적인 이유가 될 것이다.

한강 쉼터 재조성

유튜브에 나오는 법륜 스님 '즉문즉설' 강의를 들어보면 질문자의 대부분이 개인 인생사를 비롯하여 가정 문제가 많다. 여성들은 남편, 자식, 시댁 등에 대한 문제가 많고 남자들은 가정, 직장, 인간 관계, 미래 등 자신에 대한 문제가 대부분이다. 모두가 자신의 각종 문제를 이야기하지만, 스님의 대답은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상황은 달라진다는 것이 스님의 말이다. 즉 상대 탓으로 돌리지 말고 모든 것은 자신의 탓이니 자신이 마음 먹기에 따라 새상은 달라진다는 것이다.

결혼을 못하는 것은 마음에 딱 드는 완벽한 이상형을 모두가 바라지만, 마음에 딱 드는 이성은 독약이라고 했다. 그런 사람은 반드시 재앙을 초래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그런 이상형을 추구하는 자신은 제대로 자격을 갖주지 못했으면서 고르는 상대는 만족스런 이성을 찿는다는 점이다. 그것은 모두가 상대에게 덕보려는 마음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덕보려고 너무 고르다 보면 결혼을 못한다는 것이다.

요즘 로마의 역사를 블로그에 올리면서 느끼는 점은 이렇다.

종교는 인류의 삶에서 '필요 악'처럼 느껴진다. 자연의 위대한 힘이 두렵고 생과 사의 두려움 속에서 인간은 항상 자신의 미래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지역마다 토속 신앙이 생겨나고 자연에 대한 두려움과 그것을 총괄하는 신에 대한 숭배 사상이 널리 퍼졌다. 고대 로마는 태동이래 서기 4세기까지 1천년 가까이 다신교 사회였지만,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기독교 진흥책에 따라 로마 사회에 당당히 자리메김하게 되었고, 그의 아들 콘스탄티우스까지 치세 기간을 합하면 거의 반세기 동안 권력의 힘을 등에 업고 기독교는 로마 사회에서 급속한 성장을 하게 된다.

콘스탄티우스의 뒤를 이은 율리아누스 황제는 기독교 진흥을 억제하고 로마 사회를 다시 다신교 사회로 회귀를 도모하지만 19개월이라는 짧은 치세를 마감하고 연못에 돌맹이를 던져 파문만 남긴채 페르시아 전쟁 중 기독교도인 호위병의 창을 맞고 세상을 떠나게 된다.

그 뒤를 이은 그라티아누스 황제와 그라티아누스 황제가 발탁한 테오도시우스 황제에 의해 기독교는 '이교'와 '이단'에 대한 철저한 박해와 탄압을 가하며 로마 사회의 국가 종교, 즉 로마 제국이 기독교 국가를 지향하게 된다. 이렇게 권력을 등에 업은 종교가 성장하는 데에는 아무런 제약이 없다.

범죄 집단도 마찬가지다. 마피아가 이탈리아 정부의 권력을 등에 업고 엄청나게 성장하여 부를 독차지 하고 정치권에도 세력을 확산시켜 오랜 기간 범죄 집단으로 무수한 범죄를 저지르면서도 치부하며 군림했다. 이처럼 권력은 불의를 정의로 만들고 음을 양으로 바꾸는 것이 권력의 힘이다. 그래서 한번 정치권에 발을 들어놓고 권력의 맛을 보면 마치 마약에 중독된 것처럼 정치권을 벗어나기를 거부하며 주변을 맴도는 기생충 같은 인간이 되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무인 드론 위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전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선전과 정보 전쟁의 중요성, 각종 무인 무기와 미사일이 미래 전쟁 양상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군이 대처해야 할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푸틴은 서방이 지상군 병력으로 우크라이나전에 참전시 핵전쟁을 경고하고 나섰다. 푸틴은 어쩌면 히틀러가 다시 태어난 것처럼 러시아의 제국화를 도모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서방 지원 한계로 지지부진 상태에 빠지고 러시아의 반격이 위기를 불러오고 있는 지금, 서방 세계는 지상군 투입은 물론 아울러 자국 무기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그 와중에 잘나가던 K방산이 견제를 받을 전망이다. 전차, 자주포, 전투기, 미사일, 잠수함, 각종 탄약이 부족한 상황에서 한국만큼 생산 능력이 미치지 못하는 독일, 프랑스 등 유럽 나라들이 앞다투어 자국산 무기 수출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위기 상황을 미리 예측하고 대비하고 있겠지만 항상 최고가 될 수 없다는 진리를 안다면 그러한 문제에 대한 대비책도 강구되어 있을 것인지 궁금하다.

한강변 쉼터 재조성

자전거 도로 유지 보수 예산이 막대할 것으로 생각돤다. 예를 들어 여름철 한달 마다 실시하는 제초 작업은 5킬로미터 길이에 대략 2천 만원이 소요된다고 한다. 그리고 매년 꽃밭에 뿌리는 막대한 비료와 많은 장비 투입, 인력, 꽃나무 구입, 묘종이나 씨앗 구입 등의 예산은 물론 이러한 꽃밭을 관리하고 유지하는 예산과 각종 시설물 관리, 새로운 시설 설치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다. 그리고 매년 반복적인 투자가 지속되고 있다.

그런데 평소 기존 시설 유지 보수가 미미한 가운데 왕숙천 처럼 새로운 시설 조성 예산을 투입하여 공사하는 곳이 많다. 기존의 시설물에 대한 보수가 절실해 보이지만 보수는 미미하기만 하다. 자전거 도로 옆에 설치된 각종 시살물을 보면 녹쓴 철제, 썩은 목재, 볏겨진 페인트, 부셔진 운동 기구, 부서진 의자 방치, 수목 방치, 제초 작업 미흡, 배수로 개선 작업, 턱부분 보수, 화장실과 쉼터 청소 등에 대한 정비/보수가 제대로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 비만 내리면 물이 차는 도로, 우천시 우회 도로는 설치한지 오래되어 목재가 썩고 경사로가 부서지고 오르고 내리기도 힘들다. 무수한 턱이 엉덩이를 괴롭히고 차선은 지워지고 안내 간판은 쓰러져 보이지 않는다. 수목은 어느 정도 정리를 하였지만 방치된 웅덩이는 그대로다. 눈만 내리면 얼어붙는 응달 도로는 사고가 나도 모른채 한다.

지난주에는 날씨가 풀려 겨울 내 가지 못했던 한강 잠수교 왕복, 한강-중랑천-태능-퇴계원 왕복, 구리-하남-팔당대교-북한강 철교-금남리-새터- 마석을 돌아오는 북한강 주행을 실시했다. 북한강은 변함없이 고고히 흐르고 있다. 마른 넝쿨식물들이 강변 수목을 이불처럼 덮고 있다. 다음 주에 날씨가 풀리면 겨울내 가지 못했던 자전거길을 달려볼 예정이다. 봄이여, 어디쯤 오고 있니?